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묵유거(禪墨幽居)

소소한 일상적 삶을 사유의 장독에서 삭혀낸 낭만적인 글과 이야기

21 202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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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토란밭에서

토란 밭에 물을 주는 것이 여름날의 내 일과 중의 하나다 한 여름날에는 토란의 생육이 어찌나 왕성한지 새끼 손가락만 하던 줄기가 손목만큼 굵어지고 새 줄기들이 머리를 내민다 물을 흠뻑 머금은 토란은 둥글넓적한 푸른 잎을 펼치며 반응을 해온다 이마에 땀방울을 훔쳐가며 물조리개로 물을 뿌리는 내 얼굴에는 시혜의 자비가 배어나온다 어느 토란 잎사귀 아래에는 개구리 한 마리가 상주한다 물을 줄 때마다 황급히 피신하고는 다시 촉촉해진 오아시스 그늘에서 습기를 유지하는 꾀돌이다 토란밭은 텃밭의 사유로 짓고 그리는 시화요 건조한 일상에서 휴식하는 사막의 오아시스다 그리고 노동의 참된 가치를 체험하는 체험학습장이다 나와 토란이 서로 베풀고 나누면서 함께 성장한다

21 202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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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글방 매미

매미가 운다 울음 소리가 이름이 되고 음성의 의미를 울음만으로 표현할 수 밖에 없는 언어는 조작일 뿐이지만.... 한 소리가 맹렬하게 마른 하늘을 출렁거리며 파문이 일고 그 파장 안에 내가 있다 어둡고 막힌 지하에서 7년을 견디던 번데기의 소망 하나가 소리로 탈바꿈한다 승리의 환호성일거야 변태의 쾌거를 이룬 일생의 장엄한 드라마인 것이지 숱한 인고의 기다림으로 이룬 보상이 고작 한 시절이라니 매미의 숙명을 안스러워하는 나는 어쩔 수 없는 사람이다 그래 그래 소리 질러야 해 더 큰 소리로 멀리 멀리 전해 봐 네 배 아래에 장착한 현악기 줄을 튕겨봐 고운 소리만으로는 부족해 치열한 생존 의지를 담아 몸의 절반이 넘는 소리통으으로 확성해 봐 이렇게 우람하고 정열에 불타는 나와 짝이 되어줄 거기 누구 없소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