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박가네)

세상을 후회없이 살다 간 성실했던 한 인간으로, 사는데 있어서는 냉정했었지만 그래도 정을 알고 나눴던 한 인간이었다고 생각되는 사람이고 남고 싶습니다. 늘 사랑입니다.

[스크랩] 유치환/행복 외

댓글 0

청마(유치환)의 시세계

2012. 7. 5.

<link rel="stylesheet" href="http://editor.daum.net/services/blog/css/contents4view.css?ver=1.1.114" type="text/css"/><link rel="stylesheet" href="http://editor.daum.net/services/blog/css/theme4view.css?ver=1.1.114" type="text/css"/>

**2012년5월19일 국문과 전체 문학 기행

1,청도 내호리의 이호우(한국 현대 시조의 격을 높인 문인) 이영도(유치환의 정신적 사랑의 대상으로 유명세를 탔던 연인) 생가 방문,

 

***달밤***

                             이호우

낙동강 빈 나루에 달빛이 푸릅니다

무엔지 그리운 밤 지향없이 가고파서

흐르는 금빛 노을에 배를 맡겨 봅니다

 

낮익은 풍경이되 달 아래 고쳐보니

돌아올 기약없는 먼 길이나 떠나온 듯

뒤지는 산과 들이 돌아돌아 뵙니다

 

아득히 그림 속에 정화된 듯 초가집들

할머니 조웅전에 잠들던 그날 밤도

할버진 율지으시고 달이 밝았더니다

 

미움도 더러움도 아름다운 사랑으로

온 세상 쉬는 숨결 한 갈래로 맑습니다

차라리 외로울망정 이 밤 더디 새소서

 

2,유치환 생가및 전시관 관람;원래의 출생지로 통영시 태평동에 있었으나, 도심지로 변해 현재의 정량동 망일봉 기슭에 있는 전시관 옆으로 이전, 복원했다

3.거제 둔덕면 유치환 기념관 및 생가 관람 ; 청마의 4세이후 성장지

 

4,통영 미륵도 박경리 문학관 및 묘소 참관

5.박경리 생가가 있는 서문고개를 올라 어느 집 벽에 붙어있는 표식만 봄

6.길 건너 구 통영여중 교사 현 통영 문화원 견학

영남의 미인으로 청상이었던 이영도가 가정교사로 발령을 받아 교무실에 처음 들어서던 통영여중 교무실에는 청마 유치환이 국어 선생으로, 윤이상이 음악선생으로 근무하던 시기에, 단아한 미모의 정운 이영도를 부는 순간 청마는 첫준에 기슴을 베이고 말았다. 그리로 걷잡을 수 없는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정운에 대한 청마의 폭풍같은 사랑은 5000통의 러브레터로 이어졌고 그것이 정운에게는 족쇄가 되어 여생을 독신으로 살게 했다

이영도 시인은 중고등학교 가정교사와 부산여자대학에 출강하였고 부산어린이 회관관장을 역임. 청마가 돌아가자 식음을 전폐하고 출가까지 하려 했다는데 외동딸의 중차대한 일들 때문에 그마저도 어렵다며 한스러워 했단다

7.유치환의 편지 우체국 및 초정거리 견학

초정 김상옥거리로 명명된 선창거리(통영시 항남동 일번지)견학

8.세병관 참관;두보의 시 토하세병에서 따온 조선시대 객사


 


봉선화(鳳仙華)


- 초정(艸丁) 김상옥(金相沃,1920~2004)



비오자 장독간에 봉선화 반만 벌어

해마다 피는 꽃을 나만 두고 볼 것인가

세세한 사연을 적어 누님께로 보내자


누님이 편지 보면 하마 울까 웃으실까

눈앞에 삼삼이는 고향집을 그리시고

손톱에 꽃물 들이던 그날 생각하시리


양지에 마주 앉아 실로 찬찬 메어주던

하얀 손 가락 가락이 연붉은 그 손톱을

지금은 꿈속에 본 듯 힘줄만이 서누나


※초정은 '봉선화'에서 '화'를 '花'로 쓰지 않고 같은 뜻인 '華'(빛날 화)로 썼다.





경남 통영 남망산 기슭에 들어선 초정 김상옥 시비. 원내는 김 시인의 생전 모습.

초정 시비에는 '봉선화' 3수 중 2수가 새겨져 있다.





시조시인 초정(艸丁) 김상옥(金相沃,1920~2004)

대표작(代表作) :「백자부(白磁賦)」「봉선화(鳳仙華)」「다보탑(多寶塔)」「사향(麝香)」...





봉선화(鳳仙花). '봉숭아'라고도 하지요.




봉선화의 꽃말은 '성급한 판단',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랍니다.



봉선화 전설





옛날에, 한 여인이 예쁜 딸 아이를 낳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딸의 이름을 봉선(鳳仙)이라고 지었습니다.


봉선이는 어렸을 때부터 거문고 연주 솜씨가 뛰어났고
뛰어난 미모를 지니고 총명해서 칭찬이 자자했죠.
그런데 하루는 중국에서 공녀를 보내라는 요청이 들어오고
남달리 아름다웠던 봉선이가 공녀로 뽑혀가게 됩니다.
공녀가 되어 중국으로 간 봉선이는
중국 왕족의 눈에 들어 그의 후궁이 되지만
떠나온 조국을 잊지 못하고 너무 상심에 잠겨
중한 병을 앓게 됩니다.
그래서 매일같이 식음을 전폐하고 거문고만 탔다고 하죠.
하루는 그녀가 거문고를 타는데
손가락에서 붉은 피가 뚝뚝 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말렸지만 그녀는 연주를 멈추지 않았고
끝내 그녀가 사랑하던 거문고 앞에 쓰러져 목숨을 거둡니다.

후에 그녀의 무덤에서 피어난 꽃이 있었으니 바로 봉선화였습니다.
그 후로 이 꽃을 찧어서 천으로 손가락에 감싸고 있으면
붉은색으로 물이 든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알고보면 슬픈 역사의 한 귀퉁이를 장식하는 가슴아픈 전설이죠..


서양에도 봉선화에 얽힌 전설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옛날 그리스의 한 여신이 억울하게 도둑 누명을 쓰고
올림푸스산에서 쫓겨나고 말았습니다.

자신의 결백을 증명할 수 없었던 여신은
너무나 억울한 나머지 죽어서 봉선화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봉선화는 요즘에도 조금만 건드리면
열매를 터뜨려서 속을 뒤집어 내 보이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

 

***아지랭이***

                             이영도

어루만지듯

당신 숨결

이마에 다사하면

내 사랑은 아지랑이

춘삼월 아지랑이

장다리

노오란 텃밭에

나비 나비 나비

 

***무제 1***

                            이영도

오면 민망하고 아니 오면 서글프고

행여나 그 음성 귀 기울여 기다리며

때로는 종일을 두고 바라기도 하니라

 

정작 마주 앉으면 말은 도로 없어지고 서로 여윈 가슴 먼 창만 바라보다가

그대로 일어서 가면 하염없이 보내이다

 

***너에게***

                            유치환

물같이 푸른 조석이

밀려가고 밀려 오는 거리에서

너는 좋은 이웃과

푸른 하늘과 꽃을 더불고 살아라

그 거리를 지키는 고독한 산정을

나는 밤마다 호올로 걷고 있노니

운명이란 피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진실로 피할 수 있는 것을 피하지 않음이 운명이니라

 

***행복***

 

                              유치환

 

사랑하였으므로 행복하였네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더 의지 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방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꽃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것은 사랑받느니 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탑***

 

                                  이영도

 

너는 저만치 가고

나는 여기 섰는데...

 

손 한번 흔들지 못한 채

돌아선 하늘과 땅

 

애모는

사리로 맺혀

푸른 돌로 굳어라

 

***그리움***

 

                                    유치환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임은 물같이 까딱 않는데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날 어쩌란 말이냐

 

 

***그리움***

 

                                    이영도

 

생각을 멀리하면

잊을 수 도 있다는데

고된 살음에 잊었는가 하다가도

가다가

월컥 한 가슴

밀고 드는 그리움

출처 : 해맑은 곳
글쓴이 : 그대 그리고 나 원글보기
메모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