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

하얀머리 2012. 9. 1. 00:05

 

 

9월  1알    연중  제21주간  토요일

 

 

 

 

 

 

오늘의  복음

 

 

 

마태오.25.14-30.

<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여행을 떠나면서 종들을 불러 재산을 맡기였다,

그는 각자의 능력에 따라 한 사람에게는 다섯 탈렌트,

다른 사람에게는 두 탈렌트, 또 다른 사람에게는 한 탈렌트를 주고 여행을 떠났다.

 

다섯 탈렌트를 받은 이는 곧 가서 그 돈을 활용하여 다섯 탈렌트를 더 벌었다,

두 탈렌트를 받은 이도 그렇게하여 두 탈렌트를 더 벌었다,

그러나 한 탈렌트를 받은 이는 물러가서 땅을 파고 주인의 그 돈을 숨겼다.

 

오랜 뒤에 종들의 주인이 와서 그들과 셈을 하게 되었다,

다섯 탈렌트를 받은 이가 나가서 다섯 탈렌트를 더 바치며,

주인님, 저에게 다섯 탈렌트를 맡기셨는데,

보십시오, 다섯 탈렌트를 더 벌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일렀다,

잘했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 내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두 탈렌트를 받은 이도 나아가서,

주인님, 저에게 두 탈렌트를 맡기셨는데,

보십시오, 두 탈렌트를 더 벌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릴럿다,

잘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

네가 작은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그런데 한 탈렌트를 받은 이는 나아가서 이렇게 말하엿다,

주인님, 저는 주인님께서 모진 분이시어서,

심지 않은 데에서 거두시고 뿌리지 않은 데에서 모으신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두려운 나머지 물러가서 주인님의 탈렌트를 따에 숨겨 두었습니다,

보십시오, 주인님의 것을 도로 받으십시오,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이 악하고 게으른 종아 !

내가 심은 데에서 거두고 뿌리지 않은 데에서 모으는 줄로 알고 있었다는 말이냐?

그렇다면 내 돈을 대금업자에게 맡겼어야지,

그리하였으면 내가 돌와왔을 때에 내 돈에 이자를 붙여 돌려받았을 것이다.

 

저자에게서 그 한 탈렌트를 빼앗아 열 탈렌트를 가진 이에게 주어라.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자는 가진 것 마져 빼앗길 것이다.

 

그리고 저 쓸모없는 종은 바깥 어둠 속으로 네던져 버려라,

거기에서 그는 울며 이를 갈 것이다.

 

 

 

 

 

 

 

 

 

 

 

 

 

오늘의  묵상

 

 

 

9월이 되면 릴케의 "가을 날"이라는 시가 생각납니다,

 

주님 때가 왓습니다,  /  지난 여름 참으로 길었습니다  /  해시계 위에 당신의 그림자를 얹으시고  /  들에다 많은 바람을 놓으십시오  //  마지막 과일들을 익게 하시고  /  이틀만 더 남국의 햇볕을 주시어  /  그들을 완성시켜, 마지막 단맛이  /  짙은 포도주 속에 스미게 하십시오,.......

 

가을은 우리에게  자연의 오묘함을 새삼 느끼게 하며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게 합니다, 지독한 가뭄도 겪었고 더운 여름 동안 땀방울도 참 많이 흘렀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들녁에는 선선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아직도 낮에는 따사로운 햇볕이 내리쬡니다, 가을의 뜨거운 햇살 아래 들녁의 과일들이 무르익어 갑니다,

 

오늘 복음에는 예수님께서 탈렌트의 비유를 통해 작은 일에도 성실히 일한 종들을 칭찬해 주시는 내용이 나옵니다, 작은 일에 성실한 사람은 큰일에도 그러합니다, 세상의 어떤일도 갑작기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천 길 높은 둑은 개미나 땅강아지의 구멍으로 말미암아 무너지고, 백 척 높이의 으리으리한 집도 아궁이 틈에서 나온 조그마한 불씨 때문에 타 버린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큰일이라도 자세히 살펴보면 작고 사소한 것 때문에 일어난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 각자의 자리에서 매일매일 일어나는 작은 일에 성실할 때 우리의 신앙도 점점 성숙해질 것입니다, 이 가을은 우리 신앙의 성숙을 위해 이렇게 또다시 우리 곁에 찾아왔습니다.

 

 

 

 

 

 

 

 

 

 

 

 

 

참깨를 털면서

 

 

 

 

                                                         글     /     김   준   태

 

 

산 그늘 내린 밭 귀퉁이에서 할머니와 참깨를 턴다

보아하니 할머니는 슬슬 막대기질을 하지만

어두워지기 전에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젊은 나는

한 번을 내리치는 데도 힘을 더한다

세상사에는 흔히 맛보기가 어려운 쾌감이

참깨를 털어 내는 일엔 희한하게 있는 것 같다

한 번을 내리쳐도 셀 수 없이

솨아솨아 쏟아지는 무수한 흰 알맹이들

도시에서 십 년을 가차이 살아본 나로선

기가 막히게 신나는 일인지라

휘파람을 불어가며 몇 다발이고 연이어 털어댄다

사람도 아무 곳에나 한 번만 기분 좋게 내리치면

참깨처럼 솨아솨아 쏟아지는 것들이

얼마든지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정신없이 털다가

"아가, 모가지까지 털어져선 안되느니라"

할머니의 가엾어하는 꾸중을 듣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