선묵유거(禪墨幽居)

소소한 일상적 삶을 사유의 장독에서 삭혀낸 낭만적인 글과 이야기

두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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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2021. 9. 7.

두꺼비 한 마리가 나를 흠칫 놀라게 한다 끈적끈적한 피부에 험상궂게 생긴 외모라는 선입견으로 인한 것이다
연일 장마로 축축해진 땅으로 나와 돌 탑 위로 천천히 오르는 중이다
거무튀튀한 돌과 유사한 보호색을 띄고 있다

요즘 두꺼비의 공연한 행차가 더러 있다
이곳에 상주하는 것 같은데……
나도 이곳에 상주하니 우리가 존재하는 세계가 겹치며 이것도 인연이라는 생각을 한다
뜨거운 볕은 피부를 마르게 하니 이렇게 흐리고 젖은 날에 행차를 한다
맑은 날을 좋은 날씨라 여기는 게 사람의 편견에 불과할 뿐이다
눈을 천천히 껌벅이며 위협이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도 태연히 미동을 한다

두꺼비는 우리의 전통 의식에서 부와 재물의 상징이나 귀한 자식의 상징으로 받아들이니 흥미롭다
금뚜꺼비 이미지를 술의 상표로 채택해 톡톡히 재미를 본 회사와 떡두꺼비 같은 자식을 바라는 소망이 강했다
선인들의 자비심이 두꺼비를 함부로 해치지 말고 더불어 살아가는 동물로 받아들였으니 마음이 훈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