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사상 미디어서평

푸른사상 2010. 11. 22. 14:00

조선 페미니스트 허난설헌 삶 다뤄
김진원 작가 역사소설 ‘난설헌 허초희의 백옥루 상량문’ 출간
2010년 11월 20일 (토) 윤수용
   
조선의 페미니스트 강릉 여성 ‘허난설헌’의 일대기를 담은 역사소설 ‘난설헌 허초희의 백옥루 상량문’이 출간됐다.

지은이 김진원 작가는 난설헌 허초희를 조선시대 여성을 속박하는 한(恨)의 세계 속에서 선계(仙界)를 꿈꾸던 한 여인으로 상승시키고 있다.

소설은 남존여비 사상이 팽배한 조선사회에서 여성으로 태어난 한, 시집살이의 좌절감에다 남편과의 불화, 자식마저 잃어야 했던 아내와 어머니로서의 고독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불우한 여인의 삶의 중심에 선 주인공 난설헌이 소유하고 있던 자유분방함과 선계를 동경했던 사상이 ‘백옥루 상량문’ 안에서 꿈틀거리고 있다.

이번 소설이 주목받는 대목은 동생 허균이 그의 여러 문집에서 단편적으로 언급한 글과 난설헌의 시문집 ‘난설헌집’에 실린 발문, 평문 등을 통해 그의 삶과 문학의 세계를 엿볼 수밖에 없었던 한계점 극복이다.

책은 제1부 푸른 별을 동경한 선녀를 비롯해 △제2부 춤추는 동해바다  △제3부 광한전 백옥루 상량문 △제4부 누이에게 붓을 보내며 △제5부 푸른 화살 △제6부 아 아버지 △제7부 갑산 가는 나그네여 △제8부 벽도화는 꺾어지고 △제9부 가버린 희망 △제10부 선계로 돌아간 경번 등으로 구성했다.

또 평설과 참고문헌, 난설헌을 중심으로 한 년대별 사건은 덤으로 엮었다.

조건상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조선의 페미니스트 허난설헌 일대기’란 평설을 통해 “난설헌에 대한 사료가 많지 않다”며 “작가는 ‘난설헌집’에 갇혀 있던 여인 난설헌을 ‘백옥루 상량문’에서 비로소 생동하는 인간의 숨결을 지닌 여인으로 환생시키고 있다”고 평했다.

김진원 작가는 “난설헌이 왜 조선에 태어났으며 왜 여자로 태어났는가, 그리고 하필이면 신랑이 안동김씨 집안의 김성립 이었단 말인가 라고 장탄한 어느 학자가 생각난다”며 “장편소설을 써내려가며 내려놓을 수 없었던 속 깊은 가슴앓이의 이유다”고 밝혔다.

경기 광주 출신인 지은이는 계간 ‘문학시대’ 시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단편소설 ‘숯 굽는 노인’이 ‘조선문학’에 당선됐다.

‘월간문학’ 감성시인 선정, 장편소설 ‘세발자전거를 탄 여인’으로 ‘조선문학’ 2008 올해의 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단편 ‘재혼은 미친 짓이야’, ‘낙엽 위에 쓴 편지’와 장편 시·소설집 ‘무인도로 가는 기차’, 소설집 ‘아름다운 구속’, 장편소설 ‘애화(愛花)’, ‘세발자전거를 탄 여인’, 시집 ‘달빛 젖은 새벽별’ 등이 있다. 윤수용 ysy@kado.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