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묵유거(禪墨幽居)

소소한 일상적 삶을 사유의 장독에서 삭혀낸 낭만적인 글과 이야기

금원산 선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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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고장, 내 고향 거창

2021. 11. 22.


금원산 수목원 입구에 있는 선녀담에 만추의 풍경이 잠겨있다
호젓한 계곡의 화강암 암반 위로 흐르는 계류의 청아한 풍광과 맑은 물에 탄성을 쏟아낸다

한국인들의 집단의식 속에 널리 회자되는 선녀담이다
아름다운 선녀들이 지상으로 내려와서 목욕을 한다는 전설에는 우리의 의식 구조의 일면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그들은 최상의 아름다움을 하늘의 여인에게 헌정하는 하늘의 신민들이다
선녀는 신성, 모성성, 음성을 지닌 하늘의 메신저다
또한 지극히 선하고 아름답고 숭고한 역할로 인간을 구원하는 조력자가 되어준다

목욕은 정신적으로는 정화의 상징이다
종교적으로 물은 죄를 씻는 상징적 의전이다
그래서 제관은 목욕재계하고 정안수를 놓고 천지신명께 손을 비비며 기도하였다

선녀담이라고 이름 지은 사람들은 하늘과 지상의 소통과 교류를 소망했던 것이다
엄한 벌이나 계율이 아니라 아릿다운 선녀가 나신으로 목욕을 한다는 에로틱한 연상으로 중인들의 오감을 자극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