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박가네)

세상을 후회없이 살다 간 성실했던 한 인간으로, 사는데 있어서는 냉정했었지만 그래도 정을 알고 나눴던 한 인간이었다고 생각되는 사람이고 남고 싶습니다. 늘 사랑입니다.

15 2020년 12월

15

고전(한국) * 달밤에 매화를 읊다 - 이 황(李滉) -

달밤에 매화를 읊다 이 황(李滉), 陶山月夜詠梅 獨倚山窓夜色寒 梅梢月上正團團 독의산창야색한 매초월상정단단 不須更喚微風至 自有淸香滿院間 부수경환미풍지 자유청향만원간 步躡中庭月趁人 梅邊行遶幾回巡 보섭중정월진인 매변행요기회순 夜深坐久渾忘起 香滿衣巾影滿身 야심좌구혼망기 향만의건영만신 홀로 산창에 기대서니 밤이 차가운데 매화나무 가지 끝엔 둥근 달이 오르네 구태여 부르지 않아도 산들바람도 이니 맑은 향기 저절로 뜨락에 가득 차네 뜰을 거니노라니 달이 사람을 좇아오네 매화꽃 언저리를 몇 번이나 돌았던고 밤 깊도록 오래 앉아 일어나기를 잊었더니 옷 가득 향기 스미고 달그림자 몸에 닿네 매화는 세한 삼우(歲寒三友)의 일원이요, 사군자(四君子)의 으뜸이다. 추위를 무릅쓰고 피어나는 그 강인하고도 고결한 기품과 불개정심(..

댓글 고전(한국) 2020. 12. 15.

04 2020년 11월

04

글, 그리고 좋은 글들 * 권세를 쫒는 사람은 만고에 처량하다

권세를 쫒는 사람은 만고에 처량하다 捿守道德者(서수도덕자)는 寂寞一時(적막일시)나 依阿權勢者(의아권세자)는 凄凉萬古(처량만고)라 達人(달인)은 觀物外之物(관물외지물)하고 思身後之身(시신후지신)하니 寧受一時之寂寞(영수일시지적막)이언정 毋取萬古之凄凉(무치만고지처량)하라 捿:살 서, 寂:고요할 적, 寞:쓸쓸할 막, 依:의지할 의, 阿:언덕 아, 凄:차가울 처, 凉:서늘할 량, 寧:편안할 영, 毋:말 무, 取:취할 취, 도덕을 지키며 사는 사람은 한때 쓸쓸할 수 있으나 권세를 쫓으며 아부하는 사람은 만고에 처량하다. 달관한 사람은 눈앞의 물욕에서 벗어나 진리를 보고 죽은 뒤의 명예를 생각하니 차라리 한때 외롭고 쓸쓸할지라도 만고에 처량함을 남겨서는 안 된다. -이야기 채근담에서-

04 2020년 11월

04

고전(한국) * 산행(山行) - 두목(杜牧) 만당(晩唐) 시인(803-853)

산행(山行) - 두목(杜牧) 만당(晩唐) 시인(803-853) 遠上寒山石徑斜(원상한산석경사):멀리 가을산 돌비탈길 오르는데 , 白雲生處有人家(백운생처유인가):뽀얀연기 피어나는걸 보니 인가가 있나보다. 停車坐愛楓林晩(정거좌애풍림만):가던길 멈추고 단풍에 흠뻑빠져 날이저무네, 霜葉紅於二月花(상엽홍어이월화):서리맞은 나뭇잎새들 이월의 꽃보다 곱구나. 경(俓) : 길 경 풍(楓) : 단풍나무 풍 만(晩) : 늦을 만 상엽(霜葉) : 서리 맞은 단풍 한산(寒山) : 가을이 깊어 쓸쓸해진 산 좌애(坐愛) : 坐는 因也. 사랑하기 때문에 라고도 한다. ‘ 가을만큼 짧은 계절이 있을까. 여름이 끝났는가 싶으면 어느새 늦가을이다. 이러다 가을을 느끼기도 전에 겨울이 오겠다 싶어 親舊들과 가까운 南漢山城에 올라가늦가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