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박가네)

세상을 후회없이 살다 간 성실했던 한 인간으로, 사는데 있어서는 냉정했었지만 그래도 정을 알고 나눴던 한 인간이었다고 생각되는 사람이고 남고 싶습니다. 늘 사랑입니다.

06 2021년 01월

06

고전(한국) * 能書不擇筆(능서불택필)

능서불택필(能書不擇筆) 能:능할 능. 書:글 서. 不:아니 불. 擇:가릴 택. 筆:붓 필. 글씨를 잘 쓰는 사람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는 뜻. 곧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쓰는데 종이나 붓 따위의 재료 또는 도구를 가리는 사람이라면 서화의 달인이라고 할 수 없다는 말. 당나라는 중국사상 가장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던 나라의 하나였다. 당시 서예의 달인으로는 당초 사대가(唐初四大家)로 꼽혔던 우세남(虞世南) 저수량( 遂良) 유공권(柳公權) 구양순(歐陽詢) 등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서성(書聖) 왕희지(王羲之)의 서체를 배워 독특하고 힘찬 솔경체(率更體)를 이룬 구양순이 유명한데 그는 글씨를 쓸 때 붓이나 종이를 가리지 않았다. 그러나 저수량은 붓이나 먹이 좋지 않으면 글씨를 쓰지 않았다고 한다. 어느 날, 그 ..

31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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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한국) * 山寺夜吟 송강(松江) 정철(鄭徹)

-고전 한시- * 山寺夜吟 산속 절에서 밤에 한 수 읊다. 송강(松江) 정철(鄭徹) 1536(중종31) ~ 1593(선조26) 蕭蕭落木聲 우수수 나뭇잎 지는 소리를 錯認爲疎雨 빗소리로 잘못 알고 呼僧出門看 중을 불러 나가 보게 했더니 月掛溪南樹 시내 건너 나무에 달이 걸렸다네. (한국문집총간 46집 178페이지) 산사는 산속에 있는 절입니다. 야음은 밤에 읊다, 밤에 시를 한 수 읊는 것입니다.산속에 있는 절에서 묵으면서 시를 한 수 지은 것입니다.소소낙목성, 소소는 소리를 형용하는 말입니다. 바람소리, 비소리, 물소리, 나뭇잎떨어지는 소리, 악기소리 등등, 소리에 대한 의성어입니다. 우리말로는 우수수, 후두둑, 졸졸 등이 다 여기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낙목은 나무에서 떨어지는 것, 다시 말해 낙엽을 ..

댓글 고전(한국) 2020. 12. 31.

29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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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한국) * 천재의 광기 김시습&권필과 남효온의 한시

나의 초상에 쓰다(自寫眞贊) 俯視李賀(부시이하) 이하(李賀)도 내려 볼 만큼 優於海東(우어해동) 조선에서 최고라고들 했지. 騰名謾譽(등명만예) 높은 명성과 헛된 칭찬 於爾孰逢(어이숙봉) 네게 어찌 걸맞겠는가. 爾形至眇(이형지묘) 네 형체는 지극히 작고 爾言大閒(이언대동) 네 언사는 너무도 오활하네. 宜爾置之(의이치지) 너를 두어야 할 곳은 丘壑之中(구학지중) 금오산 산골짝이 마땅하도다. *금오산은 운영자가 덧붙임. 산골짝은 경주 남산 삼릉게곡. 김시습은 용장사 거소에서 를 창작함. 에 수록된 김시습의 '自寫眞贊'부터 그는 기인임에 틀림없다. 게다가 젊은 날의 자기 모습에다 노년의 오만상을 찌푸린 모습까지 그렸으나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던 젊은 날의 모습은 노추에도 변함없다. 허나 주름 때문인가 많이 온..

댓글 고전(한국) 2020. 12. 29.

27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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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한국) * 미술] 혜원 신윤복 그림 감상

[미술] 혜원 신윤복 그림 감상 [1] 춘색만원 春色滿園 [신윤복, 「춘색만원」, 간송미술관] 그림 앞의 나무에 봉오리가 져 있는 것으로 봐서 봄날입니다. 부채를 손에 든 남자와 봄나물을 캐서 바구니에 담아가는 아낙의 모습이 보입니다. 남자는 낮술을 한잔 걸쳤는지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 있네요. 남자가 아낙에게 다가가 “거기 뭐 있소?” 하며 바구니를 슬쩍 당깁니다. “쉽게 말해 성희롱하는 장면입니다. 그런데 여성의 표정이 가히 싫지 않은 표정입니다. 배시시 웃고 있어요. 그리고 혜원의 그림에는 남녀의 성적인 부분을 은근하게 비유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 그림에서는 바구니와 지붕에 불룩하게 솟은 기와가 그렇군요. 그렇게 보니, 남자가 바구니 안을 들여다보는 행위도 좀 더 구체적으로 이해가 됩니다. 그러면 혜..

댓글 고전(한국) 2020. 12. 27.

26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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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한국) * 相思夢(상사몽) -黃眞伊(황진이)-

相思夢(상사몽) 黃眞伊(황진이) 相思相見只憑夢(상사상견지빙몽) 儂訪歡時歡訪농(농방환시환방농) 願使遙遙他夜夢(원사요요타야몽) 一時同作路中逢(일시동작로중봉) 꿈 그립고 보고파서 꿈길에나 만날까 임 찾아 나섰더니 그님도 날 찾아 나오셨네 다음 밤 꿈은 길게 길게 꾸리라 같이 떠나 도중에 만나고 지고파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지, 가까이 있으나 떳떳이 만날 수 없는 비밀스런 사랑인지 모르지만 두 연인은 만날 수가 없다. 꿈속에서 조차 서로 길이 어긋나서 만나지 못했다니, 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임을 은연중에 나타낸다. 어차피 만날 수 없는 사람, 꿈속에서 나마 만나고 싶다. 기생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마음을 파고든다. 출처 : 이은영의 한시산책,

댓글 고전(한국) 2020. 12. 26.

25 2020년 12월

25

고전(한국) * 新雪(신설) -李彦迪(이언적)

新雪(신설) -李彦迪(이언적) 회재 이언적선생의 첫눈 新雪今朝忽滿地(신설금조홀만지) : 오늘 아침 새 눈이 갑자기 천지에 가득하니 況然坐我水精宮(황연좌아수정궁) : 황홀히 넋을 잃고 수정궁에 앉은 듯 하다네. 柴門誰作剡溪訪(시문수작섬계방) : 사립문엔 누가 섬계 방문처럼 행동했으려나 獨對前山歲暮松(독대전산세모송) : 홀로 앞산 세밑의 소나무를 마주 보네. 探道年來養性眞(탐도년래양성진) : 몇 해 전부터 도를 찾아 참된 성품 길렀나니 爽然心境絶埃塵(상연심경절애진) : 마음 경계 상쾌해라 티끌 먼지 하나 없네. 誰知顔巷一簞足(수지안항일단족) : 안회의 단사표음에 족함을 누가 알리 雪滿溪山我不貧(설만계산아부빈) : 시내와 산에 눈 가득하니 나는 가난하지 않네. ※감상 흰눈이 밤새 내려 온 세상을 하얗게 뒤덮으..

댓글 고전(한국) 2020. 12. 25.

15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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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한국) * 달밤에 매화를 읊다 - 이 황(李滉) -

달밤에 매화를 읊다 이 황(李滉), 陶山月夜詠梅 獨倚山窓夜色寒 梅梢月上正團團 독의산창야색한 매초월상정단단 不須更喚微風至 自有淸香滿院間 부수경환미풍지 자유청향만원간 步躡中庭月趁人 梅邊行遶幾回巡 보섭중정월진인 매변행요기회순 夜深坐久渾忘起 香滿衣巾影滿身 야심좌구혼망기 향만의건영만신 홀로 산창에 기대서니 밤이 차가운데 매화나무 가지 끝엔 둥근 달이 오르네 구태여 부르지 않아도 산들바람도 이니 맑은 향기 저절로 뜨락에 가득 차네 뜰을 거니노라니 달이 사람을 좇아오네 매화꽃 언저리를 몇 번이나 돌았던고 밤 깊도록 오래 앉아 일어나기를 잊었더니 옷 가득 향기 스미고 달그림자 몸에 닿네 매화는 세한 삼우(歲寒三友)의 일원이요, 사군자(四君子)의 으뜸이다. 추위를 무릅쓰고 피어나는 그 강인하고도 고결한 기품과 불개정심(..

댓글 고전(한국) 2020. 1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