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묵유거(禪墨幽居)

소소한 일상적 삶을 사유의 장독에서 삭혀낸 낭만적인 글과 이야기

30 2021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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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으아리 는 피어나고

으아리가 활짝 피어있다 내가 무심했구나 개화의 긴장과 숨막히는 결단의 시간들을 함께 지켜보며 공감하지 못했구나 자책감에 얼굴을 붉히지만 이 순결한 꽃은 아무렇지도 않다는듯이 곱게 피었다 예년에는 꽃봉우리적부터 개화에 대한 기다림으로 한껏 고조되어 있다가 첫 송이가 피어날 때 감격하기도 했었는데 올해는 그 시기를 놓치고 말았다 삶이란 것이 이렇게 한결같지 못하다 으아리꽃은 미끈한 몸매에 호화스런 장신구를 달고 겹겹의 드레스를 입은 화려한 도시의 여성이 아니다 그저 수수하고 편안한 차림으로 대하는 이에게 다감한 느낌을 주는 촌부 같다 그리고 그 가늘고 긴 몸으로 다른 것에 기대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투사와 같다

28 2021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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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북상 임시 헬스장

자주 애용하는 헬스장이 임시로 이전을 했다 아주 오래 전에 면사무소 본관으로 사용했던 건물은 역사적 유물로 보존하고 새 건물이 건립될 때까지 소정의 구보건소 건물로 옮긴 것이다 채 열명도 사용하지 않는데도 주민들의 복지를 위해 애쓰는 면사무소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크다 이런 시설이 있는데도 주민들이 사용하지 않는 걸 보면 딱하기만 하다 농삿일에 바빠서 여유가 없기도 하지만 굳이 운동을 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일하는 것과 운동의 차이를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장기 출타가 아니면 매일 운동을 하려고 노력한다 7km 거리를 오가야 하지만 운동을 위한 작은 수고라는 긍정적 마인드를 가진다 기구가 많은 건 아니지만 기본적인 것은 갖추어져 있어 하루에 2시간 정도를..

28 2021년 04월

28

사랑방 담화 윤여정에게 박수를

윤여정의 목소리는 탁한 저음이라 청아한 소리와는 거리가 멀다 그래서 여성 배우로서는 작잖은 흠결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그녀는 빼어난 몸매와 미모를 갖춘 것도 아니고 홀몸으로서 자식을 부양하기 위해 돈을 벌기 위해 어떤 배역도 사양하지 않았던 눈물겨운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 그녀가 오스카 여우 조연상을 수상하었으니 국민적 경사요 만인의 심금을 울린다 역시 세계 최고의 오스카상은 배우의 진정한 자질을 선별하는 눈이 있다 화려한 미모와 청아한 목소리나 대중들의 인기가 주된 평가 기준은 아님이 확실하다 시상식에서 배우 윤여정의 유머가 화제다 상투적인 소감이 아니라 자유분방하고 솔직한 표현 그리고 유머러스한 소감이 딱딱한 분위기를 깨고 신선한 느낌과 따스한 인간애가 스며나왔다 유머는 순간순간 솟아나오는 재치와 즐..

27 2021년 04월

27

전원생활의 즐거움 장작패기

다가올 겨울을 나기 위해 참나무 화목을 세렉스 두 차분 구입하여 장작을 팬다 바싹 마른 참나무 한 아름이 온기가 되어 겨울의 일상의 질이 한층 높아질 것이다 나무를 자르고 패면서 하루의 장작 소요량 단위로 눈 짐작을 하며 따스할 100일을 기대한다 전원생활을 하려면 어지간한 일들은 스스로 할 수 있어야 한다 난로를 사용하자면 매일의 난로 청소와 연 1회의 연통 청소, 화목을 엔진톱으로 절단, 엔진톱 정비능력, 장작패기의 근력이 필수다 아파트처럼 손 하나 꼼짝 않고 누리기만 하려는 생활태도는 큰 오산이다 전원생활로 삶의 질을 높이려면 수고와 땀을 자연의 제단에 봉헌해야 한다 아무리 경제적인 여유가 있다고 해도 자발적으로 바치는 수고와 땀의 제물이 한층 보람과 만족을 누릴 것이다 자식을 출산하는 어머니는 지..

26 2021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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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즐거움 영양 선바위 산책

입암면 소재지에서 두어 시간 풍광 좋은 곳을 산책한다 넓은 강폭과 풍부한 수량을 가진 반변천이다 대하무성이라더니 천천히 그리고 묵묵히 흐르는 이곳의 반변천은 대하 장강이다 이곳 풍경의 백미는 강 건너 편에 우뚝 서 있는 선바위와 인공 폭포 그리고 두 하천이 합수되는 툭 트인 전망이다 마치 진주 남강의 촉석루에서 난간에 앉아 바라보는 호쾌한 풍광처럼……. 입암면! 이 고장의 선인들은 이 강의 극적 포인트를 놓치지 않았구나 강 가의 무심한 바위 하나를 내세워 고장의 이름으로 차용하여 인구에 회자되는 뜻깊은 기념을 하게 되었구나 바위가 하늘 높이 솟구쳤다는 인식은 바위의 용맹한 기상을 강조하는 것이라면 바위산의 장구한 침식과 풍화작용에도 굴하지 않고 근골을 잃지 않았다는 인식은 바위의 인고를 찬양하는 것이리라..

24 2021년 04월

24

사랑방(벗,지인과 함께) 입암에서 천렵을 즐기며

모처럼 천렵을 하러 영양군 입암면까지 왔다 포항에서 옛 동료들과 동행하며 이곳 반변천까지 온 것이다 나는 300km를 온 것이다 우리는 반두와 쇠지렛대로 고기를 잡는 전통 어로방식을 즐긴다 내 역할은 반두잡이다 가슴까지 물에 잠기지 않는 긴 장화를 신고 작업을 한다 작업이라기보다는 놀이라고해야 적절하다 쇠지렛대로 물고기가 있을만한 돌을 흔들면 탈출하는 고기를 반두로 잡는 것이다 20년 전 학교 동료들끼리 시작한 모임이 지금까지 유효하다 예전에는 하천변에서 직접 매운탕을 끓여 먹었었다 요즘은 잡아서 식당에 의뢰해서 매운탕이나 조림으로 즐긴다 오늘은 쏘가리가 두마리나 잡혔고 주로 돌고기가 잡혔다 입암에서 1박2일을 하고 내일 귀가할 것이다

23 2021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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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021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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