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박가네)

세상을 후회없이 살다 간 성실했던 한 인간으로, 사는데 있어서는 냉정했었지만 그래도 정을 알고 나눴던 한 인간이었다고 생각되는 사람이고 남고 싶습니다. 늘 사랑입니다.

20 202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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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사랑 * 박목월과 맑은 사랑 이야기

이정원 제3칼럼.수필집 "요양병원에서 삶의 길을 묻다"(2019.7.20발행. 현대시조사)에서 우리가 고등학교를 다니던 50년대 후반 국어교과서에는 박목월 시인의 시 가 나온다. 너무 아름다운 서정과 해맑은 싯적 감흥 때문에 60년 전에 배운 시이지만 지금도 그 시를 외우는데 별 어려움이 없습니다. ​ 청노루/박목월 머언 산 청운사 낡은 기와집 산은 자하산 봄눈 녹으면 느릎나무 속잎 피어나는 열두구비를 청노루 맑은 눈에 도는 구름 ​ 얼마나 맑고 아름다운 시인가. 금방이라도 청노루 한마리가 산에서 튀어 나올듯한 정겨운 산사의 정경이 눈앞에 선하게 그려집니다. 박목월 시인은 62세를 일기로 짧은 생애를 마감하지만 그와 얽힌 애화는 뭇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또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청록파시인의 한 ..

댓글 詩, 사랑 2021. 1. 20.

15 2021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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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 * 혼자라서 좋습니다

혼자라서 좋습니다 -유유희 어지러운 마음 한길에 던져두고 숲을 들어서면 따라 내려온 햇살이 홀로이 반깁니다 여린 소리 따라 조붓한 오솔길 찾아들면 나 혼자인 것 같아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며 서성거렸습니다 세월의 덧옷을 입고도 곱게 삭이지 못한 속속들이 비워내지 못한 그리움이 민들레 홀씨 되어 산기슭을 떠돌 때면 나는 처음으로 혼자라는 걸 알았습니다 하지만 온종일 말 거는 이 없어도 전화 오는 이 없어도 기다리는 이 없어도 아무도 찾는 이 없어도 안부를 물어 오는 이 없어도 넓은 창으로 스며든 결 고운 아침 햇살의 부서짐 풀빛 따라 속살거리는 바람 한 줌 잎망울 끝에 맺힌 연한 이슬만 있으면 아침 햇살에 부서지는 여린 새 옹알이 목을 늘려 미소 짓는 앉은뱅이 채송화 첫사랑 은실 비 타고 와 푸르름 넘치는 호..

03 2021년 01월

03

詩, 사랑 * 이해인의 '새해의 기도'

1월에는 내마음을 깨끗하게 하소서 그 동안 쌓인 추한마음 모두 덮어 버리고 이제는 하얀 눈처럼 깨끗하게 하소서 ​ 2월에는 내 마음에 꽃이 싹트게 하소서 하얀 백지에 내 아름다운 꽃이 또렷이 그려지게 하소서 ​ 3월에는 내 마음에 믿음에 믿음이 돌아오게 하소서 의심을 버리고 믿음을 가짐으로 삶에 대한 기쁨과 확신이 있게 하소서 ​ 4월에는 내 마음이 성실의 의미를 알게 하소서 작은일 작은 한시간이 우리 인생을 결정하는 기회임을 알게 하소서 ​ 5월에는 내 마음이 사랑으로 설레게 하소서 우리 삶이 아름다운 사랑 안에 있음을 알고 사랑으로 가슴이 물들게 하소서 ​ 6월에는 내 마음이 겸손하게 하소서 남을 귀히 여기고 자랑과 교만에서 내마음이 멀어지게 하소서 ​ 7월에는 내마음이 인내의 가치를 알게 하소서 어..

댓글 詩, 사랑 2021. 1. 3.

28 2020년 12월

28

詩, 사랑 * 12월의 하얀 사랑 기도

12월의 하얀 사랑 기도 빠르다고 세월 흐름이 빠르다고 한숨을 쉬기보다 또 다른 세상에 바람불 좋은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나온.... 시간이 고통이었다면 소득이 있는 새날에 바람이 꽃을 피워서 우리네 삶에 새로운 희망을 뿌려 주는 12월의 기도 안에서 차가운 어깨 토닥여 줄 수 있는 따뜻한 손길로 힘내라고 열심히 살았으니 용기를 내라고 마주치는 눈길에 사랑이 피어 났으면 좋겠습니다 뒤 돌아본 시간 아쉬움을 남기지만 아쉬움 속에 한숨짓고 고개 숙인 아픔이 없었으면 더욱 좋겠습니다 남은 시간 조급한 마음이기 보다 앞날의 희망을 꿈을 꾸며 아직도 못다 한 말 남아 있는 예쁜 마음으로 하얀 사랑의 기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안 성란 "12월의 하얀 사랑 기도"

댓글 詩, 사랑 2020. 12. 28.

16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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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그리고 좋은 글들 * 그대와 마주 앉아 따뜻한 차 한잔

☞그대와 마주 앉아 따뜻한 차 한잔☜ 조용히 내려와 곱게 흩어지는 햇살 들이 무척이나 아름다운 아침입니다. 이러한 날이면 내 마음은 한자리에 못 있지요. 하지만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욕구만큼이나 내게 부여된 책임이 있어 나는 어쩔 수 없이 내가 있는 자리에 주저앉고 맙니다. 지금쯤 그대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혹, 아침 커피를 한잔하면서 저 찬란하게 부서지는 아침 햇살을 감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나는 오늘 아침 햇살을 바라보며 그 조용한 반짝임이 꼭 그대의 편지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보잘것없는 나의 글이 힘이 된다니 그 말만으로도 얼마나 고마운지요. 사실은 그대의 편지가 도리어 저 고운 햇살처럼 나를 눈부시게 하는데.. 오늘 같은 날이면 다른 것 모두 접어두고서 그대와 마주 앉아 따뜻한 차 한..

15 2020년 11월

15

13 2020년 11월

13

글, 그리고 좋은 글들 * 퍼낼수록 맑은 물로 가득 차는

퍼낼수록 맑은 물로 가득 차는 퍼낼수록 맑은 물로 가득 차는 그가 마침내 내 곁을 떠날지라도 그를 위하여 기도할 각오 없이 사랑하는 것은 잘못된 시작입니다. 사랑은 모자라서 갈구하는 마음이 아니라 넘쳐나서 감싸주는 감정입니다. 그대, 크나큰 나의 별이여! 그대가 비추는 것이 없다면 무슨 행복이 있겠습니까. 사랑은 자기 것을 줌으로써 비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기를 완성하는 것입니다. 사랑의 신비여! 사랑은 퍼낼수록 더욱 맑은 물로 가득 차는 것입니다. - 구라타 하쿠조

10 2020년 11월

10

詩, 사랑 침묵 / 이해인

침묵 / 이해인 ​ 맑고 깊으면 차가워도 아름답네 침묵이란 우물 앞에 혼자 서 보자 자꾸 자꾸 안을 들여다보면 먼 길 돌아 집으로 온 나의 웃음소리도 들리고 이끼 낀 돌층계에서 오래 오래 나를 기다려 온 하느님의 기쁨도 찰랑이고 ​ ‘잘못 쓴 시간들은 사랑으로 고치면 돼요.’ 속삭이는 이웃들이 내게 먼저 화해의 손을 내밀고 고마움에 할 말을 잊은 나의 눈물도 동그랗게 반짝이네 말을 많이 해서 죄를 많이 지었던 날들 잠시 잊어버리고 맑음으로 맑음으로 깊어지고 싶으면 오늘도 고요히 침묵이란 우물 앞에 서자 ​ ​ 시집 - 이해인, , 2002, 열림원

댓글 詩, 사랑 2020. 1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