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묵유거(禪墨幽居)

소소한 일상적 삶을 사유의 장독에서 삭혀낸 낭만적인 글과 이야기

17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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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글방 좌광우도의 교훈

광어(廣魚)는 넓은 몸통을 가진 고기라 넙치라고도 불린다 그런데 생김새가 유사한 광어와 도다리를 식별하는 기준이 좌광우도라는 것이다 실소를 금치 못한다 생선을 마주 보는 사람의 편에서 그렇다는 것인데 이것이 우스운 것이다 생선 자체의 방향에서 판단을 해야 옳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좌광우도에는 편견이나 함정의 오류를 범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둘을 구별하는 기준으로 광어는 큰 이빨이 줄지어 있다는 특징 즉 내재된 본질로 구분하면 되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도 우파니 좌파니 하며 편을 가르고 서로 논쟁하며 갈등을 한다 하늘을 나는 새들의 날개는 결코 한 쪽으로 쏠림이 없다 광어와 도다리가 눈이 한 쪽으로 쏠린 것 같지만 그건 바라보는 사람의 편견일 뿐이다 몸이 넓적하여 한 면을 바닥에 대고 사는 고기들의 입장..

17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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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바둑을 관전하며

두 고수가 바둑을 두며 세계 제일을 다툰다 바둑 애호가로서 이런 명국을 감상할 수 있는 것은 일찌기 바둑을 배워둔 노력에 대한 보상이며 정신능력을 고양시키는 품격있는 취미이기도 하다 머리칼을 빙빙 꼬아가며 두뇌에 자극을 주거나 반상에 집중하며 예상도를 수없이 두뇌에 그렸다 지우며 최선의 선택을 고뇌하거나 빠르고 정확하게 판세를 분석하여 계가를 하는 천재들이다 인공지능이 표방하는 목적이 바둑의 완벽함 즉 바둑의 신이라면 이 천재 기사들은 차츰 신의 지위에 접근하려 진화를 거듭한다 바둑을 스포츠의 범주에 넣는 것은 승패 구조와 강한 승부 의식 때문이다 삶과 죽음을 놀이화하고 있다 19로의 반상은 두 세력이 싸우는 전장이다 포석은 이 한정된 유한 세계에서 서로의 욕망을 충족하는 과정이며 욕망의 충돌은 피할 수..

17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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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큰 바람이 불어온다는데

큰 바람이 북상한다는 전갈인데 창문 밖의 단풍나무는 잎사귀 한 장도 미동이 없다 이 산골에 간간히 불던 미풍들이 바짝 움츠러들어 숨을 죽이고 있다 천지를 뒤흔들 거사 전의 태연자약함에 긴장감이 응축되어 있다 천지는 살아서 숨을 쉰다 들숨과 날숨을 쉬며 그 기운이 생성하고 소멸하며 천변만화한다 평상은 느긋하고 안온하고 태평스럽지만 비상은 급하고 위태롭다 살아있음은 꿈틀거리며 생성하고 다양하게 변화하는 것이다 정지된 것들은 움직이고 조용한 것들은 소란해지고 느린 것들은 빨라지고 머무르는 것들은 떠나려하는 것이다

17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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