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의 폭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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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2021. 1. 7.

지난 밤 첫눈은 아니지만 올 겨울 처음 눈다운 눈이

아니 폭설이 늦은 밤까지 내렸다.

누군가 보았다면 정신 나간 사람처럼 보였겠지만

아파트 주변을 눈보라를 헤치며 잠시 걸었다.

이미 일기예보에 폭설에 한파경보까지 내려졌지만

낼아침 눈밭의 강아지가 되어볼까 하는 허튼

기대감까지 가져보며 이슬이 몇잔을 홀짝거렸다.

늘 버릇처럼 앉아 지내는 등뒤 쇼파에는 24시 비상대기하듯

언제라도 나설 수 있을 준비를 하고 지낸다.

이른 아침 베란다 창문을 여니 시베리아급 한파에

이내 코가 맹맹해짐을 느낀다.

그리 오래되지 않은 산행 이력이지만 초기에는

하룻 강아지 범 무서운지 모르고 무모한 열정으로

눈보라와 빙판길을 무시한채 집을 나서기도 했지만

식어버린 열정과 약해진 심신에 추위를 이겨내지 못할것

같은 나약함에 구들장 지키듯 한낮 베란다 창으로

들어오는 따사한 햇볕에 온몸을 맡긴채

지난해 이맘때쯤의 추억을 되새김하며 나보다 훨씬

가슴이 뜨거운 님들의 산행기나 기다려야 겠다.

한겨울 눈(雪)산행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선자령의 하루였는데 로또를 맞은듯 산행 당일

펑펑 쏟아지는 함박눈과 함께했다.

금수산에서의 하루

추위를 피해보겠다고 자동텐트까지 가져갔지만

무용지물이었고 정상 데크밑에서 손가락 호호 불어가며

뜨끈한 라면국물에 한잔의 이슬이가 그립다.

지금도 거실 장식장위에 놓여진 오래전의 오대산

비로봉사진을 마주하고 있다.

그때 이후로 오랫만에 다시 오대산을 찾았더랬다.

벌써 봄을 기다린다는거는 성급하겠지만

아직 차디찬 눈밭속에서 잉태하고 있을 봄 야생화가 그립다.

지난해 봄 우연치 않은 인연으로 야생화의 매력에

흠취되어 짧은 한해 나름 많은 아이들을 만났다.

이 겨울이 지나 어서 빨리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

물론 첫 만남처럼 설레임은 덜하겠지만....

 

네가 있어/나태주

 

바람 부는 이 세상

네가 있어 나는 끝까지

흔들리지 않는 나무가 된다

 

서로 찡그리며 사는 이 세상

네가 있어 나는 돌아앉아

혼자서도 웃음 짓는 사람이 된다

 

고맙다

 

기쁘다

 

힘든 날에도 끝내 살아남을 수 있었다

 

우리 비록 헤어져

오래 멀리 살지라도

너도 그러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