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묵유거(禪墨幽居)

소소한 일상적 삶을 사유의 장독에서 삭혀낸 낭만적인 글과 이야기

도마를 만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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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목공방 - 나무둥치

2021. 9. 9.


나무 도마를 6개 만든다
느티나무 제재해 둔 것이 넉넉해서 나무 제재에 도움을 준 이들에게 선물하려는 것이다

도마는 식도와 상호 보완이 되는 주방의 필수품이다
주부들의 조리 과정에서 한 시도 빠질 수 없는 도마는 주방의 숨은 공로자다
또한 도마는 예리한 칼질을 온 몸으로 받아야 하니 제 몸이 패이는 헌신자이기도 하다
게다가 청결을 유지해야 하는 의무를 지니기도 한다

이런 막중한 역할을 하는 도마를 시장에서 구입하다 보니 그 소중함을 망각하기 일쑤다
직접 만들어서 사용하는 사람은 도마의 소중한 가치며 노작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다

도마의 면을 매끈하게 다듬기 위해 집중력을 잃지않는 많은 연마 과정이 필요하다
처음 시작할 때는 제재소 톱날 자국이 있는 표면이 갓난아기의 보드라운 얼굴처럼 매끈해질 때 까지 사포를 많이 교환해 가며 다듬는다

내 수고로 인해 오래도록 어느 주방에서 애용될 것이란 생각에 즐겁기 한량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