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묵유거(禪墨幽居)

소소한 일상적 삶을 사유의 장독에서 삭혀낸 낭만적인 글과 이야기

19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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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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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글방 황석산성 답사

친구들과 함께 함양의 황석산 산행을 한다 나는 두번 째 산행이다 이번 산행에는 정유재란 황석산전투를 오랫동안 연구한 향토사학자인 박선호(예비역중령)님이 동행하여 해설을 해준다 이 분은 「황석산성과 임진대전쟁」이란 저서를 출판하신 열정적 애국심을 가진 분인데 황석산 전투가 과소 평가되고 있는 현상을 개탄하며 잊혀지는 역사에 대한 무지를 안타까워 하신다 왜군들의 침략을 방어하기 위해 선택한 황석산의 자연적 요새는 직접 가 본이들이 잘 안다 가파른 경사와 바위 절벽은 아래에서 오르며 공격하는 측보다는 먼저 상부에서 방어하기에 유리한 조건이다 칠십이 지난 연세에 이 험준한 산을 오르느라 수십 걸음에 한 번은 멈춰서서 숨을 고르며 남문까지 동행해 주신다 아무리 숨이 가파도 저평가되고 잊혀져가는 역사에 관심을 가진..

댓글 청곡의 글방 2021. 10. 18.

16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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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고구마를 캐다가

네 발 쇠스랑을 뿌리 아래에 찔러 뒤집으며 고구마를 캔다 행여 뿌리를 관통할까봐 가급적 깊게 쇠스랑날을 밀어넣는데…… 째그락 째그락 쇠날 끝에 부딪치는 돌부리에 찌르르 진동이 온다 밭은 늘 곱고 부드럽지만은 않다 밭은 뙤약볕에 마르고 수척해지며 장마에 젖어 문드러지고 의외의 복병이 있어 가슴앓이를 하다 굳어진 돌덩이를 품고 있다 살아서 숨쉬며 생명을 품는 대지는 여인이다 흙을 뒤엎어 눌려있던 흙은 겉으로 끌어내고 겉흙과 자리를 바꾸어준다 기득권을 누리던 자리를 바꾸며 위와 아래가 상응하고 기회를 균등히 하여 건강한 임부가 되라고 한다 매년 돌을 캐내는데도 올해도 적잖은 돌멩이들을 캐낸다 근년에 작고하신 어머니가 떠오른다 어머니는 돌밭이었어 가난과 운명의 질곡이 차갑고 단단한 돌멩이가 되어 가슴을 짓눌렀다..

15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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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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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글방 봉선화 앞에서

봉선화 앞에 앉아있다 일부러 심은 것도 아닌데 드문드문 자라고 있다 특별히 화려한 모습으로 다가오지 않지만 매우 친근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한국인들의 동심의 뜰에서 동요를 양분으로 자라는 꽃이다 연분홍 잎사귀 몇 장이 암수술 신방을 둘러싸 향기를 발산한다 꽃이 진 자리는 허망하지 않으며 결실을 이룬다 이미 오묘한 합방을 끝낸 줄기의 아랫쪽은 휘장을 걷고 문을 봉한 채 영생의 꿈을 꾸는 중이다 부드럽지만 실하다 절묘한 때를 기다리며 스스로 다짐하고 충실하려는 것이다 다닥다닥 붙은 씨방은 줄기의 발사대에 장착된 자연위성이다 잘 여문 씨앗 한 톨을 감싼 위성 내부에 고조되어 가는 열기로 압력이 충전되는 중이다 미지의 신천지로 떠나기 위한 신비의 여정이 무르익어 가는 중이다

댓글 청곡의 글방 2021. 10.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