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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는 정상인 혈압, 왜 병원서만 높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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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6. 11.

24시간 혈압변동성이 높은 사람의 경우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이미지투데이

평소에는 혈압이 정상인데 병원에서 의사를 만나서 혈압을 측정하면 혈압이 높아지는 사람이 있다. 평상시에는 고혈압인데 병원에서 의사가 진료를 볼 때 정상 혈압인 사람도 있다.

진료실에서 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를 만나면 긴장되면서 일시적으로 혈압이 높아지는 경우(140/90mmHg 이상)를 '백의고혈압'이라고 하고 평상시에는 혈압이 높은데 병원에서만 혈압이 정상(140/90mmHg 미만)으로 측정되는 것을 '가면고혈압'이라고 한다.

실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활동혈압측정 연구 분석 결과에 따르면 가면고혈압은 약 10%, 백의고혈압은 약 20%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백의고혈압이나 가면고혈압처럼 혈압 변동성이 심할수록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높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강기운 중앙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백의고혈압이나 가면고혈압 모두 지속성 고혈압 환자에 비해 혈압 조절을 위한 정확한 진단이나 치료 시기를 놓쳐서 예후가 좋지 않다"며 "항고혈압약을 복용하더라도 진료실에서는 지속적으로 혈압이 높은 경우가 많아서 항혈압약을 과량 복용하게 되면서 오히려 저혈압이 생길 우려도 있으며 고혈압에 의한 합병증이나 사망 위험도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가면고혈압이나 백의고혈압이 있는 혈압 변동성이 심한 사람일수록 '24시간 활동혈압측정'을 하거나 가정에서 혈압을 좀 더 자주 측정해 혈압의 변화를 수시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24시간 활동혈압측정은 병원에서 상담 후 필요에 따라 집에서도 입을 수 있는 얇은 옷 위에 혈압측정기를 착용한 뒤 매 30분마다 자동으로 혈압이 측정돼 24시간의 혈압 기록이 되고 수면 시에도 측정이 된다.

24시간 후 병원에 재방문하면 ▲24시간 평균혈압(125/80 mmHg 이상) ▲주간 평균혈압(135/85 mmHg 이상) ▲야간 평균혈압(120/75 mmHg 이상) 등을 확인해 보다 정확한 고혈압 상태를 진단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과 고혈압 약물치료 효과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수축기혈압이나 이완기혈압 또는 24시간 혈압 변동성이 심하거나 야간에 혈압이 낮아지지 않으면 고혈압에 의한 장기 손상으로 협심증, 심부전, 뇌졸중, 신부전 등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 빠르고 불규칙한 맥박 형태 심방세동 환자의 경우 병원에서 혈압이 높아지는 백의고혈압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평소 혈압 변동성을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서는 가정에서 자가 혈압측정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고령의 환자들은 오전 6~7시에 혈압을 측정해 보고 아침에 평소보다 혈압이 상승되는 것을 확인하면 약물치료 및 약물조절이 필요하다.

강 교수는 "기존 많은 연구에 의하면 아침에 측정한 혈압이 높을수록 뇌졸중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야간시간대 측정한 혈압 상승도 적은 폭이지만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며 "고혈압 환자 혹은 고혈압 환자가 아니더라도 가정에서 아침 혈압 측정이 필요하고 혈압 변동성 및 고혈압의 진단 및 치료에 있어 먼저 자기 혈압의 하루 중 변화에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