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묵유거(禪墨幽居)

소소한 일상적 삶을 사유의 장독에서 삭혀낸 낭만적인 글과 이야기

29 2021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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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잔디를 깎으며

장마가 끝나 잔디를 깎는다 장마철이라 풀들이야 호시절에 활개를 펼치니 더부룩하게 웃자란 풀이 어딘가 허술하고 정돈되지 못한 느낌을 주었다 잔디를 깎는 일을 전원생활의 필수적인 노고요 보람이다 예초기의 맹렬한 소음에 손바닥만한 양날이 고속 회전한다 휘발유가 연소하며 폭발하는 힘을 회전 운동으로 전환하는 과학의 기술이 일상생활에 활용되다니……. 돌멩이들이 맹렬한 기세에 혼비백산하며 사방으로 튄다 얼마나 빠른 회전이기에 풀 잎사귀를 자를 수 있을까? 직접 낫질을 하며 꼴망태를 채우던 원시의 체험으로는 상상을 넘어선다 자연이 무상으로 제공하는 초록 카펫은 수고하는 자에게 베푸는 선물이다 이 파란 대지의 솜털은 스스로의 생기일 뿐 아니라 다듬을수록 단정한 삭발의 미인 것이다 면도칼로 밀어낸 파르란 두상처럼 비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