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묵유거(禪墨幽居)

소소한 일상적 삶을 사유의 장독에서 삭혀낸 낭만적인 글과 이야기

옛 동료들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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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벗,지인과 함께)

2022. 4. 30.



사람들을 기다린다
기다림은 꾸밈없는 선한 마음이고 진실함이다
기다림은 현실 조건의 불충족이나 대인적 이별이 전제되어야 솟아나는 상대적인 감정이다
회자정리란 인간관계의 철칙은 만나고 헤어짐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숙명이고 원칙임을 알려준다

뜰에 핀 봄날의 화사한 꽃들이 지는 것을 아쉬워하지 않는 것처럼 사람들이 헤어지는 일도 담담하게 받아들여야 하리라

학교라는 직장을 완주하지 않았다
생계를 위해 교육자의 이상이 좌절되는 참담함이 싫어 생애의 진로를 바꾸었었다
살던 도시를 떠나고 모임들을 정리하고 귀향하면서 몇몇 학교 동료들은 떠날 수 없어 끈끈히 관계를 유지한다

기다리는 마음이 문 입구 화단에 대나무  아치로 세워진다
비비추도 여러 포기로 나누어지고 으아리 새 덩굴도 지주에 묶인다
봄의 뜰에서 1박2일로 기다림이 실현되며 보상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