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직접 쓴 팬픽들이나 글들

정안 2019. 8. 22. 18:47

 

# 1. 인사동 어느 골동품 가게 안에서

 

민석: (혜선과 같이 들어온다.) 아니, 이런 취미로 있었다니...? 몰랐네.

혜선: 히히히... 작년부터 수집을 하기 시작했네. 아... 주인이 안 계시나?

민석: 뭐... 어디 화장실이라도 가신게 아닌가?

노파: (안에 문이 열리고 매우 기이한 표정의 허리가 좀 구부려진 백발의 노인이 나온다.) 여기 있소.

혜선: (둘이 노파를 보고 당황해하는 기색이 보인다.) 아... 안녕하세요.

노파: 천천히 구경을 하시구려.

민석: (작은 소리로) 분위기 참 기이하네.

혜선: 그러게.

민석: (민석과 혜선은 각자 골동품들을 구경 중인데 민석이 어느 오래가 된 흑백사진 한 장 을 보더니 혜선을 부른다.) 신혜선! 이것 좀 보소. 와... 엄청 닮았다. 저 여자 말야.

혜선: 어디...? (민석에게 알려준 사진을 보고 자기도 놀란다.) 어머... 그렇네.

노파: (다가와) 아... 1930년대에 촬영된 것이라오.

혜선: 어머... 그런데 저렇게 보관이 잘 되었어요? 오호...

노파: 그러고 보니 여자 분과 많이 닮으신 것 같구려.

혜선: 그러게요. 기념으로 사고 싶는데 얼마에요?

노파: 아... 미안하오. 이건 안 파는 것이라오.

민석: 혹시 어머니세요?

노파: 아뇨. 나도 모르는 여자요.

민석: 그런데 왜...?

노파: 음... 그건 말하기가... 아... 이건 어쩌오?

혜선: (노파가 한 오래 되어 보이나 그래도 좋아 보이는 1930년대 사진기를 보여준다.) 아... 이게 언제일거에요?

노파: 1930년대라오. 음... 아직도 작동이 가능하다오.

혜선: 정말요?

노파: 그래요. (작동을 하는 것을 보여준다.) 문제는 필름을 구하기 어렵단 것이지. 아...

안에 필름이 얼마 있을 것이오. 아... 가격은 그다지 비싸게 받지 않을테니 사시오.

33만원만 줘.

혜선: (민석과 당황) 33만원만요?

노파: 응.

혜선: 그럴게요. 잠시만요.

 

# 2. 혜선의 집, 거실에서

 

민석: (둘이 쇼파에 앉아 혜선은 인사동 골동품가게에서 구매한 사진기를 신기하다는 듯이 보며 만지작거린다.) 아... 지금 생각을 해도 그 노파가 좀 기이하단 말야.

혜선: 뭐... 인상이 강하시기는 하더라.

민석: 아... 그거 생각 보다 너무 싸게 산거 같다.

혜선: 그러게. 정말 기분이 좋아. 음...

민석: 근데 갖고 다니기는 좀 불편하겠네.

혜선: 뭐... 집에서 갖고 놀면 되지. 뭐... 그리고 필름 다 쓰면 소품으로 두는 것이지. 뭐...

근데 문제는 내가 촬영을 해도 어디에서 현장할 곳도 없을텐데... 그냥 소품이지.

민석: 그렇네. 아... 가끔 일제 당시의 드라마 촬영할 시에 빌려주고 그러면 되지. 뭐...

혜선: 굿 아이디어네.

민석: 아... 난 내일 좀 일이 있어서... 그만 간다.

혜선: 아니, 일도 없을텐데...

민석: 당신이나 없지.

혜선: 아...

민석: 푹 쉬여.

혜선: 그래.

민석: 음... 어디 여행을 갈 일이 있음 연락해야 한다.

혜선: 알았어.

민석: 저기...

혜선: 매니저님! 잔소리 그만 하시고 얼른 가세요.

민석: 내가 괜히 잔소리를 하겠어?

혜선: 미... 미안하네요.

민석: 빌어먹을... 내가 잔소리를 한다고 니가 들을 녀석도 아니니... 암튼 난 정말 가마.

혜선: 오케이... (민석이 일어나 집을 나선다.) 아휴... 애늙은이 같이... 아... 정말 잘 샀어.

 

# 3. 밤에 혜선의 방에서 깊은 잠을 자는 모습...

 

<꿈 속, 1933년 어느 기루에서 대문이 열리고 머슴[김민석]과 기녀[신혜선]이 안으로 들어와 어느 방안으로 들어간다.>

 

<방안에서 문이 열리고 기녀가 화가 난 표정으로 들어와 급히 자리에 앉고 머슴도 들어와 급히 앞에 앉는다.>

 

머슴: 아니, 그렇게 화를 내면 어쩌오?

기녀: 내가 왜 그런 늙은이 옆에서 시중을 들어야 하냐고...?

머슴: 아가씨! 그럼. 어쩝니까? 그 늙은이가 날 죽인다 하는데...

기녀: 도대체 니 놈이 그 늙은이에게 뭔 짓을 저질렀기에...

머슴: 빌어먹을... 누구 때문에 이 모양이 되었는데요?

기녀: 뭐... 뭐야? 내 탓이란 말야.

머슴: 아... 그냥 모르고 계시오.

기녀: 아... 뭐야? 정말...

머슴: 암튼 나도 모르오. 날 죽이려면 아가씨 맘대로 하쇼.

기녀: 아... 정말...

머슴: 저기 늙은이는 아가씨를 첩으로 들이길 원하는데...

기녀: 내가 왜 그 늙은이의 첩이 되어야 하냐고...? 정말...

머슴: 나도 싫소. 하지만 어쩌오? 그 늙은이가 하라는대로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다 죽소.

그러나 한 번 눈 감고 늙은이의 첩이 된다면 평생 살아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의 돈이 생긴단 말이오.

기녀: 너는 그럼. 내가 그 늙은이의 첩이 되어 몸을 바쳐도 괜찮다는거야? 뭐야?

머슴: 아... 염려 마오.

기녀: 염려를 말라니...?

머슴: 저기 귀 좀... (기녀가 머슴에게 한쪽 귀를 대 주자, 머슴이 기녀에게 뭐라 뭐라 이야 기를 하자 기녀가 놀라는 표정으로 변하다가 불안해 하면서 머슴의 이야기를 다 듣고 얼굴을 정면에 대고 노려본다.) 아... 내가 다 알아서 할테니 염려 말라고요.

기녀: 하... 하지만...

머슴: 아이구... 내가 사랑하는 여자 하나 지키지 못할 놈으로 보이오. 나만 믿으오.

기녀: (좀 불안해 하며 머뭇거리다가) 그래. 알았다.

머슴: 그럼. 내가 준비해 놓겠소. 아가씨는 내가 하라는대로만 하심 되오.

기녀: 알았다.

머슴: 난 이만 가오. 쉬시오. (일어나 나간다.)

 

<3일 후, 늙은이의 저택, 어느 방안에서 늙은이와 기녀가 술잔 앞에 앉아 늙은이가 즐거운지 미소를 띠며 억지 미소를 짓고 있는 기녀에게 연달아 술을 받아 마신다.

그렇게 시간이 흐른 뒤, 늙은이가 만취한 것인지 아님, 졸려서인지 이불 위에 대자로 누워버리고 기녀는 겁을 먹는 표정에 안절부절해 하며 자리에 일어나는데 문이 열리고 머슴이 급히 들어와 늙은이의 상태를 확인 후, 기녀를 올려보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일어나려는데 늙은이가 눈을 뜨고 머슴의 다리를 잡자, 기녀와 머슴은 엄청나게 놀라 비명을 크게 지르고 머슴은 술병을 들어 늙은이의 머리를 여러 번 세게 내려치고 기녀를 데리고 도망을 간다.>

 

<현재, 악몽에서 깨어난 혜선이 놀라 급히 일어나 앉아 숨을 헐떡거린다.>

 

<그 다음 날, 밤에 혜선이는 자기의 방에서 잠을 자는데 식은 땀을 흐르며 몸을 좀 움직이다가 악몽에 시달린 것 같이 비명을 지르고는 급히 눈을 떠 일어나 앉아 숨을 헐떡거린다.>

 

# 4. 연예인 소속사 회의실 안, 혜선이 혼자 앉아 피곤해 하는 모습...

문이 열리고 민석이 서류를 들고 들어와 혜선의 앞에 앉는다.

 

민석: 얼굴이 왜 그래?

혜선: 아... 3일 내내 악몽에 시달리는 바람에 잠을 못 자서 그래.

민석: 악몽...?

혜선: 정말 기이하단 말야.

민석: 뭐가...?

혜선: 악몽 속에 말야. 너랑 내가 나와.

민석: 나도...?

혜선: 응. 그런데다가 그 골동품가게 노파도...

민석: 그 노파도...?

혜선: 어이가 없어.

민석: 내용이 뭔대?

혜선: 내가 기녀고 너는 날 머슴으로 보여.

민석: 헉...

혜선: 아무튼 너가 한 노파를 내게 소개해 주고는 강제로 첩이 된다. 그런데 너와 내가

둘이 그러고 그런 사이였는가 봐. 너가 나를 그 노파에게 강제로 첩으로 만들던 밤에 노파를 독살을 한 후에 날 데리고 도망을 갔는데 도중에 죽은 줄 알았던 노파가 눈을 떠 널 잡았어. 그러나 너가 급히 술병을 들어 노파의 머리를 세게 여러 번 내려쳐

다시 죽인 후에 둘은 도망을 가. 그런데 아... 이 놈의 노파가 질기네. 또 깨어나 우리 를 쫓아오는 거야. 아... 아무튼 그러고 깨더라. 그런데 이상하게 3일 내내 그 악몽이야.

민석: 뭐야? 별거 아니네.

혜선: 별거라니... 난 미치겠다.

민석: 이런... 그래서 이 화보촬영 취소할까?

혜선: 어떤 것인데...

민석: 신기한 것이 1930년대의 분위기인데 너가 기녀로 분장을 하는 것이야.

혜선: 뭐...? 아니, 도대체... 혹시... 아... 그 사진기...

민석: 에...

혜선: 거기를 가 봐야 할 것 같다.

민석: (혜선이 급히 일어난다.) 어디...?

혜선: 그 골동품에...

민석: 같이 가자.

 

# 5. 인사동, 전에 갔던 골동품가게의 장소에 민석과 혜선이 오는데 다른 가게로 변동되어

있다.

 

혜선: 뭐지?

민석: 그러게. 여기 맞쟎아?

주인: 뭘 찾아요?

혜선: 죄송한데 여기 3일 전만 해도 골동품가게 있었는데...

주인: (어이없다면서) 뭐요?

민석: 예. 풍류라는 간판...

주인: 이 사람들이 뭔 소리야? 내가 아버지에게 이어서 여기서 30년 이상이나 영업한 가게 인데... 아... 찾는 게 없음 그만 가소.

민석: 아... 그럴리가요?

주인: 그럴리가라니...? 내가 그럼. 거짓말을 한단 말이오?

민석: 그게 아니고요.

혜선: 아... 죄송합니다. 그런데 저기 여자 분의 사진은 누구세요?

주인: 아... 저 양반은 할머니라 하시더라고요.

민석: 그 옆이 가족사진인가 봅니다.

주인: 예. (옆의 가족사진을 보니 혜선과 민석이 좀 뭔가 이상함을 감지한 후에 눈을 마주본 다.) 미안한데 좀 있음 단체손님이 오시기로 하였으니 할 일이 없으심 그만 가세요.

민석: 실례했습니다. (둘이 급히 나간다.)

 

# 6. 차 안에서 민석이 운전석에 조수석에 혜선이 앉아 정말 멍한 표정으로 정면을 본다.

 

혜선: 김민석! 민석아! 이게 뭐냐? 우리가 지금 경험한 일이 뭐냐?

민석: 나도 모르지. 아... 저기 니 말대로 그 골동사진기가 뭔 원인인 듯하다.

혜선: 너도 그렇게 느꼈어? (민석이 고개를 끄덕인다.) 음... 한 번 그 사진기를 확인하자.

민석: 그럴까?

혜선: 응. 아무래도 이상해. 그 사진기...

 

# 7. 어느 허름한 건물 안에 골동전기기구 등이 쌓인 곳에 한 노인이 돋보기를 착용하고는

골동사진기 안을 확인하다가 그 광경을 지켜보던 혜선과 민석을 노려본다.

 

노인: (돋보기를 벗고는 탁자에 놓고 일어나 두 사람에 다가와 앉는다.) 저기 아무래도 필름 을 현장해야 할 것 같소.

혜선: 어머... 현장할 사진들이 있어요?

노인: 많지는 않아. 3장...

민석: 현장이 가능한 곳이 있나요?

노인: 내가 할 수 있어.

민석: 아... 그럼. 부탁을 드립니다.

노인: 그러지. 그런데 웃긴 것은 저 골동사진기는 오래 전부터 망가진 것인데 구매할 때에 작동이 되었다며...?

민석: 예. 저희도 작동해 봤습니다.

혜선: 그러고 한 번도 작동해 보지 않았습니다.

노인: 허... 참... 저 3장의 사진도 뭔가가 심상치 않을 것 같는데... 불안한데... 현장하겠소?

기다려보소. (일어나 골동사진기 앞에 가서 필름을 들고 안으로 들어간다.)

혜선: 아... 그냥 갈까? 현장을 하지 말고...

민석: 그러던가... (일어나 노인을 부르려는데 혜선이 저지한다.) 왜...?

혜선: 한 번 보자. (좀 시간이 지난 후에 노인이 3장의 현장을 한 사진을 들고 와 그들 앞 에 놓고 앉는다.) 뭐던가요?

노인: 아... 도대체 이게 뭐지? 당신들 연기자들이라면서...? 이거 드라마촬영 당시의 촬영한 건가? 아... 아니지. 오래 전에 망가진 사진기인데... 아... 이상하단 말야. 아...

민석: 아... 이게 뭐야?

혜선: (둘이 3장의 사진을 본다.) 나의 악몽 장면이야.

민석: 아니, 도대체 어떻게...?

혜선: 아... 이제 떠올랐는데 그 악몽 속에 방안에서 그 골동사진기가 구석에 놓여져 있었어.

민석: 뭐... 뭐야?

노인: 아무래도 심상치가 않으니 당장 저걸 처분해. 아... 전에 무속인의 도움을 받으시게.

 

# 8. 어느 무속인의 신방 안에서 민석과 혜선이 앉아있고 골동사진기가 탁자 위에 놓여져 있는데 무속인이 앉아 사진 3장을 한창 살펴보다가 사진기를 노려보다가 두 사람을 또 노려본다.

 

무속인: 좀만 늦었음 자네들은 저승으로 갔을 것일세.

민석: 뭐... 뭐라고요? 왜 저희가요?

무속인: 이 사진 속에 세 명 중에 두 사람은 자네들이며 자네들이 환생을 한 것일세.

민석: 환생요? 뭔...

무속인: 말 막지 마. 입 닥쳐.

혜선: 죄송합니다. 계속 말씀을 하세요.

무속인: 음... 이 사진기 소유자가 자네들에게 독살을 당하여 원한이 있어. 혹시 악몽을...?

혜선: 예. 3일 동안... 똑같은 악몽만 꿉니다.

무속인: 맞군. 그런데 여기 사진 속에 남자가 자네고 여자가 이 사람으로 환생을 하였구먼.

민석: 뭐...? 뭐요? 내가 기녀였다고요?

무속인: 그렇지. 그러니 그 노파가 자네에게 골동사진기를 팔지 않는 것이지. 아마 그 노파 가 자네들에게 원한이 있는 귀신이었을 것일세.

민석: 뭔 말을 하는지... 원...

혜선: 그렇다면...

무속인: 음... 정말 나쁜 놈이로세.

혜선: 예? 제게 그러신 거예요?

무속인: 전생에 자네 말야. 음... 그리 좋은 머리를 갖고 이런 나쁜 짓을 저지르다니...

아이구... 그 노파를 꾀해 자기가 모시던 기녀를 보게 한 후에 강제로 첩으로 맞이 하여 독살을 해서 둘이 도망을 가서 그 노파의 돈으로 일생 잘 살았음 충분하지.

아... 자기의 아들을 낳아준 마누라마저 독살을 하다니...

혜선: 도대체 뭔... 아니, 어떻게 아셨소?

민석: 아... 뭐야? 야...!

무속인: 아... 이 놈은 또 어디서 나타난 거야?

혜선: 아... 이런... 내가 원래는 저 비천한 기녀 년에 하인으로 살 위인이 아니었어.

나는 말야. 원래 지주의 집 아들로 태어났단 말야. 그런데 그 빌어먹을 노파로 인해 우리 집은 망했으며 부모도 돌아가셨지. 그래서 내가 그렇게 비참한 인생이 되었어.

무속인: 그래. 너도 한이 있어 그 노파를 복수를 했다 하자 하지만 죄 없는 니 마누라는...?

혜선: 아... 그건 정말 내가... (눈에 눈물을 고인 채에 민석을 보고는 두 손을 맞잡는다.)

미안하오. 내가 아가씨에게는 죄인이오.

민석: 아... 그 당시에 왜 그랬소? 내게... 내가 뭔 잘못을 저질렀다고...?

혜선: 정... 정말 입이 있어도 할 말이 없소. 날 용서하지 마소.

무속인: 모르는 것이 나을 것 같네. 자... 당신들은 다시 원상복귀를 하소. 어서... (두 명이 잠시 빙의를 되었다가 빠져나간 후에 원상복귀가 된다.) 이런... 100% 원인제공자 가 누군지 알았소. 음... 산에 올라가서 천도제를 해야 할 것 같소.

민석: 천도제요?

무속인: 안 그러면 두 사람 다 위험해.

혜선: 알았습니다. 하라시는대로 할게요.

 

# 9. 3일 후, 어느 산 속의 어느 초갓집 안에서 밤 늦게 천도제를 벌이는 모습...

제사상을 차려놓고 향을 피우며 무속인이 방울을 들고 춤을 추며 혜선은 무릎을 꿇으 며 두 손을 맞잡고 빌지만 민석은 그냥 좀 마음에 안 들어하는 표정을 지으며 지켜보고 만 있다. (잘 모르기에 이 과정은 생략하겠음.)

 

무속인: (동이 뜨고 난 후, 모든 과정이 마무리를 짓는다. 다들 지친 모습...) 수고들 했네.

음... 그 원혼은 저승으로 보내드렸으니 편안해 질 것일세. 골동사진기는 불에 태워.

혜선: 알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무속인: 음... 정말 전생의 죄가 현생에까지 이어지다니... 음... 죄를 짓고 살면 사는 것이 사 는게 아니지. 아... 골동사진기는 그 살인현장으로 가서 불에 태워야 하네.

혜선: 어딘지 모르는데...

무속인: 내가 주소를 알려주겠네.

# 10. 강원도 고성군 마달리라는 오지마을 어느 한 빈집 마당에서 혜선과 민석이 앉아 불 을 피워 골동사진기를 불에 던져 태우는데 그 광경을 지켜본다.

 

혜선: 結者解之[결자해지]란 말 알아?

민석: 음... 와... 너가 사자성어를 사용하다니... 난 알아. 너도 알지만 내가 한자를 좀...

혜선: 잘난 척은... 그래. 매듭을 묶는 자가 직접 풀어야 한다고 일을 저지른 이가 자기가

해결을 분명히 해야지. 아... 정말 그렇게 긴 세월동안 원혼은 저승으로 가지 못 하고

전생에 저질렀던 업보가 후생까지 이어져서 본인도 모른 채 고통을 당하다니...

민석: 그래. 뭐... 사실은 원래부터 죄를 지으면 안 되는 것이지.

혜선: 그렇긴 한데... 인간이 죄를 안 지을 수는 없지.

민석: 그렇지. 아... 아무튼 속이 후련하다.

혜선: 그만 가자.

민석: 그러자. 잠시 기다려. 차 가지고 오마. (일어나 나간다.)

혜선: 아... 내 원한이 아직 남았는데... 바보같은 무속인 놈! 지가 뭘 안다고... (일어나 좀 뭔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불에 타는 골동사진기를 내려다보고 있다가 몸을 돌려 방 을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