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_이 성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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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과 배우

2021. 8. 4.

 

 

벼는 서로 어우러져

기대고 산다

햇살 따가워질수록

깊이 익어 스스로를 아끼고

이웃들에게 저를 맡긴다

 

서로가 서로의 몸을 묶어

더 튼튼해진 백성들을 보아라

죄도 없이 죄지어서 더욱 불타는

마음들을 보아라. 벼가 춤출 때,

벼는 소리없이 떠나간다.

 

벼는 가을 하늘에도

서러운 눈 씻어 맑게 다스릴 줄 알고

바람 한 점에도

제 몸의 노여움을 덮는다

저의 가슴도 더운 줄을 안다.

 

벼가 떠나가며 바치는

이 넓디넓은 사랑

쓰러지고 쓰러지고 다시 일어서서 드리는

이 피 묻은 그림움,

이 넉넉한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