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박가네)

세상을 후회없이 살다 간 성실했던 한 인간으로, 사는데 있어서는 냉정했었지만 그래도 정을 알고 나눴던 한 인간이었다고 생각되는 사람이고 남고 싶습니다. 늘 사랑입니다.

* 낡은 농가주택 헐고 직접 통나무주택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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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과 인테리어 참조

2020. 9. 24.


통나무주택은 주택의 기본이 되는 건축방식으로 초보자라도
비교적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어머니를 위해 통나무주택을 직접 지은
부산의 배석수씨 역시 건축과는 인연이 멀었던 초보자였습니다.

부산에서 사진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배석수씨는 얼마 전 직접 지은 통나무주택만 생각하면 신이 납니다. 다 쓰러져가는 오래된 고향집에서 홀로 살고 계신 어머니가 걱정스러웠는데, 이번에 낡은 농가를 허물고 배석수씨가 손수 번듯한 통나무주택을 지어드린 것입니다. 몇년 뒤엔 도시생활을 청산하고 낙향하여 어머니를 모실 예정인 그는 자신의 손으로 직접 지은 집에서 생활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배석수씨는 고향집을 리모델링하려고 3년 전부터 발품을 팔고 인터넷도 뒤지며 공부한 끝에 남의 손에 맡기기보다는 직접 집을 짓자고 결심했습니다. 외부업체에 맡기면 비용이 많이 들고, 금액에 비해 원하는 스타일로 만들기가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돈을 들인 만큼 만족할 수 있는 집을 짓고 싶었고, 자기 손으로 집을 만들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았습니다.

건축에 대한 지식도 경험도 없는 초보자였기 때문에 쉽게 지을 수 있는 집을 만들자고 선택한 것이 기계식 통나무주택입니다. 기계로 가공되어 나오는 통나무를 조립하여 짓는 것이어서 통나무 그대로의 멋은 덜하지만 과정이 비교적 간편하고 공기가 짧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또한 통나무주택은 각종 화학마감재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이 없고, 삼림욕 효과도 볼 수 있어 나이 드신 어머니의 건강에도 좋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올해 2월 정일품송의 통나무학교에서 기계식 통나무주택 교육을 수료한 그는 2주 동안 숙식을 함께 하면서 교육생들끼리 친분도 쌓고 전원생활에 관한 의견도 나누었다며 건축기술 못지 않게 인간관계에서도 얻은 것이 많다고 말합니다.

“집을 지을 때도 내려와서 함께 지었고요. 지붕마감재나 창호 등을 선택할 때도 어떤 것이 좋은가 서로 의논하고, 좋은 업체 함께 찾아다니고, 문제가 생기면 머리를 맞대었죠. 저뿐만 아니라 다른 교육생들도 현재 자기가 살 집들을 직접 지으면서 도움을 주고 받고 있어요.”

난생 처음 들어보는 집짓기 수업이라 생소한 용어도 많고, 육체적으로 힘쓰는 일이라 힘들기도 했지만, 교육을 마친 뒤에는 그만큼 보람도 컸습니다.

교육 수료 후 배석수씨는 어머니가 살고 계신 창녕군 부곡면에 6월 말부터 통나무주택 공사를 시작했고, 8월 9일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한달 반 정도가 걸린 셈인데, 장마철이라 공사 기간이 늘어난 것이지 한달 정도면 가능하다고 합니다. 배석수씨를 포함해서 통나무주택 교육 수료생 4~5명이 함께 작업을 했습니다. 1층이 21평, 2층이 15평인 복층구조의 주택입니다.

설계는 통나무학교에서 제공한 기본 설계도면을 토대로 그가 직접 평수를 늘리고 수정을 가해 보완했습니다. 대지가 좁고 모양이 고르지 않은 관계로, 대지 모양에 맞추다보니 집 구조가 많이 변경되었고 그 바람에 짜맞추기가 까다로웠습니다.

집을 짓는 데는 인건비 포함하여 평당 300만원 정도가 들었는데, 업체에게 맡기는 것보다 20% 정도 비용을 절감한 데다가 더 좋은 자재를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벽체에 들어간 통나무의 두께는 68mm입니다. 순수한 통나무만으로 벽체를 쌓았고 다른 마감재는 사용하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단열효과가 뛰어납니다.난방은 기름보일러와 벽난로를 사용하고, 아직 겨울은 나지 않았지만 큰 걱정은 안된다고 합니다.

“통나무학교를 2월달에 다니면서 통나무주택에서 숙식을 했어요. 올 겨울은 정말 추웠잖아요. 그런데 한번 자보니까 오히려 콘크리트건물보다 훨씬 따뜻하더군요.”

무엇보다 어머니가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자식으로서 뿌듯합니다. 건강이 좋지 않았던 어머니는 이곳에서 지낸 후로 머리가 맑아지고 몸이 가벼워진 것 같다고 말씀하시곤 합니다. 무엇보다도 하나하나 톱질하고 못질하여 손수 집을 지은 아들이 그렇게 대견할 수 없을 것입니다.

집을 직접 지어보고 나니 무엇을 해도 자신감이 생긴다는 배석수씨는 일주일에 두세번씩 어머니 집을 방문할 때마다 하루 빨리 내려오고 싶은 마음이 든다며 웃었습니다.
■ 글쓴이 : OK시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