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박가네)

세상을 후회없이 살다 간 성실했던 한 인간으로, 사는데 있어서는 냉정했었지만 그래도 정을 알고 나눴던 한 인간이었다고 생각되는 사람이고 남고 싶습니다. 늘 사랑입니다.

* 패시브하우스의 일반적 정의

댓글 0

건축과 인테리어 참조

2020. 11. 10.

 

새로 가입하시는 분들, 혹은 외부에서 만나 대화를 나눠보면 패시브하우스에 대한 일반정의가 우선 내려지지 않았고 그리하여 어떤 방향성도 못 가지게 하는 측면이 강한 것 같습니다.

 

전 아주 오래전에 패시브하우스라는 말을 들었고, 이에 대해 꾸준하게 관심을 가지면서 이것이 처음으로 시도되었던 북유럽의 환경과 이들의 사고에 주목해 왔습니다. 이들의 생각은 매우 단순하면서도 파격적입니다.

 

첫 번째, 집도 자연에 대한 부담이라는 대명제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근간에 유럽은 새로히 건축을 시도하는 것보다 기존의 구옥을 새롭게 리모델링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른바 3리터 혹은 7리터 하우스가 그것이며 에너지 소비를 최대한 억제하고 자연의 에너지를 최대한 활용하는 건축물을 목적으로 합니다.

 

두 번째, 지금의 문명에 대한 위기의식을 엿볼 수 있습니다.

문명에 대한 위기의식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유럽인들이 가지는 현재의 자본중심의 경쟁사회나 승자독식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고자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남보다 더 좋은 것을 먼저 가져야 하고, 나가서는 자신만 가져야 한다는 우월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많은 사람들이 지적합니다.

 

따라서 집을 짖는 과정에서도 은연중에 최고의 자재 혹은 남들이 사용할 수 없는 특별한 자재를 선호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하지만 유럽인들에게는 할 수 있다면 주변과 같이하고 같이 나누는 것을 더 바람직하게 선택한다는 점이죠.

 

예를 들어, 타운하우스(집합주택) 혹은 마을단위의 사업같은 경우, 공동으로 취수원을 개발하는 것에 거부감이 없고, 자신이 가진 땅을 나누어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놀이터나 회관같은 것을 마련하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삶은 주변과의 어우러짐이 가장 중요한 것이죠. 우리나라는 더 탁월하고 더 좋은 것을 위해 옆집보다 더 높이 축대를 쌓고 더 높은 울타리를 치며, 같이 사용해야 하는 진입로에 대해 한치의 양보도 못하고 있으니, 단순하게 유럽인이 선택하는 방식이나 기술적 방안을 선택했다하여 이들과 같은 패시브하우스를 가질 수 있다고 보여지지 않습니다.

 

패시브하우스의 기본정신은 "공동"이라는 동질감이고 연대의식입니다.

이것은 사람과의 관계를 넘어서 자연과도 동격으로 적용된다는 점에 주목해야죠. 아직도 우리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자연을 정복의 대상 혹은 개발의 대상 혹은 나에게 주어진 선물같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패시브는 단어가 가진 "수동적"이라는 뜻이 과연 무엇을 대상으로 혹은 어떤 자세에서 수동적인지 곰곰히 짚어봐야 할 부분입니다.

 

자연보다 혹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다른 동식물보다 우월하다는 인식을 내려놓는, 우리내 사고에서 본다면 나대지 않고 "겸손"함을 우선하는 주변에 대한 자세가 이 단어안에 포함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양의 언어는 뜻글자가 아니다"라는 생각이 많지요?

하지만 서양의 언어는 상징성을 가진 언어이고 그 상징성에는 방향성도 가지고 있다고 생각들어요. 따라서 우리가 지금 패시브(Passive)라는 것을 적용하기에 앞서 이것의 진정한 배경과 의미에 대해 한 번쯤은 짚어봐야 하지 않을까해서 글이 좀 길어지게 되었습니다.

 

패시브하우스의 일반정의

 

밀폐형 주택입니다. 열손실을 최대한 줄이고, 내부로 유입된 에너지(채광, 복사열)들이 최적으로 유지되는 집이며, 극도의 밀폐성을 유지함으로 공기에 대한 흡배기 공조가 기본으로 적용되는 주택입니다. 공간구성을 최대한 단순화하여 복잡한 현대적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공간이며 디자인적 측면에서는 "단순"과 "상징성"을 중시하는 현대미감을 추구하여 모던니즘을 넘어서는 일종의 현장예술적인 행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인류가 만들어낸 자연과 상생하는 기법을 우선 적용하는 건축물입니다. 고가의 태양광발전과 복잡한 바이오메스 등을 적용하며, 소음이 있더라도 풍력을 과감하게 선택하며 시각적으로 불편해도 거대한 태양열 집열판을 설치하는데 전혀 거리낌이 없는 행위입니다.

 

또, 편리함이 아니고 불편함을 감수하는 시도이며, 이를 통하여 자연상태의 유지에 도움을 직접주며 인간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 바탕이 되는 건축물에 대한 시도입니다. 우리는 단순하게 겨울철 난방비와 건강을 위한 전원생활에 대한 욕심으로 패시브하우스를 기웃거립니다.

 

경기가 좋고 돈이 풍족할 때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았던 주택에 대한 유지비가, 길어진 노후생활과 치열한 현대생활에서 실질적인 부담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보여집니다. 당장 로또라도 당첨이 된다면 아마도 대부분은 주택을 유지하는 비용에 대해서는 별반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우리나라는 기형의 주택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측면을 대부분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마도 늘 주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거나 진지한 고민이 부족하게 교육되어진 - 주입식 교육과 군사독재 혹은 일방적 매스미디어의 결과 - 결과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작은 국토와 인구밀도가 높아 치열한 경쟁을 해야하고, 빠른 경제발전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앞 만 보고 달려온 것이 습관으로 굳어진 것도 한 이유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최첨단 티비를 사야하고, 미려한 디자인의 장식을 해야하며, 고가의 자동차를 소유해야만 품위가 유지되는 사회풍조에서 용기있게 자신의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것은 체면을 중시하여 타인의 이목을 늘 신경써온 우리로써는 쉽게 버릴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그러나 전원으로 나가는 일은 우선 이런 생각들을 정리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보여집니다.

나를 포함한 가족구성원과 많은 이야기들을 해야하고, 도심을 벗어나서 겪게될 불편과 어쩔 수 없이 견뎌야 하는 문화적 소외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되어야 하며, 이를 통하여 얻을 수 있는 것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이 과정에 필요한 행위와 행동방식에 대하여 완전한 합의를 먼저해야 할 것입니다.

 

마치 도망자 처럼 혹은 성공하여 돌아온 개선장군처럼 전원으로 가는 일은 결국 "전원"이라는 그럴듯한 단어에 혹하여 도심보다 더 철저하게 주변과 고립하거나, 자연을 더 파괴하거나, 도심의 문화적 혜택을 그리워하는 "역향수병"에 걸리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패시브하우스는 우리것이 아닙니다.

우리보다 더 겨울이 길고 우리보다 더 습도가 낮은 북유럽에서 시도하고 이제 보편화되는, 새로운 주택이라기 보다는 새로운 인간의 생활양식이라는 점에 더 주목해야 합니다. 단순하게 겨울의 난방비를 아끼고 태양광과 풍력 등의 재생에너지를 적용하는 것이 패시브가 아니고 절제와 절약과 더 많은 노동력을 기꺼히 받아들이는 북유럽의 새로운 삶의 자세를 먼저 살피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고, 이들이 바라보는 자연과 환경에 대한 겸손과 동질감을 우리가 배워야 하는 것입니다.

 

요즘 황토주택에 대한 기대치가 매우 높다고 합니다.

또 대부분의 신축주택에 가면 황토를 이용한 다양한 것들을 볼 수 있어요. 황토는 우리에게 가장 좋은 재료이고 건강에도 매우 유용하죠. 하지만, 황토는 통기가 되어 숨을 쉬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만일 벽체를 황토로 했을 경우 이 벽체에 통기가 되지 않는다면, 그 벽체는 단순하게 황토칠을 해 놓은 것 뿐일 것이에요.

 

황토가 적용되면 그 황토를 통과시키는 공기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합니다. 패시브하우스.... 우리가 어떻게 이 좋은 것을 완벽하게 우리것으로 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 출처: 재생에너지와 패시브하우스 글쓴이: 정원석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