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화_개구리의 명상53 외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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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과 배우

2021. 8. 15.

 

 

 

>개구리의 명상53<

 

담쟁이덩굴이 여름 내내 부지런히/흰 벽을 타고 기어오르다가/이젠 기운이 지쳐서/그 걸음을 멈추어 버렸습니다//

내 몸 속을 흐르는 혈관에도/혈액이 줄어든 듯이 혈맥도 고요해지고/대기에는 햇빛이 줄어들어/천지간 만물이 마냥 생기를 잃고/고요하기만 합니다//

시든 햇빛을 타고 잠자리 한 마리가/어디선지 날아왔다가/무엇을 생각했는지, 또 어디로인지/소리없이 날아가 버렸습니다//그저 내 주위는 텅 비어 가기만 합니다.

 

 

>꿈의 귀향_묘비명<

 

어머님 심부름으로 이 세상 나왔다가/이제 어머님 심부름 다 마치고/어머님께 돌아왔습니다

 

>별<

 

아득한 그리움이여

어두울수록 더욱 선명한 먼 그리움이어라

내가 외로울수록 더욱 그리운

너의 자리처럼

 

언제나 그곳에.