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묵유거(禪墨幽居)

소소한 일상적 삶을 사유의 장독에서 삭혀낸 낭만적인 글과 이야기

볼라벤 태풍이 할퀴고 간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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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2012. 8. 28.

 

어젯밤은 광풍이 휘몰아치는 데다가

재난 사이렌 소리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풍경은 바람을 견디다 못해

아래로 투신자살을 하였다.

 

 

 

이른 아침에 뜰을 바라보니

태풍이 할퀴고 간 생채기로 가득하다.

몸이 바람에 버티지를 못해 걸음을 걸을 수가 없었지만

바람에 날린 것들을 버리거나 정리를 한다.

개집,현판,화분,연장,풍경,빈병,나무토막들이

널부러진 뜰은 바람의 횡포다.

아직도 기세는 조금 누그러졌지만

끝난 것이 아니다.

 

컨테이너 작업장 한쪽 면에 씌운 지붕이

바람에 TKO당한 모습이다.

제기랄....

튼튼하게 공사를 다시 해야하겠다.

 

장독이 날아갈 정도의 바람이

된장더미 한 줌이 버려진 꼴은.....

장독이 3개나 깨졌다.

 

 

소나무가뿌리채 흔들리길래

응급조치로 부목을 댄다.

이전 태풍에는 끄덕없었길래 방심했다.

다시 작업을 해야한다.

 

 

 

달랑 두송이만 남기고 꽃을 피우던 능소화를

바람이 멱살을 잡고 납치해가다가 겨우 살아남았다.

간밤에 비명을 지르더니.......

그래도 부러지지않은 능소화는 현명하다.

 

 

 

바람이 폭군처럼 지나간 방향으로 몸이 누운.....

 

 

진입로 길목에

뿌리채 뽑히고 만 밤나무 몇그루가

이번 태풍에 비명횡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