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도생활/수련생활

樵夫 2016. 6. 2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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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론

검도사범이란 무서운 자리이다. 이 무서운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열심히 수련해야 하며, 또한 몸에 밴 나쁜 습관들을 버리고 품위 있고 멋진 검도를 몸에 붙여야 한다. ‘검도는 몸으로 닦고 마음으로 벤다’ 라는 이종림 범사의 가르침을 다시 한 번 명심하면서 개인적인 견해를 아래에 기술하고자 한다.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버려야 할 검도수련 자세와 격자 습관들을 필자 나름대로 10가지 정도 골라서 정리해 보았다.




첫째가 삼동작이다.

초보자들이 머리치기를 3개의 구분동작으로 나누어 배우면서 3동작의 필요성을 공감해 왔지만, 일부 사람들은 이 습관을 지속하는 바람에 심지어 사범이 되어서도 연격의 머리치기를 3동작으로 한다. 상단이 아닌 중단에서 머리치기를 할 때, 동작을 일으켜 타격할 때까지 멈춤이 있으면 안 되는데 멈추니까 속도가 느리고 상대편의 중단(가만히 서 있는)에 목이 걸린다. 요행히 들어가도 느려서(페인트 모션 효과는 있음) 들어간 것이니 큰 의미가 없다. 상대의 칼이 중단에서 살아 있을 때 삼동작을 응용해 큰 머리를 치려면, 하나에서 한걸음 들어가면서 상대의 칼을 제압한 후 둘과 셋의 시간 간격을 극소화 시키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둘과 셋의 시간차가 영(零)이 되면 결국 두 동작이 될 것이다.




둘째, 왼발을 고정시키고 다리를 벌려 오른발을 구르는 발동작 연습이다.

이 또한 처음에 발 구름을 가르치기 위해 필요한 동작인데 이를 지속함으로써 뒷발이 따라가지 않고 허리가 안 들어가니 몸이 안 나가는 악습이 몸에 붙게 된다. 3~4년 전에 성균관대학교에 다니던 재일교포 부생지(3단) 양이 한국 여자대표팀 훈련에 참가하여 같이 몸을 푸는데, 한국 선수들은 전원 오른발을 구른 후 다리를 벌려 멈추고 있는데, 이 여학생만 뒷발을 재빨리 앞발에 붙여 몸나가는 연습을 하는 것이 아주 대조적이었다. 오른발만 나가고 왼발이 안 나가니 허리가 안 들어가고 결국 몸이 안 나가는 것이다. 그러니까 칼이 들어가더라도 스피드가 부족하니 좋은 한판을 내기가 어렵게 된다.




셋째, 오른손을 꽉 쥐고 치는 동작이다.

우리 선수들의 시합을 관전하면서 느낀 점 중 하나는 선수들이 치는 머리의 10%, 손목 15%, 허리의 20% 정도는 칼날의 방향이 타격방향과 정확하게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오른손으로 꽉 쥐고 치기 때문이다. 그래도 소리가 나고 타력이 있으니 한판으로 득점한다. 그렇지만 칼날의 방향이 틀리니 검리(劍理)에 맞을 리가 있겠는가. 그리고 맞으면 아프다. 왼손을 중심으로 오른손과 조화를 이루어 타격하여야 올바른 타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생전에 이종구 선생님께서 양손을 안으로 조이시면서 “허! 이놈들이 이걸 몰라.” 하시면서 답답해하시던 모습이 기억에 생생하다. 검도계의 큰 선생님들이 수내작용(手內作用)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30여년이 지난 오늘 필자가 “허허, 요즘 젊은이들은 이걸 몰라.” 하고 있으니 격세지감이다.




넷째, 타격시 칼보다 발이 느려 동시에 맞지 않는다.

이 경우는 크게 보면 기검체일치가 된다고 인정할 수 있어도, 엄격한 의미에서의 기검체일치에는 문제가 있다. 왼발로 몸을 밀어 오른발이 땅에 닿는 순간과 칼이 타격부위를 치는 순간이 일치해야 순간적인 힘이 극대화될 텐데 치고 들어가는 순간을 찍은 사진들을 보면 발이 떠 있는 경우가 많다. 칼이 먼저 닿고 그 다음은 발이 닿으니 손동작과 발동작이 짝짝이가 되어, 치고 나가는 몸은 쿵덕쿵덕 소리를 내며 몸의 균형이 흐트러져 품위 있는 검도를 하기 어렵다. 검도에서 가장 중요한 ‘사에’를 맛보기 어려우며, 타력 또한 충분하지 못할 확률이 크다. 칼과 발이 동시에 닿지 않는 이유는 대체로 발이 높고 느리기 때문이다. 발을 낮고 빠르게 운용하여 기검체일치의 완성도를 높이면 10% 정도의 스피드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




다섯째, 고정되고 무거운 발이 많다.

미야모토 무시시도 고정된 발, 허공에 뜬 발은 안 된다고 <오륜서(五輪書)>에 쓰고 있지만, 이런 발동작으로 고급검도를 하기는 불가능하다. 검도는 도구를 사용하며 거리를 두고 하기 때문에 공격을 시작해서 성공할 때까지 수천 가지의 경우의 수가 발생한다.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려면 몸을 운반하는 발의 동작 역시 천변만변 해야 하는데, 오로지 큰 발동작 하나만 가지고 모든 공격에 다 적용시키려니 소걸음에 쥐잡기 격이다. 여러 차례의 연속공격은 엄두도 못 내고(잘해야 손목-머리 정도가 가능함), 상대가 먼저 들어오면 발을 고정시킨 채 몸(특히 목)으로 피하는, 즉 체세(體勢)가 무너지는 보기 흉한 검도를 하게 된다. 한번 공격해서 맞지 않으면 다시 공격하고, 성공할 때까지 공격하려면 경쾌한 발동작을 몸에 붙여야 한다.




여섯째, 승타법(勝打法)이 아니라 타승법(打勝法)으로 검도를 하고 있다.

전자는 두드려서 기회를 만드는 방법이고, 후자는 기세로 상대를 제압한 후 또는 기세로 압박하여 상대를 뜨게 만든 후 공격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체로 고등부까지는 기회를 보아 치기보다 쳐가면서 기회를 만드는 검도를 하는 경향이 있으며, 한 2~3단까지는 그렇게 검도를 하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그러나 문제는 대학 과정을 거치면서 사범의 칼로 바뀌어야 하는데, 이때부터는 기회를 보아 치는 승타법의 검도를 추구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곱째, 남을 죽이려고 연습하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술을 먹을 때도 상대를 먼저 보내려고(취하게 만들려고) 억지로 권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관습이라고 생각한다. 서로 주량에 맞추어 알맞게 마시면서 즐겨야 되듯이, 검도연습도 상대에 맞추어 상생(相生)의 마음가짐으로 해야 한다. 상대의 팔뚝이나 어깨를 아프게 치고, 또 마구잡이로 찌르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정해진 부위를 알맞은 힘으로 격자하여 한판을 취함으로써 공격이 종료되면 맞은 사람은 이를 깨끗이 인정하고 친 사람은 부족함이 없나 반성해야 하는 것이다. 상대가 선생님인가, 선수인가, 어린아이인가, 여자인가, 또는 노인인가를 보고 거기에 맞춰 win-win이 될 수 있는 기분 좋은 연습을 해야 한다. 약한 사람에게는 힘으로 밀고 쑤시고, 강한 사람에게는 엉덩이 뒤로 빼는 비겁함은 검도정신과 맞지 않는 것이다. 가장 자신 있게 연습하는 사람은 상대가 최상의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상대가 좋아하는 거리에서 상대가 잘하는 기술로 승부하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한다.




여덟째, 거리가 가까우며 또 가까운 거리에서 노닥거리는 검도를 한다.

검도경기에는 절반도 유효도 없다. 오로지 한판밖에 없다. 한판을 추구하는 검도를 해야 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권투에서 잽과 같은 카운터펀치가 안 되는 잔기술만 구사하고 있다. 땀 흘리는 엔조이 검도가 수련 목표라면 할 말은 없지만, 그렇게 연습해서는 진정한 검도의 묘미를 맛 볼 수 없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하루 종일의 연습에서 좋은 유효격자 하나만 쳐도 성공이다. 적절한 거리를 지키면서 공격의 기회를 찾다가 좋은 기회가 오면 충실한 기세와 적정한 자세로 상대의 격자부위를 죽도의 격자부위로 기합과 함께 힘껏 격자하면 된다. 연습상대가 좋은 기술을 걸어 들어오면 바르게 서서 발을 움직이며 방어하는 동시에 반격을 해야지 몸을 틀어 비정상적으로 방어하면 좋은 기술이 나오지 않고 서로 기분 좋은 연습을 하기 어렵다.




아홉째, 머리는 치지 않고 손목만 친다.

손목이 가까이 있으니 아무래도 손이 자주 가기 쉽지만, 쉬운 선택만 해서 검도가 늘겠는가. 필자가 하급자를 받을 때 이런 사람을 만나면 당혹스럽다. 본인은 결례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손목과 허리만 열심히 치려는 사람들은 빨리 끝내주는 수밖에 달리 좋은 방법이 없는 것 같다. 일본의 유명한 료마도장에 ‘첫 공격은 머리부터 하라’고 써 붙여 놓은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다. 특히, 윗사람에게 들어가서는 따먹기 식의 손목, 허리보다는 가장 높이 멀리 있는 머리치기라는 어려운 선택을 하라고 권하고 싶다. 그래야 검도가 늘고, 자세도 좋아지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래야 상대가 자신을 인정한다는 것이다. 큰 검도를 추구하시던 고 도호문 선생님은 머리치기를 강조하시면서 특히 아랫사람이 놀려 손목을 치면, “그거 가짜야!” 하시면서 소리를 지르셨다.




열째, 세메(攻勢)의 개념이 부족하다.

일족일도의 거리에서 타돌의 거리에 들어가면서 상대의 칼과 기세를 이긴 후 기술을 걸어 공격을 성공해야 하는데(삼살법), 이 개념이 없는 검도인들이 아직 많은 것 같다. 상대의 칼이 중단에서 시퍼렇게 살아 있는데 몸으로 육탄공격 하는 사람들을 보면 중동의 자살테러가 연상된다. 이것은 검도가 아니지 않느냐 생각한다. 두 사람 사이의 중심선을 지키는 것이 세메의 핵심이다. 세메가 강한(즉 중심을 잘 지키는) 상대를 만나면 공격을 하기가 어렵지만, 맞아가면서 세메를 겨루다 보면 세메가 강해진다. 이렇게 하다 보면 공자님 말씀대로 하나씩 하나씩 배워가는 재미를 느낄 날이 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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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할 습관 10가지 항상 마음에 새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