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공간/군사

Good Choi 2012. 5. 6. 11:08

 

 

 

 

 

 

최근 밀리터리계의 영원한 떡밥이라 할 수 있는 한미미사일 각서 개정이

미국측의 부정적인 답변으로 난항을 겪고 계신건 다들 아실겁니다.

그 때문에 비밀 무기방에도 때아닌 반미정서가 팽배해지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권리'를 왜 다른 나라가 멋대로 억누르는가?에 대한 공분은 당연하지만,

현실적으로 접근해보려면 우리가 획득하려는 사정거리 500~1000km 이상의 탄도미사일이

과연 우리에게 얼마나 필요한지부터 따져봐야함이 옳을 것입니다.

 


전세계에서 전술용 단거리 탄도탄 이상의 중거리 탄도탄(혹은 ICBM이나 SLBM)을 갖춘 국가들 중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이 아닌 국가들을 따져보면 이스라엘(제리코), 이란(사하브), 파키스탄(가우리),

인도(아그니), 북한(노동, 대포동, 무수단) 등이 있습니다. 이들 국가의 공통점이 보이시나요?

하나같이 핵보유국입니다...

 

이는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이스라엘 같은 경우는 200여발의 핵탄두를 비공식적으로 보유하고,

제리코 2,3 IRBM, 재래식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팝아이 터보 SLCM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이유로

주변 아랍 국가들 종심에 깊숙이 자리한 목표물을 날려버려야할 일이 많았습니다.

 

사방이 적으로 둘러쌓여 공군기가 운신할 영공조차 없는 환경 속에서 적의 고가치 목표물을 날려버리려면

충분한 사정거리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그렇지 않다면 핵억지 전력으로서의 가치가 없겠죠?)

IRBM이나 SLCM이야말로 안성맞춤일텐데 이스라엘은 정반대의 선택을 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시행한 적 고가치목표물 타격작전은 하나같이 유인 전술기로

스트라이크 패키지를 구성하여 적대적인 영공을 지나 무유도/LGB로 타격하고 빠져나오는,

어떻게 보면 우직하기 짝이 없는 작전이었습니다.

 

 

 

 

 

<오퍼레이션 오페라(1981.6.7)>

이라크의 오시라크 원전단지를 파괴하기 위해 8대의 F-16과 8대의 F-15가 출격해

2000파운드 무유도 폭탄 8발을 투하. 작전거리 장장 1600km

 

 

 

 

 

<오퍼레이션 우든 랙(1985.10.1)>

튀니지의 PLO 캠프를 파괴하기 위해 12대의 F-15가 출격해

6발의 GBU-15와 12발의 2000파운드 무유도 폭탄을 투하. 작전거리 장장 2060km

 

 

 

 

<오퍼레이션 오차드(2007.9.6)>

시리아의 핵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10대의 F-15I가 출격해 LGB를 투하.

 


충분한 사정거리를 갖춘 재래식 타격수단이 있음에도

이스라엘이 이러한 위험천만하기 짝이 없는 작전들을 수행한 이유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1. 재래식 탄도탄의 탄두의 위력과 정밀도가 떨어진다.

대개 MRV나 MIRV를 탑재하지 않는(이는 기술적 난이도가 있음) 탄도탄들은 탄두중량이 상당히 제약을 받기 마련이며,

최대사정거리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있는 목표물을 타격하려면 추가적인 탄두무게 감량이 필요합니다.

게다가 정밀도도 큰 문제인데, 이는 고온고속으로 재돌입하는 탄도미사일 재돌입체의 특성 탓도 있고

적지 후방에 자리한 목표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획득하기 어렵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2. 폭격 후 피해평가(BDA)와 재공격이 어렵다.

500km 이상의 거리에 위치한 목표물을 탐지하려면 전술정찰기나 고고도 정찰기론 무리가 있고

필연적으로 위성을 동원해야합니다. 하지만 위성은 빠른 정보갱신이 어렵고, 이를 작전부대에 실시간으로 전달하여

재차 공격하게 하긴 더더욱 어렵습니다. 탄도탄으로 공격 후 위성이 이를 촬영한 뒤 BDA를 실시하여

재차 공격...할때쯤이면 적은 고가치 목표물에 대한 방어를 강화했거나, 핵심목표를 이동시켰을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유인 전술기들은 현장에서 육안이나 IR/SAR로 즉각적인 BDA가 가능하며,

동반한 예비기를 통한 즉각적인 재공격이 가능합니다.

 


3. 적의 목표물이 튼튼하다


적의 후방에 자리한 고가치 목표물의 경우 테러나 항공공격에 대비하여

단단히 강화되어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지하에 위치하거나 한 경우엔 재래식 탄도탄으로 공격해

마비시킨단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상기한 문제 때문에 재래식 탄도탄은 결정적인 순간에 적의 고가치 목표물을 타격하기 위한 수단으로는

상당히 가치가 떨어진다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스트라이크 패키지에 비해 인명손실의 위험이 덜하고,

즉각적으로 반응할 수 있단 장점이 있긴 하지만 재래식 탄도탄의 개발/유지/운용에 관한 비용,

그리고 공군 전술기의 다목적성에 비춰볼때 비용면에서도 큰 장점은 없다할 수 있겠습니다.

 


발상을 전환하여 인구밀집지대를 공격하려해봐도...

역지사지로 서울 한복판에 북한의 Mig-19몇대가 1000파운드 폭탄 하나 지고 뛰어든다고 해서

어맛! 뜨거라!하고 벌어진 전쟁 그만두시렵니까? 그런겁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를 단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수단이 있습니다.

 

 

 

 

이거 하나면 끝납니다. 정확도? 위력? 그게 다 무슨 상관인가요.

 

모든 문제는 핵탄두 앞에서 눈녹듯 사라지기 때문에

국제사회는 핵탄두 운반체와 핵개발을 유사한 위협으로 평가하고 있는겁니다.

게다가 우리는 엄연한 핵개발 시도국으로 국제사회에 낙인이 찍혀있는 신세입니다.

미국이 께름칙한 눈으로 쳐다보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요.

 


뭐, 이런 문제는 제쳐두고 한국이 한미 미사일 각서를 개정하든, 아니면 각서를 무효화하고

자력갱생을 통해 IRBM을 획득했다고 가정해봅시다. 물론 이때 우리가 겨냥하는 상대는 북한보다는 중국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미 IRBM/ICBM, SSBN, ALCM의 삼원 핵전력을 균형있게 갖춘 중국을 상대로 재래식 탄도탄이

억지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요?

 


한국이 이미 보유한 현무 시리즈만 하더라도 탄약 보유량에 비해 발사수단의 숫자가 적어

한번에 투발할 수 있는 숫자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이건 우리뿐 아니라 북한이나 여타 탄도탄 보유국도 똑같습니다.)

IRBM의 경우 현무시리즈 SRBM에 비해 보유탄약수도, 발사수단의 숫자도 적을 것은 명약관화할텐데 어찌 억지수단으로

쓸 수 있겠습니까.

 


유사시에 핵개발을 시도한다 하더라도(<-바로 미국이 우려하는 부분) 탄도탄에 탑재할 수 있고,

여타 핵보유국의 핵탄두에 뒤지지 않는 위력(100~300kt정도)를 갖춘 신뢰성 있는 핵탄두를 단기간에 개발해서

탑재할 수 있을까요? 거기에 중국의 핵시설을 면밀히 감시하여 적절한 시기에 무력화를 시도...는 무리겠으니

인구 밀집지대에 투하하는게 낫겠습니다만...

 


여러분들은 서울 한복판에 북한의 100kt급의 핵탄두가 떨어져 수십만의 사상자가 발생하면

그 위력에 놀라 굴욕적인 휴전회담을 맺을 것이라고 보십니까? 아니면 국민적 공분이 일어나

북한 전역을 평탄화하리라고 보십니까?

 


적어도 중거리 탄도탄 딜레마에 있어서 북한은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는 대선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건 북한을 벤치마킹하여 강성대국 mk.2로 진화하던가, 아니면 중거리 탄도탄을

적당한 협상카드로 삼고, 그거에 목숨을 걸지 않는 것 뿐입니다.

 

 


P.S 장사정 순항미사일도 억지력으로 작용하기 힘들단 점에선 이와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다만 이쪽은 핵무기 운반체로 쓰기 부적합하단 점만 다르지요.

 

P.S P.S 차라리 러시아의 이스칸데르-M같은 다재다능한 전술 SRBM이야말로

한국 탄도탄이 가야할 길로 적합하지 않을까요?

 

 

 

 

원문 : http://extra1.egloos.com/38116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