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묵유거(禪墨幽居)

소소한 일상적 삶을 사유의 장독에서 삭혀낸 낭만적인 글과 이야기

30 2022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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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벗,지인과 함께) 옛 동료들을 기다리며

사람들을 기다린다 기다림은 꾸밈없는 선한 마음이고 진실함이다 기다림은 현실 조건의 불충족이나 대인적 이별이 전제되어야 솟아나는 상대적인 감정이다 회자정리란 인간관계의 철칙은 만나고 헤어짐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숙명이고 원칙임을 알려준다 뜰에 핀 봄날의 화사한 꽃들이 지는 것을 아쉬워하지 않는 것처럼 사람들이 헤어지는 일도 담담하게 받아들여야 하리라 학교라는 직장을 완주하지 않았다 생계를 위해 교육자의 이상이 좌절되는 참담함이 싫어 생애의 진로를 바꾸었었다 살던 도시를 떠나고 모임들을 정리하고 귀향하면서 몇몇 학교 동료들은 떠날 수 없어 끈끈히 관계를 유지한다 기다리는 마음이 문 입구 화단에 대나무 아치로 세워진다 비비추도 여러 포기로 나누어지고 으아리 새 덩굴도 지주에 묶인다 봄의 뜰에서 1박2일로 기다..

28 2022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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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022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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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022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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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밤나무 받침대

쓰러진지 8년 정도 되었을까? 밑둥치가 50센티나 되는 밤나무를 다듬으며 스쳐가는 단상들은 내 작업을 추동하는 내적인 힘이자 즐거움이다 마당에 컴프레샤와 선풍기를 비롯해 여러 연장들을 준비하고 따뜻한 봄볕을 쬐며 일을 시작한다 무릎 높이의 토막 세 개와 소품 두 개로 자연석이나 화분대용으로 만들려고 한다 밤나무 작업은 처음이다 윗면은 평탄하게 나무의 썩은 부분은 파내고 껍질은 벗기고 매끈하게 다듬는다 매끈하다는 것은 그라인더로 갈아내는 게 아니고 사포를 장착한 드릴로 털어낸다 그래야 섬세한 표면의 질감을 살려낼 수 있다 껍질을 벗기자 무수히 많은 개미들이 당황하여 우왕좌왕이다 저희들의 평온한 일상을 깨트린 변란인 셈이라 미안한 마음이다 공구의 거친 소음과 폭거 앞에서도 정찰인지 활동을 멈추지 않는 녀석들..

24 2022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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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곡의 목공방 - 나무둥치 나무켜려 남원으로

나무를 켜려고 남원으로 간다 안의 친구가 트럭을 가지고 오고 싣는데 트랙터의 도움을 받는다 감나무. 느티나무, 참죽나무 세 종류다 감나무는 내 밭에 있는 나무를 벤 것이고 나머지는 지인이 증여한 것이다 남원제재소에 가니 짧은 토막나무 세 개 중에 한 개만 켜고 두 개는 켜지 못한다 위험해서켤 수 없다는 현장 기술자의 말에 순전히 동의할 수 밖에 없다 엔진톱을 이용해서 켜는 도리 밖에 없다 나무를 쌓아둘 곳이 부족하여 컨태이너 자붕 아래의 공간을 활용하여 쌓아둔다 (사진의 남녀는 제재소 사장님과 아내:내외종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