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사상 미디어서평

푸른사상 2021. 2. 19. 09:12

 

투박한 사투리에 담긴 목포 사람들
최기종 시집 '목포, 에말이요'··· 남도 특유
방언에 담긴 민중들의 정서-풍습-전통 담아

최기종 시인의 시집 ‘목포, 에말이요’가 ‘푸른사상 시선 140’으로 출간됐다.

목포를 배경으로 삼고 있는 이 시집은 남도 특유의 토속적인 방언과 더불어 민중들의 정서, 풍습, 전통 등을 정감 있게 담아냈다.

일제강점기 식민지 수탈의 거점이기도 했던 목포의 역사와 민중의식을 생동감 있는 방언으로 쓰인 시편들은 목포 문학의 지형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최기종 시인이 목포를 제재로 삼은 작품들은 박화성의 ‘하수도 공사’에서 나타난 역사의식과 민중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하수도 공사’는 1년 동안 일해온 300여 명의 노동자들이 청부업자 중정 대리의 농락으로 4달 동안 삯을 받지 못하자 경찰서에 몰려가 항의하는 내용이다.

에드워드 핼릿 카는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역사란 본질적으로 현재의 눈을 통하여 현재의 문제의 관점하에서 과거를 본다는 데에서 성립되는 것이며, 역사가의 주 임무는 기록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치의 재평가에 있다”고 선언했다.

역사가가 연구하는 역사는 죽은 과거가 아니라 살아 있는 역사라는 관점인데, 시인에게도 해당된다.

시인이 역사의식을 갖는다는 것은 과거의 역사에 함몰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현재를 인식하는 것이다.

따라서 시문학이 아무리 소외되는 시대라고 할지라도 시인의 임무는 끝나지 않았는데, 최기종 시인의 목포 시편들이 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목포 사투리로 ‘에말이요∼’란 말”의 뜻은 “내 말 좀 들어보라”는 것이다.

“여보세요”에 해당하는 방언이다.

작품의 화자는 “처음에는 그 말뜻을 몰라서 어리둥절”했다.

“왜 말을 싸가지 없게 그따위로 허느냐고 시비 거는 줄 알았”다.

그리하여 “다짜고짜 얼굴을 들이밀고는 ‘에말이요∼’ 이러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혹여 내가 뭘 잘못헌 건 아닌지 머리를 핑핑 굴려야” 했다.

그런데 “목포살이 오래 허다 봉게 이제는 ‘에말이요∼’란 말이 얼매나 살가운지” 모를 지경이다.

“혹여 생판 모르는 사람이라도 ‘에말이요∼’ 이리 부르면 솔깃 여흥이 생”길 정도이다.

심지어 “이제 목포 사람 다 되어서 ‘에말이요∼’ 아무나 붙잡고 수작을 부리기도” 한다.

위의 작품은 ‘에말이요’의 언어적 가치는 물론 사회적 가치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목포라는 지역에서 사용하는 방언인 만큼 국어 연구의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민중들의 친밀감도 볼 수 있다.

표준어를 뛰어넘는 민중들의 정서와 전통과 풍습 등을 알 수 있는 것이다.

결국 화자는 ‘에말이요’란 방언을 연결고리로 삼고 목포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는 것이다 최기종 시인은 1956년 전북 부안군 동진면 당봉리에서 태어났다.

원광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목포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1985년 목포에 들어와서 항도여중, 청호중, 제일여고, 목포공고, 목상고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은퇴하여 현재 남악리에서 살고 있다.

1992년 교육문예창작회지에 ‘이 땅의 헤엄 못 치는 선생이 되어’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나무 위의 여자’, ‘만다라화’, ‘어머니 나라’, ‘나쁜 사과’, ‘학교에는 고래가 산다’ 등이 있다.

목포작가회의 지부장, 전남민예총 이사장을 역임했다.

현재 목포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장으로 있다.

전북중앙신문, "투박한 사투리에 담긴 목포 사람들", 조석창 기자, 2021.2.17   

링크 : www.jjn.co.kr/news/articleView.html?idxno=819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