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묵유거(禪墨幽居)

소소한 일상적 삶을 사유의 장독에서 삭혀낸 낭만적인 글과 이야기

남파랑길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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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벗,지인과 함께)

2021. 12. 16.



소노캄에서 하루를 머무르고 아침 식사를 마친 후거제도 지세포항 근처 남파랑길을 걷는다
바다에 발목을 담근  튼튼한 다리로 떠받친 구조물 위로 난 길은 평탄하고 아름답다
눈 앞에 펼쳐지는 옥빛 바다는 평온하고 고요하며 아침 햇빛을 반사한다
요동치는 바다를 평온하게 만든 것은 겹겹이 둘러싼 자연 방파제다  투정 부리는 아기의 가슴을 토닥토닥 두드리며 달콤한 수면으로 이끄는 어미처럼  정겨운 풍경이다

모처럼이지만 내 곁에는 함께 걷는 친구가 넷이나 있다 옛 친구들과의 동행이라 즐거운 대화가 오간다
저기 좀 봐!
저게 섬이야 뭍이야?
거제섬이 마치 불가사리처럼 생긴 것 같지?
떼거리로 몰려다니는 저 고기 이름이 뭐야?

나이가 들수록 많이 걸어야 한다는 말에 모두들 공감을 한다
아름다운 풍경이며 옛 추억들을 회상하는 대화로 발걸음이 경쾌하다

아름다운 바다를 보며 걷는 이 산책길이 오래오래
추억에 머무를 것 같다
그러면서 마음 속의 다짐 하나를 정한다
남파랑길을 많이 많이 걷겠다는 구체적인 결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