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묵유거(禪墨幽居)

소소한 일상적 삶을 사유의 장독에서 삭혀낸 낭만적인 글과 이야기

26 202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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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벗,지인과 함께) 울산에서 오신 손님들

고향 선배인 성봉 인형이 지인 세 분과 함께 2박 3일 간의거창 여행을 한다 나에 대한 호감으로 나는 가이드를 겸한 동행이 된다 이 분들은 모두 KCC 근무 경력과 경북대 공대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윤교수님은 울산대 교수님으로 재직 하실 때 이 기업에 자문역을 하신 것이다 금원산 휴양관에서 2박을 하며 우리 고장의 풍광 좋은 곳을 두루 안내해 드린다 수목원, 월성계곡 산책로, 한결고운갤러리, 동계고택, 황산고가마을, 문바위와 가섭암지우림자택을 안내해 드리고 우리 집에서 가든파티를 한다 처음으로 뵈어도 쉽게 친숙해져서 유쾌하고 즐겁게 보낸 시간들이다

20 202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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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고장, 내 고향 거창 모리재에서

나는 지금 모리재에서 백세청풍루라는 현판을 보며 앉아있다 친구들과 함께 원족을 나온 것이다 오래오래 맑은 바람이 부는 누각이라는 뜻이다 물리적 바람이 아니라 바람으로 상징한 선비의 충절과 기상을 담고 있는 것이다 선인들은 누각에도 일행의 시로 상징적 표현을 한다 짧은 글귀에 담은 비유와 상징으로 치열한 삶을 살았던 한 삶의 모범을 역사의 물줄기에 흘려보낸다 동계 정온 선생의 선비의 절개와 기상을 흠모하는 지역 유림들이 세운 화엽루다 모리라는 이름만으로도 망국의 신하의 처연한 심경이 절절히 드러난다 강동에 종가의 저택에서 은거하며 노년을 보낼 수도 있었지만 첩첩산중에 와서 비둘기 둥지라는 뜻의 구소에서 고사리를 뜯는 집이라는 뜻의 채미헌이라며 참회와 보속으로 여생을 살았다 선생의 기질의 단면이 보인다 칼로..

20 202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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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묵묵부답의 지혜

요즘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을 두고 정치적 공방이 요란스럽다 월북이냐 아니냐에 촛점을 두고 전현 정부간의 책임 공방과 정치적 공세를 퍼붓는다 이 건에 대해 나는 소이부답이다 오래전의 일 하나가 이 건과 관련해 소환된다 고등학교 교사 시절에 학생들을 대동하고 경주 석굴암에 소풍을 갔던 일이다 학교가 석굴암 뒷쪽에 있어 정문으로 입장권을 사서 입장하지 않았다 그 때 직원 하나가 스님께 일러바쳤는데 스님이 먼 산을 바라보며 아무 대꾸를 하지 않았던 일이다 오래 전의 일이라 당시의 구체적 정황들이 기억에서 사라졌지만 그 스님의 묵묵부답으로 난처한 상황을 모면했고 그 스님의 행동에서 깊은 가르침을 얻게 된다 라는 프레임으로 사건을 문제화하면 제법 심각한 책임 추궁을 받을 수도 있다 스님은 뒷 쪽에서 산을 넘어온 ..

19 202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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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202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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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담화 공부

항간에 나도는 말에 나이 00에 인물 자랑하지 말고 나이 ○○에 자식 자랑하지 말고 나이 ¤¤에 가방끈 자랑하지 말라고 한다 자랑을 하는 것은 겸손의 미덕을 잃은 것이지만 이 말이 나이가 들어서 공부를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공부해야 할 때가 있는 법이라는 예전의 격언이 오늘날에는 통하지 않는다 평생교육이라는 말이 이를 대변해 준다 공부가 성인이 되기 위한 준비 과정의 과업일까? 성인으로서 인품과 능력을 기르기 위한 성인이전 단계의 필수적 과정이라고 여기던 인식은 이미 낡아빠진 관념이 되어 버렸다 대학 시험이나 취업시험을 위해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만이 공부의 목적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미 남부럽지 않은 직장인이 되어도 직무를 잘 수행하기 위해 직무 연수라던가 개인적 연찬은 필수적이다 사회 변화 속도가 ..

13 202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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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연못 청소

손바닥만한 연못을 파서 물을 흐르게 하니 소박한 즐거움이 있다 초청하지 않아도 수생식물들이 자라고 개구리며 물벌레들이 함께 공생한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며 감정이 순화되고 사유는 깊어진다 오늘 아침에는 부유물이나 침전물을 건져내는 용구의 헐거워진 조임을 단단히 묶은 후에 연못을 청소한다 유입되는 수량이 많지 않아 연못은 녹조류가 많이 생기고 바람에 날려온 낙엽들로 깔끔하지 않다 그래서 용구로 연못을 휘휘 저으며 녹조류나 침전물을 끌어낸다 지금 연못은 대혼란 상태다 청명한 하늘빛을 품은 수면은 가라앉았던 이끼와 흙들로 분탕질한듯이 온통 흙탕물이다 평온하던 개구리들이 난리통을 피하려 피신하기 바쁘고 가라앉아 고요하던 물벌레들이 용구에 떠올려진다 그러나 스스로 물속으로 걸어갈 것이다 지금 연못은 큰 변화의 소용..

11 2022년 06월

11

전원생활의 즐거움 기운생동하는 초여름

싱그런 초여름날 아침이다 TV를 끄고 창문을 활짝 연다 세상의 시끄러운 소리를 잠시라도 멀리하며 자연과 소통하려 마음의 문을 연다 창문 앞 단풍나무는 며칠 전과는 환연하게 다르게 푸르러지고 성장세가 강하다 뻐꾹새 소리가 청아하게 빈 하늘에 새로운 파동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새는 한 가지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 이번에는 딱다구리가 또르르 또르르 나무를 쪼는 소리가 스님의 목탁소리처럼 들린다 하늘은 비어있는듯 하지만 기가 충만하다 나와 새와 나무는 모두 기운을 가지고 생동하며 살아가는 생명체들이다 중국의 기철학자 장제는 태허는 음양을 낳는 기의 본체이고 가시적인 형상은 기의 이합집산에 의한 일시적인 형상이라 하였다 서양의 원자론적 우주관과 달리 동양의 원기론에서 사물은 유기적인 기의 연속적인 생명작용이라 한다 ..

05 2022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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