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묵유거(禪墨幽居)

소소한 일상적 삶을 사유의 장독에서 삭혀낸 낭만적인 글과 이야기

백수봉 농장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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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벗,지인과 함께)

2022. 1. 9.

옛 동료 교원의 세컨 하우스겸 농막은 닭들의 천국이다
닭장을 열어놓아 닭들이 떼를 지어 산책을 하는 건지 먹이활동을 하는 건지 자유스럽게 활보를 한다
닭들은 날갯쭉지들이 윤기가 흐르고 발걸음이 활기가 넘친다
애처들을 많이거느린 수탉 한 마리의 검붉은 벼슬은 도도하고 훈장처럼 빛난다

사람 가까이 접근하는 걸 보아도 평소에 주인과 얼마나 친밀한 관계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게다가 고양이 몇 마리와도 조금의 적대감 없이 가까이서 지내고 있어 동물들의 낙원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듯 싶다
약간 한가지 아쉬운 것은 개의 목줄이 채워져 있다는 것인데......
아직은 미완성이라 다음에는 더 나은 상태로 변화해 갈 것이다

닭들이 노는 모습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대견스러운 미소가 폭소로 변하기도 한다
무리 중에 서열이 낮은 장닭이 암탉을 꼬셔서 대장의 번득이는 감시망을 피해서 본능적 욕구를 불태운다는 것인데 적발이 되어 대장의 보복성 공격을 받지만 이미 끝나버린 정사가 아니냐는 것이다
저 세계에도 틈새 사랑을 막을 수는 없는 관능적 에로스인 것이다

백수봉 농장은 여러 동물들이 종간의 경계도 없이 평화롭게 어울리고 주인은 동물들 모두를 식솔로 여기니 유토피아가 따로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