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묵유거(禪墨幽居)

소소한 일상적 삶을 사유의 장독에서 삭혀낸 낭만적인 글과 이야기

갈계숲 정자의 현판을 새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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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고장, 내 고향 거창

2022. 3. 27.





고향마을에서 학고 가는 길에 갈계숲이 있다
숲은 마치 작은 섬처럼 양 옆으로 시냇물이 흐르는 삼각주 지형이다
이 숲에는 왜가리들이 둥지를 짓고 살았는데 모두 황새라고 알고 있었다
소나무와 굴참나무들이 많이 있고 정자가 세 개나 있어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우리 집이 이사를 하기 전까지 유년시절부터 청년시절까지의 아름다운 추억의 주요 무대가 되었던 곳이다
도토리를 줍기도 하고 소풍을 가기도 하고 정자에서 놀기도 하던 추억들에다가 우리 33회가 주관한 총동문회를 여기서 개최하기도 했다

이 숲은 우리 고향 사람들의 휴식처요 마음의 안식처이기도 하다

며칠 전 갈계 마을 이장이자 은진임씨인 후배 한 분에게서 청탁이 들어왔다
숲에 새로 지은 정자의 현판을 서각으로 만들어 주십사하는 것이다 기꺼이 수락하며 글을 새긴다
이 숲에서 느티나무 세 그루를 얻었는데 조금이나마 보은해 드릴 기회이기도 하다
글은 갈계의 서예가 한 분이 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