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묵유거(禪墨幽居)

소소한 일상적 삶을 사유의 장독에서 삭혀낸 낭만적인 글과 이야기

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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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글방

2021. 9. 29.

띠톱 굉음이 진동하는 제재소
바퀴가 달린 운구차에 누운 거목의 유해
신명 [神明]을 향해 꼿꼿이 서서 기도하던 수십 성상이 펼쳐진다
땅에서 하늘로 향하던 오매불망의 염원

거무튀튀한 외피를 뚫고 나이테를 횡단하는
톱날은 타임머신이 되어 전신을 횡단하자

제 속살을 열어 젖히는데

선명한 목리
기도에 대한 하늘의 응답이 황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