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묵유거(禪墨幽居)

소소한 일상적 삶을 사유의 장독에서 삭혀낸 낭만적인 글과 이야기

16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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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벗,지인과 함께) 남파랑길 산책

소노캄에서 하루를 머무르고 아침 식사를 마친 후거제도 지세포항 근처 남파랑길을 걷는다 바다에 발목을 담근 튼튼한 다리로 떠받친 구조물 위로 난 길은 평탄하고 아름답다 눈 앞에 펼쳐지는 옥빛 바다는 평온하고 고요하며 아침 햇빛을 반사한다 요동치는 바다를 평온하게 만든 것은 겹겹이 둘러싼 자연 방파제다 투정 부리는 아기의 가슴을 토닥토닥 두드리며 달콤한 수면으로 이끄는 어미처럼 정겨운 풍경이다 모처럼이지만 내 곁에는 함께 걷는 친구가 넷이나 있다 옛 친구들과의 동행이라 즐거운 대화가 오간다 저기 좀 봐! 저게 섬이야 뭍이야? 거제섬이 마치 불가사리처럼 생긴 것 같지? 떼거리로 몰려다니는 저 고기 이름이 뭐야? 나이가 들수록 많이 걸어야 한다는 말에 모두들 공감을 한다 아름다운 풍경이며 옛 추억들을 회상하는 ..

16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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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글방 조명과 풍경

자연상태라면 어둠에 잠겨 있을 풍경을 잠 못 들게 하는것은 문명의 집요한 추적이다 암흑은 빛을 흡수하는 포용력이 강한 바탕이다 반딧불이의 희미한 빛마저도 포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어둠이 바탕에서 받쳐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둠은 여신이고 음의 기운이다 오색 조명이 무심한 풍경을 깨워 밝은 빛으로 노출시킨다 빛의 성질을 학습한 조명기기들이 현란하게 요술을 부린다 마침내 어둠의 풍경이 무대 위로 올려지며 사람들에게 볼만한 굿거리가 된다 사람들은 잠을 미루고 이 별천지를 즐긴다 높다란 성곽 위의 정자 하나가 금방 착지한 작은새처럼 날렵하다 아직 날개깃을 접지 않은 채로 푸득거린다 기술문명이 만들고 훈련시킨 빛의 요정들의 변신은 경이와 찬탄을 자아낸다 여러 색의 조명이 지상의 여러 지점에서 피사체의 일부나 전..

댓글 청곡의 글방 2021. 12.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