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박가네)

세상을 후회없이 살다 간 성실했던 한 인간으로, 사는데 있어서는 냉정했었지만 그래도 정을 알고 나눴던 한 인간이었다고 생각되는 사람이고 남고 싶습니다. 늘 사랑입니다.

무야(霧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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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마(유치환)의 시세계

2012. 10. 22.

 

 

무야(霧夜)


밤 안개는 소리 없이
나의 외론 항구로 밀려와서
기어이 입어야 할 슬픔 같이
방축도 잠기고 집도 잠기고 나도 잠기고

그 하이얀 슬픔에 얼굴을 묻히고
고기처럼 헤치고 가면
겨우 선창가엔 여인숙 등불 하나
젊은 여주인은 호젓히 앉아 웃고

밤새도록 저렇게 기적은
지척 같이 들리는데
비쳐도 비쳐도
아무 것도 등대사 안 보인단다

<유치환 울릉도>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