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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 2009. 10. 26. 13:10

http://blog.daum.net/furjumi/8902912

오늘도 잘보고 공감 툭!!찍고갑니다! 행복한 주말보내세요 ^^
상권...중요한것 같아요...
좋은 글 잘 읽어보고 가네요...
편히 쉬세요~

 
 
 

빛과 어둠

황토 2008. 7. 26. 16:35
LONG 글의 나머지 부분을 쓰시면 됩니다. ARTICLE

 

 

'님은 먼곳에'서 찾아온다 new
조회(20)
독백 | 2008/07/25 (금)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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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이 아니라 반성이다. 1,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도 인류가 아직 안 망한 건 여성성이 공존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인류의 역사는 히스토리였는데, 이제 허스토리(herstory)를 만들어야 한다.”
 
이준익 감독이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 또한 여성에 대한 부채의식이 많은 모양이다.
여성성은 인간이라면 누구도 감히 어쩌지 못할 '모성'과 치환할 수 있다.
그러고 보니 누군가 이 영화 리뷰에서 순이, 혹은 써니가 보여주는 것은 바로 모성의 발현이라고 썼다.
맞는 말이다.
 
영화의 도입부.
한 달에 한번 독자 가문의 대를 잇기 위해 1박2일의 졸병 남편 면회에 나서는 시골 새댁에게 혼자 소주를 마시던 남편이 묻는다.
"니 내 사랑하나?"
순이의 대답은 영화가 끝나는 순간에야 가까스로 터져나온다.
아무말 없이 죽음의 공포에 넋이 나간 한 사내의 귀싸대기를 한번, 두번, 세번, 네번, 다섯번까지 후려치는 게 바로 순애의 대답이다.
때리면서 순이는, 또는 써니는 아무말 없이 눈물 흘린다.
그 눈물은 낯선 세계의, 낯선 전쟁의 한가운데를 터벅터벅 걸어온 '인간'에게서 배어나는 즙액이다.
그것은 부조리성의 종결판이랄 수 있는 전쟁터보다 더 가혹한, 인간사의 부조리판을 뚫고 각개약진한 용자의 승리를 상징하기도 한다.
 
순이, 혹은 써니는 김추자의 '님은 먼곳에'를 부른다.
"사랑한다고 말할 걸 그랬지 / 님이 없으면 못 산다 할 것을 / 사랑한다고 말할 걸 그랬지 / 망설이다가 떠나간 사람..."
'망설이'에서 반박자 쉬고 '다'에 힘을 싣고 '가'에서 처연하게 숨을 풀어놓는다.
순이, 혹은 써니는 그래서 떠나간 사람을 다시 찾았을까.
당초 그는 아무것도 망설이지 않았고 주저하지도 않았다.
경상도 종갓집 종부인 시어머니에게 등 떠밀려 가라는대로 남편 면회를 가고 눈길 한번 주지 않고 돌아눕는 남편 등 뒤를 지켰을 뿐이다.
그는 망설이지도 주저하지도 않았는데도 남편은 떠났고 아들 찾아 월남 간다는 시어머니 대신 전쟁터로 뛰어들었다.
그래서 베트콩에게 잡혀서도 "남편 찾아 왔다"고 당차게 말할 수 있다.
내가 보내지 않았는데 홀연히 떠난 한 남자를 찾아왔을 뿐이다.
 
누군가는 그런 무모한 여정을 택할 여자가 현실성 있는 캐릭터냐고 깐깐하게 따지기도 한다.
현실성이니 개연성 따지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딱 한마디만 하고싶다.
"당신 70년대 초 종갓집 며느리로 살아봤어? 살아보지 않았으면 말하지 말아."
물론 당시 우리나라 보수적 가풍이 만들어낸 이데올로기를 끄집어내더라도 순애, 혹은 써니의 월남행은 좀 과장되긴 했다.
그렇지만 충분히 그럴 수도 있다.
영화적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캐릭터일 뿐이므로.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순이, 혹은 써니가 베트남 정글을 가로질러 마침내 후련하게 털어놓는 대답이다.
"니 내 사랑하나?"와 같이 철딱서니 없는 질문만 내던지고 돌아눕는 남성의 귀싸대기를 후려갈기는 여성의 대답이다.
순이, 혹은 써니의 눈물을 그래서 아름답다.
온갖 용감한 척, 수완 좋은 척, 유능한 척하며 시궁창보다 못한 부조리의 세상에서 허우적대는 남성들을 응징하기보다, 그 못난 남성을 끝끝내 찾아내 자궁보다 깊고 웅숭한 사랑으로 끌어들이는 여성의 아름다움이다.
순이, 혹은 써니는 먼 곳에 있는 님을 찾아온 것이 아니라 먼 곳에서 찾아온 님이다.
 
그의 출발은 시어머니에게 등 떠밀린 것이었으나 전쟁터를 가로지르며 봉건의 굴레를 스스로 벗겨낸다.
마치 성충이 되는 잠자리의 탈피와 같은 과정을 거쳐 마침내 찬란한 여성성의 날개를 활짝 편다.
그리고 먼 곳을 에둘러, 혹은 거침없이 가장 빠른 지름길로 달려온 스프린터처럼 남편이었던 한 남성 앞에 우뚝 선다.
남편은 이제 대학시절 사귀던 여인을 못잊어 하던 연약하고 이기적인 남성이 아니다.
그렇다고 스스로 일어선 성인이 된 것도 아니다.
그저 전쟁터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연약한 영혼만 남아있을 뿐이다.
당초보다 실존에 더 가까이 다가섰으나 아직은 모든게 너무 두렵고 혼란스러운 연약한 개체로 존재한다.
그에게 달려온 순이, 혹은 써니는 파괴된 세상을 보듬어주는 님이다. 
남편을 후려치는 귀싸대기 한번은 분노요 두번은 안타까움이고, 세번은 연민이며 네번은 용서에서 다섯번째 포용으로 이어진다.
순이, 혹은 써니는 먼 곳에서 찾아와 준 님이다.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다.
특히 한국영화에서 제작비의 상당 부분을 덜어내 보상해도 모자라지 않을 조연들.
언제부턴가 그 단역들이 주연배우를 압도한다.
기타를 치는 밴드의 맏형이 제일 두드러졌다.
대사도 별로 없더만... 

 

저도 봤어요..... 영화가 주는 감동은 역시 깊더라구요. 다 이해할 순 없었어도 말이죠...^^
한주일도 활기차고 건강하게 보내세요.
맛있는 점심 드셨겠죠?
잘읽고 갑니다!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한번 직접 보고싶은데요~
어쩃던간 월요일인 만큼 화이팅 하시구요 오늘 하루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