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묵유거(禪墨幽居)

소소한 일상적 삶을 사유의 장독에서 삭혀낸 낭만적인 글과 이야기

큰 바람이 불어온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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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2021. 9. 17.

큰 바람이 북상한다는 전갈인데
창문 밖의 단풍나무는 잎사귀 한 장도 미동이 없다
이 산골에 간간히 불던 미풍들이 바짝 움츠러들어 숨을 죽이고 있다
천지를 뒤흔들 거사 전의 태연자약함에 긴장감이 응축되어 있다

천지는 살아서 숨을 쉰다
들숨과 날숨을 쉬며 그 기운이 생성하고 소멸하며 천변만화한다
평상은 느긋하고 안온하고 태평스럽지만 비상은 급하고 위태롭다
살아있음은 꿈틀거리며 생성하고 다양하게 변화하는 것이다

정지된 것들은 움직이고 조용한 것들은 소란해지고 느린 것들은 빨라지고 머무르는 것들은 떠나려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