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김 상병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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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야기

2021. 8. 12.

 

사랑하는 김 상병에게 ,

아들아 , 날씨가 한참 더운 8월이 시작되었고 , 8월이 되었으니 입대한 지 1년도 되어 가는구나.
돌아보면 코로나 시절 속에서 대학 졸업과 입대 , 군 생활 모두 쉽지 않은 시간들이었을 것이다.
그래도 시간은 항상 용서 없이 흘러 , 졸업하는 과정 , 입대를 앞둔 긴장감 , 쫄병 시절의 불안감 같은 것은
이미 과거의 일이 되었고 , 답답하고 재미없고 , 의미도 없게 생각되는 5개월 여의 시간이 남았구나.
우리는 알고 있지, 이 5개월도 또 여지없이 흘러가고 , 아버지와 다시 만날 날이 온다는 것을.

그래 , 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고 , 모든 만남에는 헤어짐이 있고 ,
모든 결과에는 원인이 있는 법 , 누구나 알고 있는 세상의 평범한 이치란다.

아버지도 너와 같은 시기에 새로운 시작에 대해 ,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까 ,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 , 결혼은 어떡해야 하나 , 수많은 고민을 했었다.
막연한 부담감과 불안감 , 기대 , 그림 , 꿈 무엇도 좋으니 실컷 그려 보고 , 그 고민을 즐기렴.
아버지도 매일 자기 전에 가족을 위한 기도와 은퇴 후에 즐겁게 살 그림을 그리며 잠이 든단다.

어른이 아이와 다른 것은 참는 것이다. 세상은 인내하는 자가 승리한단다.
참지 못하는 사람들이 실패하는 경우는 주변에서 너무나 쉽게 볼 수 있다.
주식시장도 결국 인내력이 약한 사람의 자산이 인내력이 강한 이에게 흘러간단다.
아버지의 인생 역시 무한한 인내의 반복이라 할 수 있다.

무슨 일이든 bottom부터 인내한다면 두려울 것도 없다.
바닥부터 하나하나 해 나가는 , 참아내는 시간들의 축적은
누구도 뻇을 수 없는 바로 그 사람의 진짜 실력이 된단다.

밥 잘 먹고 절대 아프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