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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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과 배우 >좋은 수필< 김남조_두 나무

김남조 콩트집 《아름다운 사람들 》 중에서 두 나무 높은 산의 제일 높은 봉우리에 아름다운 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습니다. 그 나무의 정수리는 땅 위에서 으뜸의 높이였고 하늘에선 그중 가까운 지상이었습니다. 햇빛은 날마다 이 나무를 빛으로 목욕시키듯이 감싸 안았고 흙 속에 묻힌 뿌리까지 따스하게 덥혀 주었습니다. 그 빛은 아래로 부채살처럼 퍼지면서 산과 들판을 골고루 데워 주었으므로 빛이 모자라 힘겨워하는 초목은 한도 없었습니다. 말하자면 이 작은 나무는 많은 물을 마음껏 뽑아 쓰게 하는 저수지 같은 이치였습니다. 이 나무를 몹시 사랑하신 하느님께선 어느 날 자애로운 웃음을 지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저 편 산 위를 보아라, 자, 무엇이 있는냐?" 나무가 건너편 산 위를 자세히 바라보니 구름이 지..

17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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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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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과 배우 박철 시_빨랫줄 외7편

박철 시집 《없는 영원에도 끝은 있으니》창비시선420 박철 서울 강서구(구 김포)에서 태어나 단국대 국문과 졸업, 시집 《김포행 막차》, 《밤거리의 갑과 을》 외 다수 천상시문학상, 백석문학상 수상 빨랫줄 건너 아파트에 불빛이 하나 남아 있다 하늘도 잠시 쉬는 시간, 예서 제로 마음의 빨랫줄 늘이니 누구든 날아와 쉬었다 가라 약속 첫눈 오면 대한문에서 만나자는 약속으로 눈 오는 날 덕수궁 앞을 서성이는 이들이 있다 여긴 눈이 오는데 거긴 오지 않는 탓이다 오늘도 어김없이 어둠은 내리고 사람들은 고무줄처럼 제 집으로 간다 그래도 무언가 남아 서성이는 것들이 있고 또 언젠가 저 곱상한 어둠처럼 어김없이 우리에게 죽음이 찾아온다면 죽은 뒤라도 어디에서 만나자고 당신과 쪽지 나누고 싶다 아, 그러면 어디가 좋을..

14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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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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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과 배우 마가목 열매는 산수유보다 빨리

동네 한바퀴, 두바퀴 걷는 것이 오로지 생활의 기쁨이며 목적인 양 매일 걸었는데, 발바닥에 염증이 생겨 한 달 동안 산책을 못하고 있다. 꾸준한 물리치료 덕분에 오랜만에 걸었다. 그동안 마가목의 푸른 열매가 붉게 물들어 화려한 황금기를 보내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곁에 있는 키가 작은 산수유는 붉은 색이 되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숲 속에서 꽃을 피우는 꽃나무 중, 산수유는 초봄에 피는 꽃나무로 제일 먼저인 듯 노란꽃을 피우지만 열매는 마가목이 더 빠르게 물들이고 있었다 해마다 식물들은 반복해서 *그냥 그래야 하는 것처럼* 봄에는 꽃을 피우고 가을이 되면 열매를 맺는다. 그럼 올해 또 가을을 맞이하는 자신은 어떻게 해야할까? *삶이 그냥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처럼 , 살면 될까? 정답일까. * ..

06 2021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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