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슬

소리없이 내리는 이슬비에 꽃잎이 열리지만 거칠게 내리는 장대 비에는 꽃잎이 닫힌다.

28 2022년 06월

28

기본폴더 너를 만나...

어느 날 하늘이 내게로 다가와 숲 안으로 들어가게 된 것 바로 너 때문이야 엉켜지고 흩어져 있던 마음들을 모아 경이로운 곳에 내려다 놓을 수 있는 것도 바로 너의 힘 때문이야 혼란과 고통의 허물을 훌쩍 던져버리고 새 마음을 짓는 용기 또한 바로 너 때문이야 들숨 날숨 중에 무아지경 (無我之境)에 이르고 무릉도원 (武陵桃源)에 든 착각도 너 때문이야 어지러운 세상과 휴전 休戰 할 수 있는 것도... 나의 영혼이 내 안에서 안도의 숨을 몰아 내쉬는 것도.... 이렇게 내 자리에 서있을 수 있는 것 내가 나 되어가는 것 다 너 (요가)를 만난 탓이야.... 요가는 동시에 언제 어디서나 존재하는 의미 (Ubiquitous)처럼 우주와 나, 나의 몸과 마음을 하나로 통일시켜 자아실현, 즉 신성하고 절대적인 개개인..

댓글 기본폴더 2022. 6. 28.

17 2022년 06월

17

기본폴더 가족의 힘

펜실베이니아 중부지역에 자리한 Pocono 산맥은 아이들이 어렸을 적에 캠핑과 스키 그리고 waterafting 하기 위해 가끔 갔던 휴양지이다. 뜻밖에 딸의 주선으로 Father's Day 기념을 아이들과 함께 보내게 된다는 사실에 마치 거꾸로 돌아가는 시간 속에 있는 듯 들떠 보기도 했다. ' White Haven'에 자리 잡은 숙소는 아미쉬 건축가가 나무로 깔끔하게 지은 개인 별장이라고 한다. 산사의 청정공기가 집안과 주변에 그대로 내려 안은 듯 빈티지와 조화된 정갈한 분위기는 마음까지 차분하게 해 주니 복잡한 마음을 비우고 자연과 호흡할 수 있는 적절한 곳이라 모두 만족을 했다. 가끔 주변에서 떨어져 생활하는 자식들과 함께 가족여행을 하는 것이 내게는 그저 희망사항 일뿐이라며 부러워했던 나로서는 ..

댓글 기본폴더 2022. 6. 17.

09 2022년 06월

09

기본폴더 내가 아닌 내가 되어

달랑 배낭 하나 짊어지고 나 혼자 집을 쏙 빠져나와 4박 5일간 다른 세상에서 일탈 逸脫 을 결심하게 된 건 바로 친구 S의 초대다. 나 스스로 울타리를 도저히 못 넘는 걸 잘 아는 S는 자기 내외 휴가지로 기꺼이 나를 끄집어내는데 평소 실력을 제대로 발휘 한셈이다. 같은 해 같은 달과 날에 태어났어도 표현이나 행동이 소심하고 예민한 나와는 달리 자기 생각과 행동에 대해 거침없는 S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이자 배짱까지 두둑해 평소 나를 대리 만족시켜주는 찐이다. 휴양지에 먼저 가있던 S가 나를 데리러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얼싸안은 순간부터 나의 일탈은 시작이 되었다. 남의 동네에 들어서면 보이는 것이나 불어오는 바람마저 우리 동네와 느낌이 확실히 다르다. 그래서 사람들은 시간과 돈을 들이면서까지 여행을 ..

댓글 기본폴더 2022. 6. 9.

24 2022년 05월

24

기본폴더 시침 질 하던 날

요즘처럼 날씨가 화창한 봄 날은 겨울 동안 갇혀있는 것들을 바깥으로 들어내 맑은 바람과 봄 볕으로 표백을 시키고 싶은 충동에 사로 잡히게 한다. 몇 날을 벼르다가 드디어 어저께는 겨울 내내 덮었던 솜이불 홑청을 벗겨내어 하루 종일 햇볕에 널었다가 막대기로 툭툭 미련 없이 겨울을 털어 냈다. 어떤 해는 너무 촘촘하게 시침질된 실밥을 뜯어 내느라 시간이 꽤 걸려 혼이 나기도 했었다. 오래전 시어머님께서 미국으로 옮겨 오시면서 솜이불 두 채를 장만해 오셨을 때 "침대 위에다 웬 솜이불?" 그 옛날 온돌방에서 덮고 자던 빛바랜 양단 이불 떠올리며 중얼거렸다. 솜이불 자체를 거부한 나는 보자기에 싸여있는 솜이불을 옷장 안쪽으로 슬그머니 밀어 넣고 모른척했다. 나의 시큰둥한 반응에 무척 서운해하셨던 시어머님 "그 ..

댓글 기본폴더 2022. 5. 24.

16 2022년 05월

16

기본폴더 영혼의 빛

내 영혼의 가장 순수한 지점에서 늘 만나는 당신은 오늘 밤엔 굵은 빗줄기 건너편에 홀로 서 계십니다. 나는 당신의 생각을 온통 껴안고자 흠뻑 젖은 뜨거운 가슴으로 당신의 등 뒤에 매 달립니다. 여기까지 떠 올려놓고 나는 며칠을 앓아야 했었다. 그리고 다시..... 침묵의 강 한가운데서 만나는 당신은 내 속의 어두운 찌꺼기 들을 강물 속으로 흔들어 주시니 거친 생각의 골짜기는 영감으로 차고 넘쳐흐릅니다. 만약 당신께서 어제처럼 영원한 나의 주인으로 남아 주신다면, 나는 당신께서 먼저 돌아가 쉬실 고향 언덕 한쪽 기슭에 지금 불타는 입술로 그때 입맞춤하겠습니다. 이귀옥의 '영혼의 빛 ' 한때는 내게도 영혼의 빛이 있었다. 음악: Rain 시, 사진 /작성 이 슬

댓글 기본폴더 2022. 5. 16.

08 2022년 05월

08

기본폴더 부러운 달

오월은 여기저기에서 " 어머니"를 부르는 소리로 채워지는 달이다. 칠순이 넘자마자 혼자 쓰러져 돌아가신 우리 엄마, "어머니" 하고 부를 때 " 왜?"라는 대답 듣는 이들이 부러운 달이다. 이런 내 맘을 시 몇 줄로 달래 본다. 그대는 기억하는가 지금의 볼품없는 그 마른 가슴이 한 때는 그대의 꿈을 비벼대던 그대 최초의 솜이불이었던 것을 그대는 보고 있는가 삐뚤어진 주름 고랑을 끼고 지나가고 있는 낡은 눈물의 행렬을, 그대는 그대의 두 귀로 듣고 있는가 저 땅속에 묻어둔 한숨의 뿌리를, 인내의 기나긴 세월 속에서 만냐야 했었던 고통과 고난의 태산이 몸부림치며 무너지는 저 소리를, 그대는 아는가 그대에게 보내는 사랑의 손짓이 마지막 몰아 내쉬는 호흡과 함께 멈추어지고 난 후에 그대 또한 어두운 골짜기를 혼..

댓글 기본폴더 2022. 5. 8.

04 2022년 05월

04

기본폴더 잔치 날

필라델피아 한인회 창립 50주년 기념행사가 필라델피아 인근 한인들의 염원이었던 영사관 출장소 유치 완성 기념(2021)과 함께 -Korea In Philly - 란 타이틀로 한인들이 많이 거주한 Blue Bell에 있는 Motgomery Community College에서 개최했다. 한국 전통문화와 예술 그리고 음식 등 지역 주민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개하고자 하는 취지에 맞게 축제다운 분위기에서 성황리에 치렀다. 개인적으로는 한인회 초기 당시에 이사로 그리고 한인회 산하기관인 장학재단 초대 위원장으로 직, 간접적으로 연관이 되어있기에 이번 50주년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한편으로는 한국 전통 녹차 다례식을 시연하게 될 천세련 작가를 만나기 위해서이기도 했다. 화가와 작가 그리고 전시기획대표..

댓글 기본폴더 2022. 5. 4.

26 2022년 04월

26

기본폴더 나도 털리다

닫혀 있던 것, 포개져 있던 것, 그리고 감춰 놓았던 조차 훌훌 털리는 계절이다. 노래하게 하고 춤추게 만드는 이 계절에 풀어놓고 싶은 시를 모셨다. 내 그대를 한여름 날에 비할 수 있을까? 그대는 여름보다 더 아름답고 부드러워라. 거친 바람이 5월의 고운 꽃봉오리를 흔들고 여름의 빌려온 기간은 너무 짧아라. 때로 태양은 너무 뜨겁게 내리쬐고 그의 금빛 얼굴은 흐려지기도 하여라. 어떤 아름다운 것도 언젠가는 그 아름다움이 쇠퇴하고 우연이나 자연의 변화로 고운 치장을 빼앗긴다. 그러나 그대의 영원한 여름은 퇴색하지 않고 그대가 지닌 미는 잃어지지 않으리라. 죽음도 자랑스레 그대를 그늘의 지하세계로 끌어들여 방황하게 하지 못하리. 불멸의 시구 형태로 시간 속에서 자라게 되나니. 인간이 살아 숨을 쉬고 볼 수..

댓글 기본폴더 2022. 4. 26.

12 2022년 04월

12

기본폴더

남 녀 노 소 할 것 없이 우리는 크고 작은 다양한 꿈을 꾼다. 어린아이들이 꿈이야기를 하면 어른들은 개꿈이라며 무시하기도 하지만 성장기에 들어서면 자신의 미래에 대한 꿈을 하나 씩 창조하기 시작하게다. 패션과 무용으로 조명 받는 것이 나의 꿈이 되었던 적도 있었는데 오늘까지 이 모양으로 살고 있는 것을 보면 꿈을 꿈속이 아닌 현실적으로 이루기 위한 내 노력이 턱없이 부족했다는 것이 솔직한 고백이다. 꿈이란 자신이 가고자 하는 삶의 나침반이 되어 주기 때문에 어른들은 젊은이들에게 인생의 비전을 심어주기 심어주기 위해 꿈을 가지라고 강조를 한다. '헬렌 켈러’는 인간은 꿈을 먹고 자라며 꿈이 위대한 사람을 만든다고 했다. ‘꿈’ 하면 가장 먼저 마틴 루터 킹 목사의 “ I have a Dream”을 상징적..

댓글 기본폴더 2022. 4. 12.

04 2022년 04월

04

기본폴더 치맛바람

평소 단조로운 모노톤 색만을 고집해오던 내가 어느 해 봄 샤방샤방한 옷감과 색상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요원만큼 용기나 자신감은 상승되지 못했는데 그건 낯설고 익숙하지 못한 것에 대한 도전을 두려워하는 내 소심한 성격 탓이다. 눈에 확 띄는 밝은 색상이나 대담한 패턴의 옷을 입고 사람들 앞에 나서는 그 일이란 마치 청문회나 법정 같은 곳에서 증언을 해야 하는 만큼이나 떨리고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에만 매달려 있던 어느 날 뷰틱 샵에서 걸려있는 치마에 마음이 붙잡히고 말았다. 샤방샤방하다는 표현이 적당한... 한 동안 옷장 안에서 끄집어낼 명분을 모색만 하다가 봄이 완연하게 내려지는 날 지인과 단 둘이 소풍길을 나섰다. '옷이 날개다'라는 말의 힘인지 살갗을 건드리는 치마 바람..

댓글 기본폴더 2022. 4. 4.

24 2022년 03월

24

기본폴더 훔치고 싶은 것 중에서...

3 월은 봄이 보이고 꽃이 피기 시작한다. 사방이 화사해지기 시작하는 달이다. 언제부터인지 꽃을 보면 순간적으로 훔치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구태여 자랑할 버릇은 못된다는 자책에 도둑이 된 기분에 몰래 눈꺼풀을 내린다. 봄이 나타나니 예전에 노트에다 훔쳐 뒀던 -꽃을 훔치며-라는 시를 다시 끄집어 내본다. 멀리서 웃음을 던진다 가면인 줄 알 듯이 속아주며 피워내는 꽃 속절없이 열어주는 가슴이 곱다 빼앗기는 순결을 부추겨 그 고운 숨소리 담아가는 빛으로 일어서는 여인의 향내 세상의 연인들이 꽃 잎으로 다듬는 얼굴은 누구의 밤을 찾아가는 요염인가 (글/ 박 종명) 꽃은 닮고 싶지만 과연 내 곁에 빛이 있기나 하고 내속에 향내가 있기나 한가... 그래도 여전히 꽃을 훔치고 싶은 속셈은 감추지 못하겠다. 봄은 ..

댓글 기본폴더 2022. 3. 24.

16 2022년 03월

16

기본폴더 이러한 사람들

팬데믹이 예상을 뛰어넘어 장기간으로 이어지자 지난 6년간 운영해오던 문화교실 스트레칭반이 중단이 된지도 어느덧 3년째로 들어서고 있다. 봄 학기 개강 여부를 묻는 회원들이 늘고 있는 것을 보면 답답함과 인내의 한계가 초과되었기 때문인가 싶다. 오늘은 나한테 개인 요가를 받고 있는 두 여자에 대한 이야기다. 이탈리안 친구 'Angela'와 한국 친구 A 씨는 월요일과 화요일에 각각 따로 개인 레슨을 받고 있는데 이 두 사람으로부터 느끼고 있는 공통점은 핑계나 이유는 무조건 삭제하고 정해진 날짜와 시간을 철저히 지키려고 한다는 점이다. 살다 보면 불시에 닥치는 사고나 병으로 자기의 의사와 반대로 남의 도움을 받게 된다. 바로 그러한 부담스러운 존재가 되지 않기 위해 평소에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는 점이다. 그..

댓글 기본폴더 2022. 3.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