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묵유거(禪墨幽居)

소소한 일상적 삶을 사유의 장독에서 삭혀낸 낭만적인 글과 이야기

불쏘시개를 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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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2021. 11. 23.

불쏘시개를 구하러 뒷산에 간다 
소소하고 소박한 일에서 작은 즐거움과 의미를 찾는 것은 자연인의 무욕의 소산이다

죽어서 떨어진 나뭇잎과 가지들을 긁어 모으는 손길이 부지런해지고 뇌리에 스쳐가는 의미들로 무료한 일상이 생기를 찾는다
바싹 마른 가지가 부러지는 소리도 이 산골에서는 음악이 된다
난로에서 마지막 형상을 불 태우며 재가 되어 소멸해 가며 대자연은 순환한다
자연의 부산물이 쓰레기가 아니라 썩고 거름이 된다
움이 돋고 잎이 나오고 뿌리를 내리고 낙엽이 지는 일들이 유기적 생명의 순환 과정이다

참나무 잎들과 솔잎들이 뒤엉켜 양탄자처럼 푹신하다
잎을 죄다 떨군 참나무들이 빈 가지에도 의연하게 찬바람을 맞으며 새 봄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