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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에 하얀 점 생겼는데… 나도 혹시 '백반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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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6. 27.

백반증/사진=클립아트코리아
피부에 원인 모를 하얀 반점이 생겼다면 '백반증'의 신호일 수 있다.

백반증은 피부 색소를 만드는 멜라닌 세포가 후천적으로 파괴돼 없어지면서 피부에 다양한 크기, 모양의 백색 반점이 생기는 병이다. 유병률은 나라와 인종별로 다양하지만 전체 인구의 0.5~1% 정도로 보고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약 40만 명이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30세 사이에 가장 흔하며 20세 이전에 발생하는 경우가 50%나 된다. 남녀 차이는 없고 가족력은 약 30%로 유전적 소인이 의심되지만, 정확한 유전자는 밝혀져 있지 않으며 다인자성으로 여겨지고 있다.

백반증의 발병 원인은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다. 다만 인체의 면역세포 중 멜라닌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CD8+T세포가 멜라닌 세포를 파괴해 탈색소를 유발하는 자가면역질환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백반증이 생기면 경계가 뚜렷한 다양한 크기의 원형이나 불규칙한 모양의 흰색 반점이 나타난다. 진료실에서 진단에 사용되는 우드등으로 보면 병변이 더 명확하게 보인다. 백반 부위의 털도 탈색을 보이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머리카락, 눈썹 부위에 백모증으로 처음 발견되기도 한다. 피부 어느 부위나 발생할 수 있으나 손, 발, 무릎, 팔꿈치 등 뼈 돌출부위와 얼굴에서는 눈, 코, 입 주위에서 종종 시작된다. 백반증은 외부 자극에 의해 영향을 받으므로 물리적으로 자극이나 상처를 자주 받는 부위에도 잘 발생한다.

신체범위 5% 이하의 병변에는 다소 높은 강도의 국소스테로이드제나 칼시뉴린억제제(비스테로이드)를 대표적으로 사용한다. 신체범위 5% 이상인 경우에는 광선요법으로 치료한다. 몸 전체에 산발적으로 퍼져있는 병변에는 좁은파장자외선B(NBUVB)를 이용한 광선 치료를하며, 제한된 부위의 국소 병변에는 엑시머 레이저를 이용한 표적광선요법을 시행한다.

상계백병원 피부과 이운하 교수는 "자외선을 이용한 광선치료는 효과도 좋고 어린이나 임산부도 안전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며 "신체 부위에 따라 치료반응이 다른데 얼굴, 목, 몸통, 팔다리에서는 효과가 좋지만 점막과 팔다리 말단부위는 비교적 효과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급속히 번지는 백반증에는 경구 스테로이드 미니펄스 요법을 광선요법과 함께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1~2년 동안 새로 생기거나 커지는 병변이 없는 안정적인 백반증을 가진 환자에서는 수술요법을 시행한다. 백반증의 분류, 병변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세포이식술, 흡인수포표피이식술, 펀치이식술 등 적절한 방법으로 시행한다.

백반증의 치료와 더불어 악화요인을 피하는 생활습관 교정이 필요하다. 반드시 모자나 긴 소매 옷으로 강렬한 햇빛을 차단하고, 일광차단 지수가 높은(SPF50, PF+++ 이상)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너무 졸리는 벨트, 속옷 등은 피하고 시계, 목걸이, 반지 등 경미한 자극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도 백반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백반증 환자는 우울증, 불안장애 등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정신질환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정신적 지지나 심리적 치료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운하 교수는 "백반증은 대표적인 난치성 질환으로 여겨져 왔지만, 조기발견과 적절한 치료로 꾸준하고 끈기 있게 치료를 받는다면 병변의 70% 이상을 치료할 수 있다"며 "백반증의 치료에 대한 검증되지 않은 정보에 현혹되지 말고, 백반증에 대한 전문지식이 있는 피부과 전문의의 치료로 완치에 이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