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복음

하얀머리 2014. 1. 31. 05:41

 

 

1월  31일    금요일  설  성  요한 보스코  사제  기념  없음

 

 

 

 

 

 

 

 

 

오늘의  복음

 

 

 

 

루카.12.35-40.

<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 하셨다,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종들은 행복하다!,

 

이것을 명십하여라,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오늘의  묵상

 

 

 

설입니다, 언제나 마음을 넉넉하게 하는 명절입니다, 추운 날씨로 얼어붙은 마음도 조금씩 온기를 찾고, 어렵게 살아가는 주변 사람들의 쳐지도 돌아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신앙인으로서 설이 좋은 또 다른 이유는 연말연시의 바쁜 분위기에 휩쓸려 제대로 하지 못한 신앙생활의 다짐을 새로이 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마치 한 해의 시작을 또다시 할 수 있는 선물을 받는 것 같은 기분이 좋고 감사합니다,

 

새해의 신앙생활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하다가 지난 가을의 사제 연례 피정을 지도하신 신부님의 말씀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 신부님은 하느님 나라에 관한 표상들인 소금과 누룩의 공통점을 지적해 주셨습니다, 그것은 선을 이루고 난 뒤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사라질 줄 안다는 사실입니다, 소금은 맛깔스러운 젓갈을 가능하게 하지만 거기에서 더 이상 흰 소금의 형체를 볼 수 없습니다, 먹음직한 빵과 떡을 위해 사용된 누룩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자기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선 자체를 보는 것으로, 하느님 나라의 실현을 보는 것만으로 기뻐하는 신앙인의 모습은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요.

 

신학생 시절 책을 읽다가 꽃이 아니라 뿌리와 거름이 되어 주는 삶의 위대함에 대한 이야기에 사로잡힌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름과 함께 꽃이 되어 느끼는 흐뭇함에 많이 젖어 있는 게 사실입니다, 이러한 저에게 채찍을 가하는 게 있습니다, 이 명절에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남들을 기쁘게 하는 데서 큰 기쁨을 느끼는 사람들의 덕이 곳곳에 묻어 있는 모습입니다, 그러한 분들에게서 기운을 얻어, 보이지 않는 소금과 누룩과 거름의 삶을 배우는 것을 올해의 결심으로 삼아 봅니다, 교우님들도 넉넉한 명절을 보내시는 가운데 나름대로 좋은 결심을 하시기를 빕니다.

 

 

 

 

 

 

 

 

 

 

 

 

 

 

 

설 날  /  최홍윤

          
           소꿉장난,
           그 시절에는 까치설날 설렘에 밤을 지새우며
           나는
           어서 어른이 되고자 했었다
          
           벽찬 새벽
           숨을 몰아쉬며
           하얀 눈 발자국 따라
           손꼽아온 세월의 수레바퀴,
          
           세밑,
           입춘이 지나고 나면
           얼음장 밑에 가는
           다정한 물소리
           홀로움에 익숙했던 눈동자는 언제나
           안개 걷힌 동구 밖에 머물고 있었다.
          
           설이 뭐기에
           머나먼 길,
           살 냄새 맞으려 자자손손 천리길 모여 와
           그믐밤을 새하얗게 지새웠는가?
          
           설이
           무슨날이기에
           목로주점 나그네 서러움은 깊어 가고
           병원 중환자실,
           가물거리는 눈가에도 이슬이 맺히고
           늙어서도 그리 그리운 날인가?
          
           오늘 저물고
           내일이 오면
           내일은 언제나 새날인데
           설날만이 새날이고
           팔자라도 확 튀는 날인가 보다.
          
           설 날 !
           이 가슴 뭉클한 언어가
           삼 백 예순 날
           지칠 줄 모르고
           비상(飛翔)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