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직접 쓴 팬픽들이나 글들

정안 2009. 10. 23. 21:50

사랑이 저만치 가네


사랑이 떠나간다네.

이 밤을 다시 지나가면

우리 마지막 시간이 붙잡을 순 없겠지.

 사랑이 울고 있다네.

이별 앞에 두고서

다신 볼 수 없음에 가슴이 찢어지는데...

이제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네.

사랑이 떠나가네.

나는 죽어도 널 잊지 못 할거야.

아침이면 떠날 님아...

사랑이 저만치 가네.

나 홀로 남겨 놓고서...

세월아! 멈춰져라.

내 님이 가지 못 하게...


# 1. 녹음 부스 안에서 예성이 혼자 노래 연습 중인데, 좀 안 되는지 짜증을 내자, 문이 열리고 영운이가 들어온다.

영운: 야~ 너! 왜 그래? 이러다간 앨범 올해 안에 못 낸단 말이야.

예성: 맘에 안 들어.

영운: 안 들어도 불려야지.

예성: 나 보고 이런 곡을 계속 부를란 말이야? 말도 안 되고 유치한 가사... 빌어먹을~

영운: 그럼. 어짜자고...? 지금에 와서 이 곡 하나 때문에 앨범 준비 다시 하잔 말이냐?

예성: 몰라. 임마! 오늘은 그만 하고 싶다.

영운: 야~ 임마!

예성: 정말 하고 싶지 않단 말이야. 이러다간 스트레스 과도로 쓰러질 것 같단 말이지. (나간다.)

영운: 아~ 저걸 그냥...


# 2. 미사리 라이브카페촌, 하나의 라이브카페에서 영운이가 혼자 앉아 커피를 마시는데, 무명가수의 노래 소리를 듣다가 매우 당황을 하

    는 표정을 지으며, 탁자 위에 호출하는 버튼을 누르자, 종업원이 다가온다.

영운: 이 노래 저 친구의 노래야?

종업원1: 글쎄요. 모르죠.

영운: 그래?

종업원1: 사장님이 아실텐데...

영운: 그래? 그럼. 좀 오시라고 해 줄래?

종업원1: 잠시만요. 사무실에 계신데... 전해 드릴게요.

영운: (종업원1이 가고 해진이가 다가와 앉는다.) 형!

해진: 뭔 일이야?

영운: 생각보다 영업이 되는구려.

해진: 음. 내가 좀 실력이 있는 가수들을 섭외하고 사장인 나의 외모도 출중하다 보니...

영운: 형도 왕자병이유?

해진: 하하~ 뭔 일이야? 오늘 안으로 이번 달 결산을 해야 한단 말이지.

영운: 그래요? 저기 저 친구 지금 곡 말고 전에 부른 곡 들었어?

해진: 아~ 들었어. 왜~?

영운: 처음 듣은 곡 같는데... 좀 이상하게 내 마음을 움직이네. 꼭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 주저앉아서 통곡하는 것 같단 말이지.

해진: 그래? 나도 오늘 처음 듣는 곡이야.

영운: 내가 저 곡을 좀 예성의 음반에...

해진: 그건 날 부름 안 되지? 임마!

영운: 그래? 그럼. 저 친구 좀 볼 수 있을까?

해진: 기다려 봐. (손을 들자, 종업원1이 다가온다.) 저 친구 언제 끝나지?

종업원1: 한 곡만 부르면 됩니다.

해진: 알았어. 좀 보자고 해.

종업원1: 예. 사장님! (간다.)


# 3. 라이브카페 앞, 주차장에서 고물차 한 대에 규현이가 기타를 들고 급히 가서 열쇠를 끄내 운전석 문을 열려고 하는데, 영운이가

     급히 뛰어와 규현이를 붙잡는다.

영운: 조규현씨! 부탁이요.

규현: 죄송하지만 그 곡은 나만의 것이고 추억입니다. 절대 어느 누구들와도 공유할 수 없습니다.

영운: (욱해서) 뭐라고요?

규현: 그 곡은 나와 어느 한 사람의 것이고 축입니다.

영운: 정말... 이해가 안 되는군요. 그럼. 왜 노래로 만든 거요? 그리고 왜 부른 거요?

규현: 부른 것은 나도 모르게 부른 거요. 그리고 노래로 만든 것은... 아~ 미안합니다. 그럼. 이만...

영운: (규현이가 급히 운전석에 타자, 영운이도 조수석으로 탄다. 규현이가 놀래 영운이를 본다.)

규현: 지금 뭔 짓이요?

영운: 이봐요. 생각 좀 해 볼 수 있는 일 아니요?

규현: 내려요. 어서~

영운: 저...

해진: (차 문이 열리고) 내려라.

영운: 형...!

해진: 그만 괴롭히고 내려. 미안하다. 내가 생각을 못 하였구나.

규현: 아닙니다.

해진: 내려. 얼른... (영운이가 아쉬워하는 표정을 지으며 내리고 문을 닫자, 규현이가 급히 차를 몰고 간다.) 들어가자. 들어가.


# 4. 라이브카페 안, 사장실 안에서

영운: 저런 놈이 있소? 좀 머리가 이상한 놈 아니야? 도대체 이해가 안 가.

해진: 그 녀석에 대해 알지 못 하는 놈이 함부로 그리 말을 하는 거야? 너 같은 장사치 놈은 절대 이해 못 하지. 암~

영운: 아니, 뭐요? 내가 뭘... 아~

해진: 규현이 저 녀석은 절대 그 곡을 세상에 드러내지 않을 거다. 

영운: 그러니깐 그게 뭔 심보냐고...? 그 좋은 것을 만들었음 세상에 내 놔야지.

해진: 그러고 싶다지 않는 놈에게 강요해선 뭐해?

영운: 그게 이유가 뭐냐고요? 정말 뭔 말도 알아듣지 못 하는 말만 중얼거리고들 말이지. 완전 날 바보로 만들고... 시~

해진: 알고 싶냐?

영운: 예.

해진: 벌써 1년이 되어가네. 정말 그 때의 생각만 하면... 아~ 사실 아~ 너도 본 녀석일지 모르겠다.

영운: 아~ 그러고 보니 성이 이라는 놈이 안 보이는데, 혹시 그 놈...

해진: 그래. (영운이 당황) 성은 이고 이름은 성민이야. 아마 이듬해였나 할 거다.


<회상(1) 1년 전, 여름 늦은 밤에 버스정류장에서 성민이가 좀 피곤한 모습으로 버스에서 내려 걸어가는 중...>

규현: (소리) 형! 성민이 형!

성민: (소리난 곳으로 몸을 돌려 미소를 띄워) 늦었다.

규현: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성민: 그랬구나.

규현: 왜 이리 힘이 없어? 어디 아파?

성민: 아프긴... 좀 피곤해서 그런 것이지.

규현: 형이 나 때문에 고생이다.

성민: 하하~ 고생이라는 생각 한 번도 한적 없었어. (골목으로 들어가 걸어가는데, 오토바이 한 대가 과속으로 그들 앞에 달려오는데, 두

    사람은 당황하고 성민이가 급히 규현이를 밀어내면서 오토바이와 충돌한다.)


<회상(2), 병원, 중환자실 복도에서 규현이는 벤취에 앉아 고개를 숙인채 두 손 모아 두 눈을 감고 있다.>

중년 남자: (소리) 환자가 오늘 아님 내일하니, 맘에 준비를 하고 있으세요. 환자에 따라 다르지만 잠시 정신을 차리고 가시는 분이

        계시고 아님, 깨어나지 못 하신 채 가시는 분도 계십니다.

규현: 제발 가더라도 날 보고 가라. 형! 난 형에게 한 마디만 할 수 있게 해 줘. 안 그럼. 난 정말 평생 형에게 지은 죄책감에

    괴로워할 거야. (그 때, 문이 세게 열리고 간호원 한 명이 달려 나오자, 규현이가 놀래 일어난다.) 뭐예요?

간호원: 환자가... 환자가... (급히 달려간다.)

규현: 형! 형! 제발~ 제발~ (눈물을 흐른다.)


<회상(3), 중환자실 안에서 누워 있는 성민이 레지턴트가 전기쇼크를 여러 번 주지만 호흡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중년 남자: 그만 해. 이젠 되었어. (레지턴트는 지시대로 그만 둔다. 한숨을 내 쉰다.) 보호자 안으로 들어오시라고 해요. (간호원이 나가

       자, 규현이와 같이 들어온다.) 죄송합니다. 저희로선 더 이상... 2008년 8월 3일 오후 3시 33분에 이성민씨 사망하셨습니

       다.

규현: (너무 놀라서인지 눈물도 나지 않는다.) 아닙니다. 형! 장난하지 말고 그만 좀 일어나. 제발 나도 이젠 지친다. 그러니 일어나.

중년 남자: 저...

규현: 자는 사람에게 죽었다니... 당신도 형이랑 짜고 날 놀리는 거지? 그렇지? 그렇다고 말을 해 줘. 제발~ 아~ (그 자리에 주저앉

   아 가슴이 아픈지 아님, 호흡이 제대로 쉬지 못할 정도로 슬픈지 눈물을 흐르며 주먹으로 자기의 가슴을 치고 울음 소리도 제대로 나지 않는

   다.)

규현: (나레이션) 장난 좀 그만 하고 일어나라. 일어나라고... 날 두고... 아~ 평생 형 너 때문에 죄인으로 만들고 그렇게 가니? 아~


<현재, # 4번과 같은 곳, 해진이는 이야기를 하다가 잠시 마음이 아픈지 눈물을 흐르다가 급히 닦아 일어나 창가로 가 밖을 내다보고,

 영운이는 좀 미안한 표정이지만 아직도 그렇게 이해가 된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영운: 좀 맘이 여리네. 그런데 이해가 아직도 안 되네.

해진: (급히 몸을 돌려 영운이를 보고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본다.) 정말 너라는 놈은... 아~ 몰라.

영운: 아니, 그렇게만 말하면 어쩌자는 거야? 뭔 사정이 더 있어 보이는데, 앞을 어디다가 두고 뒤만 갖고 오면 어쩌자는 거야?

해진: 아~ 그럼. 내일 다시 와라.

영운: 뭐...?

해진: 너무 늦었단 말이지. 두 놈의 이야기를 다 하자면 시간이 오래 걸린단 말이지. 그러니 내일 좀 일찍 오란 말이지.

영운: 형!

해진: 와?

영운: 아니, 내가 노는 놈이요?

해진: 그럼. 뭐~ 어찌할 수 없지. 그냥 이거만 듣고 말아라.

영운: 뭐...? 뭐야? 정말 말 이상하게 하네. 내 성격 몰라? 다 알아야 하는데... 아~

해진: 아~ 이씨~ 내일 오라고... 나! 지금 결산을 해야 하는데, 니 놈 때문에 못 했단 말이야.

영운: 아~ 빌어먹을~ 알았소. 그럼. 내일이나 아니지. 내일은 안 되고 며칠 후에 다시 올게.

해진: 그러던가. (영운이가 일어나 나간다.)


# 5. 어느 주택 안, 반 지하의 문이 열리고 좁은 주방과 방이 같이 있는 곳, 규현이가 좀 지친 모습으로 기타를 메고 들어오는데, 좀 당황.

성민: (작은 밥상에다가 음식을 놓아두고 규현이를 보고 미소를 띄운다.) 왜 이리 늦었어? 형이 너랑 맛있는 거 먹으려고 저녁도 안 먹었는

   데...

규현: 아~ 형! 형!

성민: 왜 그래? 유령을 보는 것 같이 말이지.

규현: 아니다.


<방 안에 성민이가 밥상을 들고 들어가고 규현이는 정말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고 방 안을 쳐다보고 서 있다.>

성민: 들어오라니깐...

규현: (들어와 앉는다.) 오늘 뭔 날인데, 반찬이 많네.

성민: 너는 니 생일 기억도 못 하니?

규현: 내 생일...?

성민: 그래.

규현: 아~ 그렇구나. 잠시만...

성민: (규현이 일어나는데) 왜?

규현: 화장실에 좀 다녀 올게.

성민: 알았다. 얼른 다녀 와라.

규현: 응. (일어나 나간다.)


<주방에서 문이 열리고 규현이 들어와 방 안을 보고 놀래, 화면은 방 안이 보이는데, 성민이는 없고 밥상도 없었다.>

규현: (어이없단 표정을 짓다가 허허 웃는다.) 정말 어이없다. 헛것까지 다 보이네. 빌어먹을~ 그런데 오늘이 내 생일인가?


# 6. 기획사 사무실 안에서 예성이와 영운이가 쇼파에 앉아 규현이가 부른 곡을 듣고 있다.

예성: 오~ 좋네. 그런데 너무 예스럽지 않아?

영운: 그래도 좀 잘만 하면 너에게 맞을 것 같단 생각이 들어.

예성: 그래? 나도 좀 욕심이 나긴 해.

영운: 근데 문제는 이 곡 만든 이 놈이 절대 세상 밖에 내 놓지 않는다네.

예성: 왜~?

영운: 사정이 있는 것 같아.

예성: 사랑하는 여자가 죽었나?

영운: 아~ 너! 어찌 알았어?

예성: 맞았어. 하하~ 내가 좀 신기가 있쟎아.

영운: 뭐~ 죽은 건 맞는데... 사랑하는 여자가 아니라, 남자야.

예성: 뭐...?

영운: 정확히 나도 아직은 모르겠어. 오늘 해진이 형에게 가서 더 들어야 할 것 같아.

예성: 아니, 왜?

영운: 이상하게 끌리는 스토리가 있는 것 같단 말이지.

예성: 그럼. 나도 같이 가자.

영운: 그러던지... (핸드폰 벨이 울리고 받아) 예. 형! 아~ 그래요? 그러지. 뭐~ 그럽시다. (끓는다.) 자~ 갑시다.

예성: 오케이... (일어나 둘이 급히 나간다.)


# 7. 한강고수부지, 어느 잔디밭에서 해진,영운,예성이랑 돗자리 펴 그 위에 앉아 소주와 양주를 먹고 있다.

해진: 그 두 녀석들은 어느 고아원에서 같이 자란 사이라 하더구나. 어린 시절에 성민이 그 놈은 왕따였다더구나. 규현이 그 녀석이 그러

   더라. 처음 성민이를 보고 자폐아인지 알았다고 하더라. 하루에 세 마디, 다섯 마디 정도로 말할 정도로 무뚝뚝한 녀석이지. 암튼

    두 친구는 고아원에서 뭔 일로 가까워지고 형제처럼 지내고... 성민이 그 놈이 19세가 되어 고아원에 나왔고 1년 후에...


<회상(4), 고아원 안에서 모든 아이들이 울면서 짐을 들고 버스 안에 올라탄다.>

여자1: (짐을 들고 고아원에서 나와 서 있자, 여자 한 명이 다가온다.) 왜 그래?

규현: 선생님! 난 이렇게 갈 수 없습니다.

여자1: (당황) 뭔 소리야?  

규현: 성민 형이 날...

여자1: 성민에게 나중에 너 어디로 갔는지 알려줄테니, 걱정 말고 가자.

규현: 저기 선생님! 성민 형에게 갈게요.

여자1: 아니, 그 아이 혼자 살기도 힘든데... 나중에 너가 고아원에 나가게 되면 그 때에 가라.

규현: 17세입니다. 2년 정도 지나면 나가는데, 미리 나가는 것이 뭐가 문제인가요?

해진: (소리) 고아원 원장이 죽고 그 고아원은 문을 닫게 되어 고아원 아이들이 다른 고아원으로 옮기는데, 규현이 그 놈은 성민이와 만나지

     못 할까봐...

여자1: 지금은 안 되고 저기 먼저 지금 가는 곳으로 가서 거기서 의논을 다시 해 보자.


<회상(5), 공사장에서 성민이 혼자 앉아서 우유와 빵을 먹으며 쉬고 있는데, 인부 한 명이 다가와 앉는다.>

인부1: 다친 데엔 괜챦아?

성민: 좀 아파요.

인부1: 좀 며칠 더 쉬라니깐... 좀 전에 보니, 움직이는게 아직도 부자유스럽던데...

성민: 견딜만 합니다.

인부1: 정말 니 놈도 지독한 놈이야. 아니, 공사장에서 일을 하고 밤엔 또, 알바를 한다면서...

성민: 그래야 얼른 돈 벌고 방 하나 구할 수 있지요. 평생 이리 살 순 없쟎아요.

인부1: 그래도 몸 생각을 하고 하여야지. 지금 이리 무리하면 늙어서 병원비나 약값이 다 나갈지 어찌 알아? 

성민: 제가 알아서 조절을 하니, 염려마세요.

인부1: 그래. 뭐~ 나도 남 일에 이래라 저래라 할 처지는 아니지. (일어나 일하는 곳으로 간다.)

반장: (큰 소리) 이성민! 성민아! 이리 좀 와라. (성민이 일어나 먹던 것을 다 들고 급히 간다.) 저기 누가 니 동생이 찾아왔다.

성민: 정말요? 어디...?

반장: 오네. (규현이가 다가와 성민이가 반가워하며 안는다.) 그럼. 이야기 나눠. (간다.)

성민: (둘이 떨어진다.) 그런데 학교 안 갔어?

규현: 오늘 개교일이야.

성민: 그랬구나.

규현: 그런데 얼굴에 멍이 뭐야?

성민: 암 것도 아니야. 그냥 일하다가 실수로 다친 거야. 저기 가 앉자. 자~

규현: (둘이 좀 걸어 의자에 있는 곳에 가 앉는다.) 다리도 다쳤어?

성민: 아~ 아~ 아~ 다 나아가는 거야.

규현: 아닌 것 같는데...

성민: 아니야.

규현: (가방에서 검은 봉지를 하나 끄내 성민에게 내민다.) 형이 좋아하는 간식거리 좀 사 왔다.

성민: 고맙다. 그런데 돈도 없으면서...

규현: 돈이 없어도 이 정도는 살 수 있어.

성민: 그래. 암튼 고맙다.

규현: 형!

성민: 응.

규현: 지금 나 형이랑 같이 살면 안 될까? (성민이 당황) 저기 지금 나 다른 고아원으로 옮겼다.

성민: 왜?

규현: 원장 아버지 돌아가셨어.

성민: 정말이야?

규현: 응. 아버지 돌아가시고 고아원은 문을 닫고 다들 다른 곳으로 뿔뿔이 흩어졌어. 나는 그래도 다행히 학교 때문에 가까운 고아원으로 옮겼

  다.

성민: 다행이다.

규현: 근데 난 형이랑 같이 살고 싶어. 그 고아원 원장님이 형이랑 의논하고 가능하다고 하면 나가도 된다고 하셨어. 형! 가능하지?

성민: 저기 그게... 아~ 저기 지금은 당장 무리일 듯 하네. (규현이가 당황) 지금 방도 구할 형편도 안 돼. 그래서 지금 여기 숙소에서

    지내는 중이야. 너가 나랑 같이 사려면 그래도 방 하나 구해야 하는데... 아직은 형이 모아 놓는 돈이 부족하다. 그러니 좀 기다려.

규현: 그럴 줄 알고 내가 그 동안 갖고 있는 돈을... (통장 하나를 끄낸다.) 한번 봐.

성민: (규현이의 통장을 보고 좀 당황을 하다가 고개를 저은다.) 이 돈은 나중에 니가 필요할 때에 써.

규현: 적은 돈 아니거든.

성민: (규현이가 통장을 펴 성민에게 보여주려는데) 규현아! 형은 이 돈을 쓸 줄 없다.

규현: 왜? 형에게 주는 돈이 아니라, 날 위해서 쓰는 돈이야.

성민: 그래. 하지만 이 돈은 정말 막 쓰면 안될 것 같단 말이지. 넣어 두고... 잠시만 기다려 봐. 아마 올해 안으로 너랑 같이 살

     방 하나 구하게 될 거다. 그러니 좀 참고 기다려 다오.

규현: 알았어.

성민: 거기 고아원 연락처 다오. (규현이가 쪽지에다가 고아원의 연락처를 적어 준다.) 내가 연락할게.

규현: 형! 약속 꼭 지켜야 해.

성민: 알았어.


<회상(6), 어느 주택, 반 지하 주방이랑 방이 같이 있는 곳, 방 안에서 규현이가 너무 기분이 좋은 표정으로 짐들을 정리를 다 하고 청소를 하는 중... 문이 열리고 성민이가 들어온다.>

규현: 형!

성민: 아~ 오늘 니가 혼자 고생 많이 했구나.

규현: 뭐~ 짐도 별로 없었는데... 뭐~

성민: 미안하다. 형이 이 정도 밖에 능력이 안 되어서 이런 좁은 반 지하 방에서 너랑 같이 지내게 되어서...

규현: 난 괜챦아. 내 곁에 형만 있음 된단 말이지.

성민: 그러면 다행이구.

규현: 그런데 주방이랑 같이 있는 반 지하 방이 좀 비쌀 텐데 형! 그 정도의 여유가 있었던 거야?

성민: 어~ 어~ 그럼.

규현: 정말 너무 행복하다.

성민: 그래? 나도 행복하다.

규현: 형은 별로인 거 같는데...?

성민: 뭔 소리야?

규현: 표정이나 말투가 건성이쟎아.

성민: 피곤해서 그래. 아무래도 잠 좀 자야 할 것 같아.

규현: 뭐...?

성민: 미안하다. 3시간 후에 깨워.

규현: 오늘은 그냥 자. 알바는 내가 대신 갈게.

성민: 아니야. 그 알바 초보가 하기엔 힘든 일이야.

규현: 형도 하는 일인데, 내가 못 하겠어?

성민: 아~ 정말 형 말 들어. 3시간 후에 깨워. 알았지? 너무 졸리다.

규현: 알았어.

성민: 고맙다.

규현: 내가 깔아줄게. (일어나 요와 이불을 바닥에 깔아주고 베개도 놓아준다.) 자.

성민: 3시간 후에 깨워야 한다.

규현: 알았어. (성민이가 누워 눈을 감아 얼마 안 되어서 잠이 든다.) 얼마나 피곤했음 이리 금방 잠이 들까?


<회상(7), 늦은 밤, 유흥가 거리에서 규현이가 웨이터 유니폼을 입고 다니면서 손님들을 호객행위를 해야 하는데, 그게 쉽게 되지 않는지

 머뭇거리고만 있다. 그 때에 신동이 다가와 규현이의 뒷 통수를 세게 친다.>

신동: 야~ 임마! 지금 뭐하는 거야? 일 안 해?

규현: 저기...

신동: 에~ 정말... 넌 그냥 들어가라. 들어가.


<회상(8), 성민, 규현의 반 지하 방 안에서 새벽에 성민이는 잠들어 있고 문이 열리고 규현이가 매우 지친 표정으로 들어와 앉아 잠든   성민이의 얼굴을 본다.>

규현: (소리) 형! 형! 이렇게 힘든 일을 했는지 몰랐네. 잠도 제대로 자지 못 하고...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고인다.)

성민: (소리) 규현아! 넌 아무 생각 말고 공부 열심히 해. 그래야 사회에서 고아라고 멸시를 안 당하고 살 수 있어. 그리고 원하는 직

   장도 구하고... 그 안에서 인정받고 돈도 많이 버는 우리 규현이 되기를 형은 원한다. 그러기 위해 내가 너에게 투자를 하는 거야.

규현: (소리) 형! 형이 원하는 대로 나 열심히 공부하고 원하는 직장을 구하고 인정받고 돈을 많이 벌게. 그리고 다 보상해 줄게.

성민: (눈을 떠 당황을 하면서 급히 일어나 앉는다.) 몇 시야? 아~ 야~ 임마! 왜 안 깨웠어?

규현: 너무 피곤해 하는 것 같아서 깨울 수 없었어. 그리고 걱정마. 내가 대신 갔다 왔어.

성민: 뭐...?

규현: 정말 형! 성격에 그런 알바를 하다니... 놀라웠다. 그리고 너무 미안하더라고...

성민: 하하~ 내 성격이 뭐...? 그런 일 하다 보면 익숙해져서 지금은 문제가 없다. 재미있어?

규현: 재미있긴 뭐가 재미있어?

성민: 하하~ 돈 벌고자 하는 일이 뭐~ 재미있겠어? 아무리 좋아하라 하는 일이여도 돈 벌려고 하는 직업이 되면 지루해진다더라.

    하지만 그렇게 지루한 일도 아니야. 그리고 오래 할 일도 아니고... 잠시 하는 거야.   

규현: 그런데 형!

성민: 응?

규현: 신동이라는 남자 알아?

성민: 어~ 응. 알아. 왜?

규현: 그 사람이 오늘 수금은 반만 해 간다고 전해 달라고 하더라. 그 말이 뭔 의미야?

성민: 아~ 글쎄. 그 사람이 엉뚱한 사람이라서... 가끔 이상한 소리를 해. 아무튼 너! 덕분에 오늘은 실컷 잤다. 넌 피곤할테니 얼른

    자라. 잠시만 눈 붙이고 학교 가라.

규현: 알았어. 형도 더 자지.

성민: 습관이 돼서 이 시간에 깨. 난 1시간 후에 나가 봐야 하니, 니가 알아서 깨라.

규현: 알았어. (규현이가 바닥에 눕고 성민이는 일어나 나간다.)


<회상(9), 3개월 후에 늦은 밤, 골목에서 성민이가 지친 모습으로 걸어오는 모습이 보이는데, 두 명의 남자들이 성민 앞에 서서 막자, 성민이가 놀란 얼굴로 그들을 쳐다보고는 몸을 돌려 급히 도망을 가고 남자들 둘이 그를 쫓아 달린다.>


<회성(10), 외지고 좁은 골목에서 성민이가 두 남자에게 폭행을 당하고 아파하며 등을 벽에 기대여 앉아 있다.>

칠현: (걸어와 성민 앞에 서 있다가 앉아 성민의 얼굴을 보고) 얼굴이 왜 이래? 잘 생긴 얼굴을... 아이구~ 아프지?

성민: 좀만 기다려 달라고 하였는데...

칠현: 난 그러라고 한 적 없다.

성민: 뭐... 뭐라고요?

칠현: 난 그러라고 한 적 없다구. 나! 기억 좋은 놈이다.

성민: 정말 너무 하는군요.

칠현: 너무 하는 건 너야.

성민: 빌어먹을~

칠현: 하하~ 니 놈도 그런 소리 다 하네. 뭐~ 사내 놈이 그 정도의 속어는 하지. 음~ 암튼 이런 일 나도 하기 싫다. 하지만 내 일

   이 이런 것이라 보니... 뭐~ 좋다. 3주 정도의 시간을 줄게. 되었지?

성민: 3주요? 그 안에 1300만원을 어디서 구하라고요?

칠현: 그럼. 어느 정도의 시간을 줘야 하는데...?

성민: 두 달...

칠현: 두 달...? 아~ 이 짜식이... 그냥... 장난 쳐? 지금 우리도 힘들다. 그렇게 여유 있는 우리가 아니라고... 임마!

성민: 알았어요. 그럼. 한 달 후에...

칠현: 그러면 좋다. (주머니에서 종이 한 장을 내밀어) 여기다가 싸인해라.

성민: (종이에 글씨를 보고 당황을 하고 칠현이를 본다.) 신체포기작성...?

칠현: 왜? 그 정도의 각오도 없이 내게 돈 빌린 거야? 그러게 돈도 없는 놈이 방을 구한다고... 미련한 놈! 여기다 싸인을 안 하면...

성민: 알았어요.

칠현: 그래야지. (펜을 성민에게 건네 성민이가 싸인을 한다.) 되었네. 그럼. 음~ 기분이다. 한 달에서 보름 더 주마. 그럼. 난 이

   만... (일어나 가고 성민이는 한숨을 길게 쉬고 고개를 떨구며 눈물을 흐른다.)


<회상(11), 성민이와 규현의 방 안에서 규현이는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는데, 문이 열리고 성민이가 고개를 숙인 채, 들어선다.>

규현: 늦었네?

성민: (몸을 돌려 외출복을 벗으며) 어~ 안 잤네?

규현: 고3인데, 공부해야지.

성민: 그래? (잠옷으로 갈아입고 외출복과 수건을 들고 급히 나간다. 규현이는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규현: (공부를 계속하고 있는데, 좀 시간이 지나 성민이가 몸을 씻고 나서 들어와 급히 눕고는 등을 돌려 벽을 본다.) 형! 형! 왜 그래?

성민: (돌아보지 않는 채) 왜?

규현: 기분이 안 좋아? 아님, 아파?

성민: 규현아!

규현: 어~

성민: 미안한데, 잠 좀 자자.

규현: 어~ 어~ 알았어. 자.

규현: (소리) 형! 어디 안 좋은 거 아니지? 요즘 들어서 더 말투가 적어지고 표정도 어두워진 것 같아서 걱정이다.


<회상(12), 며칠 후, 고등학교 점심시간에 어느 고3 몇 반의 교실 안에서 학생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는 중...>

친구1: 아~ 니들 그거 들었어? xx학원이 그렇게 실력 있는 강사들이 많다고 하더라고... 그런데 수강료가 장난 아닌가 봐.

친구2: 얼만데...?

친구1: 나도 정확히 모르는데... 어디서 들으니, 한 달에 한 과목당 50만원 정도 든다더라. (다들 당황) 그런데에도 그 학원을 다니려고들

    장난이 아니라네. 그것도 공부 좀 한다는 놈들도 다닌다더라.

담임: (소리) 규현이 넌 학원이나 그런데에 다니면 더 나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든다. 이 정도의 성적도 좋지만 더 성적을 올리면 더 나은

     대학을 기대하는데... 뭐~ 너의 입장에서 힘들다는 것 알아. 하지만 선생님은 너가 더... 아니다.

친구2: 뭔 생각을 그리 해?

규현: 아~ 아~ 아니다. 오늘 거기 갈래?

친구1: 어디...?

규현: 그 학원에 한 번 가 보자.

친구2: 그래.

친구1: 그러지. 뭐~


<회상(13), 성민이와 규현의 방 안에서 규현이는 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성민이가 들어온다.>

규현: 형! 저기 할 말이 있는데...

성민: 미안한데, 옷 갈아입고 나가 봐야 하는데...

규현: 잠시면 되는데...

성민: 좀만 있다가...

규현: (좀 시간이 지나 성민이가 몸을 씻고 깨끗한 옷을 갈아입고 둘이 마주 보고 앉아 있다.) 저기 형! 나! 학원에 좀 다니고 싶어.

성민: 학원...? (규현이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뭐~ 혼자 공부하는 것보단 학원에 다니면서 공부하는 것이 좋지. 그래. 그렇게 해.

규현: 고마워. 그런데 형! 형! 저기 학원비가 좀 들어.

성민: 그래? 얼마...?

규현: 200만원...

성민: (당황) 뭐... 2... 2... 헉~ 뭐가 그리 비싸?

규현: 워낙 그 학원이 유명하고 강사진들이 대단한 사람들이여서 한 과목당 50만원이거든. 뭐~ 200만원 힘들면 100만원이라도 좀...

성민: 생각 좀 해 보자.

규현: 미안해. 형이 힘든 거 알면서...

성민: 아~ 아니다. 아니야. 그래도 갑자기 그런 말을 하니... 생각 좀 해야 할 것 같아.

규현: 알았어.

성민: 그럼. 난 나가마. (일어나 나간다.)  


<회상(14), 그 다음 날, 오전 5시 좀 안 되어 규현이가 혼자 누워 잠을 자고 있는데, 문이 세게 열리는 소리에 술에 만취된 성민이가   들어와 규현이의 몸을 발로 살살 3번 정도 쳐 규현이가 당황을 하고 눈을 떠 일어나 앉아 만취되어 있는 성민이를 보고 더 당황을 한다.>

규현: 뭐... 뭐야? 술 마신 거야? 아니, 뭐야?

성민: (앉아) 나도 술 마실 줄 아는 놈야. 나도 속상하고 힘들어할 줄 아는 남자란 말이지.

규현: 형!

성민: 내가 왜 니 놈 때문에 이렇게 혼자 힘들어야 하냐? 내가 너 때문에... 때문... (그 자리에 기절을 하는 것처럼 그 자리에 누

   워 버린다. 규현이는 당황도 되고 여러 가지의 복잡한 감정의 표정으로 성민이를 본다.)  

규현: (소리) 그렇게 힘들었으면서 왜 말을 하지 않았어? 미련한 사람 같으니라고... 바보 같은 사람...


<회상(15), 반 지하방 밖, 마당에서 연희가 나와서 신문이나 우유를 들고 자기의 집으로 들어가려다가 나오는 규현이를 본다.>

규현: 연희야!

연희: 어~ 오늘 일요일인데, 아침부터 어디 가?

규현: 어~ 볼 일이 있어. 저기 부탁하나 하면 안 될까?

연희: 뭔대?

규현: 너! 우리 형 식사 좀 챙겨주면 안 되겠니?

연희: (당황) 어~ 어머~ 내가 왜 그런 일을 하니?

규현: 그래. 그런데 내가 급히 나가봐야 해서 그러거든. 부탁이다. 저기~ (주머니에서 2만원 정도 연희에게 주면서) 이 돈으로 상 좀 차

   려 다오. 저기 해장국으로...

연희: 뭐~ 해장국이야 내 전문이지. 그런데 왜~? 어머~ 오빠가 과음을 한 거야?

규현: (고개를 끄덕인다.) 부탁이야. (급히 나간다.)


<회상(16), 반 지하방 안에서 성민이가 잠을 자다가 눈을 떠 일어나 앉아 머리가 아픈지 인상을 쓰며 한 손을 뒷통수에 댄다. 문이

 열리고 연희가 밥상을 들고 들어오자, 성민이 당황을 한다.>

성민: 너가... 왜?

연희: 규현이가 나가면서 부탁했어요. 과음을 하여 속 엄청 시끄러울테니, 해장국 끓여 식사 좀 하게 해 달라고 해서 말이예요. 얼른 드

   세요.

성민: 수고롭게 그런 것까지... 녀석!

연희: 뭐~ 난 아버지 때문에 매일 해장국을 끓여서 그다지 수고로운 일은 아니예요.

성민: 그래. 암튼 고맙다.

연희: 그런데 오빠에게도 이런 면이 있다니, 신기하네요. 오빠는 절대 그러지 않을 줄 알았는데...

성민: 사람들이야 다 그렇지. 뭐~ 나도 사람인데... 뭐~ 그런데 시간이... 헉~ 벌써 저녁이네.

연희: 깨우기가 그래서... 죄송해요.

성민: 아니야. 니가 우리 땜에 고생이 많다.

연희: 이웃끼리 돕고 사는 거죠. 뭐~ 난 이만 올라갈 게요. 아버지 들어오실 시간이라...

성민: 그래. 올라가. (연희가 일어나 나가고 성민이는 수저를 들고 밥맛이 없는 듯이 그렇게 식사를 잘못 하고 다시 수저를 놓는다.)

규현: (문이 열리고 들어와 옷에 흙이 묻어서 들어와 매우 힘들어 보인다.) 아직도 밥 안 먹었어?

성민: 지금 일어났다. 어디 갔었는데, 옷이 그래? 혹시 너!

규현: 형이 일하는 공사장에 갔었어.

성민: (큰 소리) 조규현! 누가 그런데 가라고 그랬어? 넌 그냥 공부만 하면 된단 말이지.

규현: (큰 소리) 그런 사람이 힘... 아~ 이시~ 그리 힘든 일을 하면서 좀 표현을 해야지.

성민: (가라앉힌 목소리) 적응이 되어서 힘들지 않아. 그리고 건강에도 좋은 노동이기도 하지.

규현: 그래도 난 형이 이리 고생을 하는데, 암 것도 덜어 주지 못 하고 더 형을 힘들게 하는 것 같아서 난...

성민: 그런 생각하지 마. 힘들었다면 내가 널 이렇게 같이 있어 주지도 않았을 거야. 그러니 쓸데없는 생각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해.

규현: 하지만...

성민: 규현아! 혹시 형이 술에 만취되어서 뭔 이상한 소리하더냐?

규현: 아~ 아니야.

성민: 그래? 저기 내일 모레 내가 200만원 줄테니, 학원 수강해.

규현: 안 다녀도 돼.

성민: 왜?

규현: 생각해 보니, 학원 다니는 것도 좋지만 내가 더 열심히 해서 대학 갈 수 있을 것 같아서 말이야.

성민: 그럼. 다행이구나. 하지만 그래도 한 달만 한 번 다녀 봐. 그리고 좋으면 계속 다니고 뭐~ 아니고 니 혼자 문제없을 것 같단 생

   각이 들면 한 달만 다니는 거고... 알았지?


# 8. 납골당 안, 성민이의 사진과 유골상자가 놓여져 있는 칸에 규현이가 다가온다.

규현: 거긴 좋아? 이 곳에선 고생만 하더니, 거기선 편히 쉬고 있는 거지? (연희가 꽃다발을 하나 들고 오다가 규현이를 보고 당황, 규현

   이도 연희를 보고 당황) 너가 여긴 왜...? 혹시 매주 온다는 사람이 너였니? (연희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랬었구나. 형에게 이리

    올 사람은 나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혹시 너! 형 좋아했었니?

연희: 그럼.

규현: 그럼. 난 뭐였냐?

연희: 두 사람을 다 좋아할 수도 있는 거야.

규현: 뭐... 뭐야? (둘이 가벼이 미소를 띄운다.) 잘못했음 형이나 나 적 되었을 뻔 했네. 그렇지? 형!

연희: 오빠가 눈치가 얼마나 없었는지... 몇 번 아니, 열 몇 번을 그리 눈치를 주고 그랬는데에도 알아채리지 못 하더라.

규현: 그런데 눈치 없는 사람이였어.

연희: 넌 너무 눈치가 빨라서 문제였어.

규현: 뭐~ 눈치 빠른 게 얼마나 살아가는 데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모르냐? 정말 사람이란 눈치 없이 곰 같음 남들에게 제어당하는 것

   이다.

연희: 거기서 이런 말이 맞다고 생각해? 넌 머리가 좋은데, 가끔 때와 장소를 구분 못 하는 경향이 있어.

규현: 그런가? 나가자. 오랜만에 만났으니, 좀 같이 식사도 하고 차도 마시고 대화도 좀 나누고 말이지.

연희: 그러자. (두 사람은 간다.)


# 9. 커피숍에서

연희: 아직도 넌 우리 아버지가 원망스럽니?

규현: 아~ 아니. 난 절대 니 아버지 원망하거나 증오하지도 않아. 어느 누구도 나 같은 놈을 당신의 딸에게 주지 않아. 나도 그럴 거

   야. 다 알지. 그럼.

연희: 그 당시엔 난 너가 그리 날 포기할 줄 알았어. 하지만 그리 쉽게 모든 것을 포기할 것이라고 생각지 못 했어.

규현: 난 매우 현실적인 사람이쟎아. 난 누굴 너무 사랑한다 하여도 나보다 더 사랑을 할 자신이 없는 놈이거든.

연희: 거의 다 그렇지. 뭐~ 아버지가 좀 심하게 대한 것도 있었고... 이해해.

규현: 고맙다.

연희: 너! 그거 알아?

규현: 뭘...?

연희: 성민 오빠가 아버지에게 이런 말을 하였어. 고아라는 것이 문제가 되긴 해도 그래도 규현이는 어느 누구보다도 영리하고 똑똑한 아이

   고 모든 일을 하게 되면 자기 실력을 초과하여 보여줄 놈이라고... 그러면서 아버지에게 혹시 자기가 문제냐고...? 그럼. 자신이 없어

   져줄 수도 있다면서... 아버지 앞에서 무릎 꿇고 울었어.

규현: 그런 일이 있었단 말이야?

연희: 그래. 난 알고 있었어. 오빠와 넌 같은 고아원 출신의 형제 같이 지낸 그런 사이가 아닌 서로 사랑을 하고 필요한 사이라는 것

   을... 오빠도 자신도 알고 있었어. 하지만 규현이 니가 자기 때문에 힘들어지는 것을 원치 않았어.

규현: 바보 같은... (눈물이 고여 고개를 숙인다.)

연희: 오빠가 잠시 집을 떠나 있을 때 있었지. (규현이가 고개를 끄덕인다.) 사실 그 전 날, 나에게 말해 주었었어.

규현: (당황, 고개를 들어 연희를 본다.) 그거 왜 말을 하지 않았었어?

연희: 나도 그리 오래 집을 떠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거든. 3주 정도 어디 다녀온다고 말을 했었거든. 그게 3개월 정도였는지

    짐작을 하지 못 했지.


<회상(17), 공원에서 벤취에 성민이와 연희가 나란히 앉아 있다.>

성민: 얼굴이 왜 그래?

연희: 뭐~ 알면서 뭘 물어 봐요?

성민: 그래. 니 아버지 그러시는 거 당연한 일이야. 원망하지 마라.

연희: 예.

성민: 그렇다고 너희 둘 포기하지 말아라.

연희: 난 포기하지 않으려는데, 규현이는 벌써부터 지친 것 같아요.

성민: 니가 좀 규현이에게 힘을 주었으면 한다. 나야 3자인데, 어찌할 수도 없고...

연희: 오빠! 그런데 뭔 일이예요?

성민: 사실 너에게 부탁 하나 하자.

연희: 말하세요.

성민: (주머니에서 돈 봉투를 끄내 연희에게 준다.) 사실 나 3주 정도 강원도 어느 시골에 있다올 거야. 

연희: 거긴 왜요?

성민: 아~ 3주 정도로 일을 해 주면 돈을 많이 준다고 하기에... 그래서 말인데, 니가 좀 규현이를 내 대신 챙겨주었으면 해서 말이지.

     그러라면 돈이 좀 있어야 할 것 같아서 그냥 넣었어. 모자르진 않을 거야.

연희: 알았어요. 내일 가요?

성민: (고개를 저으며) 30분까지 터미널로 가야 해. (연희가 당황) 연희야! 난 우리 규현이에게 너 같은 여자 친구가 있어서 다행이

   란 생각이 들어. 너희 둘은 지금 니 아버지 때문에 힘들지만 언젠가 사랑을 알아주시겠지. 힘들어도 두 사람 꼭 잡은 손들 놓지 않

   기를 간곡히 부탁한다. 그래도 너희 사랑은 허락을 받을 수 있는 것인데... 아~ (한숨을 내 쉬곤 일어나 가방을 들고 맨다.) 연희야!

연희: (일어나 성민이를 보고) 알았어요. 오빠! 고마워요.

성민: (연희를 안으며) 너와 규현이는 정말 잘 어울리는 사람들이야. 내 대신 우리 규현이... (연희를 떨어뜨려 급히 몸을 돌려 간다.)


# 10. 규현의 방 안에서 규현이는 혼자 우울한 모습으로 소주를 마시는데, 책상 위에 성민의 사진을 보고 눈시울이 붉혀진다.

규현: 형은 나에게 한 것이 희생이 아니라고 하였지만 희생이야. 희생이였다구. 그것이 나에게 얼마나 큰 부담이 되었는지 알아?

    형은 다 날 위해서라고 말을 하였지만 아니, 이렇게 가슴이 애릴 정도로 아프다. 형! (자기 가슴을 주먹으로 두드리면서 눈물을 흐른

   다.) 형의 그 희생, 바보 같은 사랑이 나에겐 큰 상처야. 평생 지워지지 않는 주홍글씨란 말이지. 아~ (좀 시간이 흘려 좀 취한

    모습으로 혀가 꼬인 말투) 형! 형! 성민이 형! 그 때에 3개월 동안 어디 갔었던 거야? 왜 나에게 말도 없이 쪽지 한 장도

    남기지 않고... 정말 난 형이 그렇게 없어지고 나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르지. 뭐~ 한 쪽은 좋은 일이라고도 생각을 한 것은 사

   실이지만...


<회상(18), 성민의 반 지하 방 안에서 성민이가 방을 걸레질 하는 중인데, 문이 열리고 규현이가 들어온다.>

규현: (당황) 형!

성민: 아~ 오랜만에 대청소 좀 해 놨다. 좁은 곳이라 그다지 청소할 것이 없다 생각했는데, 많더라.

규현: 일은 안 나갔어?

성민: 어~ 넌 웬일로 일찍 들어온 거야? 정온데...

규현: 오전 수업만 있는 날이여서 집에서 밥 먹고 도서관에 가려고...

성민: 음~ 그럼. 우리 나가서 먹자.

규현: 밥 없어?

성민: 아니, 그냥 나가서 먹고 싶어서 그래.

규현: 그러면 그러지. 뭐~

성민: 잠시만... 형! 옷 좀 갈아입고...


<회상(19), 좀 알려지고 비싼 일식요리집 안, 성민이와 규현이가 들어오자, 기모노 차림의 여자 한명이 다가와 목례를 한다.>

여종업원: 어서 오십시오.

성민: (규현이가 당황을 하며 두리번댄다.) 어제 예약을 했는데... (규현이는 놀래 성민이를 본다.)

여종업원: 성함이...?

성민: 이성민입니다.

여종업원: 아~ 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여종업원의 안내로 어느 룸 안으로 세 사람이 들어오고 두 사람이 앉는다.) 주문은...?

성민: 잠시만 부를테니 그 때에 들어오세요.

여종업원: 예. (나간다.)

규현: 형! 형! 미쳤어? 여기 얼마나 비싼 집인데...

성민: 알아. 뭐~ 자주 이런 일도 없는데... 뭐~ 가끔 우리도 이런 고급식당에 와서 식사를 하는 것도 즐겨봐야지.

규현: 하... 하지만... 형!

성민: 부탁이다. 오늘 사실 내 생일이다.

규현: 뭐...? 형의 생일은 1월 1일이쟎아.

성민: 그건 고아원에 들어간 날이고, 실제 생일은 오늘이야.

규현: 어떻게...?

성민: 어찌 알게 되었다. 오늘 내 생일이니, 내가 하자는대로 해 다오.

규현: 알았어.

성민: 얼른 주문하자. (두 사람이 식사를 다 하고 나와 계산대로 걸어와) 얼마죠?

여종업원: 13만원입니다. (규현이가 당황을 하고 성민이는 주머니에서 수표 10만원 2장을 내밀고 7만원을 받는다.)

성민: 가자. (성민이는 급히 나가고 규현이 멍한 표정으로 따라 나간다.)


<회상(20), 한강고수부지에 성민이와 규현이는 산책을 하는 모습...>

규현: 오늘 너무 무리한 거 같다.

성민: 이런 날도 있어야지.

규현: 형! 뭔 일이 있는 거 아니야?

성민: 뭔 일...?

규현: 형이 이런 적이 없고 이럴 사람이 아닌데, 갑자기 이러니깐... 불안하다.

성민: 불안해 할 필요 없어.

규현: 형! 형은 그거 모르지? 형이 가끔 엉뚱한 행동을 하면 얼마 안 있어서 형에게 뭔 일이 생기였어.

성민: 하하~ 그런가? 이번엔 아니다.

규현: 믿어도 돼?

성민: 그래. 임마! (주머니에서 봉투 하나를 규현에게 준다.) 이젠 니가 관리해.

규현: 뭔대? (봉투 안에 내용물을 끄내 보니, 통장과 카드 한 장 그리고 도장이 있다. 통장을 펴 보고 놀래 성민이를 본다.) 형!

성민: 그 동안 너의 학비에 쓰라고 모아놓은 돈인데... 이젠 그 정도면 니 졸업할 때까지 문제없을 것 같아.  

규현: 갑자기 이걸 내게 주는 이유가 뭐야?

성민: 갑자기가 아니야. 그 전부터 언젠가 이거 너에게 주려고 했던 건데... 한 동안 바빠서 그럴 시간이 없었다.

규현: 거짓말인 거 알아. 도대체 뭔 일이야?

성민: 거짓말 아니야. 형! 너에게 거짓말 안 하는 거 알쟎아. 그리고 통장에 학비 말고도 한 동안 용돈을 쓸 정도로 있으니, 필요하면

    거기서 뽑아 써라.

규현: 형!

성민: 아무 말 말아. 오늘 형 생일이라고 했쟎아. 그리고 한 가지 더 부탁인데, 너가 하고자 하는 일엔 포기하지 마. 특히 너의 사랑

   은 어떤 일이 있어도 버리거나 도망가지 말아라. 절대...

규현: 형!

성민: 오늘은 그냥 이 형이 하는 말만 들어라.


<현재>

규현: 혹시 형! 그렇게 내 곁을 완전히 떠나려고 한 거였어? 그런 거였어? 아~ 정말...


<회상(21), 카페 안에서>

연희: 그게 뭔 이야기야?

규현: 말한 대로야. (통장을 내밀고 연희는 통장의 내용을 보고 당황을 하고 연희를 본다.) 너의 생각은 어째? 형이 이 통장을 내게 주고      없어진 게 말이지. 오늘 공사장에 갔었는데, 거기서 그러더라. 형이 며칠 전에 그만 두었다고... 그래서 저녁에 일 나가는 곳에서

   도 가니, 거기서도 마찬가지로 며칠 전에 그만 두었다는 거야.

연희: 정... 정말이야?

규현: 그렇다니깐...

연희: 오빠가 그럴 사람이 아니쟎아.

규현: 그러게 말이야. 벌써 1주일이야.

연희: 걱정마. 뭔 사고가 났음 연락이 왔지. 무소식이 희소식이라 하쟎아.

규현: 그런가?

연희: 그래. 그리고 오빠가 너에게 한 말 명심하고 우리 다시 파이팅하자.


<현재>

규현: 그 때에 형이 사라진 것이 나에겐 좋은 기회라고 생각을 했었지. 미안해. 그런 맘으로 형이 그런 것도 모르고... 아~ 내가 이기

   적인 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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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부턴 성민의 중심으로 가는 스토리...]


<회상(22), 고아원에서 어린 아이들이 축구를 하고 재미있게 뛰어다니며 축구공을 차는데, 나무 밑에 한 아이가 앉아 고개를 숙인 채,

 손으로 흙 갖고 만지작거린다. 그 때에 축구공이 굴려 오는데, 그 아이는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어린 사내1: (소리) 야~ 야~ 공 좀 차. 공... 야~

어린 사내1: (그 아이는 반응을 하지 않자, 화가 난지 시시거리면서 급히 달려와 고개 숙인 아이의 머리를 세게 친다. 맞은 아이는 그

        제서야 놀래며 고개를 들어 그 아이를 보고 운다.) 이 바보야! 귀머거리야? 그렇게 소리를 질려도 몰라? 병신 같은 놈아!

어린 규현: (급히 다가와) 넌 뭔대?

어린 사내1: 뭐야? 이게... 형하때에...

어린 규현: 형이 형 같아야지.

어린 사내1: 뭐야?

어린 규현: 성민 형이 너보다 형인데, 넌 왜 성민 형에게 막 대해?

어린 사내1: 이게...

고아원 원장: (나와 그들을 보고) 니들 뭐하는 거야?


<회상(23), 그 사건 이후로 둘은 급히 친해지고 친형제보다 더 가까운 두 아이가 되고 늘 같이 다니고 그러다가 세월이 흘려 성민이가

 19살이 되고 고등학교 졸업하고 나서 고아원을 나가야 한다. 그 마지막 날 밤, 고아원 놀이터 그네에서 규현이 혼자 앉아 뭔가 생각을

 한다.>

성민: (안에서 나와 규현이를 보고 다가와 앉는다.) 뭐해?

규현: 그냥... 앉아 있었어.

성민: (옆에 그네에 앉는다.) 이 곳도 오늘이 마지막이네. 다른 것들은 다 내게 별 의미없는 곳이였지만 너만은 달라.

규현: 형! 나도 그래. 형! 저기 나도 데리고 가면 안 돼?

성민: 나도 너를 데리고 나가 같이 살고 싶지. 하지만 안 돼. 너도 알다시피 우리가 가진 돈이 뭐가 있어? 너랑 같이 살라면 돈을 모

   아야 하니깐... 잠시만 너! 여기 있어. 뭐~ 2년 정도만 기다리면 너도 고아원에 있고 싶어도 못 있어. 그 때까지 형이 돈을 모

   아 우리 두 사람이 살만한 방 하나 구하마. 그리고 너가 원하는 대학도 보내 주고 말이야.

규현: 대학...?

성민: 그래. 난 너에게 신세진 일이 너무 많아. 널 위해 내가 해 주는 일은 다 할 것이니 걱정 말아라. 

규현: 형! 형! 성민 형! 너무 고마워. (성민이를 와락 안는다.)


<회상(24), 며칠 후, 공사장에서>

소장: (성민이가 와 서성대는 모습을 보고) 이봐. 학생! 무슨 일로 온 건가? 저기 아버지 찾아왔나? 아버지 성함이 뭐야?

성민: 아버지를 찾으려 온 게 아닙니다.

소장: 그럼?

성민: 여기서 일할 만한 일이 없나 해서요. (소장이 의심스런 눈빛으로 본다.) 시키시는 일이라면 다 합니다.

소장: 자네 같이 어리고 여린 친구에겐...

성민: 저 어린 나이도 아니고 여리지도 않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소장: 그럼. 자네! 주민등록증 있어?

성민: 예.

소장: 좀 보지. (성민이가 자기 주민등록증을 건네주고 보고는) 음~ 저기 그러면 이렇게 하지. 지금은 꽉 차서 안 되고 내일 아침 일찍

    다시 와 봐.

성민: 감사합니다. 아~ 저기...

소장: 왜?

성민: 밤에 잘만한 숙소 제공을 해 주시는지...

소장: 그럼. 왜 잘 곳도 없나?

성민: 저기 수중에 돈이 없어서요.

소장: 그리 보이지 않는 외모인데... 참~ 자네도... 그러면 오늘 밤에 와 보게. 내가 직원 한 사람에게 말을 해 놓을테니...

성민: 감사합니다. (인사를 하고 간다.)

 

<회상(25), 종로 탑골공원에서 성민이가 혼자 앉아 교차로 같은 구인정보지를 읽고 있는데, 배가 고픈지 꼬르륵 소리가 난다. 그 때에 후문에서 노인네들이 노숙자들이 줄 서서 무료급식으로 식사를 하는 것이 보인다. 성민이가 지켜보고 있다가 일어나 그 쪽으로 걸어가 좀 머뭇거리다가 줄에 서서 어색해 하며 주위의 눈치를 보다가 자기의 차례가 되자, 급히 이탈하여 다른 곳으로 도망가듯 가버린다.>


<회상(26), 공사장 인부들이 자는 방 안에서 10명 정도의 인부들이 미리 누워 잠을 자고 있는데, 문이 열리고 성민이가 가방을 들고 조심스러이 들어와 문을 닫아 너무 어두워서 천천히 조심스럽게 안쪽으로 걸어가는데, 실수로 2,3명의 인부를 치게 되고 성민이가 거의 다 안으로   들어오다가 실수로 한 인부의 다리를 밟고 그 인부는 아~ 하며 큰 소리로 치고 일어나고 다들 “아~ 뭐야?”하고 짜증을 낸다.

 그 때에 퍽 소리와 함께 성민이가 그 인부의 주먹에 어디를 맞았는지 맞고 주저앉자, 누군가가 형광등을 켜 환해진다.

 그 인부는 화가 덜 풀었는지 주저앉아 있는 성민이를 노려보다가 급히 일으켜 목덜미를 잡고 몇 대 때리는데, 다른 인부들이 안 되겠다 싶는지 그 인부를 말린다.>


<회상(27), 공사장 인부들 숙소 밖, 어느 공터에서 성민이는 눈물을 흐르며 앉아 있는데, 인부 한 명이 다가와 앉아 달걀 하나를 건네 준다.>

인부1: 이걸로 멍든 곳을 비비면 나아질 거야.

성민: 감사합니다. (달걀을 갖고 얼굴에 멍든 곳을 비빈다.)

인부1: 이런 일 할 것 같이 안 생겼는데... 집안이 어려워진 모양이구먼.

성민: 차라리 그랬음 좋겠습니다.

인부1: 뭔 소린가?

성민: 전 아예 집이 없습니다.

인부1: 아~ 미안하네. 그것도 모르고...

성민: 괜챦습니다. 뭐~

인부1: 뭐~ 사람의 겉모습으로 파악하기 힘들지. 그래. 내가 이 일을 20년 넘게 하는데, 자네 같은 외모를 가진 친구들을 좀 봤지. 그 친

   구들에게도 다 사연들이 기구하였지. (주머니에서 소주 한 병을 끄내 마신다.) 자네도 마시려나?

성민: 아~ 아닙니다.

인부1: 마셔. 이거 마시면 잠이 잘 올 거야.


<회상(28), 공사장 현장에서 성민이는 열심히 자기의 일을 하는 모습...>


<회상(29), 화장실 안에서 성민이는 좌변기에 앉아 윗옷을 올려 허리 부분이 아픈지 좀 힘들어하다가 파스를 끄내 자신 스스로 붙인다.>


<회상(30), 공사장 인부들의 숙소 안에서 밤에 다들 누워 잠들어 있는데, 성민이는 구석에 누워 눈을 감고 있지만 어디가 아픈지 식은 땀을 흐르며 신음 소리를 내지만 그것도 소리가 새어나올까 봐 손으로 입을 막는다.>


<회상(31), 어느 고등학교 정문 앞에서 성민이는 서성대며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데, 학생들이 하교를 하는데, 규현이는 친구들과 함께 같이

 대화를 나누며 걸어오는 모습이 보이고 성민이는 반가운 표정으로 규현이를 보는데, 갑자기 자기의 옷이랑 신발 같은 것을 보고 급히 그 자리에서 피하고 규현이는 그 모습을 보지만 그게 누군지 모르고 그냥 긴가민가 하는 표정으로 그 곳을 보다가 친구들이랑 이야기를 나누며 자기가 가던

 길로 가 버리고 성민이는 규현의 뒷모습을 본다.>       


<회상(32), 포장마차 안에서 성민이는 혼자 앉아 소주를 마시며 뭔가를 생각하고 있다. 신동이 와 성민이 보고 앉는다.>

신동: 아~ 니가 웬일이야?

성민: 오랜만이구나.

신동: 허~ 그래. 웃긴다. 니 놈이 내게 연락을 하다니... 정말...

성민: 그래. 나도 웃긴다. 고아원에서 동갑이라곤 너랑 나 밖에 없었는데, 한 마디도 안 하고 니가 날... 아니다.

신동: (성민이가 소주를 한 잔을 마신다.) 오~ 오늘 내가 별 일을 다 겪네.

성민: 히히~ 그래. 비웃어라.

신동: 뭐야?

성민: 부탁이 하나 있어서 너! 좀 보자고 한 거야.

신동: 뭔대?

성민: 너! xx디스코텍에서 일한다매. 나! 거기서 알바 식으로 할 일 있음...

신동: 알바...?

성민: 응.

신동: 니 놈이 거기서 일할 것이 없는데... 너 같은 놈이 일을 하면 우리 가게 망한다.

성민: 시켜 보지도 않고 어찌 알아? 한 번 일하는 거 보고 나서 결정해.

신동: 그래? 한 번 알아보마. 그래도 고아원에서 동갑이라곤 너랑 나 뿐이였으니... 정이 있지. 알았다. 그럼. 연락처 다오.


<회상(33), 며칠 후, 밤에 어느 유흥가에서 사람들이 많이 다니고 성민이가 웨이터 제복을 입고 다니면서 사람들에게 명함을 나눠 주고

 호객 행위를 하지만 처음엔 힘들어 하다가 맘을 잡고 열심히 한다.

 시간이 흘려 성민이가 벤취에 앉아 쉬고 있는데, 신동이가 다가와 앉는다.>

신동: 생각보다 너! 좀 하네. 좋아. 내일부터 정식으로 출근해. 오늘은 그만 가라.

성민: 오늘부터 일하는 걸로 하면 안 돼?

신동: 아니야. 오늘은 애들 월급날이라서... 넌 내일부터 하는 게 월급 줄 때에 편하거든.

성민: 뭐~ 알았어. 그렇게 할게.

신동: 그럼. 가라. (성민이가 일어나 간다.)


<회상(34), 몇 달 후에 공원에서>

규현: 난 형! 형이랑 살고 싶어. 쪽방이라고 해도 난 괜챦아. 아니, 다리 밑에서 천막 짓고 살아도 난 형이랑만 있음 좋다.

성민: 그렇게 나랑 살고 싶어?

규현: 그렇다니깐...

성민: 곧 있음 너! 고3이야.

규현: 그게 뭐...?

성민: 형이 말했지. 형! 지금 돈 없다. 지금 가진 돈으론 쪽방도 구할 수 없거든.

규현: 상관없다니깐...

성민: 공부는 어찌 할 거야?

규현: 공부야 학교 아님, 도서관에서 하면 돼.

성민: 그래. 공부하는 공간이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공부하려면 환경과 체력이 중요해. 지금 형의 상황으론 널 받쳐줄 수 없어.

규현: 그래서 내가 내 통장을...

성민: 빌어먹을~ 그건 안 된다고 했지.  

규현: 왜?

성민: 형의 자존심이야.

규현: 뭐라고...?

성민: 내가 너의 친형은 아니지만 그래도 난 널 책임지고 싶다. 누구의 도움 필요 없이 말이야.

규현: 형!

성민: 내 말대로 해 주면 좋겠다. 이 형의 자존심을 지키게 해 다오.

규현: 정말 말도 안 되... 알았어. 형! 난 그래도 형이랑 같이 살고 싶어. 너무...

성민: 빌어먹을~ 너... 너... 아~ 이시~ 알았다. 생각해 보마.


<회상(35), 어느 사무실 안에서 칠현이 좀 의심스럽다는 눈빛으로 성민이를 보고 성민이는 칠현이가 무서운지 눈치 보다가 고개를 숙인다.>

신동: 형님!

칠현: 조용해. 생각하고 있쟎아. 내가 이 놈에게 돈을 빌려 주여야 하는지 생각 중이다.

성민: 일하면서 갚겠습니다.

칠현: 그래. 일하면서 갚는다? 그리 말하면 너! 돈 갚으려면 원금만 5년 넘게 걸려. 이자는 어쩌려고 하나?

성민: 하시라는 대로 다 하죠.

칠현: 그래? 그럼. 니 목숨도 줄수 있어? (성민이가 당황) 놀래긴... 사채를 모르는구나. 니가... 그건 나중에 최후에 일어나는 일이구. 신동

   아! 이 놈 하루에 몇 시간이지?

신동: 5시간입니다.

칠현: 5시간이라...? 올 타임으로 해. 10시간... 어째?

성민: 예. 저... 그게... 오후에 공사장에서 일을 하거든요.

칠현: 그럼. 돈은...

성민: 아~ 알았습니다. 그렇게 하죠. 알았습니다.

칠현: 오케이~ 신동아! 각서 쓰게 하고 돈 줘라. (일어나 나간다. 성민이는 한숨을 길게 내 쉰다.)

신동: 정말 너랑 그 놈이랑 뭔 인연이 그러냐? 그 놈 때문에 니가 이렇게 고생하는 거 그 놈이 알아줄 것 같아?

성민: 상관없어. 각서나 쓰게 종이랑 펜 줘.


<회상(36), 1주 후에 성민이는 계단이 많은 골목(서울의 낙산 같은 골목)에 올라가는데, 좀 힘들어 하고 땀을 흐르며 제자리에 서서 좀 어지러움을 느끼며 앉아 헐떡인다.>


<회상(37), 반 지하 방 안에서 성민이는 누워 눈을 감고 어디 아픈지 얼굴을 찌푸리는데, 내색을 하지 않고 규현이는 아무 것도 모르고 기분이 좋은 표정으로 이삿짐을 풀고 정리를 하는 중이다.>   

성민: (소리) 니가 좋아하니 나도 좋다. 하지만 힘들다. 힘들어. 하지만 걱정 마. 이 형의 몸이 부숴져도 널 끝까지 지켜줄 거야. 형 

   이 너가 행복하고 원하는 것을 다 이룰 수 있게 도와줄 거야.   

 

<회상(38), 디스코텍 안에서 성민이가 웨이터 제복을 입고 마무리 청소를 다 하고 탈의실로 가려는데, 신동이 다가온다.>

신동: 잠시 좀 보자.

성민: (두 사람이 의자에 앉는다.) 왜?

신동: 형님이 천만 원 갚으라 하신다.

성민: 뭐...? 뭐...? 천... 야~

신동: 난 전하라는 말만 전한 거다.

성민: 빌어먹을~ 갑자기 천만 원을 어디서 구하라고... 형님 어디 계시니?

신동: 몰라. 이번 달 안에 갚으라신다.

성민: 그러는 게 어디 있어? 너도 알지만 내 지금...

신동: 나야 전하라는 말만 전한 거라니깐... 어찌하든 이번 달 안이다.

성민: 정말... (신동이 일어나 급히 간다.)


<회상(39), 몇 주 후, 규현이가 방 안에서 공부를 하는데, 문이 열리고 성민이가 매우 지친 모습으로 들어와 당황을 한다.>

규현: 왔어?

성민: 응. 아니, 밤샌 거야?

규현: 어~ 3일 후에 모의고사라서...

성민: 아니, 그래도 잠을 자면서 공부를 해야지.

규현: 형이 밤낮 가리지 않고 날 위해서 돈을 벌려고 고생을 하는데, 나 혼자 편하게 집에서 잘 수 있겠어?

성민: 녀석하곤...

규현: 그런데 얼굴이 왜 그래?

성민: 어~ 어~ 암 것도 아니다.

규현: 아니, 멍들었쟎아.

성민: 아~ 넘어져서 부딪친 거야. 별거 아니다.

규현: 형!

성민: 응.

규현: 난 형이 나 때문에 너무 고생한다는 것이 안쓰럽다.

성민: 별 소리 다 한다.

규현: 아니야. 정말 내가 형 덕분에 이리 편하게 공부를 할 수 있는 것 같아. 하지만 한 편으론 부담이 된다.

성민: 부담이 된다고...?

규현: 응. 하지만 난 열심히 공부할 거야. 정말 형이 원하는 대로 내가 대학을 가고 좋은 직장을 구해서 형이 이리 고생을 하고 날 공부

    시키는 것을 보답할 거야. 그 동안만 고생해 줘.

성민: 녀석하곤... 그래. 그렇게 해야 한다. 나중에 니가 잘 되어서 나 같은 놈 몰라라 하면 넌 정말 벌 받아.

규현: 당연하지. 암~

성민: 하하~ 기분이 좋다. 기다려. 형이 아침 차리마.

규현: 아니야. 형! 형은 씻고 쉬고 있어. 내가 아침을 차릴게. 그 동안 내가 무심했던 거 같아.

성민: 야~ 오늘 뭔 날이야? 왜 그러냐?

규현: 오늘 어버이 날이쟎아.

성민: 어버이 날? 아~ 5월 8일이구나. 그런데...

규현: 형이 나에겐 아버지야.

성민: 뭐라고...?

규현: 그렇쟎아. 형 덕분에 학교 다니고 공부하고 옷 입고 밥 먹고 사는 거쟎아. 기다려. (일어나 주방으로 간다. 성민이는 좀 당황)


<회상(40), 공사장에서 성민이가 일을 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좀 피곤해서인지 일하는데 좀 힘들어 하는 것 같다. 옆에서 같이 일을 하던 인부가 성민의 모습을 보고 좀 걱정하는 표정이다.>

인부2: 성민아! 좀 쉴래?

성민: 아니요.

인부2: 요즘 너! 얼굴도 안 좋아졌고... 너! 어디 아프니?

성민: 아니요. 그냥 요즘 밤에 알바하는 시간을 늘려서 그래요.

인부2: 아니, 너! 그러면 언제 자냐?

성민: 뭐~ 쉬는 시간에 좀 자고 그리고 집에서도 좀 자고 그러니 그렇게 문제는 없어요.

인부2: 내가 보기엔 너! 너무 무리하는 것 같다.

성민: 괜챦습니다. (핸드폰 벨이 울리자, 끄내 귀에 댄다.) 여보세요? 어~ 뭔 일이야? 뭐... 뭐라고...? 알았다. (끓고는) 아저씨! 오

   늘 조퇴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인부2: 왜?

성민: 아~ 급히 뭔 일이 생겨서요.

인부2: 소장에게 말해.

성민: 예. 그럼. 수고하세요. (급히 간다.)


<회상(41), 사무실 안에서 칠현이가 쇼파에 앉아서 장부 정리를 하면서 뭔가 안 좋은 일이 있는지 얼굴을 찌푸리며 고개를 갸우뚱한다.   노크 소리가 난다.>

칠현: 들어와. (문이 열리고 성민이가 들어와 인사를 한다.) 그래. 뭔 일이야?

성민: (앉아) 형님! 너무 하신 거 아닙니까?

칠현: 뭐가...?

성민: 천만 원을 이번 달 안으로 갚으란 말은 저 보고 죽으라는 말 아닙니까?

칠현: 그건 니 일이지. 넌 모르지만 지금 우리 입장이 매우 힘들어. 남 일까지 신경쓸 여지가 없단 말이지.

성민: 그렇다고 갑자기 이렇게 나오시면...

칠현: 야~ 내가 말을 했지. 지금 내가 남 입장까지 생각할 여지가 없다고...

성민: 형님! 그래도 제발 좀 봐 주세요.

칠현: (손목시계를 보고) 미안한데, 나! 지금 나가 봐야 한다. 그 일은 나도 봐줄 수 없는 처지니, 알아서 해라.

성민: (칠현이가 일어나고 성민이도 같이 일어나 급히 칠현의 앞에 무릎을 꿇는다.) 형... 형님! 이렇게 무릎을 꿇고 빌겠습니다. 좀...

칠현: 이래 봤자 소용없다.

신동: (문이 열리고) 형님!

칠현: 알았다. 생각해 보자. (급히 신동이랑 같이 나가고 성민이는 일어나지 못 하고 멍하다.)


<회상(42), 한 달 후에 어느 골목에서 성민이가 세 명의 사내들에게 구타를 당하고 사내들이 가 버리고 성민이는 얼굴에 멍과 피가 나서 바닥에 쓰러져 있다가 일어나려는데, 주저앉고 벽 쪽으로 기어가서 몸을 기대여 앉아 눈을 감고 있는데, 칠현이가 천천히 걸어와 성민의 앞에 앉자, 성민이가 눈을 떠 칠현이를 본다.>

칠현: (걸어와 성민 앞에 서 있다가 앉아 성민의 얼굴을 보고) 얼굴이 왜 이래? 잘 생긴 얼굴을... 아이구~ 아프지?

성민: 좀만 기다려 달라고 하였는데...

칠현: 난 그러라고 한 적 없다.

성민: 뭐... 뭐라고요?

칠현: 난 그러라고 한 적 없다구. 나! 기억 좋은 놈이다.

성민: 정말 너무 하는군요.

칠현: 너무 하는 건 너야.

성민: 빌어먹을~

칠현: 하하~ 니 놈도 그런 소리 다 하네. 뭐~ 사내 놈이 그 정도의 속어는 하지. 음~ 암튼 이런 일 나도 하기 싫다. 하지만 내 일

   이 이런 것이라 보니... 뭐~ 좋다. 3주 정도의 시간을 줄게. 되었지?

성민: 3주요? 그 안에 1300만원을 어디서 구하라고요?

칠현: 그럼. 어느 정도의 시간을 줘야 하는데...?

성민: 두 달...

칠현: 두 달...? 아~ 이 짜식이... 그냥... 장난 쳐? 지금 우리도 힘들다. 그렇게 여유 있는 우리가 아니라고... 임마!

성민: 알았어요. 그럼. 한 달 후에...

칠현: 그러면 좋다. (주머니에서 종이 한 장을 내밀어) 여기다가 싸인해라.

성민: (종이에 글씨를 보고 당황을 하고 칠현이를 본다.) 신체포기작성...?

칠현: 왜? 그 정도의 각오도 없이 내게 돈 빌린 거야? 그러게 돈도 없는 놈이 방을 구한다고... 미련한 놈! 여기다 싸인을 안 하면...

성민: 알았어요.

칠현: 그래야지. (펜을 성민에게 건네 성민이가 싸인을 한다.) 되었네. 그럼. 음~ 기분이다. 한 달에서 보름 더 주마. 그럼. 난 이

   만... (일어나 가고 성민이는 한숨을 길게 쉬고 고개를 떨구며 눈물을 흐른다.) 


<회상(43), 공사장 사무실 안에서>

소장: 200만원을 가불해 달라고...?

성민: 예.

소장: 자네! 이 바닥에서 가불이라는 거 없다는 거 몰라?

성민: 아~ 압니다. 저기 급하게 쓸 일이 있어서 그럽니다. 원하시면 제가 각서를 쓰겠습니다.

소장: 각서가 뭐가 필요해? 뭐~ 내가 자네를 믿으니, 가불은 안 되지만 내가 돈을 빌려 주지.

성민: 아~ 아~ 소장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

소장: 아~ 그만... 내가 성민이를 믿으니, 200만원을 빌리는 것인데... 뭐~ 그 동안 자네를 본 것이 있으니... 퇴근 시간에 다시 와 보

   게. 돈을 찾아 놓고 있을테니 말이야.

성민: 감사합니다. 그럼... (인사를 하고 나간다.)

소장: 저 친구는 도대체 뭔 일로 저리 돈이 필요한지... 원~

여직원: 성민씨의 동생 때문이라고 하더라고요.

소장: 동생...? 고아라면서...?

여직원: 친동생은 아니고요.

소장: 아~ 참~ 그래도 그렇지.

여직원: 소장님! 은행에 가실 거면 이것도 입금해 주세요.

소장: 그러지. 뭐~


<회상(44), 학원 앞에서 성민이가 밖에서 서 있는데, 문이 열리고 규현이가 급히 나온다.>

성민: 등록했어?

규현: 응. 여기 영수증... (성민에게 영수증을 건네 준다.) 형! 친구들이랑 약속이 있어서 먼저 가.

성민: (좀 섭섭해 하는 표정으로) 알았다. 용돈 있어?

규현: 그럼. 뭐~ 용돈 준다면 받을게.

성민: (주머니에서 만원 3장을 끄내 규현에게 준다.) 맛있는 거 사 먹고 그래라.

규현: 고마워. 그럼. 나! 갈게. (급히 간다. 성민이는 좀 섭섭한 표정을 지으며 규현의 뒷 모습을 보고 서 있다가 간다.)


<회상(45), 편의점 안에서 성민이는 혼자 사발면을 사 먹고 있다. 그 모습이 좀 처량해 보인다.>


<회상(46), 페스트푸드점에서 규현이와 몇 명의 친구들이 앉아서 빅맥세트 같은 것들을 구입하여 먹으며 재미있는 대화를 나누고 장난도 치고 그런 모습, 규현이는 매우 즐거운 모습이다.>


<회상(47), 포장마차 안에서 성민이와 신동이 같이 앉아서 소주를 마시고 있다.>

신동: 니 놈이 웬일이냐?

성민: 왜?

신동: 니 놈이 나랑 술 마시다고 하고 말이지.

성민: 그러게 말이다. 외로워서 그런가 보다. 외롭다. 외로워.

신동: 왜?

성민: 모르겠다. 내가 원해서 그리 사는 것인데, 내가 왜 그러는지 말이지.

신동: 뭔 소리를 하는지 원~ 혹시 너! 규현이 때문에 그러는 거야?

성민: 히히~ 글쎄. 아마 그런 것 같다.

신동: 뭐야? 그러면 그런 것이지. 아마 그런 것 같단 말이 뭐야?

성민: 나도 내 맘을 잘 모르겠단 말이지.

신동: 정말 갈수록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하네.

성민: 신동! 신동아!

신동: 왜?

성민: 이상하다. 이상해. 이리 힘드면서도 그 녀석에게 모든지 해 주고 싶고 어떨 때엔 그 녀석에게 벗어나고 싶는데, 그게 안 된다.

신동: 혹시 너! 그 녀석을 좋아하는 거 아니냐?

성민: 좋아하지. 좋아해. 동생으로...

신동: 아니, 동생으로 말고...

성민: 뭐... 뭐야? 미친 놈! 내가 뭐~ 동성연애자인 줄 알아? 아니야. 임마! 그건 아니야.

신동: 그러면 뭐야?

성민: 나도 몰라. 모르겠어.

신동: 정말 알 수가 없네.

성민: 내 부모는 누굴까? 어떤 사람들이기에 자식을 낳았으면서 버리였을까? 그러면 아예 낳지를 말지. 왜 날 낳아서 왜 날 버려서...

신동: 갑자기 부모의 이야기는 왜 해?

성민: 히히~ 미안... 취한 것 같다.

신동: 그래. 너! 지금 취했어. 그만 집으로 가라.

성민: 좀 더 마시고 가련다. 먼저 가려면 가라.

신동: 정말 사람 신경 쓰이게 만드네. 성민아! 그럼. 좀만 마시고 가라. 난 그만 간다.

성민: 그래. 가라. (신동이 일어나 급히 간다. 성민이는 소주 한 잔을 따르려는데 비어서) 아줌마! 소주 한 병 더 주세요.

아줌마: (소주 한 병을 갖고 와 놓고는) 아니, 왜 그래? 술도 못 마시는 사람이...

성민: 아~ 아줌마! 아줌마가 날 알아요?

아줌마: 알지. 우리 집 단골손님인데... 우동만 먹고 가는 손님이지만 말이지.

성민: 하하~ 그렇네요. 매일 와서 우동 먹었죠. 히히~

아줌마: 취한 거 같는데, 이거만 마시고 가. (성민이가 미소를 띄우며 고개를 끄덕이고 소주 한 잔을 부어 마신다.)


<회상(48), 성민이가 술에 좀 많이 취해 골목을 걸어가는데, 한 손에 소주 한 병이 들고 있어서 가끔 마시며 걸어가다가 계단으로 올라가다가 도중에 계단에 걸터앉는다. 성민이가 김종국의 ‘한 남자’를 작은 소리로 부른다. >


참 오래 됐나봐 이 말 조차 무색 할 만큼
니 눈빛만 봐도 널 훤히 다 아는
니 친구처럼 너의 그림자처럼
늘 함께 했나봐 니가 힘들 때나 슬플 때
외로워 할 때도 또 이별 앓고서 아파할 때도 니 눈물 닦아준

한 남자가 있어 널 너무 사랑한
한 남자가 있어 사랑해 말도 못하는
니 곁에 손 내밀면 꼭 닿을 거리에
자신보다 아끼는 널 가진 내가 있어

너를 웃게 하는 일 오직 그것만 생각하고
언제 어디서나 너를 바라보고 널 그리워하고 니 걱정만 하는

한 남자가 있어 널 너무 사랑한
한 남자가 있어 사랑해 말도 못하는
니 곁에 손 내밀면 꼭 닿을 거리에
자신보다 아끼는 널 가진 내가 있어

천번쯤 삼키고 또 만번쯤 추스려 보지만
말하고 싶어 미칠 것 같은데 널 와락 난 안고 싶은데

한 여자가 있어 이런 날 모르는
사랑받으면서 사랑인줄도 모르는
나만큼 꼭 바보 같은 슬픈 널 두고
이 순간도 눈물이 나지만 행복한건
니가 곁에 있기 때문이야


성민: (다 부르고 어이없어 하며 웃는다.) 이 변태 같은 놈! 히히~ 아니야. 아~ 난 규현이를 그저 동생으로 생각하는 거야. 그럼. 아~

     규현아! 이 형은 어쩌면 좋겠니? 너랑 같이 사는 것이 사실 너무 고달프고 힘겹다. 니 곁에서 떠나고 싶는데... 하하~ 그것도

     안 되겠는데... 빌어먹을~ 나! 정말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다. 힘들어. 하지만 너 없이도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 것 같다. 아~


<회상(49), 오전 5시에 규현이는 혼자 잠을 자고 있는데, 문이 열리고 술에 취한 성민이가 들어와 규현이의 잠든 모습을 보고 서 있다가   앉아 좀 쳐다보고 있다가 규현이를 깨우고 규현이는 짜증을 내며 눈을 떠 성민이를 보고 당황을 하며 일어나 앉는다.>

규현: 뭐... 뭐야? 술 마신 거야?

성민: 왜? 난 술도 못 마시는 놈인지 알아? 나도 술 마실 줄 알아. 임마! 나도 속상하고 힘들면 한 잔 한단 말이지.

규현: 형!

성민: 내가 왜 니 놈 때문에 이렇게 혼자 힘들어야 하냐? 내가 너 때문에... 때문... (그 자리에 기절을 하는 것처럼 그 자리에 누

   워 버린다. 규현이는 당황도 되고 여러 가지의 복잡한 감정의 표정으로 성민이를 본다.)  

성민: (소리) 규현아! 조규현! 미안하다. 미안해. (눈을 감는 채 눈물을 흐른다.)

  

<회상50, 그 다음 날, 저녁이 다 된 시간에 성민이가 잠을 자고 깨어나 일어나 앉고 머리 아픈지 얼굴을 찌푸리고 뒷 통수를 만진다.

 문이 열리고 연희가 밥상을 들고 들어와 성민 앞에 밥상을 놓고 앉는다.>

성민: (당황) 뭐... 뭐야? 니가 왜...?

연희: 아~ 규현이가 어디 간다고 오빠가 깨어나면 해장국 좀 끓여 달라고 하더라고요. 울 아버지도 술 드시면 이 시간에 일어나시는

    데... 대충 감으로... 잘 맞추었네요.

성민: 미안하구나. 니가 고생이 많네.

연희: 뭐... 고생은요? 자주 그러는 것도 아니고, 처음인데... 뭐~

성민: 하지만 넌 아버지 때문에 늘 하는 일인데, 나까지...

연희: 그렇긴 해요. 오빠가 그럴지 몰랐는데... 생긴 것은 그렇지 않는데, 정말 그래서 사람은 겉모습만 보면 모른다니깐요.

성민: 뭔 소리야?

연희: 암 것도 아니예요. 그냥 그렇단 말이지. 삐친 거예요?

성민: 이 녀석이! 내가 그런 말을 갖고 삐칠 것 같아? 날 뭘로 보고 말이지.

연희: (미소를 띄우며) 얼른 드세요. 식으면 맛 없단 말이지요.

성민: 그래. (연희가 일어나 나가고 성민이는 수저를 들어 밥을 퍼서 입에 넣고 식사를 하려 하지만 밥맛이 없어서인지 수저를 다시 내

   려 놓는다.) 어제 내가 술에 취해 규현이 그 녀석에게 이상한 소리한 것이 아닌지 몰라? 아~ 내가 미친 놈이지.

규현: (흙이 묻힌 옷을 입고 들어와) 깼네. 지금 일어났구나. 얼른 밥 먹어.

성민: (규현이가 새 속옷과 츄리닝 위, 아래를 들고 나가는데) 규현아! 야~ 너! 옷이 왜 그리 지저분해? 조규현! 혹시 너!

규현: 아~ 오늘 형 대신에 공사장 가서 일하고 왔다.

성민: (큰 소리) 조규현! 누가 거기 가랬어? 넌 공부할 때에 뭐한 짓이야? 빌어먹을~

규현: (당황) 형! 왜 그리 화를 내?

성민: (큰 소리) 누가 고마워할 줄 알았어? 넌 니 할 공부만 하면 되는 거야.

규현: 미안해. 난 그냥 형이 요즘 나 때문에 힘들어 하고 그러는 것 같아서 말이지. 좀 도와주고 싶단 생각이 들어서...

성민: (가라앉는 목소리) 이젠 적응이 되어서 힘들 것 없다. 그리고 너가 날 도와주는 일은 공부 열심히 하여 좋은 대학을 가는 거야.

규현: 알았어. 다신 이러지 않을테니 화 풀어. 내가 생각이 짧았다.

성민: 알았다. 얼른 씻어.

규현: 응. 형!

성민: 잠시만...

규현: 응?

성민: 너! 어젯 밤에 내가 술에 취해 실수를 한 것 없어?

규현: 어~ 어~ 뭐...?

성민: 술에 취해 이상한 말을 한 것 없느냐 말이야?

규현: 없어.

성민: 알았다. 얼른 씻어. (규현이가 나간다.)


<회상51, 마당에서 규현이와 연희가 벤취 같은 의자에 앉아 규현이가 윗통을 벗어 연희에게 등을 보이게 앉아 있고 연희는 파스를 등과

 허리에 붙여 주는데, 성민이가 나오다가 그 광경을 보고 좀 당황하고 안쓰럽단 표정을 지으며 다가와 선다.>

성민: 그러게 안 하던 짓을 하니, 그렇지. 파스 갖고 되니?

규현: 어~ 괜챦아. 형은 매일 일하는데... 뭐~

성민: 매일해서 이젠 괜챦다.

연희: 어디 가요?

성민: 어디 가긴 일을 하려 가지.     

규현: 오늘 그냥 쉬면 안 돼?

성민: 안 돼. 다녀온다. (나간다.)

연희: (규현이가 걱정되는 표정을 지으며 성민이가 나가는 모습을 본다.) 오빠가 요즘 얼굴이 안 좋아 보인다.

규현: 너도 그리 보여?

연희: 응. 아버지가 그러는데, 오빠가 세 남자에게 매를 맞는 것 봤다고 하더라. (규현이가 당황을 한다.) 그게 언제라고 하였지. 닷

   새 전에...? 맞다. 닷새 전에...

규현: 그래?

연희: 그리고 오빠 담배도 피운다고 하더라.

규현: (당황) 뭐야? 담배...?

연희: 뭐~ 20살 넘은 남자가 담배 피운 것은 문제가 아니지만... 오빠는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아니였쟎아.

규현: 그래.

연희: 걱정이 많아서 그런 게 아닐까?

규현: 글쎄다.

성민: (다시 들어와 두 사람을 보고) 할 말이 그리 없나? (두 사람이 당황을 하고 성민이가 방 안으로 들어간다.)

연희: 뭐... 뭐야?

규현: 나! 들어간다. (일어나 방 안으로 들어간다.)


<회상52, 성민이가 방 안에서 약(뭔 약인지 모름)봉투를 끄내 한 봉지를 끄내 뜯어 입에 털어 놓고 물을 몇 모금 마시고 약을 넘긴다.

 규현이가 들어오자, 성민이가 당황을 하며 약 봉투를 급히 문갑 안에 집어 넣는다.>

규현: 형! 뭐야?

성민: 아~ 암 것도 아니다.

규현: 형! 날 속이는 것 있어?

성민: 없어.

규현: 그런데 뭔데 그리 급히 숨기는 거야?

성민: 그냥 약이야.   

규현: 뭔 약...?

성민: 속이 안 좋아서 먹었어. 다시 난 나간다.

규현: 혹시 형! 나 때문에 사채 썼어?

성민: (당황) 사채...? 나! 분수를 모르는 놈 아니다. 없으면 없는 대로 사는 놈이지. 나! 급히 나가야 해. 공부해라. (급히 나간다.)


<회상53, 몇 달 후, 수능고사 당일 날에 규현이가 옷을 갈아입는데, 성민이가 잠을 자다가 눈을 떠 일어나 앉는다.>

규현: 더 자지?

성민: 아~ 지금 나가는 거야?

규현: 응.

성민: 같이 갈까?

규현: 내가 어린애야? 잠도 부족한 사람이 잠이나 더 자.

성민: 아니야. 같이 가자. 좀 기다려. 얼른 세수하고 옷 입으면 되니깐...

규현: 형!

성민: 그러고 싶어서 그런다. 형이 태워다 줄테니, 기다려.

규현: 히히~ 알았어. (성민이 일어나 나간다. 미소를 띄우고 가방을 열어 안에 준비물을 확인을 한다.)


<회상54, 마당에서 규현이가 나오는데, 연희도 자기네 집에서 나온다.>

연희: 규현아!

규현: 어~

연희: 자~ 이거 도시락이야.

규현: 어~ 이거 왜?

연희: 내 것 준비하다가 네 것까지 준비했어. 형이나 너나 그런 거 챙길 사람들 아니쟎아.

규현: 이러지 않아도 되는데...

연희: 친구끼리 이거 갖고... 뭐~

성민: (스쿠버를 갖고 나오면서 두 사람을 보고) 하하~ 연희야! 고맙다. 내가 챙겼어야 할 것을 니가 챙겨 주었구나.

연희: 뭐~ 오빠가 그럴 시간이 어디 있어요? 내 것 준비하다가 규현이가 생각나서 그냥 준비한 것이니 그렇게들 감동들 하지 마세요.

성민: 그래도... 그런데 어쩌지? 너까지 데려다 주고 싶는데...

연희: 알아요. 걱정 마요. 아버지가 태워다 주신다고 하셨어요.

기영: (나와) 가자. 연희야! 아~ 규현이 너도 같이 가자.

규현: 아~ 아닙니다. 형이 데려다 준다고 했어요. 그리고 학교도 다르고요.

기영: 그런가? 성민이 너! 피곤하쟎아.

성민: 아닙니다. 이 놈 데려다 주고 다시 들어와서 자면 됩니다.

기영: 그래? 그럼. 연희야! 얼른 나와라.

연희: 예. 아버지! (기영이가 나간다.) 그럼. 먼저 가. 수능 잘 봐.

규현: 너도... (연희도 나간다.) 형! 가자.

성민: 그러자.


<회상55, 수능 보는 학교 앞에서 스쿠버 한 대가 서고 규현이와 성민이가 내린다.>

규현: 고마워.

성민: 그래. 언제 끝나지?

규현: 오후 4시 30분이야.

성민: 그럼. 시험 잘 보고 나와. 저녁에 같이 밥 먹자.

규현: 그럴 시간이 있어?

성민: 응.

규현: 형! 그런데 어쩌지? 나! 친구들이랑 약속이 있는데...

성민: 그래? 녀석! 형은 괜챦아. 그럼. 그렇게 해. 얼른 들어가라.

규현: 전화할게. (성민이가 고개를 끄덕인다.)

성민: (규현이가 들어가려는데) 규현아! (규현이가 돌아선다.) 파이팅이다. (규현이가 미소를 띄우며 고개를 끄덕이고 들어가려는데) 아~

     규현아!

규현: (돌아서서) 왜?

성민: (규현에게 다가가 지갑을 끄내 만 원짜리 세 장을 내민다.) 친구들이랑 잼있게 놀다가 와라. 아~ 더 줄까?

규현: 형! 돈 있어.

성민: 그러면 이거라도 받아. 자~ 얼른 들어가야지. (규현이가 돈을 받고 급히 들어간다.) 녀석! (스쿠버를 타고 간다.)


<회상56, 디스코텍에서 성민이가 웨이터 제복을 입고 청소를 하는데, 신동이랑 칠현이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성민이가 인사를 한다.>

신동: (칠현이는 그냥 들어간다.) 오늘 쉰다고 했쟎아?

성민: 아~ 오늘 일이 있었는데, 취소되었어.   

신동: 그래? 규현이 오늘 수능 보는 날이지?

성민: 응.

신동: 그 녀석 잘 보았음 좋겠네. 그래야 니 녀석의 고생이 덜 해질 것 아니냐?

성민: 하하~ 니가 웬일이야? 내 생각을 다 하고 말이야.

신동: 하하~ 그러게 말이야.

여종업원1: 뭔 고생이 덜 해? 더 할 수도 있지.

신동: 뭔 소리야?

여종업원1: 대학생 되면 대학 학비도 장난 아니고 책값도 장난 아니고 그렇고 대학생 되면 멋도 내고 그러면 와~ 지금 보다 더 용돈도

       더 필요할거야. 아니, 그냥 동생을 기술 배우게 해서 직장을 구하라고 하지. 뭔 고생을 하니?

성민: 누나!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할 일입니다.

여종업원1: 그래. 뭐~ 니 일이니 내가 뭐라고 할 수 없지. 흥~ (간다.)

신동: 아이구~ 저 누나는 남의 속을 뒤집어 놓은데에도 기술이라니깐...

성민: 하하~ 그래도 난 저 누나가 좋더라.

신동: 그래? 난 정이 안 가던데...

성민: 예쁘쟎아.

신동: 뭐야? 너! 혹시...

성민: (버럭) 야~ 신동!

칠현: (나와) 야~ 너! 안 들어오고 뭐 해?

신동: 아~ 들어갑니다. 암튼 수고해라. (급히 두 사람이 들어간다.)

성민: (미소를 띄우며 청소를 하려는데, 핸폰이 울려 받는다.) 여보세요? 아~ 규현아! 그래. 응. 응. 그래. 알았다. 수고했다. 응. 잼있게

     놀아라. 오냐. (끓는다.


<몇 달이 흘려 규현이가 대학 합격 발표한 날, 밤 11시 넘어서 디스코텍, 수능고사 마친 날이여서인지 손님이 많다. 규현이도 친구들이랑

 같이 이 곳에 놀려와 맥주를 마시며 즐기는 모습이 보이다.>

친구1: 조규현! 너! 이런데 처음이야?

규현: 뭐~ 올 일이 있어야 오지. 뭐~

친구2: 그래도 좀 즐겨라. 촌티 내지 말고 말이지.

규현: 저기 그런데 너희들은 이런 데에 몇 번 왔었어?

친구1: 몇 번...? 아~ 우리는 이런 곳에 여러 번 왔지.

친구3: 가끔 이런 곳에 와서 스트레스 좀 풀고 그랬지.

규현: 짜식들! 그래도 고등학생들이 이런 데에 오는 것이 좀 그렇지 않아?

친구2: 아~ 이 놈이 또, 판치는 소리하고 있네.     

친구3: 규현아! 요즘 이런 데에 중학생 놈들도 다닌다.

규현: 중학생 놈들이...?

친구2: 그럼.

규현: 민증 조사 안 해?

친구2: 하는데, 얼굴이 들어 보이는 놈들은 그냥 통과야. 뭐~ 그리고 알아도 그냥 집어넣어 주는 곳도 다반이야.

친구3: 아~ 따분하게 그런 소리 그만 치우고 얼른 나가자. 우리도 발바닥에 때 좀 밀어야 할 것 아니야.

친구1: 그래. 얼른 일어나.

규현: 너희들이나 나가. 난 그냥 여기 있으련다.

친구3: 아~ 녀석하곤... 그래. 여기 있어라. 우리는 나간다. (친구들이 다 춤 추려 나간다.)

규현: 형이랑 마주치면 안 되는데... 아~ 괜히 왔나? 아~ (그냥 두리번대는데, 좀 떨어진 곳에서 성민이가 맥주와 양주들을 쟁반에 들     고 걸어가다가 넘어지고 병 깨지는 소리와 쟁반이 바닥에 떨어진 소리, 옆 자리에 손님 몇 명이 옷 버리고 뭐~ 그래서 좀 소란스

   럽다. 규현이도 성민인지 모르고 당황을 하고 일어나 본다.)

성민: (넘어져 있다가 급히 일어나) 괜챦으십니까?

남 손님1: 야~ 니 눈엔 괜챦아 보이니?

여 손님1: 아~ 내 옷... 아~ 야~ 이 옷이 얼마짜리인지 알아? 아~ 미치겠네. 자기야! 이 옷 좀 봐.

남 손님1: 아~ 야~ 이 옷 어쩔 거야? 자기야! 내가 오늘 거기서 사 준 옷 아니니?

여 손님1: 응. 맞아.

남 손님1: 아~ 빌어먹을~ (성민이의 목덜미를 두 손으로 잡아) 50만원 되는 옷이란 말이야. 아~ 정말...

성민: 정말 죄송합니다. 저기~ 세탁비를 드리겠습니다. 세탁비가...

여 손님1: 어머~ 세탁비라고...? 허~ 참~

남 손님1: 야~ 이건 세탁도 안 되는 옷이야.

남 손님2: 아~ 그만들 해라. 사람들 다 보쟎아.

남 손님1: 시끄러워. 넌... 야~ 사장을 불려. 사장 어디 있냐고...?

칠현: (신동이랑 달려와) 무슨 일이신지...? 먼저 이 친구를 놔 주십시오. 손님! 진정하시고 여긴 영업집입니다.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남 손님1: 당신이 사장이야?

칠현: 그렇습니다. 저희 직원이 뭔 잘못을 했는지 모르지만 먼저 진정하시고 사무실로 가셔서 조용히 말씀을 나누죠. 저기...

신동: 손님! 저기... (남 손님1이 성민이를 세게 떠밀려 넘어뜨리고 성민이는 넘어지면서 탁자 모서리에 오른쪽 눈썹 위에 부딪치고 피가

    좀 난다. 다들 당황을 한다.) 성민아! 이성민!

성민: 괜챦아. (일어나 남 손님1에게 목례를 하고) 죄송합니다. 제 잘못입니다. 그러니 저랑 말씀하시지요. 조용한 곳으로...

남 손님2: 아~ 잠시만요. (남 손님1이랑 뭐라고 이야기를 나눈다.)

남 손님1: 빌어먹을~ 이 일은 없던 일로 하지. 너! 윤이 좋는 줄 알아. 그리고 조심하라고... 우린 가자. 어서~ (그 일행들은 다들 급히

       간다.)

칠현: (주위 손님들에게 직원들이 가서 양해를 구하는 모습, 성민이를 노려보고 신경질적으로) 이번만 봐 준다. (급히 간다.)

규현: (언제 거기 다가와 서 있었는지 성민이 앞에 다가와 매우 화난 표정으로) 형! (성민이 당황을 하며 규현이를 본다.)


<회상57, 병원에서 나이든 의사가 성민이 오른쪽 눈썹 상처를 바늘로 몇 바늘 꿰매고 약을 발라 주고 하얀 거즈로 그 곳에 붙인다.

 규현이가 옆에 걱정되는 표정으로 서 있다.>

나이든 의사: 좀만 밑에 부딪쳤다면 눈 다칠 뻔 했는데, 다행이네.

성민: 감사합니다.

나이든 의사: 약은 잘 먹어?

성민: (규현이 놀라는 것 같고 성민이는 당황을 하며 규현이를 한 번 보다가 의사를 보고) 아~ 그럼요.

나이든 의사: 좀 이상 있음 얼른 와야 해.

성민: 예.

규현: 뭔 이상...?

나이든 의사: 누구...?

성민: 같이 사는 동생입니다. (규현이의 얼굴이 굵어진다.)

나이든 의사: 그래? 아~ 전에 고아원 출신이라고 했지. 자네랑 같이 사는 형에게 물어보게. 그럼. 가 봐. 

규현: 저기 뭔 병인지...

성민: 별거 아니야.

나이든 의사: 아니, 그게 별거 아니라니...

성민: 선생님!

규현: 뭐야?

성민: 아~ 정말... 별거 아니라니깐... 집에 가서 말해 줄테니, 가자. 어서~


<회상58, 골목에서 성민이와 규현이가 걸어오는 모습...>

성민: 너! 먼저 들어가라.

규현: 형은...?

성민: 어디 좀 다녀올 것이 있어서...

규현: 피하려고 그러는 거 아니야?

성민: 뭘 피해?

규현: 형! 지금 병이 있다는 것...

성민: 야~ 정말... 별거 아니라니깐...

규현: 그럼. 왜 말을 못 해?

성민: 말을 못 하는 거 아니고, 정말 별게 아니니깐 말을 할 필요 없어서 말을 하지 않는 거야.

규현: 그럼. 왜 혼자 몰래 약을 먹는 거야?

성민: 니가 괜히 걱정을 할까 봐.

규현: 그러니깐 말을 해 달란 말이야.

성민: (신경질적으로) 아~ 정말... 야~ 조규현! 정말 사람 질리게 만들래? 형이 별거 아니라면 아닌 것이지. 뭘 그리 귀챦게 꼬치

     깨물어?

규현: (신경질적으로) 내가 형을 얼마나 질리게 했다는 거야?

성민: (신경질적으로) 지금 이러고 있는 게 사람 질리게 만든단 말이지.

규현: (어이없단 표정을 지으며 신경질적으로) 정말 형! 이상하다.

성민: (신경질적으로) 뭐가 이상해? 사람 질리게 하지 말고 얼른 들어가서 자. 형은 어디 좀 다녀 올테니 말이지.

규현: (성민이가 급히 그 자리를 피하려 하자, 규현이가 급히 성민이를 붙잡아) 말하고 가.

성민: (신경질적으로 규현의 손을 뿌리치고) 속이 안 좋아서 먹은 약이다. (급히 가 버린다.)


<회상59, 그 다음 날, 오후에 공사 현장에서 성민이는 일을 하고 있는데, 인부 한 명이 다가와 성민에게 뭐라고 말하고 성민이는 당황을 하고 일어나 규현이를 보고 걸어가 규현의 앞에 선다.>

성민: (규현의 표정이 어둡다.) 뭔 일이야?

규현:  왜 안 들어왔어?

성민: 그럴 일이 있었다.

규현: 정말 형! 날 나쁜 놈으로 만드는 구나.

성민: 뭔 말이야?

규현: 나 때문에 골병이 난 것을 왜 숨기냔 말이야?

성민: 뭔 소리야?

규현: 좀 전에 어제 그 병원에 선생님에게 가서 여쭤 봤어. 젊은 친구가 뭔 일을 하는지 어디 성한 데가 없더라면서... 그 정도로

    견뎌내는 것이 다 정신력이 강한 것이라면서 말이야. 형! 먼저 형에게 젤 중요한 것은 쉬는 것이라고 하셨어.

성민: (한심해 하는 표정의 미소가 잠시 비친다.) 지금은 그럴 수 없다. 그리고 나 그렇게 힘들지도 않아.

규현: (신경질적으로) 뭐가 힘들지 않단 거야? 아~ 그 전에 술 먹고 들어와서 내게 정말 힘들다면서 나에게 하소연을 했었어.

성민: (당황) 뭐... 뭐...?

규현: 나 때문에 힘들다고...

성민: 빌어먹을~

규현: 부탁이야. 쉬자.

성민: (고개를 저으며) 안 돼. 너의 대학 학비는 어쩌고...?

규현: 그건 내가 알아서 할게.

성민: 뭘 알아서 해? 니가 뭔 돈이 있어서 말이야.

규현: 전에 말했쟎아. 나에게 돈이 있다구.

성민: 그 돈은...

규현: 부탁이야. 제발~ 안 그럼. 난 대학 안 간다.

성민: 뭐...? 이 짜식이...

규현: 그러니깐... 그럼. 하나만 그만 두고 쉬자. 제발~

성민: 생각을 해 보자.

규현: 형!

성민: 알았다. 단, 며칠만 더 두 가지의 일을 다 하고 며칠 후에 한 가지의 일을 그만 하마. 되었지?


<회상60, 1년이 지난 어느 날, 성민이는 낮에 방에서 부업으로 인형에 눈을 붙이는 일을 하는데, 문이 열리고 규현이가 들어온다.>

규현: 뭐야?

성민: (당황) 오늘 왜 이리 일찍 돌아왔어?

규현: 오늘 마지막 수업이 휴강이네. 그래서 알바 갈 시간이 너무 뜨다 보니... 그런데 이게 뭐냐고...?

성민: 뭐~ 심심해서 그리고 놀면 뭐하니?

규현: 힘들지 않아?

성민: 아니.

규현: (가방을 놓고 바닥에 앉아) 그래. 그럼. 그 동안 계속 이거 했었던 거야? (성민이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데 난 몰랐지?

성민: 히히~ 너 없는 시간에만 했지. 너가 오는 시간이 되면 공장에서 이것들 수거해 가거든.

규현: 뭐야? 그럼. 이걸 하루만에 다 한단 말이야?

성민: 히히~ 그럼.

규현: 정말 형처럼 손 빠른 위인도 없겠다.

성민: 그렇지도 않아. 뭐~ 그리고 손 빠르지 않음 일거리도 안 돌아와. 아~ 밥은...?

규현: 먹어야지.

성민: 기다려라. 내가 얼른 밥상 차리마.

규현: (성민이 일어나 주방으로 나가는데) 정말 형은 엄마 같아.

성민: 뭐... 뭐야? (두 사람이 미소를 띄우며 성민이는 밥상에 밥과 국, 반찬 몇 개를 놓고 가져 들어온다.) 먹어라.

규현: 응. 형은...?

성민: 난 좀 있다가 먹으려고... 아침을 좀 늦게 먹었어.

규현: 그래?

성민: 요즘 살이 찐거 같지?

규현: (식사를 하면서 성민이를 보며 고개를 저은다.) 아니.

성민: 아냐. 1년 동안 너무 편하게 지내서인지...

규현: 뭘 편하게 지내? 이 일도 하고 저녁에 그 일도 하는데...

성민: 그래도 막노동 안 하다 보니, 편해진 것이지. 뭐~ 그래서 말인데... 저기 새벽에 일 끝나고 말이지. 아는 친구가 식당들을 다니

   며 음식 재료를 납품하는 일을 하는데, 도와주면 안 되겠니?  

규현: 형! 왜? 우리 생활비 부족해?

성민: 아~ 아니야. 그건 아니고 일을 하던 놈이 일 없어지다 보니, 심심하고 그래서 그런다. 그리고 그리 힘든 일도 아니고 오래도 안

     해. 하루에 3시간 정도만 하고...

규현: 저기 형! 그러지 말고 형! 오전에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하는 직장 구해라.

성민: 나도 그러고 싶는데... 거기 일을 하는 기간이 좀 남아 있다. 한 1년만 더 고생하면 거기 일도 그만 둘 수 있거든.

규현: 뭐~ 그럼. 친구 일 도와주는 일 안 해도 되겠네.

성민: 잠시 뿐이다.


<회상61, 그 다음 날, 새벽 5시 이후에 새벽시장에서 성민이와 정모랑 같이 다니면서 정모가 음식 재료를 보고 주인이랑 흥정을 하는 모습을 보고 성민이가 관찰을 하며 일을 도와준다.>


<회상62, 트럭 운전석에 정모가 운전을 하고 성민이는 조수석에 앉아 졸리는 것을 참으며 하품을 여러 차례를 한다.>

정모: (웃으며) 이성민! 졸리면 그냥 자. 30분 정도는 잘 수 있어.

성민: 아~ 아니다. 옆에서 운전을 하는데...

정모: 괜챦아.

성민: 아니야.

정모: 녀석하곤... 힘들지?

성민: 힘든 것 모르겠어.

정모: 하하~ 처음 며칠 동안은 그렇지. 좀 익숙해진다 싶을 때가 1주일 후인데, 그 때에 힘들다는 느낌이 들어. 한 달 동안은 그런 상태

   를 반복하다가 나중엔 완전 적응을 해서 괜챦아진다.

성민: 그럼. 한 달 동안은 같이 다녀줄 거지?

정모: (당황) 뭐...? 너! 정말 이 일을 하려 하는 거야?

성민: 그럼. 내가 왜 이 시간에 나와 고생을 하겠어?

정모: 괜챦겠어?

성민: 뭐...?

정모: 힘들텐데...

성민: 너도 하는데... 뭐~

정모: 그래. 뭐~ 하다 보면 이 일도 별거 아니라는 거 알거다. 그런데 어쩌냐? 나! 그 전에 그만 둘텐데...

성민: 아~ 왜?

정모: 일본 유학 간다.

성민: 아~ 드디어 가는 구나. 일본에 음악 공부하러 가고 싶어 하더니... 그래. 돈은...?

정모: 뭐~ 좀 모았어. 너도 알다시피 3년을 죽으라고 일을 했쟎아. (성민이가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이렇게 하자. 내가 납품하던 곳

   에 나 대신 니가 계속 하면 되겠다.

성민: 그러면 나야 좋지.

정모: 좋다. 그런데 이번에 가는 곳엔 좀 사장이 젊고 까다로운 사람이야. 그 사람만 조심하면 문제없다.

성민: 그래?

정모: 총 9군데의 음식점이고 마지막으로 지금 가는 곳은 라이브카페야. 다 할 수 있겠어?

성민: 응.


<회상63, 라이브카페 안, 여점원이 카운터에서 영수증을 살펴보고 있는데, 정모와 성민이가 주방에서 음식 재료를 다 놓고 나온다.>

여점원1: 수고하셨어요.

정모: 예. 오늘...

해진: (한 손에 봉투를 들고 나와) 알고 있다.

정모: (해진이가 봉투를 건네준다.) 고맙습니다.

해진: 고맙긴... 그런데 언제까지 일을 한다고 하였지?

정모: 3주까집니다.

해진: 큰일났다. 어서 다른 납품하는 사람을 구해야 하는데... 너 같이 일을 해 주는 사람 구하기 힘들다.

정모: 저기 그럼. 구할 필요 없으세요.

해진: 그래? 어디 괜챦은 사람 있어?

정모: 뭐~ 이 친구가 내 대신 계속 해줄 겁니다. 성민아!

성민: 안녕하세요?

해진: 아~ 예. 그런데 이 일을 한 사람 같아 보이지 않는데...

정모: 예. 그래도 3주 안까지 나랑 같이 다닐 겁니다. 

해진: 아~ 3주 동안 좀...

성민: 걱정마십시오. 제가 열심히 해서 사장님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해진: 말이 좀 과장하는 것 같군요. 난 그런 사람을 신뢰하지 않소.

성민: 예?

정모: 하하~ 내가 말했지. 이 분이 좀 까칠하고 까다로운 분이라고...

해진: 음~ 뭐~ 기대는 하지 않겠지만... 정모랑 정이 있으니, 딱 자를 수 없구려.

성민: 고맙습니다.

해진: 하지만 아니다 싶음 난 단호하게 거래를 끓을 겁니다.

정모: 하하~ 사장님! 그만 겁주소.

해진: 겁주는 게 아니야. 너! 나 알쟎아.

정모: 알죠. 하지만 너무 그러지 마세요. 생긴 것도 완벽한 사람이 성격도 완벽하면...

해진: 아부하지 마. 난 집에 다녀 올테니, 뭔 일이 있음 전화해.

여점원1: 알았습니다.

성민: (해진이는 나가고 성민이는 고개를 저으며) 아~ 정말...

정모: 그렇게 겁먹을 필요는 없어. 더 오래 접촉해 보면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거야. 겉으로만 저런 거지. 우리도 갑니다.

여점원1: 예. 낼 뵈요. (정모와 성민이도 나간다.)


<회상64, 두 달 후에 성민이가 디스코텍에서 일을 하다가 몸이 안 좋아 조퇴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골목에 자기의 집 벽에 두 남녀가

 애정적 행동을 하는 것이 보이자, 성민이는 좀 당황을 하며 멈춰 다가가지 못 하고 서서 다른 집 대문으로 몸을 숨기고 지켜본다.>

규현: 아~ 니 아버지나 형이 보면...

연희: 뭐~ 도망가지.

규현: 연희야!

연희: 넌 그렇게 용기도 없어?

규현: 용기가 없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좋아한다고 해서 니 아버지나 형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서 그런 거다.

연희: 그럼. 난...

규현: 급하게 생각하지 말자. 아직 우린 나이가 어려.

연희: 어리다고...? 우리 이젠 성인이야. 부모 허락 없이도 결혼할 수도 있는 나이라고...

규현: 그건 그렇지만 그래도 난 우리만 생각해서 안 된다고 생각을 한다.

연희: 갑갑한 놈! (급히 집 안으로 들어간다.)

성민: (규현이는 고개를 떨구며 한숨을 내 쉬는데, 성민이가 다가와) 조규현! 뭐해?

규현: 어~ 형!

성민: 뭐~ 그리 놀래? 들어가자.

규현: 왜 이리 일찍 온 거야?

성민: 감기 걸린 거 같아. (힘없이 고개를 떨구며 들어간다.)


<회상65, 마당에서 기영이가 혼자 술을 마시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대문이 열려 성민이 들어와 기영에게 다가가 인사를 한다.>

기영: 응. 오랜만이다.

성민: 예.

기영: 빌어먹을~ 같은 집에 살면서 시간대가 다르다 보니, 얼굴을 보지 못 하고 살았구나.

성민: 예.

기영: 너도 같이 마시렴?

성민: 예. (앉는다.)

규현: (들어와 두 사람이 술을 마시는 것 보고) 형! 감기 기운 있다면서...?

성민: 술 좀 마시고 들어가서 자면 돼.

기영: 그래. 술 좀 마신다고 죽진 않아. 그럼. 너도 마시련?

규현: 아닙니다. (자기네 방으로 들어간다.)

기영: (둘이 한창을 술을 마셔 취한 상태) 너도 생각보다 세다.

성민: 히히~ 나도 모르게 술이 늘었습니다. 히히~ 아저씨는 나이도 들으셨는데에도 그리 술 드시는데에도 괜챦으신 거 보면 신기합니다.

기영: 몰라. 검진을 해 봐야 알 일이지만... 아마 몸에 문제 생긴 것이 있을 것이다.

성민: 검진 안 받으셨어요?

기영: 내 생전에 병원을 가본 적 없는 사람이다. 내가... 저 년이나 저 년 어미가 병원에 들락날락했지. 난 아니야. 내가 이래

    뵈도 정신력 하나로 사는 놈이야. 귀신도 잡는다는 해병 교관이였단 말이지.

성민: 예. 어련하시겠습니까?

기영: 어~ 이 놈 봐라. 술에 취했다고 막 먹으려 드네. 야~ 임마!

성민: 아~ 제가 뭘 어쨌다고요? 시비세요.

기영: 시비...?

성민: 아~ 제 실수입니다. 잘못했습니다.

기영: 그래야지. 암~

성민: 아저씨!

기영: 왜?

성민: 연희가 말입니다.

기영: 우리 연희...? 왜...?

성민: 글쎄. 연희에게 어떤 상대가 좋겠습니까?

기영: 뭐라는 거여? 시방~

성민: 그러니깐 연희에게 남자가 있다면 말입니다. 남자가 지지리 가난하고 형하고만 사는 놈이면 어찌 하시겠냐고요?

기영: 지지리 복, 아니지. 가난하고 형하고만 산다? 이런... 안 되지. 절대로... 그런 놈에게 어느 미친 아비가 딸년을... 뭐야? 혹시

     연희랑 규현이 두고 한 소리야?

성민: 아~ 아닙니다. 아니예요. 혹시나 하고 여쭤본 겁니다. 그냥...

기영: 히히~ 그리여. 그렇지. 암~ 연희 저 년이 미치지 않고 규현이 같은 놈을 상대할 것은 아니지. 암~

성민: 아저씨! 아저씨!

기영: 아~ 이 놈이 어디서 소리를 질려?

성민: 정말 듣다 하니깐 기분 나쁘네. 우리 같은 놈들은 왜요? 사람도 아니야? 아~ 정말... (일어나 몸도 좀 흔들며) 야~ 야~ 조규현!

     이연희!

기영: 이 짜식이 왜 이래? 야~ 시끄럽다.

성민: 아저씨나 조용히 하쇼.

기영: 아~ 이 놈 봐라.

성민: 야~ 이 형이 부르는데, 안 나와? 이연희! 조규현! 야~ 야~ 이것들이...!

규현: (둘이 놀래 급히 각자 집에서 나온다.) 형! 왜 그래? 술이 너무 과했다. 들어가자.

성민: 이거 놔라. 이거... 아~ 이연희! 야~ 너! 말이다. 너도 그렇게 남자 짜식이 없냐? (둘이 당황) 인간 취급도 못 받는 고아 놈

   을...

규현: 형! 형! 그만 하고 들어가. 얼른... (성민이를 끌고 방 안으로 들어간다.)

기영: 저 미친 놈 봐라. 술버릇을 어디서 배운 거여? 술 마시고는 개가 된다더니 그 짝일세. 그리여.

연희: 아버지! 아버지도 얼른 들어가세요. 아버지! 어서요.

기영: 이거 놔. 너! 혹시 저 규현이 놈 좋아혀?

연희: 아니예요.

기영: 그라지. 절대 안 된다. 안 되지? 암~ 안 되냐? 안 돼. (혼자 안 된단 말을 저리 변화해 하며 횡설수설하고 일어나 들어간

   다.)  


<회상66, 성민 방 안에서>

규현: (신경질적으로) 아무리 술이 취했다 해도 너무 한 거 아니야?  

성민: (신경질적으로) 내가 뭐...?

규현: (신경질적으로) 형! 형! 이상해진 거 알아?

성민: (신경질적으로) 뭐...? 뭘 이상해? 이시~ 에~ 몰라. 모른다고... (바닥에 그냥 누워 버린다.)

규현: (신경질적으로) 아~ 그냥 누우면 어떻게 해?


<회상67, 그 다음 날, 늦은 오후에 마당에서 기영이가 퇴근하여 돌아오는데, 성민이가 출근하려 나와 기영이를 보고 미소를 띄우며 목례를 한다.>

기영: (성민이가 나가려는데) 속 괜챦아?

성민: 예.

기영: 너! 어제 기억나지 않냐?

성민: 뭘요?

기영: 기억 없어?

성민: 예. 아저씨랑 술 마신 것은 기억나는데, 제가 뭔 실수라도...?

기영: 아~ 아니다. 너! 담부턴 술 과하게 마시지 마라.

성민: 예?

기영: 몸에 안 좋단 말이지.

성민: 예.

기영: 갔다 와라. (안으로 들어간다.)

성민: (고개를 갸우뚱하고 나가려는데, 연희가 들어오는 거 마주치는데, 연희 표정이 좀 그렇다.) 아~ 연희야!

연희: 예. 지금 출근해요?

성민: 어~ 그런데 어제 내가 니 아버지랑 술 마시고 실수한 거 있어?

연희: 기억나지 않으세요? (성민이 고개를 끄덕인다.) 좀요.

성민: (당황) 뭐...?

연희: 뭐~ 괜챦아요. 아버지도 그 일 신경 쓰시지 않으세요. 얼른 출근하세요.

성민: 그래. 너! 내일 학교 가니?

연희: 아니요.

성민: 약속은...?

연희: 친구 만날 것 같는데, 왜요?

성민: 음~ 나랑 좀 이야기하면 안 되겠어?

연희: 왜요?

성민: 그냥... 저기... 아니다. 아~ 아니야. 저기 내일 몇 시에 나가?

연희: 아직 정해지지 않았어요.

성민: 그럼. 내가 밤에 전화할게. (나간다.)


<회상68, 사무실 안에서>

칠현: (노크 소리가 난다.) 들어와. (문이 열리고 성민이가 들어온다.) 앉아라. (성민이가 앉는다.) 음~ 신동에게 들었다. 몸이 안 좋다

    면서...?

성민: 큰 병은 아닙니다.

칠현: 알아. 저기 그런데 말이다.

성민: 말하세요.

칠현: 빚이 좀 남긴 했다만 사람의 몸이 중요하지. 안 그래?

성민: 예?

칠현: 빚이야 천천히 갚아도 된다. 그러니 니가 하고 싶는 대로 해라.

성민: 갑자기 왜 그러세요?

칠현: 아까 니 동생 놈이랑 밖에서 만났다.

성민: 규현을요? 왜~?

칠현: 어~ 그 놈이 2백만 원을 주고 가더구나. 뭐~ 사실 니 동생 놈이 말을 하지 말라고 했는데, 니 놈의 대한 이야기를 해 주더구나.

     뭐~ 나도 니 사정을 완전 모르고 있었던 게 아니였지만... 그 정도였는지 몰랐다. 그 놈이 그러더라. 자기가 너무 늦었다는 것은

     알지만 지금이라도 너의 고생을 덜어주고 싶단 말을 하더구나. 자기 때문에 너가 너무 고생도 하고 변해가는 너의 모습에 더 이상

     보는 것이 괴롭단 말을 하더구나.

성민: 받으셨어요?

칠현: 뭘...?

성민: 2백 만원이요.

칠현: 응.

성민: 알았습니다. 2백 만원은 주세요. (칠현이가 어이없단 표정을 짓는다.) 제 동생이지만 그 녀석의 돈을 빚 갚은 일엔 쓰게 하고

    싶지 않거든요.

칠현: 녀석... 알았다. (돈 봉투 하나를 성민에게 준다.) 내 너가 그럴 줄 알았다.

성민: 형님! 일은 계속 할 겁니다. 뭐~ 1년 정도 하면 되는데...

칠현: 좋다. 그렇게 해라. 하지만 니 몸 생각하면서 해라.

성민: 걱정 마세요. 그럼... (일어나 나간다.)

칠현: 녀석! 부럽네. 하하~      

  

<회상69, 그 다음 날, 오전에 규현이가 가방에다가 책들이랑 노크를 집어 놓고 나가려는데, 성민이가 들어오는 것을 본다.>

규현: 오늘도 수고했네.

성민: 이리 좀 앉아 봐라.

규현: 왜?

성민: 앉아. 임마!

규현: (두 사람이 앉는다.) 왜 그래? 형!

성민: (주머니에서 돈 봉투를 끄내 바닥에다가 던지듯 규현이 쪽으로 놓는다.) 너! 왜 안 하던 짓한 거야?

규현: 뭐...?

성민: 니가 안 사장님 만났다면서... (규현이가 당황) 이 돈 니가 알바해서 번 돈이지? (규현이가 고개를 끄덕인다.) 이 돈이면

     3개월 동안 고생을 해서 번 돈이야. 그렇지?

규현: 그렇지. 하지만... 형!

성민: 임마! 니가 이런다고 내가 너에게 고맙다고 할 줄 알았어?

규현: 고맙단 말 듣다고 한 일은 아니야.

성민: 알아. 안다고... 하지만 내겐 굴욕적인 일이란 생각 안 들어?

규현: 그게 뭘 굴욕적이라는 거야?

성민: 넌 아니지만 난 그렇게 생각이 든다. 난 너의 보호자지. 너의 보살핌을 받을 놈이 아니란 말이다.

규현: 그게 뭔 말이야? 난...

성민: 너의 말 듣고 싶진 않아.

규현: 정말 형이 이러는 거 나 정말 이해가 안 간다. 우린 피가 섞인 친형제는 아니지만 그래도 피보다 더 강한 형제야. 형이 힘들

   고 어려울 때에 나 몰라라 하는 것이 옳아?

성민: 니 몰라라 하는 거 아니야. 너가 니 길을 잘 가면 그게 나의 고생을 덜어주는 거라고... 알았어? 얼른 학교 가라. 이 돈 넣고...

     어서~ 임마! (규현이가 화가 난 표정으로 급히 일어나 돈 봉투를 들고 나간다.) 휴~ (핸드폰을 끄내 버튼을 하나 누르고 귀에 댄

    다.) 연희야! 아버지 출근하셨니? 지금 우리 방으로 올래? 알았다. 그러마.

연희: (30분 후에 연희가 방에 앉아 있고 성민이가 커피 두 잔을 갖고 와 앉아 연희에게 준다.) 감사합니다.

성민: (둘이 커피 한 모금 마시고 성민이와 연희가 좀 어색한 표정으로 있다.) 저기... 저...

연희: 말 하세요.

성민: 너! 규현이랑 사귀니? (연희가 당황) 속일 생각마라. 나! 다 봤다. 너희 둘 언제부터 그런 사이가 된 거야?

연희: 오빠! 지금 나! 심문하는 거 같네요.

성민: 심문한 거 같다면 미안하다.

연희: 오빠에게 미안하지만 우리 성인예요.

성민: 상관하지 말라구? 근데 난 상관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그럴 자격도 있구. 연희야! 난 너의 대해 안 좋은 감정은 없다. 하

    지만 너희 두 사람의 관계는 허락지 못할 것 같다.

연희: 오빠!

성민: 다른 것 다 좋는데, 니 아버지가 어찌 나오실지 아는데, 너희 두 사람의 관계를 계속 볼 수 없다.

연희: 너무 하단 생각이 들지 않아요. (성민이 당황) 저도 알아요. 아버지가 어찌 나오실지... 하지만 시작한지 얼마 안 되었는데.

     포기할 수 없어요. 아버지는 걱정 마세요. 제가...

성민: 니가 뭔 힘으로... 니 아버지는 아무도 막지 못 한다. 그거 넌 나보다도 알텐데...

연희: 오빠! 반대하는 이유는 아는데, 좀 봐 주고 나서 반대하는 것이 좋다 생각이 드는데요. 이렇게 완전 폐쇄를 해 버리면...

성민: 니들 관계를 계속 유지하면 고난의 길들이 다 보이는데, 내가 어찌 가만 두겠냐? 난 너가 걱정이 되는 게 아니다. 규현이 그 녀

   석의 자존심이 상하는 것을 생각하면 견딜 수 없단 말이다. 너도 알겠지만 그 녀석 자존심 엄청 세다.

연희: 알아요. 하지만...

기영: (소리) 연희야! 이연희! 어디 있어?

성민: 아버지가 부르신다. 얼른 가 봐.

연희: 저기 아버지가 출근하시면 다시 올게요.

성민: 아~ 나! 지금 또, 나가야 한다.

연희: 좀 더...

기영: (소리) 연희야! (연희가 일어나 급히 나간다. 성민이 한숨을 내쉰다.)


<회상70, 커피숍에서 알바하는 규현이가 손님이 적어서 청소를 하는 중인데, 연희가 들어온다.>

규현: (당황) 어~ 니가 여긴 웬일이야? 아니, 얼굴이 왜 그래?

연희: 성민이 오빠가... 글쎄... 아~

규현: (연희는 눈물을 흐르고 당황을 하고 주위에 손님들이 쳐다본다.) 왜 그래? 얘가... 형이 뭔 일 있어?

연희: 아~ 아니. 오빠가 우리 두 사람 사귀는 것 절대 반대한다고...

규현: (당황) 그게 뭔 말이야? 형이 어찌 알고...

연희: 집 앞에서 우리 둘 말하는 거 들었대. 그래서 아버지랑 술 마시면서 그런 거고...

규현: 암튼 앉자. 앉아. (빈 자리에 앉히고는 음료수 한 잔을 들고 와 앉는다.) 형이 뭐라고 했는데...?

연희: 우리 두 사이 아버지가 알면 너에게 어찌하실지 훤히 보인다고... 그리고 너의 자존심이 강한데, 그 자존심이 상하면 안 된다면

   서...

규현: 그래서 넌 뭐라고 했어?

연희: 절대 안 된다고 말을 했지. 너도 마찬가지고...    

규현: 뭐야? 그리 말하면 어떻게 해?

연희: (신경질적으로) 조규현! 너!

규현: 여기 영업집이다.

연희: 너! 그럼. 니 형이 반대를 한다고 무조건 따른단 말이야? 지금 그 말이니?

규현: 연희야! 너도 알쟎아. 형은 내게 그저 형이 아니라고... 그런 형에게 내가 널 사랑한다고 그러니 그냥 지켜만 달라고 어찌 말

   해?       

연희: 알아.

규현: 연희야! 이연희! 우리 이렇게 하자. 더 시간을 두고 행동을 하자. 지금은 아니다 싶어.

연희: 뭐가...?

규현: 우리 아직 나이도 어리고 대학 1학년생들이야. 그리고 나 군대도 다녀와야 하고...

연희: 하지만 난 아버지나 오빠 때문에 우리 두 사람의 관계를 계속 숨기기 싫단 말이야.

규현: 하얀 거짓말이란 것도 있쟎아.

연희: 하얀 거짓말...?

규현: 그래. 우리 두 사람 관계 두 사람이 모른다고 하여 끝나는 거 아니쟎아.

연희: 오빠가 그 후에도 계속 반대를 한다고 하고 아버지도 반대를 하신다면 어찌 할 건데... 지금이나 후에나 마찬가지인 반응일 거

   야.

규현: 그래. 니 말이 맞다. 하지만 시간을 두고 행동을 해야 하는 것이 옳아.

연희: 난 싫어.

규현: 자꾸 애처럼 굴지 마라. 


<회상71, 몇 주 후에 저녁 5시 정도에 성민이가 마당에서 속옷이나 손으로 빨래하는 것들을 갖고 나와 손빨래를 하는 중인데, 대문이 열리고 기영이가 들어오는데, 어느 한 남자랑 같이 들어온다. 성민이가 일어나 기영이를 보고 가벼이 목례를 하는데, 기영이는 좀 어색해 하며 급히 들어가고 남자는 성민이를 노려보며 따라 들어간다. 성민이는 고개를 갸우뚱거리다가 계속 빨래를 한다.>


<회상72, 그 날, 늦은 밤에 디스코텍 안에서 성민이는 일을 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신동이 성민에게 급히 다가와 뭐라고 귓속말을 하자,

 성민이 놀래며 급히 뛰어나간다.>


<회상73, 병원 응급실 안에서 규현이가 다친 모습으로 침대에 누워있고 친구들로 보이는 두 남자가 걱정되는 모습으로 규현이 곁에 있는데,

 성민이가 웨이터 제복 차림 그대로 달려와 들어와 규현에게 다가와 멍한 표정으로 규현이를 본다.>

친구1: 형님이세요? (성민이 고개를 끄덕인다.) 안녕하세요. (두 친구가 성민에게 목례를 한다.) 저희는 규현이랑 같은 과 친구들입니다.

성민: 아~ 예.

친구2: 너무 걱정 마세요.

성민: 어찌된 거죠?

친구2: 저희도 잘 모르겠습니다. 학교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는데, 규현이가 누구의 전화 받고 나가선 안 들어와서 찾아다녔는데, 학교 뒷

     편에 이렇게 쓰러져 있었습니다.

친구1: 아무래도 구타를 당한 것 같습니다.

성민: 그런 거 같군요.

친구2: 의사 선생님 말론 1주 정도 입원을 권한다고 하였습니다.

성민: 그래요?

친구1: 잠시 후에 다시 오신다고 하셨습니다.

성민: (몇 시간 후에 성민이가 규현이 옆에 앉아서 졸다가 그만 고개를 침대 위에 완전 대고 잠을 잔다. 친구 두 명은 안 보이고...

     규현이 눈을 떠 두리번대다가 성민이를 보고 손을 들어 천천히 성민이의 머리에 대고 만지자, 놀래며 눈을 뜨고 고개를 든다.) 깼구

    나.

규현: 미안...

성민: 뭐가...?

규현: 나 때문에 형이 너무 고생한다고...

성민: 녀석! 아니야. 괜챦아?

규현: 응.

성민: 어찌된 거야? 어떤 놈들이 그런 거야?

규현: 몰라.

성민: 모른다니...?

규현: 응. 나도 모르게 세 명의 사내들에게 끌려가서 당한 거야.

성민: 아무 이유없이 말이야?

규현: 응.

성민: 그래?

규현: 집에 가자.

성민: 아~ 안 돼. 1주 정도 너는 입원해야 해. 내일 오전에 병실로 이동할거야.

규현: 입원...?

성민: 그래.

규현: 그 정돈 아닌 것 같는데...

성민: 임마! 입원해.

규현: 알았어. 왜 신경질이야?

성민: 나도 너 덕분에 일주일 휴가 좀 내자.

규현: 히히~ 그러면야 입원할게. 히히~


<회상74, 그 다음 날, 병실 복도에서 성민이가 나오는데, 연희가 온 것을 보고 당황을 한다.>

성민: 저기 가라.

연희: (당황) 오빠!

성민: 그냥 가는 것이 좋겠... 아니지. 그냥 가라.

연희: 너무 하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 아무리 오빠라지만 면회까지 막을 권리는 없어요.

성민: 말 잘 한다. 너! 그러면 니 아버지는 그래도 되는 거야?

연희: 아버지가 뭐요?

성민: 내가 염려하던 일이였는데, 그래서 내가 너희 두 사람 사이 반대하는 것이였고 그만 정리하라고 말한 것인데... 니들이 내 말을

     듣지 않아 규현이가 저리된 게야.

연희: 그럼. 아버지가 규현이를 다치게 했단 말이예요?

성민: 그래. 니 아버지 성격이면 그러실 수 있단 말이지.

연희: 그게 물증만으로만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성민: 이연희! 니가 뭔 법조인이야? 그리고 난 형사도 아니고... 빌어먹을~ 무식한 것 드러내게 만들지 말고 얼른 가라.

연희: 얼굴만 보고 갈게요.

성민: 안 돼. 얼른 가.

연희: 얼굴...

성민: (큰 소리) 얼른 가란 말 안 들려?

규현: (병실 문이 열리고 당황을 하며 그들을 본다.) 형! 왜 그래?

성민: 들어가 있어.

규현: 왜 그래?

성민: 들어가라 했다. 연희! 너도 얼른 가.

연희: 알았어요. 얼굴 봤으니, 되었어요. 규현아! 나중에 보자. (급히 간다.)

성민: 아직은 그리 움직이면 안 좋다. 들어가서 쉬여라. 난 잠시 어디 좀 다녀올 테니... (급히 간다.)


<회상75, 허름한 사무실 안에서 몇 명의 건달들이 쇼파에 앉아 카드를 하고 있고 여자 직원 한 명과 기영이는 자기의 자리에 앉아서 일을 하는 모습이 보인다.>

기영: (건달들을 보고) 이 놈들아! 거기 앉아서 뭐해? 일들 안 해?

건달1: 사장님! 좀 있다 나갈게요.

기영: 뭐...?

건달1: 너무 더워서요. 해가 지면 나갈 테니...

성민: (문이 좀 세게 열리고 화난 표정으로 들어오고 기영과 건달들이 좀 안 좋은 표정으로 본다.) 아저씨!

기영: 아~ 너가 웬일이야?

성민: 뭐~ 좀 알고 싶어서 왔습니다.

기영: 그래? 이리 와 앉아라. 야~ 의자 하나만 가져 와. (건달3이 의자 하나를 들고 기영 책상 쪽에 놓아준다.) 자~ 앉아라.

성민: (다가가 앉는다.) 아저씨! 남도 아니고 그래도 몇 년을 같은 집에서 살았는데, 너무 하신 거 아닌가요?

기영: 뭐가 말이냐?

성민: 내 동생을 다치게 하셨쟎습니까?

기영: 내가...?

성민: 예.

기영: 내가...? 왜...? 이 놈이 뭔 증거로 그런 소리를 해?

성민: 연희도 증거 이야기하던데, 두 부녀는 증거를 좋아하시나 봅니다. (기영이 얼굴을 찌뿌린다.) 증거 없어도 사실은 언젠간 알게 됩니

   다.

기영: 허~ 그래. 내가 했다고 하자. 그래서 신고라도 하겠단 말인가?

성민: 아닙니다. 신고는 안 하겠습니다. 신고를 해 봐야 아무 소용없는 일이니깐요.

기영: 그렇지. 머리가 좋다. 너! 하하~

성민: 하지만 약속을 해 주세요.

기영: 약속...?

성민: 두 녀석들의 관계를 정리하지 못 하더라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원합니다.

기영: 그건 힘든데...

성민: 예?

기영: 내 승질이 좀 그렇다. 난 무조건 그 놈들 사이를 벌리고 싶다지. 방법이 있지.

성민: 그게 뭡니까?

기영: 멀리 이사해라.

성민: 멀리 이사하라고요?

기영: 그래. 아~ 돈이 없구나. 아~ 아~ 이사할 돈 줄까?

성민: 이사해 봤자, 둘은 애도 아니고...

기영: 음~ 그렇구나. 그래.


<회상76, 3개월 후에 어느 골목, 기영의 집 앞에서 규현이랑 연희가 서서 애정 행위를 하는 모습이 보인다.>

성민: 조규현! 이연희! (두 사람이 놀래며 성민이를 본다.) 이것들이 정말 미쳤구나. 조규현! 너! 뒤질래? 그렇게 당하고도 정신을 못 차

   려?  

규현: 형!

성민: 이연희! 너도 참 너무 하다. 너 때문에 규현이 여러 번 다쳤고 병원에서 퇴원한지도 얼마 안 되었어. 그런데... 어이없다. 어

   이없어. 여기가 어딘데...

연희: 오빠! 죄송해요. 하지만 우리는...

성민: (큰 소리) 닥쳐.

규현: 형!

성민: (큰 소리) 세꺄! 닥치라고 했지. 형 말이 말 같지 않아? (좀 작은 소리지만 짜증 가득한 목소리로) 야마 도네. (얼굴을 찌푸리

   고 오른 손바닥을 이마에 지긋이 대고 좀 머리가 아픈 듯한 제스츄어를 보이고는 연희를 노려보고) 니 아버지하때 우리 형제 땅에 묻히는

    꼴 보고 싶냐?

연희: 그게 뭔 말이예요?

성민: 니 아버지가 그러고 싶어하실 거다. 이 광경을 보면 말이야. 들어가자. 얼른... (규현이를 잡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간다.)

연희: (당황) 정말 무섭네. 무섭다. 무서워.


<회상77, 성민의 방 안에서 두 형제가 들어와 둘이 화난 표정이고 성민이는 들고 있던 가방을 방바닥에 신경질적으로 내던진다.>

성민: 너! 자꾸 내 승질 지저분하게 만들래?

규현: 형! 왜 그러는 거야?

성민: 왜 그러는지 몰라서 하는 소리야? 빌어먹을 놈아! 야~

규현: 정말 너무하다. 그렇게 연희가 싫...

성민: 이 병신아! 연희가 싫어서 이러는 게 아니쟎아. 아저씨가 널 가만 둘 줄 알아? 니 두 사람의 관계가 가까워질수록 아저씨

    는...

규현: 뭔 증거로 그런 말을 해?

성민: 뭐... 뭐라고...?

규현: 내가 운이 안 좋아 3개월 동안 4번 정도 다친 거야.

성민: 운이 안 좋아서...? 우연이란 말이야?

규현: 아니지. 처음은 우연이 아니지. 하지만 형! 영화나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본 것 같다.

성민: 지금 뭔 소리를 하는 거야? 도대체...

규현: 형! 날 좀 이해해 주면 안 돼?

성민: 뭘 이해해? 임마! 이건 이해란 상관없는 것이쟎아.

규현: 그래. 알아. 형이 날 얼마나 생각하고 걱정해 주는지... 그래서 이런다는 것도 알아.

성민: 그러면 나의 말대로 해.

규현: 그러기 싫다면...?

성민: 뭐야?

규현: 사랑하는 형이랑 사랑하는 연희 다 나에게 소중한 존재들이야. 아무것도 포기할 수 없단 말이지. 그러니...

성민: 두 가지를 다 갖고 싶단 말이냐? 그건 안 되지.

규현: 형!

성민: 두 가지를 다 갖는다는 건 무리다. 버리는 것은 쉽지. 차라리 그 둘을 버려.

규현: 형!

성민: 그 둘은 너에게 도움이 되지 못 해.

규현: 뭔 소리를 하는 거야?

성민: 니 놈이 더 잘 알텐데... 지금 넌 그것들 때문에 힘들어 하쟎아. 하나는 너에게 전엔 도움이 되었겠지만 이젠 몇 년이 지나면

     필요가 없어질 테고 하나는 너무 사랑을 하지만 차지하기 넘 힘들고... 아마 후에도 너의 생활을 힘들어지게 할 원인이 될 수도

     있겠지.

규현: 그런 말이 어디 있어?

성민: 생각을 해봐. 넌 나보다 더 아는 것이 많으니... 난 사우나 하러 가련다. (일어나 나간다.)


<회상78, 3주 후에 기영의 집, 거실에서 기영이는 쇼파에 앉아서 신문을 읽고 있고 성민이가 들어온다.>

기영: 니가 웬일이야?

성민: 드릴 말이 있습니다.

기영: 뭐냐?

성민: (앉아) 아저씨! 연희와 규현이 그 놈들 관계를 좀 봐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기영이 당황을 하며 성민을 보다가 어이없단 표

    정으로 웃는다.) 아저씨! 규현이 그 놈 고아라는 한 가지만 빼면 모든 일에 월등한 녀석입니다.

기영: 그거야 나도 안다.

성민: 그러니 그 놈의 고아라는 신분을 생각지 마시고...

기영: 그 신분은 너희에게는 굴레일 거다. 나에게도 마찬가지다. 내가 사채업자가 되고 미칠 정도로 돈 벌고 사위를 잘난 놈을 얻으려고

    하는지 알아? 나의 나이 5살 때에 어머니라는 젊은 여자가 날 고아원 문 앞에 세워놓고 곧 오겠니, 어디 가지 말고 여기에 있

   어라. 하고 어디로 가선 지금까지도 나타나지 않는다. 난 그 여자의 얼굴도 기억나지 않아. 평생 고아라는 신분 땜에 당해야 했

   던 서러움, 자존심이 상하는 일 등... 너희도 알 거다. 그래서 내가 이렇게 지독한 놈이 되었고... 내 아내가 그 지독한 놈 곁에서

성민: (기영이가 말을 못 이어 고개를 숙인다.)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지금은 세월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기영: 하하~ 그럴까?

성민: 아저씨! 정말 그 놈의 능력과 연희를 사랑하는 거만 봐 주십시오. 혹시 저 때문에 그러세요.

기영: 그래. 니가 걸리긴 한다. (연희가 들어오는데, 두 사람은 모른다.) 니 두 놈을 난 어느 누구보다도 안다. 과거 너희들 같은 놈들이 있

   었지. 그런데 한 놈이 한 놈을 힘들게 하고 한 놈이 편해지면 한 놈이 그 놈을 힘들게 하더구나.

성민: 그럴 일 없을 겁니다.

기영: 그럴까?

성민: 원하신다면 제가 떠나가겠습니다.

기영: 뭐야? (연희도 놀래는 표정이다.)

성민: 뭐~ 사실 몸이 안 좋아서 공기 좋은 곳에 가서 지내고 싶었습니다.

기영: 중이라도 되겠단 말이야?

성민: 헉~ 그건 아니고요. 


<회상(79), 공원에서 벤취에 성민이와 연희가 나란히 앉아 있다.>

성민: 얼굴이 왜 그래?

연희: 뭐~ 알면서 뭘 물어 봐요?

성민: 그래. 니 아버지 그러시는 거 당연한 일이야. 원망하지 마라.

연희: 예.

성민: 그렇다고 너희 둘 포기하지 말아라.

연희: 난 포기하지 않으려는데, 규현이는 벌써부터 지친 것 같아요.

성민: 니가 좀 규현이에게 힘을 주었으면 한다. 나야 3자인데, 어찌할 수도 없고...

연희: 오빠! 그런데 뭔 일이예요?

성민: 사실 너에게 부탁 하나 하자.

연희: 말하세요.

성민: (주머니에서 돈 봉투를 끄내 연희에게 준다.) 사실 나 3주 정도 강원도 어느 시골에 있다올 거야. 

연희: 거긴 왜요?

성민: 아~ 3주 정도로 일을 해 주면 돈을 많이 준다고 하기에... 그래서 말인데, 니가 좀 규현이를 내 대신 챙겨주었으면 해서 말이지.

     그러라면 돈이 좀 있어야 할 것 같아서 그냥 넣었어. 모자르진 않을 거야.

연희: 알았어요. 내일 가요?

성민: (고개를 저으며) 30분까지 터미널로 가야 해. (연희가 당황) 연희야! 난 우리 규현이에게 너 같은 여자 친구가 있어서 다행이

   란 생각이 들어. 너희 둘은 지금 니 아버지 때문에 힘들지만 언젠가 사랑을 알아주시겠지. 힘들어도 두 사람 꼭 잡은 손들 놓지 않

   기를 간곡히 부탁한다. 그래도 너희 사랑은 허락을 받을 수 있는 것인데... 아~ (한숨을 내 쉬곤 일어나 가방을 들고 맨다.) 연희야!

연희: (일어나 성민이를 보고) 알았어요. 오빠! 고마워요.

성민: (연희를 안으며) 너와 규현이는 정말 잘 어울리는 사람들이야. 내 대신 우리 규현이... (연희를 떨어뜨려 급히 몸을 돌려 간다.)


<회상80, 일식점에서 어느 작은 공간 안, 성민이랑 규현이가 앉아서 식사를 한다.>

성민: 규현아! 너 말이다. 연희랑 사귀는 거 편할대로 해라. 니가 원하면 계속 사귀고 힘들면 그만 두고...

규현: 허락해 주는 거야? 정말...?

성민: 그래. 니들이 계속 사귄다면 포기하면 안 된다. 힘들어도 두 사람 손 놓지 않도록 해라. 남자는 말이다. 책임감이 강해야 한다.

규현: 형! 알았어. 절대 형이 실망하는 일 하지 않을 거야.

성민: 말만 그러지 말고... 되었다.


<회상81, 강원도 원주 어느 목장이 보이고 성민이가 가방을 들고 걸어온다. 그리고 주위를 살펴보며 안쪽으로 걸어가는데, 세 명의 젊은 남자들이 모여서 앉아 새참을 먹고 있다.>

성민: 저... 저기... 저기요.

시원: 아~ 예.

성민: 아~ 저기...

희철: 아~ 정말 갑갑하네.

시원: 형!

희철: 넌 안 갑갑해?

성민: 아~ 사장님 좀...

희철: 지금 어디 가셨는데... 왜요? 일하려 온 거요?

성민: 예.

희철: 음~ 그래요? (핸드폰을 끄내 어디론가 전화를 걸어) 아버지! 저예요. 예. 지금 일한다고 한 사람이 왔는데요. 예. 알았어요. 알았

   다고요. (끓고) 아버지! 오늘 안 오시거든요.

성민: 예?

희철: 염려 말아요. 아버지도 아시는 일이니... 어제 막내 외삼촌에게 전화 받아서... 시원아! 아니지. 막내야!

창민: 예.

희철: 니가 이 사람 숙소로 안내해 주고... 오늘은 늦었으니, 저녁까지 쉬어도 된다고 하시네요. 넌 안내해 주고 얼른 와라.

창민: 그러죠. 갑시다. (둘이 안으로 간다.)

시원: 형은 왜 그래요?

희철: 뭐...?

시원: 처음 온 사람에게 너무 딱딱거리는 것 같단 말이죠.

희철: 그럼. 미친 놈처럼... 실실거릴까? 야들은 그런데 어디 가서 안 오는 거야?

시원: 오늘 쉬는 날인데, 좀 내버려 줘요. 형은 한 번도 나와 일도 안 하던 사람이 오늘 따라 나와 일을 하고 그런데요? 정말...

희철: 그냥... 얼른 일하려 가자. (둘이 일어나 간다.)


<회상82, 숙소에서>

창민: 4명이 쓰는데, 거기 오셔서 5명이 되었네요. 저기 침대 위에다가 짐 놓으세요.

성민: 저기 높은 데에서 잠 못 자는데요.

창민: 예? 이게 뭐가 높다고...? 알았어요. 그럼. 내가 올라가죠.

성민: 고맙습니다.

창민: 여기 내 자리니, 저기 사용하세요. 아~ 난 지금 나가봐야 하니깐... 저녁에 들어와서 정리해요. 그 동안 쉬고 계세요.

성민: 아닙니다. 같이 가서 일하겠습니다.

창민: 그러시던지요. (둘이 나간다.)


<회상83, 4명의 남자들이 목장, 소 우리 안에서 소들 분뇨를 청소 중이다. 그리고 여러 가지의 일하는 모습이 보인다.>


<회상84, 저녁에 안채, 주방에서 4명의 남자들이 식탁에 앉아서 식사를 하는 중...>

성민: 그런데 저에 대해 물어보지들 않으세요?

희철: 궁금하지도 않아서요.

성민: 예?

창민: 워낙에 목장에서 일을 한다고 와 놓곤 오래 있지도 않고들 떠나다 보니, 정을 주고 받지 말자는 이상한 사고가 있어요.

시원: 그건 희철 형만 그러지. 뭐~

희철: 그런데 너희는 왜 안 물어봤냐?

시원: 그럴 시간이 어디 있었어?

희철: 아~ 맞다. 일하는 동안 같이 없었지. 히히~

시원: 먼저 전 최시원입니다. 여기서 일한지 두 달이 되었어요. 방학마다 내려와서 알바하고 그러거든요. 빠른 87년생이고요.

창민: 전 여기서 살고요. 온지 8년 되었고 빠른 88년생이고 이름은 심창민입니다.

성민: 전 이성민이라고 합니다. 빠른 86년생이고요.

시원: 음~ 동안이시다.

창민: 나도 동안인데...

희철: 임마! 넌 동안은 아니다. 내가 동안이지. 난 83년생이거든요.

윤석: 니가 동안인 것은 이 아비 덕분이지.

희철: (다들 일어나 윤석에게 목례를 한다.) 아버지! 아버지는 동안은 아니죠. 날 사고 쳐서 너무 이른 나이에...

윤석: (얼굴이 굳어지면서) 김희철! 너!

희철: 헉~ 실수...

윤석: 이건... 그냥... (성민이를 보고) 아~ 자네가 이성민...?

성민: 예. (목례를 한다.)

윤석: 다행이야. 요즘 일꾼들이 없어서 걱정했는데... 잘 왔어. 니 엄마는...?

희철: 엄마는 송아지들 보려 가셨는데...

윤석: 아~ 그건 좀 니들이 해 주면 안 되니?

희철: 뭘 알아야 보죠.

윤석: 아~ 아휴~ (여자 한 명이 절뚝거리며 들어온다.) 아~ 미안해. 늦었지?

희철이 엄마: 어머~ 오늘 못 온다고 하더니만...

윤석: 누가 그래?

희철: 아버지가 그러셨쟎아요.

윤석: 아~ 그랬니? 좀 정신이 없었어. 오늘... 아~ 난 일찍 자야 할 것 같아. 내일들 보자고... (간다.)

희철이 엄마: 엄마는 아버지 주무시는 거 보고 오마. (간다.)


<회상84, 어두운 밤하늘 아래, 목장에 어느 나무 밑에서 성민이가 앉아 뭔 생각을 하는데, 시원이가 걸어와 옆에 앉는다.>

시원: 뭔 생각을 그리 해요?

성민: 아~ 그냥요.

시원: 여기가 어째요?

성민: 아직은 모르겠어요.

시원: 첫 날이라... 하지만 곧 있음 아주 좋은 곳이라는 것을 아시게 될 겁니다.

성민: 그래요? 시원씨는...

시원: 형인데, 말 놔요.

성민: 그래도 초면인데...

시원: 상관없어요. 그래야 금방 친해지죠.

성민: 그럼. 말 놓지.

시원: 그러세요.

성민: 시원이는 이런 데에서 일할 것 같아 보이지 않는데, 방학마다 온다니, 매우 좋는가봐?

시원: (고개를 끄덕인다.) 집에서 느끼지 못 하는 것은 여기서 느끼는 게 있어서 넘 좋아요. (성민이가 의아한 표정으로 시원이를 본다.)

     이 곳은 대화는 별로 없지만 속정이 넘치는 것을 느낄 수 있거든요. 그리고 일하는 놈들도 다 착하고요. 아~ 2명 더 있는데, 내일

     오전에 돌아올 겁니다. 제가 4년 동안 계속 오는 곳인데, 창민이나 그 두 놈은 다 변함이 없거든요. 뭐~ 이 집 주인 식구들도 마

    찬가지만...

성민: 기대되네.

시원: 기대...?

성민: 응. 나도 그러지 않았던 곳에 있어서... 사실 난 정이 넘치는 집 분위기 어떤 것인지 난 모르지.

시원: 나도 마찬가지예요.

성민: 담배 좀 피워도 되지?

시원: 담배요? 담배 펴요?

성민: 응.

시원: 와~ 아~ 이상하네.

성민: 왜?

시원: 안 그럴 거 같이 생겼는데... 히히~ 피우세요.

성민: (담배갑을 끄내 담배를 하나 끄내 입에 물고 시원에게 담배 하나를 내미는데, 고개를 흔들어 성민이는 담배갑을 넣고 입에 문 담

   배에 나이타로 불을 붙여 피운다.) 아~ 정말 좋는 것 같아. 서울에 있을 때엔 답답했는데...

시원: 히히~ 그렇죠? 서울은 워낙에 공기가 많이 오염되고 그랬쟎아요. 강원도라는 지역이 발전이 늦지만 그래도 그 덕으로 공기는 좋죠.

성민: 강원도에 대하여 잘 아는가 보네?

시원: 그럼요. 외가가 여기니깐요. 아주 어린 시절 때에 3년 정도를 외가에서 지낸 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인지 강원도는 나의 제 2의

     고향 같은 곳이랍니다.       

성민: 좋겠네. 난 고향이 없는데...

시원: 부모님의 고향이 다 서울이란가 봐요?

성민: 부모님의 고향이 어딘지 몰라. 그런 사람들의 얼굴도 몰라.

시원: (당황) 아~ 미안해요. 난...

성민: 상관없어.

시원: 얼른 들어가서 잡시다.

성민: 먼저 들어가서 자.

시원: 그러던가요. (일어나 간다.)


<회상85, 2개월 후, 목장 근처 어느 냇가에서 젊은 남자 5명이 미역을 감는 중... 그러면서 물장난도 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회상86, 숙소에서 다들 자유 시간을 보내는 중, 문이 열리고 성민이가 들어온다.>

창민: 형! 내일 쉰다면서요?

성민: 응.

창민: 뭐할 거예요?

성민: 아~ 서울에 좀 다녀오려고 해.

창민: 그래요? 잘 되었다.

성민: 왜?

창민: 부탁하나 할게요.

성민: 뭔대?

창민: (주머니에서 봉투 하나를 내밀어 성민에게 준다.) 이것 좀 우체국에 가서 붙여 주세요.

성민: 아~ 알았다.

시원: 서울엔 왜 가요?

성민: 그냥 볼 일이 있어.

재중: 아~ 나도 서울에 가고 싶다. 아~

윤호: 저번에 다녀 왔쟎아.

재중: 그래도 이상하게 자주 가고 싶단 말이지.

시원: 그럼. 서울에 가서 살지?

재중: 임마! 나도 그러고 싶는데, 이 꼴로 서울로 갈 수 있냐? 오~ 절대 안 되지. 아~

시원: 그러게 누가 그리 사고를 치래?


<회상87, 라이브카페 안에서 손님들이 좀 앉아 있고 영업 중, 문이 열리고 성민이가 들어온다.>

성민: (여직원에게) 오랜만이죠?

여직원: 아~ 성민씨! 3주 만인데, 이리 반갑네요.

성민: 히히~ 워낙에 내가 정이 드는 얼굴 아닙니까?

여직원: 그래요.

해진: 아~ 성민아! 이성민! (둘이 악수를 하고 안는다. 둘이 떨어져 빈 좌석에 가 앉는다.) 잘 지냈고...?

성민: 그럼요. 아주 잘 지냈어요. 다들 잘 해 주셔서...

해진: 그러면 다행이구. 우리 누나랑 매형이 좋은 분들이니... 희철이는 날 닮아서 좀...

성민: 형님보단 낫던데요.

해진: 뭐... 뭐야? 그럼. 내가 그렇게 까칠하고 나쁜 놈이란 말이야?

성민: 까칠한 건 맞지만 나쁜 놈은 아니예요.

해진: 뭐~ 나쁜 놈이 아니라는 것만도 다행이다. 히히~

성민: 형도 정말 단순한 사람이야.

해진: 이 놈 봐라. 막 먹으려 드네.

성민: 뭐~ 나이 차도 별로 안 나는데... 뭐~ 너무 그러지 말아요.

해진: 녀석하곤...

성민: 아~ 난 이만 가 볼게요.

해진: 온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가?

성민: 어디 좀 갔다가 급히 가려고요.

해진: 어디...? 동생 얼굴 보려고...?

성민: 예. 어찌 지내는지 궁금도 하고 그래서요. 이만 가 볼게요.

해진: 그래. (성민이와 해진이는 일어나 같이 나간다.)


<회상88, 운동장 벤취에서 규현이랑 연희가 앉아 도시락을 먹고 있는 모습을 성민이가 먼 곳에서 지켜보고 서 있다.>

연희: 규현아! 맛이 없어?

규현: (고개를 저으며) 입맛이 없다. 미안하다.

연희: 아니, 배고프다면서...?

규현: 좀 전에 배고팠는데, 이상하게 도시락을 보니, 입맛이 없네. 미안하다. 가라.

연희: 이렇게 안 먹어서 어떻게 하니?

규현: 형이 왜 이리 보고 싶는지 모르겠다.

연희: 나도 보고 싶다.

규현: 도대체 어디 가 있는지... 이렇게 동생을 힘들게 한 적이 없는데... 아~ 정말... 요즘 형 때문에 아무 일도 못 하겠어.

연희: (핸드폰이 울려 끄내 귀에 대고) 여보세요?

성민: (소리) 나다.

연희: (당황) 오...

성민: (소리) 말만 들어라. 지금 나! 너희 근처에 있다. (연희가 급히 일어나 두리번댄다.) 규현이 눈치 챈다. 앉아. (연희가 앉는

    다.) 30분 후에 대학 정문 앞에 있는 커피숍에서 만나자. 거기서 기다리고 있을테니...

연희: 알았어요. 오... 형! (끓는다.)

규현: 누구인데 그래?

연희: 아~ 동호회 선배인데, 좀 있다가 만나자고 하네.


<회상89, 커피숍에서 성민이 혼자 앉아 아이스커피를 마시다가 담배를 끄내는데, 금연석이라는 것을 보고 급히 집어넣는데, 입구가 열리고   연희가 들어와 성민이를 보고 다가와 앉는다.>

연희: 어찌 된 거예요?

성민: 뭐가...?

연희: 3주 후에 돌아온다고 하더니, 2개월이 지나 나타나고 말이예요. 그리고 핸폰은 왜 끓어 있고 말이예요? 규현이가 형 때문에 얼마

   나 힘들어 하는지 아세요?

성민: 힘들지 말라고 그런 것인데... 뭐~ 좀 지나면 힘들어지는 것은 사라질게다.

연희: 그럼. 돌아온 거 아니예요?

성민: 그래. 난 너희들이 행복해지기 전엔 안 나타나기로 했었어. 그런데 오늘 니 모습을 보니, 진도가 안 나간 것 같더라.

연희: 왜 그런지 몰라서 물어요?

성민: 왜 그럴까? 왜 그랬을까? 내가 왜 그랬을까?

연희: 뭔 소리...?

성민: 히히~ 장난이다.

연희: 예?

성민: 연희야! 다시 한 번 부탁하마. 정말 그 두 손을 놓지 마라. 내가 너희들 때문에 희생한다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날 위

   해서라도 너희는 행복해야 한다. 알았지?

연희: 정말 안 돌아올 거예요?

성민: 그래. 너도 바라는 거 아니였어?

연희: 오빠! 날 나쁜 아이로 만들고 싶어요?

성민: 난 그만 가련다. 버스 시간이 쪽박하다. (일어나) 한 번만 부탁한다. 연희야! 니네 잡은 두 손을 놓지 말았음 한다.

연희: 알았어요. (성민이가 간다.)


<회상90, 강원도 원주역 밖 포장마차에서 성민이 혼자 앉아 담배를 피우며 소주를 마시는데, 창민이가 들어와 성민에게 다가와 앉는다.>

창민: 혼자 뭐 해요?

성민: 응. 어~ 너...?

창민: 좀 속상한 일이 있어서요. 아주머니! 여기 잔 하나만 주세요.

성민: (주인이 잔 하나 주고 창민이가 소주를 잔에 부어 마신다.) 그런데 얼굴은 왜 그래? 어디서 싸운 거야?

창민: 넘어졌어요.

성민: 넘어져서 다친 것 같지 않는데... 시멘트에 긁힌 상처인데...

창민: 넘어지면서 좀 미끌려서 피부가 시멘트 바닥에 긁혔어요.

성민: 병원엔 안 가 봤니?

창민: 병원 안 가도 상관없어요. 형! 형은 본명이에요?

성민: 응.

창민: 그래도 형은 진짜 이름을 갖고 있어 다행이네요. 낳은 사람 얼굴은 기억해요?

성민: 아니.

창민: 차라리 기억나지 않는 것이 나을지도... (갑자기 눈물을 흐르면서) 낮에 우연히 길가에서 양부모였던 사람들을 보았어요. 정말 그 사

   람들을 용서할 수 없어요. 나 낳은 그 사람도 마찬가지예요. (성민이는 그런 이야기를 처음 듣은 것 같은 얼굴이다.) 7살된 날 낳은

    여자가 10번 밤을 지내면 올 테니 여기서 할머니 말씀 잘 듣고 있으란 말을 하고 가서 돌아오지 않았었어요. 그 할머니는 나랑

    아무 관계로 없어도 정말 친 손자 같이 키워주셨죠. 어려운 집안 사정인데도 내가 하고 싶다면 거의 해 주셨고 못해 주면 정말

    미안해 하시고 그러신 분이였는데, 연세도 많으셔서 12살 때에 그만 돌아가셨어요. 난 보육원에 가게 되었고 거기서 몇 달 있

   다가 양부모를 만났어요. 1년은 정말 친자식처럼 잘해 주었었죠. 그런데 그 집의 친아들이 있었는데, 그 아이가 계단에서 굴려 다

   리를 다쳤는데, 내가 그 뒤에 서 있었다고 니가 우리 아이를 밀었다고 하면서 누명을 씌우더군요. 그래서 난 다시 보육원으로 보내지였

   죠. 정말 난 이 세상에 믿을 만한 사람들이 없다고 생각하는 놈입니다. 아~ 그 양부모의 누명 때문에... 아~ 이시~ 형! 남들은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겠죠.

성민: 그래. 하지만 난 이해해. 하지만 그 일을 평생 갖고 있는 것보단 푸는 것이 좋겠다. 니 양부모들이 정말 오해를 할 수도 있는 거

     아니야? 그러니 다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창민: 아니요. 그럴 필요도 없고 거기서도 원치 않아요. 정말 심창민이라는 이 이름도 그 사람들이 지어준 거예요. 이 이름을 버리고 싶지만

     그러지도 못 하고... 근데 그들을 복수하려고 이제껏 살아왔는데, 허~ 정말 어이가 없어서... 이젠 그럴 수 없어요.

성민: 왜?

창민: 세 식구 다 오늘 새벽에 차 안에서 죽었대요. (성민이가 매우 놀랜다. 술을 마시고 눈물을 급히 닦는다.) 히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네요. 원하던 일이기도 했는데... 아~ 이리 가슴이 아픈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1년이였지만 내게 부모의 사랑이라는 것, 동생에

   게 하는 사랑을 알려준 존재들이였는데, 그런 그들이 그리 되었단 사실이 너무 날 힘들게 만듭니다. 내가 한 것도 아닌데 죄책감이

    느껴지는 것 같고 말이죠. 형! 정말 지금 나! 미칠 것 같아요. 아~      

  

<회상91, 그 다음 날, 이른 아침에 성민이랑 창민이가 잠을 자고 있다.>

시원: (밖에서 들어와 성민이를 깨운다.) 형! 형! 일어나서 아침 먹어요.

성민: 어~ 어~ (일어나 앉아 졸린 눈을 비빈다.)

시원: (위에 누워있는 창민이를 깨운다.) 창민아! 창민아! 심창민! 아~ 야~

성민: (당황하며 급히 일어나) 왜 그래?

시원: 창민이가 이상해요. 아~ 이시~ 안 되겠다. (급히 달려 나간다.)


<회상92, 병원 복도에서 시원, 성민, 윤석이가 걱정되는 모습으로 벤취에 앉아 있고 문이 열리자, 세 명이 동시에 일어나 나온 간호사에게 다가간다.>

윤석: 어떻습니까?

간호사: 그 동안 창민이 약 안 먹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윤석: 뭐라고요? 그럴리가요.

간호사: 정확한 것은 좀 더 후에 알겠지만 선생님 의견으론 약을 두 달 정도 안 먹고 있었던 게 아닌가 하시네요.

노인의사: (나와) 자넨 어찌된 사람이 그 모양이야? 자기 자식이 아니라고 아픈 놈을 저리 방치해 주었단 말인가?

윤석: 어르신! 그런 말씀을 하시다니요. 절 모르십니까?

노인의사: 아무래도 수술을 다시 해야 할 것 같아.

윤석: 또...?

노인의사: 그러게 좀 관심을 두고 있었어야지. 그리고 저 몸으로 술을 너무 과하게 마시였어.

윤석: (성민이를 보고 신경질적으로) 니 놈이랑 같이 마셨지?

성민: 예.

윤석: (큰 소리) 야~

시원: 사장님! 형은 모르는 일이였쟎아요. 알았음 같이 술 마셨겠습니까?

노인의사: 얼른 큰 병원으로 옮겨. 안 그럼. 불구자가 될 수도 있어. 어서~


<회상93, 그 날, 저녁에 과수원 직원 숙소 입구 밖에 원두막 같은 곳에 재중, 윤호, 시원, 성민이가 앉아 있다.>

윤호: 아~ 정말 다행이다.

재중: 잘 되었다니, 그만 들어가서 잡시다.

윤호: 그래. (재중이랑 일어나는데, 시원이랑 성민이는 안 일어나자) 니들은...?

성민: 먼저들 들어가서 자.

시원: 그래요.

재중: 요즘 둘이 연애하니?

시원: 형!

재중: 요즘 너무 같이 있는 것 같아서 말이지.

윤호: 이상한 소리 그만 하고 들어가자.

재중: 그래. (둘이 먼저 숙소 안으로 들어간다.)

시원: 형 탓 아니예요.

성민: 뭐...?

시원: 형! 지금 자기 탓이라고 생각한다는 거 알아요.

성민: 넌 남의 마음을 잘 읽는구나.

시원: (미소를 띄우며) 어릴 때에 2년 동안 귀가 안 들린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 후부터 남들 눈이나 입을 자세히 보는 버릇이 생기였

   어요. 그래서 눈을 보면 그 사람의 맘을 파악하게 되기 쉬워지더라고요.

성민: 입은...?

시원: 뭐~ 입이야 그 사람이 말하는 것을 듣지 못 하니, 입모양으로 아는 거지요.

성민: 그래? 입모양이 사람마다 같진 않쟎아?

시원: 그렇긴 하죠. 하지만 아주 자세히 그의 표정이나 말하는 태도, 상황 등을 종합해 입모양을 보면 거의 맞아요.

성민: 정말 피곤했겠구나.

시원: 하하~ 그다지 피곤한 것도 아니였어요.

성민: 근데 창민이 그 녀석 정확하게 뭔 병이야?

시원: 간질이래요.

성민: 간질...? 간질이라면 쓰러지고 거품 물고 그러는 거 아니야?

시원: 맞아요. 뭐~ 그것만 아니고 창민이 같이 남들이 모르게 혼자 잠시 느끼는 것도 있습니다. 남들이 보기에 아무렇지 않고 아주 잠시

     멈춰 있는 거죠. 그런데 문제엔 잠을 자고 있을 때에는 그것이 오래 간다는 점입니다. 그것이 너무 오래 가면 죽을 수도 있거든요.

성민: 아~ 그 정도였구나.

시원; 그런데다가 술도 과하게 마시였으니... 사실 그 녀석은 술과 담배는 독이거든요.

성민: 난 그것도 모르고... 아~

시원; 미안해요. 내가 미리 알렸어야 했는데...



<회상94, 며칠 후에 일반 2인용 병실 안에서 창민이가 뇌수술을 하여 삭발을 하고 붕대로 머리를 감겨 있는 모습으로 누워서 텔레비전을

 멍하니 보고만 있는데, 문이 열리고 성민이가 들어와 창민에게 다가와 의자에 앉는다.>

창민: 와... 왔어요.

성민: 어~ 응.

창민: 히히~ 흉하죠?

성민: 아니.

창민: 히히~ 별거 아니예요.

성민: 수술은 잘된 거지? (창민이는 고개를 끄덕인다.) 미안하다. 난...

창민: 뭐가...?

성민: 너가 그...

창민: 간질인지 몰랐다고요? (성민이가 당황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히히~ 당황하긴... 괜챦아요. 난 그렇게 막힌 놈 아닙니다.

성민: 그래.

창민: 미안해 할 거 없어요. 내가 말하지 않았는데... 어찌 알았겠어요? 내가 조심성이 없었던 탓이지. 뭐~

성민: 음~ 그래도 난 너에게 미안하다.

창민: 그럴 생각하지 말라니깐...

성민: 니가 나이가 어찌 되지?   

창민: 빠른 88년생이요.

성민: 아~ 맞다. 동생 놈도 너랑 동갑인데... 

창민: 동생...? 고아라메?

성민: 아~ 고아원에서 알던 동생 말이야. 몇 월생이야?

창민: 2월이요.

성민: 하하~ 그 놈도인데...

창민: 그래서 형이 나에게 잘해 준거구나.

성민: 그런 건지도 모르지.

창민: 혹시 그 동생 보려 서울에 간 거 아니예요?

성민: 아~ 그런 것도 있지만 다른 일도 있었어.

창민: 그 친구는 뭐해요?

성민: 응. 대학생이야. 법학과...

창민: 와~ 법학과요? 머리 좋은가 보다.

성민: 그럼. 머리가 비상한 놈이야. 뭐~ 공부도 잘 하고 운동도 잘 하고 노래도 잘 하지.

창민: 하하~ 못하는 것이 없는 친구이군요.

성민: 응.

창민: 형! 혹시... 아니예요.

성민: 뭐가...?

창민: 히히~ 아니예요.

성민: 싱거운 놈!

창민: 히히~ 좀 싱겁죠? 저기 답답한데, 좀 산책 좀 합시다.

성민: 나가도 돼?

창민: 괜챦아요.

성민: 그래. 그럼. 그렇게 하자. (창민이가 일어나고 성민이가 부축기고 둘이 나간다.)


<회상95, 몇 주후에 목장에서 성민이가 혼자 젖소 우리 안에서 청소를 하고 있다.>

여자의 소리: 성민아! 이성민!

성민: (급히 주머니에서 무전기를 끄낸다.) 예. 사모님!

여자의 소리: 당장 들어와라.

성민: 왜요?

여자의 소리: 급한 일이야.


<회상96, 목장 안채 거실에서 중년 여자와 윤석이가 쇼파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는 중, 현관문이 열리고 성민이가 들어온다.>

성민: 지금 일하는 중인데, 왜 그러세요?

윤석: 지금 일하는 거보다 너! 당장 서울에 좀 가야 할 것 같아.

성민: (당황) 왜요?

윤석: 너! 조규현이라는 친구 알아?

여자: 아니, 이 사람이 해진이 말 뭘로 들었어요? 저기 너! 동생이 다쳤대.

성민: 왜요?

여자: 그건 말을 듣지 못 했어.

윤석: 아~ 얼른 준비하고 나와.

성민: 아~ 예. (급히 나간다.)

윤석: 난 저 녀석 터미널까지 태워다 주고 올게.

여자: 그래요. (윤석이도 나간다.)


<회상97, 그 날 저녁에 성민이와 규현의 방 안에서 규현이가 팔에 붕대를 감고 누워있는데, 문이 열리고 연희가 들어온다.>

연희: 그러게 술 좀 작작 마시라고 했쟎아.

규현: 그만 좀 해.

연희: 너! 왜 그래?

규현: 내가 뭘...?

연희: 더 이상 나도 참을 만큼 참았어.

규현: 너가 얼마나 참았다고...

연희: 조규현! 너! 왜 그래? 성민이 오빠 때문에 그러는 거야? 너! 그거 알아? 오빠가 떠난 후부터 넌 조금씩 변해 갔어.

규현: 그래. 나도 알아. 아무리 생각해도 난 형을 이해 못 하겠다고... 힘들어서 내 곁을 떠난 건가? 뭐~ 다른 일로 떠난 건가? 머리

   가 아플 정도로 생각을 해 봐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 넌 알아?

연희: 내가 알면... 지겹다. 지겨워.

규현: 지겹다고...?

연희: 그래. 아무리 두 사람 사이가 다른 형제들이랑 다르다고 하여도... 이건 오바다. 너! 피를 나눈 친형제도 아니면서...

규현: 그래. 맞아. 남들이야 생각하기엔 내가 오바하는 거 같고 이해들을 못 하겠지. 알아. 하지만 나도 어쩔 수 없는 게 있다고...

    빌어먹을~

연희: 그래서 내가 오빠에게 연락해 줄 사람에게 부탁했어. 너 다친 거 오빠에게 알려 달라고... 들었으면 달려올 거야.

규현: 그 사람이 누군데...? 너! 알고 있었어?

연희: 오빠가 어디 있는지 나도 몰라. 그냥 오빠랑 연락이 되는 사람을 알고 있었을 뿐이야.

규현: 그게 누구냐고...? 이연희!

연희: 그... (문이 열리고 성민이가 급히 들어온다. 두 사람이 놀래고 연희가 일어나) 오빠!

규현: 형! 도대체 어디에 있다가 지금에야 나타난 거야?

성민: 미안...

규현: 미안하다면 다야? 내가 형 때문에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 나! 정말 죽을 만큼 형이 보고 싶었다고... 그런데 형은 그 동안

    날 완전 잊고 살 수 있었어? 그런 거야? 난 정말... 형! 나 좀 안아 줘.

성민: (앉아 규현이를 안아 주고 규현이는 소리 내어 운다. 성민이는 눈물을 흐르고) 정말 내가 죽일 놈이다. 죽일 놈이야.

규현: 형! 이제라도 이리 왔으니 되었어. 다시는 어디 가지 마. 날 버리고... 아~

성민: 규현아! 그...

연희: 오빠!

성민: 그래. 알았다. 알았어.


<회상98, 공원, 성민이와 연희가 밤하늘에 별들이 보며, 벤취에 앉아 있다.>

성민: 그 동안 니가 속상한 일이 많았구나. (연희를 보고) 하지만 너희...

연희: 미안해요. 더 이상 나도 참을 수 없어요.

성민: 연...

연희: (일어나) 난 규현이 마저 날 속상하게 하는 거 견딜 수 없어요. 아버지도 벅찬데...

성민: 그럼. 난 어찌 되는 거야?

연희: 그건 미안하지만 나 먼저 살아야겠어요. 그리고 규현이 위해서도 우린 그냥 친구로 남는 것이 좋아요.

성민: 빌어먹을~ 너!

연희: 오빠! 나 알았어요. 두 사람 친형제보다 진한 사랑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였어요.

성민: (당황) 뭐...?

연희: 지금 두 사람 아직도 깨닫지 못 하는 것이지. 두 사람의 사랑은 형제애 그거 아니예요.

성민: (신경질적으로) 닥쳐. (일어나) 말도 안 되는 소리도 하지 마.

연희: 아니요. 나도 인정하고 싶은 이야긴 아니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어요.

성민: 그만... 한 마디 더 하면 내가 널 때릴 수도 있다.

연희: 나 먼저 내려갈게요.

성민: (연희가 가려는데, 급히 막아서서) 잠... 잠시만... 정말 날 이리 허망하게 만들 거야?           

연희: 오빠! 내가 말을 했쟎아요. 나 좀 살자고요. 죄송해요. (급히 간다.)

성민: (멍해진 표정으로 벤취에 주저앉아 씁쓸한 미소를 띄우며 중얼거린다.) 완전 허망하네. 빌어먹을~ 난 뭐야? 뭔 짓한 거야?


<회상99, 방안에서 성민이랑 규현이가 앉아 식사를 하는 중>

규현: 정말 이렇게 형이 와서 너무 좋다. 히히~

성민: 그렇게 좋아?

규현: 히히~ 응. 형은 안 좋아?

성민: 아니. 나도 좋다. 하지만 난 좀 아쉽다.

규현: 뭐...?

성민: 내가 왜 그랬는지 알아?

규현: 몰라.

성민: 정말 너라는 놈은... 아~

규현: 알아. 형이 연희랑 내가 이어지기를 원해서 그런 거 알아.

성민: 그런데...

규현: 형! 난 사랑보다 형이랑 우애가 더 중요한 사람이야.

성민: 정말 바보 같은 놈! 내가 말한 적 있지. 난 너에게 짐만 될 수 있다고 말이야.

규현: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왜 형이 내게 짐이 된다는 거야? 아무리 형이 내게 짐이 된다 하여도 난 상관없어. 형이 날 위해 어

   찌 살았는지 아는데...

성민: 그건 내가 원해서 한 일이지. 니가 그리 해 달라고 한 일 아니쟎아.

규현: 그만 하자. 우리가 오랜만에 만나 이런 말을 해서 서로 언성을 높여야겠어? 아~ 형! 우리 내일 소풍 가자.

성민: 그 몸으로 무슨...

규현: 괜챦아. 팔만 다친 건데... 뭐~

성민: 뼈가 붙어야지. 붕대 풀고 나서 소풍 가도록 하자.

규현: 아~ 정말... 형! 그 때 되면 나! 바쁘단 말이야.

성민: 왜?

규현: 붕대 풀고 나서 5주 후가 기말고사란 말이지.

성민: 미친 놈! 그러게 누가 팔 뼈 부숴지래?

규현: 누가 부숴지고 싶어서 그랬나?

성민: 임마! 인사불성 될 정도로 술 마시였다면서... 정말 잘 하는 짓이다. 너! 이젠 2학년 2학기 아니지. 몇 개월 후면 3학년 될

     놈이야.

규현: 잔소리 시작이네.

성민: 누군 잔소리하고 싶어 하니?

규현: 하하~ 미안해. 이제부터 정신 차리고 공부 열심히 할테니 염려 마. 이렇게 형이 돌아왔으니 난 방황할 일이 없지.

성민: 내가 없다고 방황을 한 거라고...? 꼭 공부 못 하는 것들이 남 탓하지. 빌어먹을~

규현: 형! 갈수록 사람이 입에서 나오는 말이 상스러워지냐?

성민: 니가 날 그리 만들고 있쟎아.

규현: 형도 공부 못 하는 것들 중에 한 명이네.

성민: 뭐...?

규현: 지금 남 탓하쟎아.

성민: 뭐야? 하하~ 정말... (두 사람이 웃는다.)   


<회상100, 경기도 양수리 강가에서 규현이랑 성민이는 돗자리를 깔고 앉아 싸온 김밥이랑 음식들을 펴 놓고 식사를 한다.>

규현: 아~ 형! 그거 알아? 우리가 같이 지낸지 벌써 10년 넘었는데에도 이리 두 사람이 같이 소풍이라는 것을 처음 왔다는 거...

성민: 소풍이 처음이라고...? 아닌 것 같는데...

규현: 내 기억이 확실해. 형! 내 곁을 떠나기 전에 외식한 게 다였어.

성민: 그랬나?

규현: 그 동안 형이 날 때문에 바쁘게 살았쟎아. 형이 쉴 시간도 없을 정도였으니...

성민: 그렇구나. 맞다. 그러고 보니 그렇다.

규현: 다음에도 자주는 아니여도 가끔 이렇게 나오자. 그리고 레크리에이션도 즐기고 말이지.

성민: 레크리에이션...?

규현: 여가활동이라는 것이지. 취미생활 말이야. 남들처럼 이리 나와 운동을 한다던가 저기 강가에서 수상스키도 타 보고 말이지.

성민: 그럴 돈이 어디 있나?

규현: 그 놈의 돈...? 돈이 없어도 사람이 좀 취미생활을 즐기면서 살아야지.

성민: 취미가 있어야 말이지.

규현: 그러니깐 취미를 만들자고... 찾아보면 돈 안 들고도 할 수 있는 거 많아.

성민: 알았다. 어서 먹기나 해.

규현: 그래. 얼른 먹고 우리 좀 산책하며 산수 좀 구경하자.

성민: 야~ 산수...? 산수가 아니라, 수학이지. 그리고 놀려 나와 놓고는 뭔 공부니?

규현: 아~ 정말... 형! 지금 펭귄이 와서 형이랑 친구하자고 하는 거 못 봤니?

성민: 뭐...?

규현: 산수가 그거 말고 또, 있쟎아. 산과 강이라는 의미쟎아.

성민: 아~ 아~ 알아. 임마! 내 하이 개그를 이해 못 하네.

규현: 헉~ 하이 개그...? 말을 말자.    

성민: 그래.


<회상101, 몇 달 후에 해진의 라이브 카페 안에서 성민이가 채소와 음식 재료들을 주방에 다 옮기고 나서 카운터 직원에게 영수증을 건네주고 받는다.>

성민: 사장님은 이젠 아침엔 안 나오시나 봐요?

직원1: 아~ 어디 가셔서 곧 돌아오실 거예요. 뭐~ 일이 있으세요?

성민: 아니요. 안 보이셔서요.

직원1: 아~ 사장님이 내일 좀 뵙자고 하던데...

성민: 그래요? 알았습니다.

직원1: 아니, 저기 여기 말고요.

성민: 그럼요?

직원1: 일자리 부탁하셨다면서요?

성민: 아~ 맞아요.

직원1: 성민씨는 알지 모르겠지만 요즘 그렇게 일자리 구하기 어려워서...

성민: 알죠.

직원1: 사장님이 아시는 아는 형님이 되시는 분이 계신데, 사업을 하시는 분인데, 운전기사가 필요하다고 하셨나 봐요. 그래서 성민씨

    에 대해 말씀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성민: 그래요? (직원1이 쪽지 1장을 내밀어 성민에게 준다.) 그럼. 가겠습니다. (간다.)


<회상102, 어느 기업의 사장 비서실 안에서 노크 소리가 난다.>

비서1: 예. (문이 열리고 성민이가 들어와 목례를 한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성민: 예. 이성민이라고 합니다. 사장님 기사를 구하신다 하셔서 이리 찾아왔습니다.

비서1: 아~ 잠시만요. (일어나 사장실 안으로 들어가 잠시 후에 나와) 들어가세요. (성민이가 들어간다.)


<회상103, 사장실 안에서 영민이는 쇼파에 앉아서 서류들을 살펴보는 것에 집중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성민이가 들어와 좀 서 있다가

 헛기침을 한다.>

영민: (성민이를 잠시 쳐다보고) 좀 앉아서 기다리구려.

성민: 예.

영민: (성민이는 비서1이 갖다 준 커피를 마시고 멍하니 앉아 있는데, 영민이가 서류를 다 살펴보고 그제서야 성민이를 본다.) 미안해요.

    난 일 한번 하면 멈추지 않아서 말이지. 좀 급한 서류들이기도 하고 말이지.

성민: 괜챦습니다.

영민: (전화기 버튼을 누르고) 이 서류들을 가져가도 돼요. (문이 열리고 비서1이 들어와 탁자 위에 있는 서류들을 들고 나간다.) 운전기사가

     갑자기 그만 두는 바람에 다행히 이렇게 금방 오셨구려. 그런데 나이가...?

성민: 빠른 86입니다.

영민: 어린데... 뭐~ 그래도 그 친구를 믿으니, 문제는 없지. 그럼. 내일부터 일 하도록 해요. 아~ 그리고 내일 출근할 때에 이력서랑 자

    기소개서, 주민등본은 가져오도록 해요.       

성민: 알았습니다.

영민: 그럼. 가보고 내일 봅시다. (둘이 일어나는데, 영민이가 지팡이를 지고 일어나는 것에 성민이가 당황한 듯함.) 아~ 내가 과거

     부상으로 좀 절어요. 그런데 환도뼈가 좀 위골되는 바람에 지팡이를 지고 다녀야 좀 다니기 편하거든요.

성민: 아~ 예. 그럼. 내일 댁으로...

영민: 비서가 알려줄게요. 그럼. 나가지 않으리라.

성민: 예.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목례를 하고 나간다. 영민이는 좀 피곤한 표정을 지으며 다시 앉아 눈을 감는다.)

비서1: (문이 열리고 들어와) 사장님!

영민: (눈을 감는 채) 말해요.

비서1: 상무님이...

영민: (눈을 떠) 들어오라 해요.

형수: (비서1이 나가고 형수가 좀 화난 표정으로 걸어온다.) 형님!

영민: 흥분하지 말고 앉아라.

형수: 일은 왜 이 지경으로 만든 거요? 그렇게 날 믿지 못 하고...

영민: 언제 니가 나에게 믿게 일을 해준 적이 있냐?

형수: 뭐요?

영민: 넌 아버지 믿고 날 완전 바보로 만들려고 한 놈이야.

형수: 그건 형님도 마찬가지...

영민: (큰 소리) 이 개세꺄! 난 널 그래도 막내 동생으로... 니 어머니 유언대로 널 지키려고 노력한 놈이야. 그런데 니가 날... 빌어먹

   을~ 나의 대한 도리 아니여도 상관없어. 돌아가신 니 어머니의 도리는 지켜야 하는 거 아니냐고... 이 개세꺄!

형수: (큰 소리) 뭐야? 형님이 언제 날 동생으로 봐준 적이라 있다는 게요? 아버지도 마찬가지였소. 아버지는 친 아들인 나보다 양아들

   인 형님을 더 신임을 하셨고 이번 일도 마찬가지요. 내겐 아무 말도 없이 형님에겐 기회를 주셨으면서 난 아무 기회도 주지 않으셨

   소.

영민: 아직은 너가 그럴 그릇이 될 놈이 아니란 것을 아시기에 그러는 거야.

형수: 내 그릇이 안 된다고...?

영민: 그래. 니 놈 말대로 난 아버지의 양아들이야. 니 놈의 자리를 뺏지 않아. 그러니 염려 마라.

형수: 흥~ 그걸 내가 믿을 듯하오? 저번에도 내 뒷 통수를 친 거 기억하지 못 한다고 할 수 없겠지?     

영민: 그건...

형수: 되었소. 똑같은 말 듣기 싫소. 암튼 이번에도 이리 되었지만 각오하구려. 나! 이 일은 가만히 있지 않을 테니 말이요. 

영민: 형수야!

형수: 두려우면 그 사업을 내게 양도하오. 그럼. 나도 그냥 조용히 있을 테니...

영민: 나 혼자 결정할 일이 아니다.

형수: 그래요? 그럼. 아버지랑 잘 의논해 봐요. 시간은 일주일 안에 결정을 내 주구려. 나! 성격 급한 거 아시죠? 그럼. (급히 나간다.)

영민: 빌어먹을 놈! 아~


<회상104, 그 다음 날 오전에 성민이가 양복을 입고 거울 앞에 서서 넥타이를 매고 있는데, 규현이가 머리를 감고 들어와 성민이를 보고

 당황을 한다.>

규현: 아침부터 어디 가? 양복은 어디서...?

성민: (넥타이를 매고 돌아서서 규현이를 보고) 나 취직했는데, 양복을 입어야 하거든.

규현: 뭐...? 아니, 형!

성민: 임마! 집에서 놀면 뭐해? 어느 기업의 사장 운전기사의 일을 하는 거야.

규현: 그럼. 뭐~ 그다지 힘든 일이 아니네.

성민: 그렇지. 다녀올게.

규현: 그래. 운전 조심하고...

성민: 알았다. (급히 나간다.)

   

<회상105, 일주일 후에 차 안에서 성민이가 운전석에 앉아 물을 끄내 약을 먹는데, 뒷문이 열리고 영민이 탄다.>

성민: (당황) 아~ 사장님! 죄송합니다.

영민: 아니야. 뭐~ 근데 어디 안 좋아?

성민: 아~ 아닙니다.

영민: 약 먹는 거 같던데... 

성민: 아~ 아~ 그냥 영양제입니다.

영민: 영양제...?

성민: 예. 동생 녀석이 사준 것이라...

영민: 착한 동생을 두었구나. 동생이 s대 법학과생이라 했나?

성민: 예.

영민: 그만 가자.

성민: 예.

영민: 저기 늦었는데, 너! 집이 어디니?

성민: 흑석동입니다.

영민: 그럼. 너희 집으로 가자. (성민이 당황을 한다.) 너희 집 가려는 거 아니구. 나! 해진이 카페에 가고 싶어서 말이야. 그런데

    시간이 너무 늦어서 말이지.

성민: 그럼. 같이 가시지요. 뭐~

영민: 그래도 돼?

성민: 그럼요. 제가 기사인데...

영민: 그래도 너! 입사하고 일주일 내내 늦게 퇴근하였으니... 나야 내 일을 하느라 그렇다 하지만...

성민: 제 일은 사장님 모시고 다니는 것인데... 당연히 모셔야죠. 괜챦습니다.

영민: 그래. 그럼. 가자. 너도 해진이 모르는 사이도 아니니... 얼른 가자.


<회상106, 해진의 라이브카페 안에서>

해진: 성민이 일 잘 하고 있지?

성민: 그럼요.

해진: 사장님이 잘 해 주지?

성민: 예.

해진: 좋은 사람이야.

성민: 압니다.

해진: 동생은 잘 지내지?

성민: 그럼요.

영민: (화장실에서 나와 걸어와 앉는다.) 음~ 여전히 장사가 잘 되는구나.

해진: 예. 형님은 어째요?

영민: 나야 늘 그렇지. 뭐~

해진: 몸은 어째요?

영민: 좋아.

해진: 그런데 얼굴이 좀 안 되어 보입니다. 뭔 고민이 있소?

영민: 사실 너에게 고민을 상담하고 싶어서 왔다.

해진: 그래요?

영민: 성민아! 미안한데...

성민: 알았습니다. 전 그럼. (일어나 카운터 쪽으로 간다.)

영민: 저 친구 정말 착하더구나. 너에게 고마워.

해진: 뭐~ 형님에게 신세진 일이 많은데, 이 정도는 해 드려야죠. 그런데 고민이 뭡니까?

영민: 형수의 오해가 풀어지지 않고 계속 엉키여 지는 것 같다. 어찌하면 좋을지 정말 난 감당이 되지 않아.

해진: 그 친구가 형님을 해하려 들 수 있을 것 같으면 경호원을...

영민: 그렇게까지...

해진: 모르는 일 아닙니까? 저번에 전 운전기사가 사고 난 것도...

영민: 그건 증거가 없는 말이야.

해진: 그래도 염려가 됩니다. 그리고 특히 성민이도 당할 수 있는 일이고요.

영민: 아닐 거야. 그냥 우연히 일어난 사고라 난 믿는다.

해진: 그게 아니면요? 형님! 유구무언이라 했습니다.

영민: 하지만 그럴 일 저지를 정도로 독한 놈이 못 되는 놈이야.

해진: 자기가 직접 하지는 못할 놈이라 하여도 청부를 할 수 있는 거 아닙니까? 형님의 몸도 좋지 않고 말입니다.

영민: 글쎄다.

해진: 글쎄가 아니라니깐요. 유구무언이라 하지 않았소.

영민: 음~ 생각을 해 보마. 

해진: 형님!

영민: 해진아! 니 염려가 뭔지 알지만 난 형수 그 놈이 그럴 정도로 나쁜 놈이 아니란 거 알아. 그러니 그만 하자. 뭐~ 경호원은 회

   사에도 있으니, 뭐~ 내일부터 그 친구와 같이 다니도록 하마.

해진: 그래요. 형님! 형수님은 잘 계시죠?

영민: 그 사람이야 잘 지내지. 아~ 나! 가 봐야겠다. 너무 늦었네.

해진: 그리해요.

영민: (둘이 일어나) 성민아! 가자.

성민: 예. (급히 나간다.)

영민: 나오지 마라.

해진: 아닙니다. 저도 집에 가야해요. (나가기 전에 카운터 직원에게) 난 들어갈게.

직원1: 그러세요. (둘이 나간다.)


<회상107, 어느 골목, 집 앞에서 차가 서고 성민이가 차에서 급히 내리고 뒷쪽으로 가는데, 영민이가 먼저 문을 열고 내린다.>

영민: 내일 보자.

성민: 예. 사장님!

영민: 저기 흑석동이면 멀텐데... 너! 우리 집으로 들어올래?

성민: 겨우 30분 거리인데요. 뭐~

영민: 그래도 피곤하단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

성민: 전에 4시간 잠을 자고도 막노동하고 웨이터 일도 하고 그랬습니다. 이 정도 쯤이야 별거 아닙니다.

영민: 그래? 알았다. 차 몰고 가. 내일 다시 올테니...

성민: 예.

영민: 그럼. 들어간다. (안으로 들어가고 성민이는 차에 타려 앞쪽으로 가다가 좀 떨어진 곳에 이상한 남자를 본다. 성민이는 고개를 갸우

   뚱 거리고 차에 타고 몰고 간다.)


<회상108, 방 안에서 규현이는 책상에 앉아 공부 중, 문이 열리고 성민이가 들어온다.>

성민: 아직 안 잤어?

규현: (돌아 앉아 성민이를 보고) 늦었네.

성민: 어~ 오늘 좀 늦었네.

규현: 오늘만 아니야.

성민: 뭐~ 전에 비하면 늦은 게 아니지.

규현: 그래도 지금 2시거든.

성민: 하하~ 그렇게 되었네. (양복을 벗고 트레이닝을 입고) 씻고 들어오마. 너도 얼른 자.

규현: 알았어. (성민이가 다시 나가고 규현이 일어나 성민의 양복을 주어 옷장으로 넣으려다가 안주머니에서 약 봉투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당황한다.) 뭐지? (약을 보지만 뭔지 알 수 없는데, 병원 이름과 전화번호를 본다.)


<회상109, 회사 기사들의 대기실 안에서 성민이 혼자 누워 라디오를 들으며 눈감고 있는데, 문이 열리고 한 중년 남자가 들어오자, 성민이가 급히 일어나 인사를 한다.>

중년 남자: 피곤하면 자.

성민: 아닙니다.

중년 남자: 나도 자려고 하니깐... 염려 말고 자.

성민: 예. (둘이 동시에 눕고 눈을 감는데, 성민이가 어디 아픈지 인상을 찌푸리며 한 손이 옆구리로 간다. 핸드폰이 울려 급히 받아) 예.

    사장님! 알았습니다. (일어나 급히 나간다.)


<회상110, 병원 진료실 안에서>

의사: 환자랑 어떤 관계이십니까?

규현: 제 형입니다.

의사: 형이요? 고아라 하던데...

규현: 고아원에서 만나 피 보다 더 강한 형제 사입니다.

의사: 그렇군요. 음~ 그럼. 그런데 환자가 바쁩니까?

규현: 예. 좀...

의사: 그래도 병원에 오시라고 할 날에 오셔야지. 벌써 2개월이나 지났는데... 그런데 이 약을 아직도 남아 있단 말입니까?

규현: 그렇습니다.

의사: 정말 환자가 너무 자기의 몸에 관심을 주지 않는 것 같군요. 이런...

규현: 저기 선생님! 먼저 이 약의 용도가 뭔지 말씀을 해 주셔야죠.

의사: 위암입니다.

규현: 예?

의사: 위암 초기지만 그래도 이리 병원에 오지 않고 약도 제대로 안 드시면 위험해집니다. 이 약은 한 달 동안 드실 양이였는데 말입니

   다.

규현: 위암이라니요? 정말... 아~

의사: 바쁘다 하여도 내일 오라 하십시오. 내일 토요일이니깐... 아니지. 일요일엔 쉴테니 일요일에 오세요. 같이요.

규현: 그리 하겠습니다. 그럼. (일어나 인사를 하고 나간다.)   


<회상111, 그 다음 날 오전에 규현이는 좀 초조한 표정으로 앉아서 핸드폰으로 성민의 핸드폰 걸어 보는데, 꺼졌다고 방송 나오고 규현이는 핸드폰을 책상 위에 올려놓고는 일어나 나가려는데, 성민이가 좀 지친 모습으로 들어온다.>

성민: 아~ 규현아!

규현: (신경질적) 뭐야?

성민: 뭐...?

규현: (신경질적) 뭐...? 정말 형! 때문에 내가... 정말... 아~

성민: 미친 놈! 아침부터 내가 뭘 어쨌다고 난리야?

규현: (신경질적) 어제 뭐하느라 안 들어온 거야? 그리고 핸드폰은 꺼 놓은 이유가 뭐야?

성민: 아~ 빌어먹을~ 그랬나? 아~ 미안해. 히히~

규현: (신경적으로) 뭐... 뭐야? 술 취한 거야? 아니, 재정신이야?

성민: 아~ 이 짜식 봐라. 형하때 할 소리야? 미안하다. 내가 어제 강원도에서 같이 일하던 친구 하나 만나서 오랜만에 수다를

    떨고 술 마시다 보니깐 말이지. 히히~ 이리 되었네. 미... 미안하다.

규현: (신경질적) 아~ 정말 돈다. 내가 돌겠단 말이지.  

성민: 헉~ 돌아? 어디...? 그러고 보니 돈다. 돌아. 히히~

규현: (신경질적) 형! 형! 정말 나 돌아버리는 꼴 보고 싶니?

성민: (규현의 머리를 세게 때리고) 작게 말 좀 해라. 아침부터 소리를 지르냐? 나! 아무래도 좀 자야할 것 같으니, 넌 조용히 공부하던

   지 나가던지 하거라.

규현: 이~ 알았어. 얼른 자. (5시간 후에 성민이가 잠을 자고 있는데, 규현이 어디서 나갔다가 들어와 자는 성민이를 흔든다.) 형!

성민: (졸린 눈으로 떠 규현이를 보면서) 왜? 좀 더 잘래.

규현: 형! 저기 어디 가야 하는데, 그만 자고 일어나.

성민: 어디 간다고 그래?

규현: 병원에 가야 해.

성민: 병원...? 왜...?

규현: 왜긴... 형 때문에...

성민: (잠이 깨 놀래 일어나 앉는다.) 뭐야?

규현: 다 알았어.

성민: 언제...?

규현: 어제... 선생님이 형! 오늘 데리고 오라고 했단 말이야.

성민: 아~ 거기 규현아! 저기 그게...

규현: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제발 좀 병원에 가자. 가서 검사를 받고 어쩐지 알아야 할 것 아니야. 얼른...


<회상112, 3시간 후에 병원 진료실 안에서 규현이 혼자 앉아 있고 방에 방 안에 문이 열리고 의사와 성민이가 나와 앉는다.>

의사: 내 말 그렇게 안 들음 정말 큰일 나는 수 있습니다. 젊다고 까불다간 정말 훅 가는 경우가 있다니깐... 갑갑하네.

성민: 그렇게 아프지 않아서 저는...

의사: 내가 말하지 않았습니까? 사람마다 다 다르다고... 통증이 없어도 암 전이가 되는 거라고... 정말 환자 중에 당신처럼 태평하

   고 무관심한 사람은 처음이요.

규현: 어떻습니까?

의사: 아직은... 모르죠. 내 말 안 듣고 그럼 나도 책임을 지을 수 없죠. 아무리 내가 의사라지만...

성민: 아~ 그만 하시지요.

의사: 성민씨! 내가 화가 나서 그래요. 나! 그렇게 욱하는 성질이 아닌데, 얼마나 갑갑하면 이러겠소. 보호자에게도 몰랐던 거 같고.

성민: 동생이 공부하는 중이라...

의사: 그럼. 본인이 알아서 했어야지. (노크 소리가 난다.) 들어와요. (문이 열리고 간호원 한 명이 엑스레이를 가져 와 놓고 나간다. 의

   사가 엑스레이를 확인하고 화가 난지 엑스레이 그것을 책상 위에 던진다.) 에이~ 이거 어쩔 거야?   

규현: (둘이 놀래) 선생님! 왜...?

의사: 번졌어.

규현: 예? 심한가요?

의사: 아직은 초중반 수준이요. 그래도 그렇지. 내 말 듣고 아니지. 약이라도 때때에 잘 먹고 약만이라도 받아 갔음 이 정도 전이 안 되

   었어요. 정말 이러다가 금방 말기로 들어가고 수술도 못 하고 고생만 하다가 세상 하직한다니깐... 지금 겨우 25세 젊은 나인데...

성민: 겨우 초중반이면 그렇게...

규현: 형! 그게 지금 뭔 소리야? 아~ 그런 사람이 어제 과음을 하고 밤새... 아~

의사: 당신! 정말 안 되겠어. 입원을 합시다. 수술은 날짜 얼른 잡읍시다.

규현: 예.

성민: 아~ 그건 안 됩니다. 제가 시작한 일도 있는데... 사장님에게 말씀드리고 나서...

의사: 좋습니다. 그럼. 금요일 안까지 입원을 하는 것으로 해요.

성민: 저...

규현: 그렇게 하겠습니다.

성민: 아니, 니가 나냐?

규현: 형을 위해서 그러는 거 아니야. 이번엔 고집 피우지 마라.

의사: 그럼. 준비하고 있을 테니 금요일 안으로 연락 줘요.


<회상113, 사장실 안에서>

영민: 그래? 그럼. 그렇게 해야지.

성민: 죄송합니다.

영민: 죄송하긴... 몸이 안 좋는데, 병원 입원을 해야지. 알았다. 그럼. 목요일까지 근무하고 한 두달 정도의 휴가를 내는 것으로 해라.

성민: 그래도 시작한지 얼마 안 되어...

영민: 뭐~ 그럴 수 있지. 나가자. 그만 퇴근해야지.

성민: 예. 사장님!


<회상114, 회사 건물 입구 밖에 차 한 대가 와 운전석 문이 열리고 성민이 급히 내리고 안에서 영민이가 걸어 나오자, 성민이가 뒷

 좌석 문을 열고 서 있고 영민이가 타려는데, 어디서 괴한이 나타나 급히 두 사람에게 다가오는 것을 본다.>

성민: (두 사람은 좀 당황을 하며 괴한을 보고만 있는데, 성민이가 괴한의 손 안에 작은 칼이 보이자, 급히 영민이 앞에 막아선다.)

     사장님! 도망... 아~ (괴한이 성민의 복부에 칼을 찌르고 당황을 하며 둘이 동시에 서로 눈을 부딪친다. 영민이도 뒤에서 당황을

     하고 괴한이 급히 성민의 복부에 찌른 칼을 뽑아 들고 도망을 가고 성민이가 그 자리에 주저앉는다.)


<회상115, 병원, 응급실 안에서 성민이가 침대에 누워 의사와 간호원에게 복부의 상처를 치료받는다.>

의사: (간호원은 다른데로 가고 영민에게) 다행히 그렇게 깊숙이 찔리지 않았습니다.

영민: 감사합니다.

의사: 좀 쉬시다가 돌아가셔도 됩니다. (간다.)

영민: 성민아! 괜챦아?

성민: 예. 생각보다 아프진 않네요. 히히~

영민: 미안하다. 내가 부주의해서... 이런...

성민: 별거 아닌데요.

규현: 형! (급히 걸어와) 별게 아니라니... 칼에 찔린 것이 별게 아니야? 빌어먹을~

성민: 정말 그리 아프지 않아. 깊이 찔린 것도 아닌데... 뭐~ 아~ 저기 사장님! 제 동생입니다. 우리 사장님 되셔.

영민: 아~ 예. (둘이 가벼이 목례를 한다.) 미안해요.

규현: 아닙니다.

영민: 가자. 내가 데려다 줄테니, 집으로 갑시다.


<회상116, 방 안에서 성민이가 누워있고 규현이는 들어와 앉는다.>

규현: 도대체 뭐야?

성민: 뭐...?

규현: 형! 그 사장이라는 사람 건달이야?

성민: 아니야.

규현: 그런데 왜 칼에 맞았어? 아니, 뭐하는 회사이기에 칼부림까지 하냐구?

성민: 나도 몰라. 뭐~ 좀 문제가 있단 이야기는 들었어. 그래도 이 정도면 다...

규현: 아~ 정말... 형은 왜 그래? 이게 별게 아니면 별거 아닌 것들은 뭐냐고...? 이시~

성민: 아~ 세꺄! 왜 이리 신경질이야?

규현: 신경질 안 나게 좀 해 봐. 그러니깐... 뭔... 시~ 형이 요즘 하는 일이 불안한 일만 있으니 그렇지. 아~ 정말...

성민: 미안하다.

규현: 아니, 그 직장 구해 준 사람은 알고 소개해준 거야?

성민: 그 사람 뭐라 하지 마. 내가 부탁을 해서 겨우 구해준 것인데...

규현: 구해주려면... 아~ 아니야. 더 이상 말해 봤자, 내 입만 아프지. 내일 병원 입원한다.

성민: 그래. 그렇게 하자.

규현: 그만 자. 난 공부 좀 하다가 잘게.

성민: 알았어. (눈을 감고 규현이는 일어나 책상의자에 앉아 공부를 시작한다.)


<회상117, 일주일 후에 수술실 문 앞에서 규현이가 걱정을 하는 모습으로 서성대고 연희가 의자에 앉아 있다.>

연희: 너무 걱정말고 좀 앉아.

규현: 아~ 왜 이리 불안하지?

연희: 의사 선생님이 그러셨쟎아. 그다지 암이 전이되지 않아 성공률이 높다고 말이야.

규현: 그렇긴 한데... (문이 열리고 의사가 나온다.) 어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