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묵유거(禪墨幽居)

소소한 일상적 삶을 사유의 장독에서 삭혀낸 낭만적인 글과 이야기

09 2022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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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2022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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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2022년 03월

30

아름다운 고장, 내 고향 거창 기백산에 오르며

친구들과 함께 기백산을 오른다 이웃면인 마리의 대표적인 산인 기백산인데도 아직 정상에 오르지 못했었다 용추사를 지나 수망령에서 우회전하여 꼬불꼬불한 임도를 따라 차량 이동을 하니 도보 출발 지점이 고도 1000미터가 넘는 곳인 것 같다 산죽과 철쭉, 참나무가 빽빽한 큰 산을 오르는데 너무 쉽게 오르는 것 같아 겸연쩍은 생각이 든다 성철 스님은 친견에 삼천배를 요구했다는데 기백산 산신령을 접견하는데 고작 백배 정도에 그친다 기백산 꼭대기를 누룩덤이라고 핸 선인들의 비유가 절묘하다 술을 담그는 누룩을 쌓은듯 하나의 바위가 장구한 세월에 삭아서 금이 가 누룩이 되었구나 부황든 바위는 제 늑골을 드러내며 바싹 마르고 트고 갈라지는 중이다 모체로부터 이탈한 많은 편린들이 아래로 미끄러지고 구르고 있다 친구들과 자..

27 2022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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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고장, 내 고향 거창 갈계숲 정자의 현판을 새기며

고향마을에서 학고 가는 길에 갈계숲이 있다 숲은 마치 작은 섬처럼 양 옆으로 시냇물이 흐르는 삼각주 지형이다 이 숲에는 왜가리들이 둥지를 짓고 살았는데 모두 황새라고 알고 있었다 소나무와 굴참나무들이 많이 있고 정자가 세 개나 있어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우리 집이 이사를 하기 전까지 유년시절부터 청년시절까지의 아름다운 추억의 주요 무대가 되었던 곳이다 도토리를 줍기도 하고 소풍을 가기도 하고 정자에서 놀기도 하던 추억들에다가 우리 33회가 주관한 총동문회를 여기서 개최하기도 했다 이 숲은 우리 고향 사람들의 휴식처요 마음의 안식처이기도 하다 며칠 전 갈계 마을 이장이자 은진임씨인 후배 한 분에게서 청탁이 들어왔다 숲에 새로 지은 정자의 현판을 서각으로 만들어 주십사하는 것이다 기꺼이 수락하며 글을 새긴..

06 2022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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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고장, 내 고향 거창 산수-월성 임도를 걸으며

산수에서 월성까지 임도를 걷는다 왕복 2시간 거리다 그늘진 길에는 눈이 약간 쌓여있지만 보행에 큰 불편은 없다 이곳은 오지 중의 오지인데도 길이 놓여지니까 산에다 고사리나 산채를 심어서 가꾼다 이런 임도 산책은 통행하는 차량이 거의 없어서 안전하고 방해받지 않는 점이 제일 좋다 그리고 산이라 오르막과 내리막의 경사가 근육을 단련 시키고 심혈관을 왕성하게 자극하는 운동효과를 높인다 산은 숱한 생명을 품고 있는 모체라 생명체들의 코나투스를 접하며 생기를 충전할 수 있다 산의 수목들이 내뿜는 신선한 공기와 청량한 풍경들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입산의 선물이다 내 고향 산천 구석구석마저도 인연으로 맺어진 것인데 감사하는 마음으로 다리에 힘이 없을 때까지 부지런히 걷고 싶다

04 2022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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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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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고장, 내 고향 거창 금원산 선녀담

금원산 수목원 입구에 있는 선녀담에 만추의 풍경이 잠겨있다 호젓한 계곡의 화강암 암반 위로 흐르는 계류의 청아한 풍광과 맑은 물에 탄성을 쏟아낸다 한국인들의 집단의식 속에 널리 회자되는 선녀담이다 아름다운 선녀들이 지상으로 내려와서 목욕을 한다는 전설에는 우리의 의식 구조의 일면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그들은 최상의 아름다움을 하늘의 여인에게 헌정하는 하늘의 신민들이다 선녀는 신성, 모성성, 음성을 지닌 하늘의 메신저다 또한 지극히 선하고 아름답고 숭고한 역할로 인간을 구원하는 조력자가 되어준다 목욕은 정신적으로는 정화의 상징이다 종교적으로 물은 죄를 씻는 상징적 의전이다 그래서 제관은 목욕재계하고 정안수를 놓고 천지신명께 손을 비비며 기도하였다 선녀담이라고 이름 지은 사람들은 하늘과 지상의 소통과 교류를 ..

11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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