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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쥐' 나서 잠들기 두려워요… 도대체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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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6. 4.

일러스트=박상철

“밤에 잘 때 쥐가 자주 나서 불면증까지 생겼어요”

최근 들어온 본지 독자 궁금증이다. 자다가 쥐 났을 때의 고통, 알만한 사람은 안다. 독자는 밤에 다리 경련이 자주 나며, 혼자 끙끙대면서 풀다가 침대에서 떨어질 뻔 하기도 했다는데…. 밤에 기습적으로 발생하는 강력한 다리 통증 ‘쥐’ 왜 생길까?

◇성인 60% 야간 다리 경련 경험
쥐는 의학적으로 ‘다리 근육 경련’이라고 한다. 야간 다리 경련은 일반적으로 종아리 뒤쪽 근육에 잘 생기지만, 발과 허벅지에 오는 경우도 있다. 레그웰의원 이정표 대표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야간 다리 경련은 성인에서 최대 60%가 경험할 정도로 흔하다"며 "경련 자체도 괴롭지만 자다가 깨면 잔류 통증이 있어 잠들기 어려워져 이차적으로 불면증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야간 다리 경련의 원인은 대부분 전해질 불균형 근육 피로 혈액 순환 문제다. 먼저 근육 수축·이완에 관여하는 마그네슘 등의 미네랄 부족이 있으면 전해질 균형이 깨지면서 다리 경련이 생길 수 있다. 다리 근육을 많이 써도 경련이 생길 수 있다. 축구선수 등이 대표적. 서서 오래 일하는 사람도 경련이 잘 생긴다.

혈액 순환이 잘 안되는 것도 경련을 유발한다. 이정표 대표원장은 “야간 다리 경련이 있는 사람은 대부분 다리 혈액 순환이 잘 안되는 하지정맥류를 같이 가지고 있다”며 “하지정맥류가 있으면 혈액 순환이 안되면서 다리 근육에 산소가 부족해 경련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왜 하필 밤에 잘 생기나
밤에 쥐가 나면 더 아픈 것 같다. 밤에 경련이 잘 생기는 이유는 ‘누운 자세’와 관련이 있다. 누울 때는 발이 발바닥 방향으로 굴곡되고 종아리 근육은 짧아진 상태가 된다. 근육이 더 짧아질(수축) 수 없을 때 경련이 발생한다. 원래 근육에는 ‘근방추세포’가 있어 근육 길이를 실시간 모니터링 해 뇌에 전달한다. 예를 들면 ‘근육이 조금만 더 수축하면 경련이 날 수 있으니 이완시켜라’ 하는 신호를 근방추세포가 뇌에 보내는 것. 그러나 이런 수축 신호가 뇌에 제대로 전달이 안되면 결국 경련이 발생하게 된다. 밤에 경련이 잘 생기는 이유는 최대로 수축된 종아리 근육을 제 때 이완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병이 원인일 수도
야간 다리 경련은 다른 병 때문에 발생할 수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요추관협착증이다. 다만 요추관협착증이 있다면 야간 다리 경련 외에도 허리가 아프고 많이 걸으면 다리가 저린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요추관협착증은 주로 60대 이상에서 많다. 앞서 얘기한 하지정맥류 역시 야간 다리 경련의 주범. 다리 정맥의 혈액순환이 안되면서 근육 내 산소 부족으로 경련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밤에 쥐나는 증상 외에 다리에 튀어나온 혈관이 있는 경우 의심한다. 가만히 있다가 딱 움직일 때 아프고, 5~10분 걸으면 좀 나아지는 특징이 있다.

간경화, 만성신부전 환자도 야간 다리 경련이 많은데, 전해질 불균형 때문이다. 임신부의 경우도 전해질 불균형이 원인이다. 체액이 늘었는데 반해 마그네슘 같은 근육 수축·이완에 관여하는 미네랄이 부족해 야간 다리 경련이 생길 수 있다.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

종아리 스트레칭/레그웰의원 제공

◇1~2주에 한번 이상 야간 다리 경련 있으면 진료를
이정표 원장은 “야간 다리 경련 환자의 20%는 병원 진료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어쩌다 한 번은 문제 없지만 1~2주에 한번 이상 야간 다리 경련이 있으면 병원에 와서 원인을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야간 다리 경련을 간단히 예방하는 방법이 있다. 잠자기 전에 종아리 스트레칭<그림>을 하는 것이다. 잠자기 전에 가벼운 운동도 도움이 된다. 평소에 근육 이완에 관여하는 마그네슘을 보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진통제는 큰 도움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