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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미 2019. 8. 13. 15:56


지난 달 아프리카 마다가스카에서 의료 선교사로 일하고 있는 고등학교 후배를 방문하고 온 동생이, 현지의 열악한 의료 시설을 보고 충격을 받았는지, 미국에 돌아오자마자 마다가스카 사람들을 돕고 싶다며 비영리 단체를 설립해 달라고 했다.

"이름부터 정해야지. 이름을 뭐라고 할 건데?" 동생이 "신애 재단" 이라고 서슴없이 대답했다. 믿을 신(信), 사랑 애(愛) - 신애는 우리 친할머니의 이름이다... 순간, 눈물이 나오려는 것을 감추고 태연한 척 동생에게 물었다. "영어 철자도 알려 줘. 신애를 영어로는 어떻게 쓸 건지."

돌아가신 아버지는 생전에 할머니의 이름을 딴 '신애 교회'를 세우고 싶어하셨다... 동생도 기억하고 있었구나... 그럼 그렇게 해야지... 아버지가 못다한 일을, 동생이 하고 싶어하는구나...  그 날은 하루종일 마음이 먹먹했다...

동생이 살고 있는 네바다 주의 비영리 단체를 설립해 본 경험은 없지만, 인터넷을 찾아가며, 네바다 주 비영리 단체 담당자와도 통화를 해서 비영리 단체 등록 신청서를 작성해서 동생한테 이메일로 보내 놓았다.
동생이 검토하고 서명을 해주면 네바다 주에 등록을 한 후에 미국 국세청에도 비영리 단체 인가 신청서를 작성해서 보내야 한다. 일 년 중 8월이 제일 한가한 달인데 지금 도와줄 수 있어서 감사하다.

"아버지, 뿌듯하시겠어요... 할머니, 손자가 좋은 일 하고 싶대요. 도와주실 거죠?"
나 혼자 하늘을 올려다 보고 있는데 어디선가 하얀 나비 한 마리가 포르르 날아 왔다가 시야에서 사라져간다.

다 잘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