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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유증 무서운 뇌졸중, 피해 최소화 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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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6. 17.

‘헬스조선 명의톡톡’ 명의 인터뷰
‘뇌졸중 명의’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권순억 교수

세계적으로 선진국, 개발도상국 할 것 없이 유병률이 높은 것은 물론 계속 증가하고 있는 질환이 있다. 뇌졸중을 포함한 심뇌혈관질환이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질병관리청 뇌졸중 2018년 역학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40명 중 1명이 뇌졸중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뇌졸중의 가장 무서운 점은 후유증에 있다. 사지 마비, 언어 장애, 성격 변화 등 일상생활을 영유하기 힘든 질환들이 뒤따를 수 있어 골든 타임 사수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한뇌졸중학회 이사장인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권순억 교수를 만나 예방법과 뇌졸중이 왔을 때 대처 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권순억 교수/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뇌졸중은 어떤 질환인가?
우선 뇌는 혈액 공급이 굉장히 많이 필요한 조직이다. 신경세포가 많은 활동을 하므로 혈관이 매우 발달돼 있다. 그런데 어떤 이유로 갑자기 혈관이 병들어서 막히거나(뇌경색) 터져버리게(뇌출혈) 되면 그 영역의 신경세포는 죽게 된다. 이렇게 신경장애가 생겨 한쪽이 마비되거나, 한쪽 시야가 안보이거나, 언어 장애가 생기는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걸 뇌졸중이라고 한다.

혈관이 병드는 방법은 다양하다. 동맥 경화가 일어났거나, 뇌를 담당하는 미세혈관이 막혔거나,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으로 혈전이 생겨 뇌혈관으로 흘러갔거나 등 다양한 이유로 혈관이 잘 찢어지거나 막힐 수 있다. 특별한 이유 없이 뇌 속 특정 혈관이 막히는 유전성 질환인 모야모야병 등에 의해서도 뇌졸중이 일어날 수 있다.

 

-원인은 무엇인가?
혈관이나 심장이 병드는 것부터 시작이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과도한 음주, 운동 부족 등으로 혈관과 심장이 병들어 생기는 질환이다.

-전조 증상이 있는가?
사실 뇌졸중에 흔히 사용되는 ‘전조 증상’은 전조 증상이 아닌 증상이다. 전조 증상은 큰 불행이 일어나기 전 미리 아는 것을 말하는데, 뇌졸중은 일단 증상이 나타났다는 건 신경 마비가 이미 나타난 것이기 때문이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유발한 원인은 동맥, 심장 등 몸속에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에 치료하지 않으면 더 심각한 뇌졸중을 유발할 수 있다. 미니 뇌졸중, 전조 증상이라며 강조하는 건 가능한 빨리 내원해 치료받으라고 강조하기 위해 나온 용어라 생각한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권순억 교수가 뇌모형을 들고 설명하고 있다./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뇌졸중 증상으로는 어떤 게 있는가?
뇌를 이해하면 증상이 보인다. 뇌가 담당하는 기능이 뭐였느냐에 따라 뇌졸중 증상이 달라진다. 왼쪽 뇌는 오른쪽 팔, 다리 운동 감각을 담당하고, 말을 만들고, 언어를 이해하게 한다. 오른쪽 뇌는 왼쪽 팔, 다리 운동 감각, 공간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앞쪽 뇌는 계획을 세우고, 위험 사인을 봤을 때 하던 일을 멈추고 대비하게 하는 등 고차원적인 일을 하고, 뒤쪽 뇌는 사물을 보고 이해하도록 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따라서 왼쪽 뇌 앞부분에 손상이 생기면 오른쪽 팔다리 마비가 오고, 계획도 못 하고, 말도 못 하고, 멍해지는 증상이 나타날 거다.

-증상으로 위험도도 판단이 가능한가?
사망 가능성을 기준으로 따진다면 첫 증상만 가지고 알 수 없다. 예를 들면 심장 손상으로 혈전이 계속 생길 때, 큰 동맥이 막히기 직전 등의 상황에 초기엔 증상이 작게 왔다가 나아질 수 있다. 그런데 사실 이런 경우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 반면 팔다리 움직임을 담당하는 뇌신경이 모여 있는 곳에 조그마한 뇌경색이 생기게 되면 처음부터 팔다리 마비가 심하게 오게 된다. 이 경우도 사망 가능성은 더 적겠지만, 환자의 불편함이 크기 때문에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한쪽 마비 증세가 나타나고, 말이 잘 안 나오고, 한쪽이 안 보이는 등의 증상이 같이 나타날수록 큰 뇌손상일 가능성은 높다. 이 경우 큰 혈관이 막혔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뇌 혈전 제거술을 할 수 있는 병원을 가야 빨리 진단받고 치료할 수 있다. 대한뇌졸중학회에서 해당 병원들을 지정하고 있다.

-뇌졸중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바로 119에 먼저 연락해 가능한 한 빨리 뇌졸중 치료를 할 수 있는 병원의 응급실로 이동해야 한다. 환자는 다치지 않도록 편안하게 눕힌 뒤 숨을 잘 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일부 뇌졸중은 구토 증세를 보이는데 음식물이 입안에 남아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기도로 넘어가 호흡곤란을 유발할 수 있다.

-뇌졸중 진단은 어떻게 하는가?
MRI는 오래 걸리기 때문에 먼저 CT부터 찍는다. 혈관이 잘 보이도록 투여하는 약물인 조영제를 투여해 CT로 확인하면 혈액이 흐르는 걸 확인할 수 있다. 혈관이 어디에서 막히거나 터진 건지, 얼마나 손상됐는지 확인한 뒤 치료 방법을 결정한다. 환자 몸 상태를 좀 더 정확하게 알아야 할 때 MRI를 찍게 된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권순억 교수/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어떻게 치료하나?
혈관이 터진 경우부터 얘기해보면, 피가 이미 샌 걸 걷어 들일 수는 없기 때문에 더 새지 않도록 먼저 처치한다. 이후 피가 고여서 생기는 증상들에 맞춰 치료한다. 고인 피는 염증을 유발해 뇌를 붓게 하는데 딱딱한 두개골 안에서 뇌가 붓기 시작하면 뇌압이 증가해 뇌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그러면서 각종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뇌가 붓지 않도록 혈압, 혈당, 호흡 등 관계된 지표를 조절한다. 필요하면 피를 제거하거나 두개골을 제거해서 뇌압을 낮추거나 체온을 낮추는 등 치료를 하게 된다.

혈관이 막혔을 때는 어떤 혈관이 얼마나 막혔는지 파악하는 게 우선순위다. 약물로만 처치해도 되는지, 혈관을 뚫고 스텐트를 넣어줘야 하는지, 뇌 혈전 제거술을 해야 하는지 등 환자 맞춤형 치료를 진행한다. 더 이상 혈전이 생기지 않도록 약물치료도 병행한다. 대표적인 게 아스피린이다. 아스피린도 잘못 투여하면 오히려 예후가 더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의 지시에 맞게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후유증이 큰 질환인데, 어떻게 하면 후유증 줄일 수 있는가?
뇌는 우리가 하는 모든 활동을 관장한다. 뇌 손상은 우리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사지 마비는 물론, 성격이 변할 수도 있고, 성적 욕구 변화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후유증은 기존의 뇌가 얼마나 건강하냐, 뇌손상이 얼마나 생기냐에 따라 정도가 달라진다. 기존의 뇌가 건강하거나 뇌손상이 적은 경우 후유증이 처음에 심하더라도 적극적인 재활로 나아질 수 있다. 그러나 연세가 많고 뇌 손상이 심한 기존 뇌가 건강하지 못한 사람들은 재활을 통해 회복할 수 있는 능력에 한계가 있다.

-그래서인지 뇌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고, 그만큼 좋다는 시중 제품도 많다. 오메가-3, 크릴새우 등이 실제로 뇌 건강에 도움을 주는가?
효과가 높다고 보지 않는다. 일단 혈관 내 콜레스테롤이 많이 쌓여있는 고지혈증은 동맥 경화를 일으키는 중요한 요인이 맞다. 콜레스테롤 수치 관리를 잘하는 게 중요하다. 실제 효과가 있고, 일차적으로 사용되는 약은 오메가-3가 아닌 ‘스타틴’이다. 이미 입증된 약물이다. 가끔 스타틴으로 관리가 안 되는 경우 에제티미브, 주사 치료제 등 보조 고지혈증약을 쓰기도 한다.

반면, 오메가-3는 입증된 내용이 부실하다. 몇 개의 큰 임상시험이 있었는데, 고용량으로 오래 먹었을 때 뇌졸중 발생 위험이 조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비용이나 기대효과에 비해 크게 효과가 좋지 않다. 또 심해어에서 추출했기 때문에 중금속도 함유됐을 수 있다. 크릴 오일은 오메가-3에 비해 더 나은 효과가 있는지도 안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권순억 교수/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그럼 평소 뇌 건강은 어떻게 챙겨야 하는가?
일단 술, 담배 하지 말아야 한다. 소량의 음주가 치매 예방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사람마다 미치는 영향이 다를 수 있고 다른 방법으로 충분히 혈류 개선할 수 있기 때문에 마시지 않는 게 좋다. 담배는 뇌 건강을 생각한다면 어떤 이유로도 피지 않아야 한다. 그다음으로 중요한 게 고혈압, 혈당 관리다. 운동을 통해 근육을 늘리면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고지혈증, 부정맥 등 심혈관계에 이상이 없는지 정기 검진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코로나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혈전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뇌졸중과도 관계가 있는가?
매우 많다. 혈관이 건강하지 않은 사람이 코로나19에 걸리면 뇌졸중이 발병할 소지가 매우 커진다. 뇌졸중 병력이 있는 환자가 코로나19에 걸리면 사망률이 높아진다. 일단 감염이 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현재로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백신이다. 부작용 걱정될 수 있겠지만, 효율을 따졌을 땐 그래도 맞는 게 낫다. 고혈압 등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스피린 등 혈전약을 잘 복용하면서 백신을 맞고, 사후 관리를 잘하는 게 최선이다.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등 바이러스 벡터 백신은 혈전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우리나라가 서구보다 혈전증이 생길 가능성은 정말 낮다. 유럽에서 100만명에 7~8명이 혈전이 생긴다면 우리나라에선 200만명에 1명 생기는 꼴이다. 그만큼 드물고 혈전증이 생겨도 조기 발견되면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백신을 맞아야 한다.

심혈관계가 건강해 아스피린을 평소 복용할 필요가 없던 사람은 백신을 맞는다고 굳이 아스피린을 먹을 필요는 없다.

-마지막으로 뇌졸중 환자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
인터넷에 부정확한 정보들이 범람하고 있다. 어떤 약이 좋다, 수술이 뭐가 좋다, 음식이 어떤 게 좋다 등의 내용으로 혼란스러울 수 있다. 이땐 담당 의료진과 잘 얘기해서 올바른 정보를 따라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특히 약은 작용이 있으면 부작용도 있기 때문이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1/06/11/202106110173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