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묵유거(禪墨幽居)

소소한 일상적 삶을 사유의 장독에서 삭혀낸 낭만적인 글과 이야기

23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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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벗,지인과 함께) 외종 누님의 방문

오신다는 연락도 없이 김해 외종 누님이 방문을 하신다 함께 오신 분들은 누님의 시누이 부부다 누님은 서른을 조금 넘겼을 나이에 홀로 되어 궁색한 살림에도 삼남매를 키우고 잘 살게 독립을 시킨 억척 여성이다 뿐만 아니라 그런 처지에서도 시댁 맏며느리로서 시부모를 봉양하며 남들의 귀감이 되는 삶을 사신 분이다 그러니 시누이 부부가 모시고 다니며 여행을 함께 하신다니 자랑스럽다 그러나 70대 중반인데 무릎이 성하지 못해 보행을 힘들어 하니 여행의 호강도 일상생활도 쉽지가 않다 누님이 처한 험난한 인생을 공감할만한 나이가 되니 누님이 마치 보살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그렇게 고통스런 삶과 가족 부양의 십자가를 지고도 불평은 커녕 말없이 감내하며 현실을 조금씩 개선하며 희망을 일구는 모습이 뭉클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

23 2022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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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함박꽃이 피고 지고

함박꽃(산목련)이 개화한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을 찬미찬송하는 꽃 중에서 정장을 갖춘 미의 사절이고 할까 그러나 영화나 영광은 다 누릴 때가 있는 법이려니...... 이미 져서 누렇게 퇴색된 것과 아직 몽우리로 돌돌 뭉쳐있는 꽃도 있다 꽃이 진다고 아쉬워하지 않으며 갓 피어난다고 으쓱거리지 않으며 순리에 순응하는 꽃을 보고 배운다 함박꽃이 피는 때가 한 나무 안에서도 조금씩 차이가 있다 함박꽃은 완전한 정장으로 갈아입은 신사와 숙녀의 느낌이 난다 간편하게 옷을 걸치는 것이 아니라 엄격한 법식에 맞게 차려입은 중후한 느낌이 난다 사람들은 한창 핀 꽃에만 카메라를 집중 시키지만 나는 개화의 시초부터 낙화까지 전 과정을 사유한다 피어있는 꽃만이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꽃은 지기 때문에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