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박가네)

세상을 후회없이 살다 간 성실했던 한 인간으로, 사는데 있어서는 냉정했었지만 그래도 정을 알고 나눴던 한 인간이었다고 생각되는 사람이고 남고 싶습니다. 늘 사랑입니다.

10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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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사랑 침묵 / 이해인

침묵 / 이해인 ​ 맑고 깊으면 차가워도 아름답네 침묵이란 우물 앞에 혼자 서 보자 자꾸 자꾸 안을 들여다보면 먼 길 돌아 집으로 온 나의 웃음소리도 들리고 이끼 낀 돌층계에서 오래 오래 나를 기다려 온 하느님의 기쁨도 찰랑이고 ​ ‘잘못 쓴 시간들은 사랑으로 고치면 돼요.’ 속삭이는 이웃들이 내게 먼저 화해의 손을 내밀고 고마움에 할 말을 잊은 나의 눈물도 동그랗게 반짝이네 말을 많이 해서 죄를 많이 지었던 날들 잠시 잊어버리고 맑음으로 맑음으로 깊어지고 싶으면 오늘도 고요히 침묵이란 우물 앞에 서자 ​ ​ 시집 - 이해인, , 2002, 열림원

댓글 詩, 사랑 2020. 11. 10.

07 2020년 11월

07

詩, 사랑 * 나의 인연이 그런 인연이기를-법정스님

[나의 인연이 그런 인연이기를] 진심 어린 맘을 주었다고 해서 작은 정을 주었다고 해서 그의 거짓 없는 맘을 받았다고 해서 그의 깊은 정을 받았다고 해서 내 모든 것을 걸어버리는 깊은 사랑의 수렁에 빠지지 않기를 한동안 이유 없이 연락이 없다고 해서 내가 그를 아끼는 만큼 내가 그를 그리워하는 만큼 그가 내게 사랑의 관심을 안 준다고 해서 쉽게 잊어버리는 쉽게 포기하는 그런 가볍게 여기는 인연이 아니기를 이 세상을 살아가다 힘든 일 있어 위안을 받고 싶은 그 누군가가 당신이기를 그리고 나이기를 이 세상 살아가다 기쁜 일 있어 자랑하고 싶은 그 누군가가 당신이기를 그리고 나이기를 이 세상 다하는 날까지 내게 가장 소중한 친구 내게 가장 미더운 친구 내게 가장 따뜻한 친구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이가 ..

댓글 詩, 사랑 2020. 11. 7.

04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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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사랑 * 미국화가 명화작품

미국화가Mary Jane Q Cross의 명화 작품 The Finger Painter Of America Classical realistBorn in 1951 가슴 따뜻한 이야기,, 아직 난방을 시작하지 않은 매장은 가끔 따끈한 커피가 위안이 될 정도로 약간 쌀쌀하게 느껴진다. 저녁 퇴근시간으로 매장이 좀 붐비는 시각. 젊은 남자 손님이 들어와 쭈뼜거리며 말했다. - 제 아내가 입을건데요. 이쁜 재킷 하나 골라주세요. - 아내분 체형이 어떤가요? 피부빛은요? - 아~ 보통 키에 날씬하구요, 얼굴은 희고 이뻐요. 그런데 가격대가 어떻게 되나요? - 아주 저렴한 것부터 다양하게 있으니 적당한 걸로 고르시지요. 가격 걱정부터 하는 눈치인 남자 손님의 형편에 맞게 저렴하면서도 따뜻하고 예쁜 재킷을 몇 개 골라 ..

댓글 詩, 사랑 2020. 11. 4.

22 2020년 10월

22

詩, 사랑 * 내리막길의 기도 - 박목월

오르막 길이 숨 차듯 내리막 길도 힘에 겹다. 오르막길의 기도를 들어주시듯 내리막길의 기도도 들어 주옵소서. 열매를 따낸 비탈진 사과밭을 내려오며 되돌아 보는 하늘의 푸르름을 뉘우치지 말게 하옵소서. 마음의 심지에 물린 불빛이 아무리 침침하여도 그것으로 초 밤길을 밝히게하옵시고 오늘은 오늘로써 충만한 하루가 되게 하옵소서. 어질게 하옵소서. 사랑으로 충만하게 하옵소서. 육신의 눈이 어두워질수록 안으로 환하게 눈뜨게 하옵소서. 성신이 제 마음 속에 역사하게 하옵소서. 하순의 겨울도 기우는 날씨가 아무리 설레어도 항상 평온하게 하옵소서. 내리막 길이 힘에 겨울수록 한 자국마다 전력을 다하는 그것이 되게 하옵소서. 빌수록 차게 하옵소서.

댓글 詩, 사랑 2020. 10. 22.

16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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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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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사랑 * 가을 바람 편지 / 이해인 수녀

가을 바람 편지 / 이해인 수녀 꽃밭에서 불어오는 가을바람은 코스모스 빛깔입니다. 코스모스 코스모스를 노래의 후렴처럼 읊조리며 바람은 내게 와서 말합니다. "나는 모든 꽃을 흔드는 바람이에요. 당신도 꽃처럼 아름답게 흔들려 보세요. 흔들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더욱 아름다워질 수 있답니다!' 그러고 보니 믿음과 사랑의 길에서 나는 흔들리는 것을 많이 두려워하면서 살아온 것 같네요. 종종 흔들리기는 하되 쉽게 쓰러지지만 않으면 되는데 말이지요. 아름다운 것들에 깊이 감동할 줄 알고 일상의 작은 것들에도 깊이 감사할 줄 알고 아픈 사람 슬픈 사람 헤매는 사람들을 위해 많이 울 줄도 알고 그렇게 순하게 아름답게 흔들리면서 이 가을을 보내고 싶습니다. 산에서 불어오는 가을바람은 단풍나무 빛깔입니다. 어떻게 ..

댓글 詩, 사랑 2020. 10.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