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신간도서

푸른사상 2021. 1. 12. 09:35

 

분류--문학이론, 작가론

 

권환의 문학과 근대 지식

 

전희선 지음|현대문학연구총서 57|160×230×21 mm(하드커버)|344쪽

28,000원|ISBN 979-11-308-1754-5 93800 | 2021.1.15

 

 

■ 도서 소개

 

근대 지식인으로서의 권환의 생애와 문학

 

전희선 강릉명륜고 교사(문학박사)의 『권환의 문학과 근대 지식』이 <푸른사상 현대문학연구총서 57>로 출간되었다. 일제강점기, 해방기, 남북 분단이라는 역사적 격변기 속에서 카프(KAPF), 조선문학가동맹의 맹원으로 활동하며 문학으로써 이념을 표방한 권한의 발자취를 통해 근대 지식인의 역할과 의미를 새롭게 인식한다.

 

 

■ 저자 소개

 

전희선

강원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강릉원주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박세영 시에 나타난 현실 인식과 시적 형상화 방법 연구」로 교육학석사, 같은 대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권환의 문학적 생애에 나타난 근대 지식 의미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외의 논문으로 「권환의 행보와 아버지 존재와의 관계 연구」(2014) 등이 있다. 현재 강릉명륜고등학교 국어 교사이다.

 

 

■ 목차

 

■ 책머리에

 

제1부 근대 지식인으로 문학하기

 

1장 근대 지식인 권환에 대한 재조명

1. 지식인과 문학연구

2. 권환에 대한 새로운 연구의 필요성

3. 근대 지식인의 사회적 실천

 

2장 권환의 근대 지식 체계 형성 과정

1. 권환의 성장에 미친 아버지의 존재감

2. 근대 계몽기의 모순 인식과 대안 모색

3. 근대 정신의 수용과 사회주의의 신념화

 

3장 근대 지식과 식민지 현실에 대한 인식

1. 삶의 표현으로서의 리얼리즘

2. 아이디얼리즘의 실현 방법으로서의 대중화

3. 파시즘의 시대 넘어서기로서의 전향과 귀향

 

4장 모순의 시대와 근대 지식인의 주체적 존재 방식

1. 자연을 통한 이상 추구와 자유의지

2. 이중어 글쓰기 시대에 조선어 시 쓰기

 

5장 해방공간과 근대 지식 실천자로서의 권환

1. 신념 유지를 위한 가치의 근원 지점으로 회귀

2. 민중 소통을 위한 시의 가치 재인식

 

6장 권환의 문학 생애에 있어 근대 지식의 의미

 

 

제2부 시인으로서 근대 지식 펼치기

 

1장 권환 문학 연구 성과의 사적 고찰

1. 머리말

2. 자료 확보와 생애 연구

3. 작품 해석과 가치 재평가

4. 전향에 대한 연구

5. 요약과 전망

 

2장 대상으로서의 수용자와 리얼리즘의 시적 성취

1. 머리말

2. 낭만적 혁명 동지와 현실 인식

3. 노동자·농민과 투쟁 의식

4. 예술 독자와 비극 인식

5. 맺음말

 

3장 베스트셀러로서의 『카프시인집』 위상

1. 머리말

2. 감정 자본주의를 활용한 사회주의 이념의 낭만적 전개

3. 말하는 주체 세우기를 통한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

4. 맺음말

 

4장 조선문학가동맹의 결성과 ‘중(中)‘, ’화(和)’의 아비투스

1. 머리말

2. 이원조의 「민족문학론」에 투영된 임화의 논리

3. 시대의 시점으로 민족문학 포용하기

4. 차이가 공존하는 문학 장(場) 이루기

5. 맺음말

 

■ 참고문헌

■ 찾아보기

 

 

■ 출판사 리뷰

 

저자는 당대 최고의 지식인이자, 카프(KAPF)의 맹원으로서 활발한 문학 활동을 했던 권환의 삶과 문학을 조명한다. 권환은 뿌리 깊은 유가 사상을 기반으로 한 전통 양반가에서 태어나 일제강점기, 해방, 분단이라는 역사적 격변기 속에서 문학으로써 자신의 이념을 표방했다. 『자화상』(1943), 『윤리』(1944), 『동결』(1946) 등의 시집을 출간하며 문학작품을 창작하고 독자와 소통하고자 했던 그에게서 작가이자 근대 지식인으로서의 실천적 태도를 읽을 수 있다.

1부에서는 권환의 생애를 전반적으로 소개하며 권환의 근대 지식을 형성해나가는 과정을 살펴보고, 근대 지식이 그의 문학 생애에 있어서 어떤 의미로 자리 잡았는지 고찰했다. 그는 안동 권씨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유가 사상을 교육받았으며, 이후 아버지가 세운 ‘경행학교’와 서울, 일본 유학을 통해 근대 지식을 습득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이라는 혼란한 시대적 상황이 그의 문학세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일제강점기에는 카프 작가로 활동했고, 해방 직후에는 조선문학가동맹의 결성에 앞장섰고, 카프 출신 작가들이 잇달아 월북하는 상황에서도 남쪽에 남았던 그는 문학 활동으로써 자신의 이념과 가치를 보여주었다.

2부에서는 권환 문학 연구 성과를 고찰하고 권환의 시 작품 및 문학 활동을 탐색했다. 시뿐만 아니라 평론, 소설, 희곡 등의 분야에서도 발을 넓혔던 작가인 만큼 권환의 작품을 전반적으로 훑어보았다. 권환은 남북 분단이라는 정치적 상황으로 소외되었다가, 1988년 해금 조치로 다시금 조명받기 시작한 작가이므로 그에 대해서는 자료도 미비하고 연구도 정체되어 있다. 이 책은 권환 문학 연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 책머리에 중에서

  

문학작품이 우리에게 삶의 의미를 일깨워준다면 그것은 작품 속에 형상화된 삶의 가치 때문이다. 작품 속 인물이 그를 둘러싼 환경 속에서 살아낸 삶의 태도에 우리는 감동을 받는 것이다. 태어난 삶을 온 힘을 다해 살아내는 것, 그것은 멋진 일이고 귀감이 될 일이다. 기실 사람으로 태어나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는 인류의 오랜 화두였다. 성인들의 오래된 말씀부터 짧은 글귀 하나까지 그것은 우리에게 삶의 지침이 되어왔다. 그 지침의 길을 걷고자 했던 인물의 삶의 형상화가 문학작품이다. 그리고 문학작품은 역시 현재의 삶을 살았던 한 인물, 작가의 창작품이다.

그래서 우리는 문학작품을 읽을 때 종종 작품과 작가의 삶을 연관 지으려 한다. 작가는 대개 자신이 살아간 삶을 자신의 문학작품에 드러내고, 우리는 작품 속 인물의 삶이 현실에 기반한 작가의 삶이라는 것을 떠올리며 우리가 지녀야 할 삶의 태도를 현실감 있게 생각해보는 것이다. 그래서 작가가 살아간 삶은 우리에게 삶의 본보기가 되어준다. 작가를 지식인라고 했을 때 작가의 삶은 지식인으로서의 삶을 제시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지식인으로서의 작가의 삶을 생각해보게 되고, 그를 끌고 간 지식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된다.

권환의 문학과 근대 지식으로 내용을 엮어가기로 했을 때 문학과 지식의 연결 관계를 고민했다. 권환은 일제강점기 일본의 제국대학 출신자였고, 카프(KAPF) 활동의 맹원으로 활동했다. 해방 직후에는 조선문학가동맹의 결성을 위해 앞장섰고, 이후 조국이 분단되는 비극을 보며 지병으로 사망했다. 권환은 당대 최고의 근대 지식인이었으며, 그가 가진 근대 지식으로 문학 활동을 했다. 권환에게 근대 지식은 삶의 바탕이자 문학의 자산이었다. 문학작품과 지식의 관계를 살펴보는 일은 해당 작가와 작품의 근원적 관계를 해석하는 일이 된다. 이것은 필자가 권환과 그의 문학작품을 연구하고자 할 때 근대 지식을 중심에 두어야 할 이유가 되었다. 권환의 문학 생애에 근대 지식이 의미 있게 작동했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 책 속으로

  

권환의 본명은 권경완(權景完)이며, 이명은 권윤환(權允煥)이다. 권환은 1903년 1월 6일(음)에 태어나 1954년 7월 30일에 타계했다. 그가 살아간 시기는 우리나라의 역사적 격변기에 해당한다. 구한말 나라가 외세의 침략에 매우 혼란스러웠던 시기에 태어나 일제강점기에 청년 시절을 보내고 해방 이후 한국전쟁을 겪었다.

역사적 격변기와 맞물려 있는 권환의 삶은 그를 역사적 사건 속에서 바라보아야 하는 것이 필요함을 말해준다. 역사의 격변기 속에서 권환은 삶의 방식에 대해 중요한 선택을 하였을 것이다. 사회는 인간에게 삶의 방식을 정하게 한다. 인간은 자신의 가치관으로 삶을 살아가지만 가치관은 사회의 분위기에 영향을 받는다. 시류에 휩쓸리거나 신념을 지키고 살거나 삶의 방식을 결정할 때는 자신을 둘러싼 주변, 즉 사회의 분위기에 영향을 받는 것이다.

권환이 살아간 일제강점기와 해방기의 혼란, 이어지는 한국전쟁은 격변기 속에서 개인에게 삶의 방식을 선택하라고 요구했다. 권환은 자신의 선택 기준으로 역사적 격변기를 살아갔는데 그의 선택 기준에는 집안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권환은 조선 시대 명문가 안동 권씨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나 자랐기 때문이다. (28~29쪽)

 

‘지식인’이라는 구별되는 명칭을 부여할 때는 알고 있는 정도가 남보다 많을 때이다. 알고 있는 것이 많다는 것은 세상을 보는 인식이 깨어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움베르토 에코는 ‘지식인이란 일반인들이 눈치채지 못하는 중요한 사항을 지적해주는 사람’이라고 하였다. 이때 일반인이 눈치채지 못하는 중요한 사항이란 무엇일까? 은폐되어 있는 숨은 권력이라든가 사회의 모순일 것이다. 그것이 다수 대중들을 소외시키고 고르게 분배되어야 할 이윤이 잘못 분배된다거나 할 때 이러한 것을 지적해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촘스키는 ‘책임 있는 지식인’에 대해 ‘인간사에 중대한 의미를 갖는 문제에 대한 진실’을 ‘그 문제에 대해 뭔가를 해낼 수 있는 대중에게 알리고자 노력하는 사람이다.’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지식인에게 중요한 것은 행동과 실천이다.

그러므로 권환의 아버지가 사재를 털어 학교를 세운 것은 지식인으로서 해야 할 실천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이는 그의 아들인 권환에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권환은 당시 최고의 엘리트 코스라고 할 수 있는 제국대학 출신자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신의 안녕을 위해 친일을 한다거나 입신출세의 길을 걷지 않았기 때문이다. (34~3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